症狀別 方劑處方/소화기계

대장염과 혈변, 마치현과 참죽나무

초암 정만순 2016. 8. 11. 11:05


대장염과 혈변, 마치현과 참죽나무


대장염과 혈변, 마치현과 참죽나무 쓰면 신효하다


 윤분순/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대장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한 양방 병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의 42퍼센트에서 대장에서 옹종(擁腫)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또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별 통계연보>를 보면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1986년 5백27명, 1991년 7백91명, 1996년 1천4백97명, 2001년 2천5백2명, 2006년 3천4백53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대장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육식과 인스턴트식품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이 우리 사회에 만연했기 때문이라 하겠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육식은 본래 사람에게 주어진 먹을거리가 아니다. 따라서 소화기관이 제대로 대사시키지 못하고 대장 등에 쌓아 놓기 마련이다. 더구나 고기는 곡물이나 채소나 과일과는 달리 섬유질이 전혀 없기 때문에 통변(通便)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육식을 하면 대장염 등 대장이 부패되는 현상이 초래되기 마련이다. 이런 점은 부패를 뜻하는 한자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즉 한자의 부패 ‘腐’는 어떤 중심을 뜻하는 ‘府’와 고기 ‘肉’이 합쳐진 글자로 고기를 섭취하면 대장 등 오장육부(五臟六腑)가 부패한다는 의미이다.
인스턴트식품이 대장염의 요인이 되는 것은 이들 식품이 각종 화학첨가제로 가공되었기 때문이다. 이 화학 물질은 자연 상태의 물질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합성하여 만들어낸 물질이란 점에서 인체의 소화기관이 소화시킬 수 없기 마련이다. 그 결과 대장 등에 쌓인 화학 독소가 인체의 세포와 조직을 괴사시켜 염증 등을 유발시키기 마련이다. 이런 점은 화학 물질 산업폐수나 폐기물이 하천과 토양에 버려지면 하천과 토양 등 생태계가 죽어가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어쨌든 대장에 염증 등이 생기면 변을 보기도 힘들고, 때로는 혈변이 쏟아지기도 한다. 이럴 때 할배가 일러준 다음의 처방을 사용하면 큰 효과가 있다. 할배는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약을 잘 짓던 분으로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노인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하였다.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인데, 할배는 환자가 오면 약을 짓다가 반드시 한쪽 방에 들어가 서랍을 열고 비방서를 보고 나오곤 하였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었다. 할배가 일러준 대장염 처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처방 내용
마치현 80그램, 참죽나무뿌리 속껍질 60그램, 백출 12그램, 창출 8그램, 수세미덩굴 6그램
▶복용법
생수와 막걸리를 절반씩 붓고 하루 2번 달여 아침저녁 식전 30분에 복용한다.
▶금기 사항
육류 음식, 인스턴트가공식품, 패스트푸드, 밀가루 음식, 화학 양약, 화학조미료, 술, 담배,
▶처방 풀이
상기 처방의 마치현은 염증을 해소하는 데 효능이 탁월한 약초이다. 소염 효능이 탁월하여 예전에 종기가 생겼을 때 고름을 뽑아내는 고약의 주된 약재로 사용하곤 하였다. 참죽나무뿌리 속껍질은 설사와 혈변을 멈추게 하고, 습을 없애는 데 효능을 지닌 약재이다. 또 백출과 창출은 비장과 대장을 편하게 하고, 수세미는 풍습(風濕)을 해소하여 대장의 옹종을 없애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