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소화기계

위하수의 묘방 ‘산사양위탕’

초암 정만순 2016. 8. 9. 11:35





위하수의 묘방 ‘산사양위탕’



위의 무력증을 해소하는 데 좋은 효과


■ 윤분순 | 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지난달에는 위산과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처방으로 ‘이진탕(二陣湯)’을 소개하였다. 이번 달에도 위장병의 하나인 위하수(胃下垂)와 위무력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처방을 공개하고자 한다.
위하수는 위가 배꼽 부위 아래로 처진 것을 말한다. 서 있는 자세로 배를 내려다보면 명치는 들어가고, 아랫배 쪽은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다. 대개의 경우 장하수(腸下垂)를 수반한다. 간·비장·신장 등의 하수까지 동반하면 내장하수라고 한다. 증상은 대개 명치 부근에 정체감이 있고, 위에서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며,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위가 그득하고 통증이 있다. 또한 소화불량, 식욕부진, 변비, 두통, 피로, 어지러움, 불면증, 권태감 등이 나타난다. 위염이 같이 있으면 가슴이 따갑고 쓰리거나, 트림과 함께 통증이 증가한다.
위무력증은 위의 연동운동(?動運動)이 무력해져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자각 증상으로는 식사 후 헛배가 부르고, 오목가슴이 답답하다. 가볍게 두드리면 퐁퐁하는 소리가 들리고, 몸을 움직이면 보글거리는 소리가 난다. 또 늘 트림과 헛구역질이 난다. 중증인 경우는 두통과 어지럼증 등도 나타난다. 동시에 장관(腸管)도 무력한 상태가 될 때가 많은데, 이때는 변비가 동반된다.
위하수와 위무력증의 주된 원인은 육류 음식이나 화학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이라 하겠다. 즉, 이들 음식을 섭취하면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과 화학 독소가 위장에 차게 된다. 그 결과 위의 근육이 무력해져 위가 아래로 축 늘러지는 위하수가 나타나기도 하고, 위에 가스가 차 위의 연동운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위무력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하나 위하수와 위무력증의 원인이 되는 것은 찬 음식의 과다 섭취라고 하겠다. 찬 음식을 먹으면 위의 근육이 굳어지게 마련이고, 이것이 지속되다 보면 위장의 탄력성이 저하되어 위하수와 위무력증이 나타나게 된다. 오늘날은 빙과류와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 등 찬 음식을 일상적으로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위하수와 위무력증은 물론, 갖가지 위장병이 빈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위하수와 위무력증의 원인을 통찰해 볼 때 위하수와 위무력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과 찬 음식의 섭취를 절대 금해야 한다. 대신 현미와 뿌리채소 위주로 자연식을 하고, 배를 온열 찜질하여 항상 따뜻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자연식을 할 때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지 말고 소량씩 자주 섭취하여 위의 부담을 덜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온열 찜질할 때는 마사지까지 겸하여 위장의 운동 능력을 길러 주는 게 필요하다. 여기에다 허리를 반듯하게 세운 자세에서 숨을 들이쉴 때 항문과 배꼽을 쭉 끌어올렸다가 내쉴 때 이완시키는 운동을 겸하면 더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에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였던 할배가 일러준 위하수와 위무력증 처방인 ‘산사양위탕(山査養胃湯)’이다. 이 ‘산사양위탕’을 일러준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할배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하였다. 할배가 일러준 ‘산사양위탕’의 처방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산사양위탕


▶처방 내용 : 인삼·백출·백복령·산약·황기·감초 각 30그램, 산사·진피·반하·곽향·목향 ·공사인·대추·생강 각 20그램
▶법제법 : ① 황기·감초 : 꿀물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프라이팬에 놓고 노릇노릇하게 볶는다.
② 산사·목향·공사인 : 프라이팬에 놓고 노릇노릇하게 볶는다.
③ 반하 : 생강 달인 물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말린다.
▶달이는 법 : 돼지 위장을 구해 깨끗이 씻은 다음, 상기 약재를 위장 안에 집어넣고 입구를 봉한다. 그러고 나서 무 1개와 함께 솥에 넣고 생수를 8리터를 부은 다음, 은은한 불에 물이 2리터로 줄을 때까지 달인다. 다 달여지면 건더기는 건져 버린다.
▶복용법 : 하루 3번 식전 30분에 1잔씩 마신다.
▶처방 풀이 : 상기 처방은 위하수와 위무력증에 효과적인 ‘향사육군자탕(香砂六君子湯)’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상기 처방의 인삼, 백출, 백복령, 산약, 황기, 감초는 대표적인 보기재(補氣材)로서 위 기능이 저하된 것을 회복시키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 그리고 산사는 식체(食滯)을 풀어주고, 진피와 목향은 뭉친 기를 풀어준다. 또 반하는 위장에 차 있는 담(淡)을 해소해 주고, 곽향과 공사인은 속을 편안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