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근골 관절

오십견의 묘방 -‘초오탕’

초암 정만순 2016. 8. 8. 09:15




오십견의 묘방 -‘초오탕’ 


욱신욱신 쑤시는 어깨 통증 없애 준다




■ 윤분순 | 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는 병이 오십견(五十肩)이다. 의학적 용어로는 견관절주위염, 유착성견관절염, 또는 견비통(肩臂痛)이라고 한다. 오십대가 되면 퇴행성 변화로 나타난다는 통념과는 달리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많이 생긴다. 스포츠 활동이 다양해지다 보니 어깨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종일 달고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어깨 통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06년 137만 명에서 2011년 210만 명으로 최근 6년 동안 연평균 8.9퍼센트나 증가했다.
오십견은 목과 어깨의 근육이 굳고,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움직임에 장애를 받는 질환이다. 무거운 것을 많이 들거나 타박상을 입은 뒤 아프기 시작하는 수도 있으나, 대개는 만성적인 복합 원인으로 서서히 발병한다. 자각 증상은 여러 가지인데, 가벼울 경우에는 어깨에 중압감을 느끼는 정도, 즉 어깨가 묵직하다고 느끼는 정도이다. 그러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팔을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점점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해 잠을 자기가 곤란하거나, 잠을 깨게 된다. 그대로 방치해 수개월이 지나면 통증은 덜해지기도 하지만, 어깨가 굳어 일정 각도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또 한쪽 어깨에 생겼다가 몇 달 또는 몇 년 후에 반대쪽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오십견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 중엔 여성이 63퍼센트 정도로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이것은 가사 노동에는 반복적인 움직임이 많고, 폐경이 시작되면 여성호르몬이 감소되어 관절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오십견을 유발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원인으로 오늘날 만연한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을 꼽을 수 있다. 즉, 요즘 식생활은 사람에게 본래 주어진 먹을거리가 아닌 육류 음식과 각종 화학첨가제로 가공된 인스턴트식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다 화학 농약 등에 오염된 농산물이 넘치고 있고, 성장호르몬과 화학 항생제가 첨가된 사료로 길러진 가축과 양식 어류가 더해진다. 따라서 이런 비자연적인 식생활을 하면 체내에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과 화학 독소가 축적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피가 탁혈(濁血)과 독혈(毒血)로 오염되기 마련이다. 그 결과 탁혈과 독혈이 어깨에 뭉쳐 기혈(氣血) 순환을 막으니 오십견이 생기는 것이다.
오십견이 심한 경우 세수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머리를 빗지도 못하고, 옷을 입지도 못하는 등 생활에 큰 불편이 따른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오십견이 단순히 어깨 통증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깨와 목이 굳어지면 뇌로 올라가는 동맥이 경화됨으로써 뇌경색과 뇌출혈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견비통이 있으면 생명의 위험을 막기 위해 신속히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십견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을 금하는 게 필요하다. 또한 근육이 굳어지지 않게 어깨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깨에 무리를 준 경우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운동이나 물리요법을 함으로써 단기간에 해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자연적인 식생활로 인해 체내에 탁혈과 독혈이 쌓인 경우는 쉽게 해결될 성질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였던 할배가 일러준 오십견 처방인 ‘초오탕(草烏湯)’이다. 이 ‘초오탕’을 일러준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이렇게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이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에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다.


초오탕(草烏湯)


▶ 처방 내용 : 갈근 16그램, 백작약·계지 각 12그램, 금은화·창출·하수오·오약 각 8그램, 황기·백복령·당귀·천궁·강활·위령선·방기·모과·진피·공사인·조각자·감초 각 4그램, 목향·초오·치자·홍화 각 2그램, 생강 3쪽, 대추 2개
▶ 법제법 : 초오는 생강 달인 물에 한나절 담갔다가 말리고, 공사인은 노릇노릇 볶는다.
▶ 복용법 : 식후 30분에 1첩씩 달여 마신다.
▶ 처방 풀이 : 상기 처방은 전통적으로 관절통에 사용되는 ‘소풍활혈탕(疎風活血湯)’을 변형한 것이다. 소염진통·행기행혈(行氣行血)·거습(祛濕)의 작용을 함으로써 비자연적인 식생활 등으로 어깨 주위에 탁혈(濁血)과 독혈(毒血)이 뭉쳐 있는 오십견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