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소화기계

소화불량 묘방 -‘향사평위산’,

초암 정만순 2016. 8. 8. 09:09



소화불량 묘방 -‘향사평위산’,


소화불량 묘방 -‘향사평위산’, 만성위염과 신경성위염을 고쳐 준다
■ 윤분순 | 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한국인 4명 중 1명은 소화불량에 시달린다고 한다. 어떤 일에 신경을 쓰면 바로 속이 쓰리고 아프며, 어떤 날은 음식 냄새만 맡아도 토할 것처럼 속이 메슥메슥하기도 한다. 또 빈속에 트림을 자주 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음식을 먹으나 안 먹으나 속이 쓰리게 된다. 이러한 소화불량증은 소화가 안 되는 고통보다 더 힘든 것이 원인을 모른다는 것이다. 위 내시경을 포함해 온갖 검사를 다 받아 보아도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소화불량 증상은 나아지지 않는 것이다. 보통 만성 소화불량증은 신경성위염, 기능성위염, 만성위염이란 병명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경성이나 기능성이란 말은 쉽게 얘기하면 ‘서양의학으로서는 원인을 잘 모른다.’는 뜻이다.
그러면 만성 소화불량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위, 십이지장, 식도, 소장, 대장 등의 소화, 흡수, 배설 기관의 운동을 담당하는 근육에 축적된 독소 때문이다.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하여 음식물이 위장관 내에서 제대로 분해되지 않으면 노폐물이 항상 남는 현상이 생긴다. 특히 요즘은 육류 음식이나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이 보편화된 실정이다. 또 농산물은 화학 농약과 화학 비료로 재배되고 있고 ,가축과 양식 어류는 화학 항생제와 화학 성장호르몬제 등으로 만든 사료로 키워지고 있다. 따라서 이런 비자연적인 식품을 섭취하면 체내에 화학물질과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이 축적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위장은 음식을 일차적으로 받아들이는 곳으로서 비자연적인 식품을 섭취하면 가장 큰 해를 받기 마련이다. 즉, 화학물질과 불순한 용해물이 위 안에 머물면서 많은 독소를 만들어 낸다. 이 독소가 위와 장의 점막을 손상시키면 불순물들이 위벽의 중간층에 쌓여 위벽이 서서히 붓고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이처럼 위의 외벽이 붓고 굳어지는 현상을 전통의학에서는 담적(痰積)이라 하는데, 바로 이것이 만성 소화불량증을 야기한다. 이러한 병리 기전을 통해 생기는 만성 소화불량증을 동반한 위염, 식도염, 십이지장염, 위궤양,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을 포함한 위장장애를 신경성 혹은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한다.
또한 전통의학에서는 스트레스가 과도하면 간열(肝熱)이 발생하고, 그 열이 위장을 압박하여 위산의 균형을 무너뜨림으로써 위장의 기능을 저해하는 것으로 본다. 즉, 위장이 압박을 받아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위 점막이 녹아 염증이 생기게 된다. 반대로 위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음식이 소화되지 않은 나머지 위장이 스트레스를 받아 염증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위는 뇌 다음으로 많은 신경세포가 있고, 다양한 호르몬 작용이 이뤄지는 복합적인 기관이다. 따라서 위염 등 이상이 생기면 그 영향은 전신에 미쳐 여러 가지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
만성 소화불량을 치료하려면 제일 먼저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을 삼가야 한다. 또한 밀가루 음식, 음주, 흡연 역시 삼가야 한다. 또 과식이나 폭식도 피해야 한다. 반면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꾸준히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였던 할배가 일러준 만성 소화불량증 처방인 ‘향사평위산(香砂平胃散)’이다. 이 ‘향사평위산’을 일러준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이렇게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이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에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다.


** 향사평위산(香砂平胃散)

▶ 처방 내용 : 용안육·창출 각 8그램, 곽향·후박·진피·소엽·지실·백출·백복령·향부자·공사인·초과·산사·맥아·건강·초두구·육두구·금은화·원지·석창포·빈랑 각 4그램, 목향·반하·감초 각 2그램, 생강 3쪽, 대추 2개
▶ 법제법 : 창출과 백출을 쌀뜨물에 한나절 담갔다가 말린다. 공사인과 맥아는 볶고, 반하는 생강 달인 물에 한나절 담갔다가 말린다.
▶ 복용법 : 상기 처방을 1첩씩 달여 하루 3번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 처방 풀이 : 상기 처방은 전통적인 처방인 ‘평위산(平胃散)’에 적(積)을 푸는 데 효능이 있는 약재를 가미한 것으로 소화불량뿐 아니라, 복통과 설사 등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용안육은 비장을 강화하고 정신을 안정시켜 식욕과 소화를 돕는다. 창출은 위장관의 습(濕)을 제거하여 장운동을 촉진하고, 비위의 기능을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