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症別 鍼處方/혈 내분비계

당뇨병의 치료

초암 정만순 2016. 8. 4. 11:38




당뇨병의 치료


 

 


▶당뇨병의 개념: 물을 많이 마시고, 음식을 많이 먹는데도 몸은 여위고 늘 배고파 하며, 오줌을 많이 누는 병증을 말한다. 정백식(백미 · 흰밀가루 · 백설탕 · 정제 화학 소금), 육식, 인스턴트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기름에 튀기거나 익힌 음식 등을 섭취함으로써 피가 탁해지고 췌장 등에 열이 몰려서 생긴다. 즉 당뇨병은 잘못된 섭생으로 인해 피가 탁해지고, 탁혈로 인해 열이 발생하고, 이 열이 음액을 소모시키고, 그럼으로써 췌장 등의 장기가 망가짐으로써 생기는 현상이다.
잘못된 식생활로 인해 당뇨 증상이 생기면 인체 장부 중 폐 · 위 · 비 · 신 · 간이 영향을 받게 된다. 일단 위가 조열(燥熱)을 받으면 음식물이 빨리 소화되므로 많이 먹는데도 늘 배가 고프고 대변이 굳어진다. 또 신장부에 허화(虛火)가 생기면 신음이 더욱 소모되어 신장의 고삽(固澁) 기능이 약해져 오줌량이 많아지고, 오줌으로 정미물(精微物)이 나가게 된다.
그런데 이런 병리적 변화들은 독립적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서로 밀접한 연관 속에서 진행된다. 즉 폐에 조열이 있으면 진액이 운반되지 못하고, 진액이 운반되지 못하면 위열이 더 왕성해져 진액을 더 소모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신음이 부족되게 되고 허화가 위로 올라 폐와 위가 더 열을 받게 된다. 이처럼 폐 · 위 · 신은 서로 인과 관계 속에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많이 마시고, 많이 먹으며, 오줌을 많이 누는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치료 방법: 신음을 보하고 소모된 진액을 불려 주면서 삼초(三焦)에 몰린 열을 없애는 원칙에서 족태양 · 족소음 · 족양명 경(經)의 혈(穴)을 위주로 침을 하되, 배유혈에는 보법(補法)을, 팔다리의 혈에는 평보사법(平補寫法)을 쓴다. 당뇨에 대한 침뜸 치료는 보조 치료 수단의 의미를 지니며, 반드시 약물 치료와 배합하여야 한다. 그리고 저항력이 몹시 약화된 상태에 있으므로 감염 방지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본 치료 혈: 취유(경외기혈) · 폐유 · 비유 · 신유 · 족삼리 · 태계
▶증상에 따른 가미법: 목이 마르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경우, 즉 상소(上消)에는 소상 · 어제 · 격유에 침을 더한다. 음식을 많이 먹는데도 몸이 여위는 경우, 즉 중소(中消)에는 삼음교 · 내정에 침을 더한다. 또 오줌량이 많은 경우, 즉 하소(下消)에는 관원 · 부류 · 수천에 침을 더한다.
▶처방 풀이: 취유 혈은 경험 혈로서 췌장선의 기능을 조절하는 작용이 있고, 폐유 · 비유 · 신유 혈은 폐 · 비 · 신의 배유혈로서 삼초의 열을 없앤다. 위의 합혈(合穴)인 족삼리와 신경의 원혈(原穴)인 태계혈은 폐 · 비 · 신의 기운을 조화시킨다. 목이 마르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열사(熱邪)가 폐의 진액을 소모하여 나타난 증상이므로 소상과 어제 혈로 폐열을 사하고, 혈회(血會)인 격유혈로 혈(血)을 보하여 소모된 진액을 보충해 주고, 내정과 위유 혈로는 위열을 내린다. 오줌을 많이 누는 것은 신기가 허한 증상이므로 관원 혈로 신기를 보하여 신의 고삽(固澁) 작용을 도와 준다. 부류와 수천 혈도 신의 기능을 도와 수액 대사를 조절하는 효능이 있다.
참고로 취유 혈의 위치에 대해 설명하면 제 8,9 흉추 극상돌기 사이로부터 좌우로 각각 2치 되는 곳에 있다. 전래로 당뇨, 구역, 배아픔 등에 썼다. 침은 2~3센티미터 깊이로 놓고, 뜸은 7장 정도씩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