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症別 鍼處方/피부 비만계

대상포진의 특효혈과 치료

초암 정만순 2016. 8. 3. 11:55

대상포진의 특효혈과 치료

 

 

 

대상포진은 어혈이 피부에 뭉치는 현상인데, 신경의 일정한 주행(走行)에 따라 생기는 경우가 많다.

주로 등, 허리, 얼굴에 많이 생긴다. 그 중에서도 특히 3차신경주행부위에 잘 생긴다.

대상포진이 생기기 전에 환자에 따라서는 열이 나기도 하고, 경미한 오한이 있기도 하며, 온몸에 맥이 풀리는 등의 증상이 있다. 그러다가 2~3일 지나면 일정한 신경주행을 따라 감각 이상과 신경통 등이 있으면서 갑자기 그 부위의 피부에 빨간색의 작은 반점들이 돋는다.

이것이 물집으로 되였다가 점차 염증으로 변하면서 딱지가 앉는다.

이러한 물집이 신경주행을 따라 마치 띠 모양으로 배열된다.

자각증상은 대상포진이 생긴 국소의 작열감(灼熱感), 통증, 가려움증이다.

 

전통의학에서는 허리를 둘러싸고 잘 생긴다고 하여 전요화단(纏腰火丹)이라고 하였다.

다른 말로는 사천창, 천요창, 화대창이라고도 하였다. 칠정내상(七情內傷)에 의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간담의 화(火)와 체내의 어혈이 성하여 기혈순환이 장애됨으로써 생긴다고 보았다.

◎치료 방법

포진혈, 수소양, 수양명, 족태음경의 혈을 위주로 하여 거풍(去風) 청열(淸熱) 이습(理濕) 지통(止痛)하는 원칙에서 사법(瀉法)을 쓴다.

병이 진행되는 초기에는 하루에 두 번씩 침을 놓고, 증상이 좋아지기 시작하면 하루 한 번씩 놓는다.

포진혈에는 포진 중심부를 향하여 25도 각도로 침을 비스듬히 찌른다.

▶치료 혈


포진혈, 외관, 곡지, 삼음교, 태충

 


참고로 포진혈은 대상포진의 변두리에서 1.5~3센티미터 정도 떨어진 건강한 피부의 자극점이다.

포진의 크기에 따라 자극점 개수를 조절한다.


▶증상에 따라 더 쓰는 침혈


대상포진이 머리와 얼굴에 있으면 합곡과 내정 혈에, 허리 위에 있으면 지구와 내관 혈에, 허리 아래에 있으면 혈해와 음릉천 혈에 침을 추가한다.


▶처방 풀이


대상포진은 풍열습사(風熱濕邪)가 주리에 침습하고, 간담의 화가 왕성하여 생긴다고 본다.

때문에 삼초경의 낙혈(絡穴)인 외관 혈로 삼초의 풍열을 없애고, 곡지 혈로 양명경에 몰린 열을 없애게 하였다.

태충 혈은 간경의 형혈(熒穴)로서 간담의 울화를 없애는 작용을 하고, 삼음교 혈은 족삼음경의 경기를 조화롭게 통하게 하여 건비(健脾)·청열(淸熱)·이습(理濕) 작용을 한다.

그리고 포진혈은 병이 있는 국소의 기혈을 잘 통하게 하여 아픔과 가려움을 멈추게 해준다.

즉 이 처방은 거풍(去風)·청열(淸熱)·이습(理濕)하여 아픔을 멈추는 작용을 한다.

◎참고 처방

① 합곡·곡지·혈해·삼음교 혈과, 포진이 생긴 피부영역을 지배하는 신경간부위에 침을 놓는다.
② 내관, 족삼리, 지구, 양릉천 혈에 침을 놓는다.
③ 대상포진이 생긴 부위의 혈이나, 해당한 신경간부위나, 신경분지가 나오는 부위의 혈에 침을 놓는다.
그리고 대상포진이 얼굴에 생겼으면, 합곡 혈에, 가슴에 생겼으면 지구 또는 양릉천 혈에 침을 추가하여 놓는다.

④ 풍열증에는 포진혈·기문·곡천·족규음, 중저 혈에, 습열증에는 포진혈·내정·외관·헙계·공손 혈에 침을 한다.
참고로 기문(期門)은 간경(肝經)에 속하는 혈을 말한다.

⑤ 포진이 생긴 둘레의 아시혈에 포진 방향으로 15~20도 각도로 침을 비스듬히 찌르되 2~3센티미터 정도의 깊이로 빨리 찌른 다음 서서히 뺀다.
그런 다음 내관·양릉천·곡지 혈에 침을 놓는다. 얼굴에 포진이 생겼으면 합곡 혈에 침을 추가하여 놓되 하루에 한번씩 놓는다.

⑥ 해당 신경간부위 또는 병조 둘레에 침 자극을 주거나 이침(耳鍼) 치료를 한다.

 

 

◎ 사혈요법

 

 

흉추 4번을 부항사혈한다

 

 

흉추 4번 좌우협척혈을 부항사혈한다

 

담유 혈을 부항사혈한다

 

 

축빈 혈을 부항사혈한다

 

환부 주변을 산자 사혈한다

 


◎임상자료

① 대상포진환자 25명을 합곡·곡지·혈해·삼음교 혈과, 병조와 관련된 신경간부위에 사법으로 하루에 한 번씩 침을 놓아 치료하였다.

그 결과 다 나은 환자가 14명, 뚜렷하게 좋아진 환자가 8명, 좋아진 환자가 3명이었다.

평균 치료 횟수는 4~7번이었다. 환자는 남자 23명과 여자 2명으로, 모두 어른이었고, 대상포진이 발생된 부위는 가슴과 잔등이 많았다.
② 대상포진환자 26명을 곡지 혈에 하루에 한 번씩 침을 놓으면서 비타민 C와 B1을 먹이는 방법으로 치료한 바, 25명이 1주일 안에 나았고, 1명은 18일 만에 나았다.
③ 대상포진환자 50명을 국소 아시혈과, 병조 부위에 해당한 신경근과, 곡지·합곡·족삼리 혈에 사법으로 침을 하루건너 한 번씩 놓는 방법으로 치료한 바 치료 3일 사이에 17명이 나았다.

나머지 33명은 1주일 안에 나았다.
④ 대상포진환자 31명을 포진혈을 주혈로 하는 한편, 포진이 허리 위에 생겼으면 지구·외관·합곡·곡지 혈을, 허리 아래에 생겼으면 태충·삼음교를 보조혈로 하여 치료하였다.

아픔이 심하고 병이 진행되는 초기에는 하루에 2번씩, 아픔이 멀어지고 포진이 흡수되기 시작한 때에는 하루에 1번씩 시술하였다.

시술은 사법으로 침을 놓고, 30~40분 동안 유침하였다.

그 결과 2~4일 안에 나은 환자가 1명, 5~7일 안에 나은 환자가 16명, 8~10일 안에 나은 환자가 9명, 10일 지나서 나은 환자가 5명이었다. 평균 치료일수는 8.5일이었다.
⑤ 대상포진환자 25명의 침 치료 효과와 면역기능과의 관계를 연구한 자료에 의하면 25명 모두에게 침을 놓은 다음, 투베르쿨린 등으로 검사한 바 모두에게서 피부시험반응이 뚜렷하게 증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18명은 말초피에서 백혈구수와 림파세포수가 많아졌다.

또한 침 놓기 전에는 대상포진 삼출액(渗出液) 속에 탐식세포와 임파세포가 적었는데, 침을 놓고 24시간 지난 다음에는 탐식세포와 임파세포가 많아졌다.

또 장세포와 단핵세포도 조금 있었다. 이것은 침이 면역기능을 높여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 아할 수 없다.
대상포진이 생겼을 때 침 치료의 주된 작용은 온몸 및 국소의 세포면역기능을 높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침 치료에 의하여 대상포진의 아픔이 멎는 것은 인체의 세포면역기능이 높아지는 것과도 관련되지만 침의 진통작용과도 관계된다고 본다.

증 례

윤○○(여자, 54세)
4일 전에 윗배 피부에 작은 과립이 돋으면서 몹시 아팠다.

과립이 생긴 후 2일 만에 과립 둘레가 벌겋게 되면서 작은 물집이 생겼다.

이때 아픔이 더 심했다.

점차 물집이 염중으로 변하면서 포진이 합쳐졌다.

또한 오른쪽 옆구리와 허리 부위에 불그스레한 작은 과립들이 퍼져 있었고 통증을 호소하였다.

그 밖에 다른 증상은 없었다.
간담의 습열로 생긴 대상포진으로 진단하고 치료에 임하였다.

치료는 간담의 기능을 조화시키고 청열(淸熱) 이습(理濕)하는 원칙에서 포진혈, 외관, 태충, 삼음교 혈을 배합하여 매일 2번씩 사법으로 침을 놓았다.

침을 맞은 다음부터 통증이 뚜렷하게 덜어지고 5일 만에 배에 있는 포지들에 딱지가 앉았다.

옆구리와 허리의 작은 과립들도 더 이상 커지지 않았다.

그 다음부터는 하루에 한 번씩 치료하였는데 치료 2일 사이에 증상이 다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