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症別 鍼處方/피부 비만계

고질 피부병에 효과 큰 침구법

초암 정만순 2016. 8. 4. 09:51

 

 

고질 피부병에 효과 큰 침구법 

 

습진과 두드러기, 침과 뜸으로 날려 버려라
 






 습진
▶개념
습진은 내적, 외적 요인으로 피부에 염증성 병변이 생기는 피부병의 하나이다. 습진을 일으키는 외적 요인은 기계적 ․ 화학적 ․ 물리적 자극 등이고, 내적 요인은 화학 약물과 화학적으로 가공된 음식물 등이다. 이밖에 기후, 풍토, 직업 등도 습진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습진은 발병 부위가 일정한 곳에 국한되며 몹시 가렵다. 주로 머리, 얼굴, 외음부, 팔다리 접히는 곳에 잘 생긴다. 처음에는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염증성 홍반이 생기고, 이것이 점차 커지면서 좁쌀알이나 흰 쌀알 같은 삼출성 구진이 하나둘 돋기 시작한다. 긁으면 약간의 진물이 나오다가 물집이 생긴다. 물집의 내용물은 처음엔 장액성(漿液性)이다가 점차 흐려지면서 고름으로 변한다. 가려움이 심하여 굵으면 고름이 터져 미란(靡爛)이 생기고 딱지가 앉는다. 이런 급성 염증 과정이 지나면 병 부위가 마르고 상피화(上皮化)된다.
일반적으로 습진은 전신 치료와 국소 치료를 병행하여야 하며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하여야 한다. 치료 방법으로 침을 사용해도 일정한 효과를 보는데, 약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치료 방법
독맥과 수족양명경 및 족태음경의 혈을 위주로 하여 청열(淸熱), 이습(理濕), 거풍(祛風)하는 원칙에서 사법(瀉法)을 쓰거나 평보사법(平補瀉法)을 쓴다. 급성 습진에는 대추, 곡지, 음릉천, 삼음교를 위주로 침을 하고, 만성 습진에는 혈해, 격유, 족삼리 혈에 추가하여 침을 한다.
▶치료 혈
대추, 곡지, 혈해, 삼음교, 족삼리, 신문
▶증상에 따라 더 쓰는 혈
가려움이 심하면 소부와 지양 혈에, 습이 심하면 음릉천과 수분 혈에, 혈허증이 있으면 격유, 소양경분포구역에 생긴 습진에는 외관,풍시,현종,양명경분포구역에 생긴 습진에는 견우 혈에, 소음경 분포 구역에 습진이 생겼으면 용천 혈에, 궐음경 분포 구역에 습진이 생겼으면 극문과 곡택과 행간 혈에, 태음경 분포 구경에 습진이 생겼으면 척택과 태연 혈에 침을 추가한다.
▶처방 풀이
대추 혈은 모든 양경(陽經)의 경기(經氣)를 소통시키고 열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다. 곡지 혈은 풍열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고, 삼음교 혈은 족삼음경을 조화시키고 습열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다. 또 혈해 혈은 형열(血熱)을 없애고 가려움을 멈추게 하며, 족삼리 혈은 비위를 조화시켜 혈을 보한다. 그리고 모든 아픔과 가려움 및 창상은 다 심(心)에 속하므로 가려움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심경의 원혈인 신문에 침을 하여 심화(心火)를 사(瀉)하고 진정시켜야 한다. 즉 이 처방은 청열, 이습, 거풍의 효과가 크다.
▶임상 자료
여러 가지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습진 환자 16명을 곡지와 혈해를 주 치료혈로 하고, 견우 ․ 환도 ․ 합곡, ․ 백회 ․ 대추 ․ 가려운 곳을 보조혈로 하여 하루에 1-2번 10분 정도씩 뜸을 떠서 치료하였다. 2명은 침을 한 번씩 놓았다. 그 결과 16명 모두가 나았다. 평균치료 일수는 5일이었다.
증례 : 노00(남자, 20세)
10일 전부터 갑자기 음낭 부위가 가려워지기 시작하였다. 점차 음낭 부위가 벌겋게 되고 작은 물집들이 퍼져갔다. 국소를 깨끗이 닦아냈지만, 10일 지나서부터는 벌건 발진이 몰리고 부분적으로 물집이 터져서 진물이 나왔다. 밤에는 가려워서 잠을 자지 못하였다.
혈해, 족삼리, 독비, 곡지, 삼음교 혈에 사법으로 하루에 한 번씩 침을 놓고, 독비 혈을 제외한 나머지 혈에는 5-10분 동안 뜸을 떠주는 걸 겸했다. 음낭 아래 가려운 부위헤는 침을 놓지 않고 10분 동안 뜸만 떠주었다.
환자는 한 번 치료받은 후 가려움이 뚜렷하게 덜어졌다. 2번 치료받은 다음에는 자각 증상이 기본적으로 없어졌다. 모두 6번 치료받고 완전히 나았다.


두드러기
▶개념
두드러기는 몹시 가렵고 갑자기 생겼다가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개미 ․ 벌 ․ 모기 등 곤충에 물렸을 때, 게 ․ 물고기 ․ 조개 ․ 버섯 ․ 계란 ․ 우유 등 음식물에 중독되었을 때, 페니실링 ․ 백신 등 화학 약품에 노출되었을 때, 한랭과 온열 자극이 가해졌을 때, 오장육부의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영양 부족으로 세군에 감염되었을 때 주로 두드러기가 나타난다. 발생 요인에 따라 접촉성 두드러기, 약물성 두드러기, 한랭성 두드러기, 온열성 두드러기, 증후성 두드러기, 감염성 두드러기로 나뉜다.
두드러기는 급성과 만성으로 진행된다. 전조증상은 일정하지 않으나 머리가 무겁고 미열이 있다. 때로는 토하고 설사하기도 한다. 발생했다 하면 주로 온몸에 생기며, 때로는 입안의 성대와 인후 등 국소에만 생기는 경우도 있다.
증상에 따라 풍열증과 풍습증으로 나눈다. 풍열증일 때는 두드러기색이 벌겋고, 풍습증일 때는 두드러기색이 희거나 약간 붉으며 몸이 무겁다. 치료는 반드시 원인을 찾아내어 근본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 방법
수양명경과 족태음경의 침혈을 위주로 하여 청열(淸熱) 소풍(消風)하는 원칙에 따라 사법으로 침을 하거나 피하에 침을 놓는다.
▶치료 혈
곡지, 합곡, 혈해, 격유, 천정(소양경), 풍시
▶증상에 따라 더 쓰는 혈
가려움이 심할 때는 지양 혈에, 풍열증일 때는 대추 혈에, 풍습이 심하면 음릉천 혈에, 음식물과 관계되면 족삼리과 선기 혈에 침을 추가한다.
▶처방 풀이
합곡 ․ 곡지 ․ 혈해 ․ 풍사 혈은 수양명경과 족태음경과 족소양경의 경기를 잘 통하게 하고, 풍열을 없애주는 효능을 발휘한다. 또 격유 혈은 혈회(血會)로서 혈액의 병 치료에 쓴다. 천정 혈은 삼초경의 합혈(合穴))로서 삼초경의 경기를 잘 통하게 하므로 울혈을 없애고 두드러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을 발휘한다.

증례 : 안00(여자, 50세)
3년 전부터 피부가 몹시 가렵고 두드러기가 생겼다. 때로는 없다가 도지곤 하였다. 최근엔 가려음이 잦고 증상도 더 심해졌다.
풍사(風邪)가 피부에 침습하여 생긴 풍진(風疹)으로 변증하여 청열 소풍하는 원칙에 따라 곡지, 합곡, 혈해, 천정, 풍시 혈에 하루에 한번씩 침을 하였다. 침을 한 번 맞자 두드러기가 사르라지면서 가려움도 덜어졌다. 두 번 맞은 다음에는 모든 증상이 다 없어졌다. 이후 치료 효과를 확실히 하기 위해 네 번 더 침을 놓았다. 2년이 지난 현재 다시 도지지 않았다.


신경성 피부염
▶개념
몹시 가려워서 긁으면 그 부위에 특이한 발진이 돋는 만성 피부병 중의 하나이다.

원인은 아직 잘 모르고 있으나 월경 이상, 내분비 장애, 기계적 자극, 술과 담배의 남용, 화학 약물 중독 등과 일정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양쪽 목덜미에 많이 생기며 기타 무릎, 허벅지, 팔꿈치 안쪽, 팔목 등에도 생긴다.
처음에 몹시 가려워서 긁으면 좁쌀알 또는 팥알 크기의 발진이 생기고, 점차 피부가 증식되며 각질화된다. 색은 보통 피부색과 같거나 연붉은색을 띠며 경계가 뚜렷하다. 비듬이 약간 끼고 윤기가 돈다. 발작적으로 가려우며, 피부가 메마르고, 특히 갱년기 여자들에게 많다. 일반적으로 재발이 잦고 잘 낫지 않으나, 침으로 치료하면 잘 낫는다.
▶치료 방법
수양명경과 족태음경의 침혈 및 아시혈을 위주로 하여 활혈(活血) 통락(通絡) 거풍(祛風)하는 원칙에 따라 치료한다. 침은 하루에 한 번씩 놓는데, 10번을 1치료주기로 한다. 환부에는 발진이 된 외곽의 네 방향에서 중심부를 향하여 투침한다. 그리고 부항으로 사혈한다.
▶치료 혈
합곡, 곡지, 혈해, 삼음교
▶증상에 따라 더 쓰는 혈
몹시 가려워하면 지양과 풍시 혈에 침을 추가하고, 우피선이 오랫동안 잘 낫지 않으면 귀 뒤의 정맥에서 한두 방울 피를 빼준다.
▶처방 풀이
합곡과 삼음교 혈은 행기활혈(行氣活血)하고 경기를 통하게 하며 영분(營分)을 조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곡지와 혈해 혈은 청열양혈(淸熱凉血)하며, 풍을 없애고, 가려움을 멈추게 한다. 환부를 부항으로 사혈하면 어혈로 인해 몰린 열을 없애고, 피부에 침습한 풍사를 없애준다.
증례 : 박00(남자, 32세)
4년 전에 목에 피부염인 생겼다. 그동안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 기본 증상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몹시 가려운 것이었다. 4~8센티미터 크기의 피부 각질이 있었다. 해당 부위에 직접 뜸을 3번 뜨고 다 나았다. 그 후 8년이 지난 현재 재발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