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水 天下/近郊山河

용두산 대원사(연경동)에 다녀오다

초암 정만순 2016. 7. 20. 16:18


용두산 대원사(연경동)에 다녀오다

(2013.7.8)

 

인생은 어짜피 방랑의 길이다.

여행이란 떠남과 돌아옴 또 다시 떠나감의 순환구조를 가진 삶의 한 모습일 뿐 딴 군더더기 말은 사족에 불과한게 아닐까.

지루한 장마 사이로 언뜻 비치는 강렬한 햇살을 보고 작은 공간을 박차고 미지의 넓은 세계로 해방의 날개를 펼치보고자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러나 행동은 역시 기다리고 노리는 자의 전유물일 뿐 우유부단 우물쭈물하는 이에겐 과감한 탈피도 해방된 공간으로의 비상은 기대하기 힘들듯 싶다.

 

용두산 대원사를 탐방하기위해 장마가 끝나기 만을 기대하다가 아침 햇살이 든 걸 보고 간단히 준비를 했다. 준비라야 뭐 별개 아니다.

우선 컨디션 조절을 위해 요가체조로 몸을 간단히 풀고 식사를 든든히 한다.

그리고 등산화끈 단단히 조여매고 카매라 하나 달랑 손에 들고 출발하면 그만이다.

 

가까운 거리는 무조건 도보 아니면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네이브 지도에서 교통편을 확인한 결과 연경동 가는 버스노선는 북구2번 하나뿐이다.

우리집에서 가려면 어쩔 수 없이 환승을 해야 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선 704번  버스를  타고 가서 약령시 정류장에 내려 북구2번으로 환승할 계획이다.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리는 동안 거리에 설치된 대구 중구 근대로 여행 선전 입간판 한컷!

 

차에 올라타니 시원한 냉풍에 온몸이 얼얼! 어쩔수 없이 송풍구 방향을 딴 곳으로 돌렸다.전국이 전기절약으로 인해 냉방온도를 적정 기준 이상(?)으로 올리는데 버스 난방만은 최고의 쾨적한 상태를 유지하니 단돈1,100원으로 피서를 만끽하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드네요~~ 참고로 이날 대구의 최고기온은 33.9도 였다나~~

 

출발~~ 차창 밖으로 보이는 대구의 유명 건물도 찍어보자는 욕심에 한컷! (동아백화점)

 

롯데백화점을 지나네~~

 

칠성시장도 차안에서 나마 구경하고~~

 

드디어 경북대학교도 통과하네~~

 

 

시가지를 요리조리 돌고돌아 내원사 앞 연경동 정류소에 도착하니 연경천변 작은 다리위에 강태공들이 낚시에 정신이 없네. 아마 큰물이 지나고 난 뒤라 고기가 잘 잡히는 듯~~ 

 

대원사의 주산인 용두산 화암이 보이네~~

 절 앞쪽에 위치한 이 바위는 고문헌에 등장하는 유명한 바위다. ‘대구읍지’에 따르면 화암은 대구부(府)의 북쪽으로 15리(6㎞)쯤에 있으며, 붉은 벼랑과 푸른 암벽이 높이 솟아 가파른 낭떠러지다. 기괴한 형상이 화폭을 펼쳐놓은 듯하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금호강과 동화천 두물머리에서 동화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대원사 초입에 있는 거대한 바위벼랑이 바로 이 화암인 것. ‘연경동 덤바위’라고도 널리 알려져 있다.

 

 

가까이서 보는 화암의 웅장하고 위압적인 자태 너무 멋있다~~

 

신도 수송용 버스도 보이네~~

 

올려다본 용두산 용두봉의 옹골차고 위엄있는 자태가 압도적이네~~

 

 

화암을 위로 치켜보니 갓바의 부처님처름 갓을 쓴듯한 형태가 이채롭다. 암벽등반에서는 이를 오버행이라 부른다지~~

 

절 경내 입구에 있는 대방광불화엄경 천연석 지표~~

 

 이곳은 비로자나불과 관세음보살의 성지입니다~~

 

 용두봉 오른는 나무 계단길이 까막득하게 솟았네. 일단 오르고 보자~~

 

 보처님 오신날 연등이 아직도 마음의 불을 밝히고 있는데~~

 

 용두산 관음전이 오른쪽 계단길을 약간 벗어나 조용히 자리잡고 있네~~

 

 절벽 중간 아담한 관음굴~~

 

 그 옆에 조성된 탑도 귀엽죠~~

 

 관음전 안을 살짝 엿봤읍니다요~~ 옴마니반메훔

 

 절벽에는 고비가 무수히 돋아나고~~ 신비합니다~~

 

 올라온 계단 내려다보니 까마득 하네~~

 

 용두봉 정상에 멋진 나무 전망대가 있구먼~~ 수고했어요~~

 

우측으로 내려다본 전경이 시원하요~~

 

왼쪽 아래 마을 풍경도 볼만하구요~~

 

 전망대 겸 휴게소가 널찍하니 어디 쿵후 솜씨 한번 발휘해 볼까나~~

 

 바위벽의 청태가 억년 세월을 무언으로 말해주고~~

 

 뒤덥힌 담쟁이덩굴은 참으로 볼만합니다~~

 

보광전엔 비로자나불이 거처 하시는 곳~~ 

 

 대웅전엔 삼존불이 엄숙히 좌정하고 계시네~~

 

 종무소(절 사무실)도 아담하니 귀엽고~~

 

 불교 하면 마음 심을 떠나서 말할수 없나니~~

 

 대웅전 축대 밑 석련지의 연들이 파릇~~ 홍련 한송이가 꽃망울을 맺었네~~

 

 연담각은 수행자들이 앉아 도담하며 차를 나눠 마시는 곳이라오~~

 

 대웅전 옆 자태가 참으로 단아하죠~~

 

대웅전과 용두봉의 모습들 살짝 ~~

 

 대웅전 앞마당엔 5층 석탑이 조화롭게 자리잡았네~~

 

대웅전과 오층석탑~~

 

 독성각은 짙은 녹음에 묻혀 어두운 색을 띄고~~

 

절을 나오며 보이는 아담한 채마밭~~ 부럽다 자연의 싱싱한 먹거리들~~

 

바로 옆에는 서원마을이 자리잡고 있어요~~

 

 돌아 올때는 403번 버스로 환승하여 대구은행 지하철 정류장에 내려서

목도 마르고 배도 출출하니 동래밀면으로 식도락 욕구를 채우고자 합니다~~

벌써 어두워져 조명이 켜졌군요~~

 

 차림표는 단순합니다. 밀면이 주메뉴 입니다~~

 

1996년부터 장사를 했다니 제법 연륜이 있는 상호네요~~(물론 이곳에서 문을 연지는 몇년되지 않았음)

 

 물밀면을 주문했더니 밀면 한그릇과 무우초절임 한접시 그리고 가위 하나가 나왔음~~

 

 먹어보니 면발이 제법 쫄깃하고 국물맛은 새콤달콤한 동치미 국물같은데 육수에 약간의 허브향이 나는듯~~ 아주 잘 먹었읍니다~~

 

 무우초절임 그런데로 먹을만 하네요~~

 

 

 

 이제 먹을 것도 먹었으니 집으로 가야죠(10분 거리). 아하 오늘 구경하번 잘하고 콧구멍에 멋진바람 넣고 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