鍼灸 小考/기타 특수침

총통침법

초암 정만순 2016. 5. 18. 18:53

총통침법

 

 

 

 

1주 자기소개, 총통침법 소개, 공부방법, 과제

 

   

1. 오리엔테이션

 

1) 오프닝

 

반갑습니다. 이상우입니다.

여러분이 짐작하는 것 이상으로 여러분들을 만나는 것을 고대했고,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매우 즐겁습니다. 스터디 신청자 중에는 저를 아는 분도 없고, 총통침법을 아는 분도 없습니다.

모두들 제가 쓴 공지를 보고 이 자리에 참석해주셨습니다.

우선 방학을 공부에 투자하기로 한 여러분의 열의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총통침법을 알아보신 여러분의 높은 안목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분은 이미 3~6년째 한의대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고작 6주간 5회에 걸쳐서 만날 뿐입니다. 새로운 것을 전달하기에는 무척 짧은 시간입니다.

다행히 제가 알려드리려는 것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그동안 배우신 것을 실제로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드릴 겁니다. 여러분에게는 그동안 배운 보석과 같은 지식이 있습니다. 이제 할 것은 이것을 어떻게 실로 엮을 것이냐 입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실을 드릴 것이고, 여러분은 자신이 갖고 있는 진주들을 꿰기만 하면 됩니다. 6주의 스터디를 마칠 때 여러분은 저마다의 진주 목걸이를 갖게 될 겁니다.

 

실은 여러분이 꿰어야 합니다. 여러분, 진주 목걸이를 만들 준비가 되셨습니까? , 좋습니다. 그럼 이제 실을 드리겠습니다. (침 한 봉씩 나눠줌) 이제 여러분의 합곡에 직접 취혈하시기 바랍니다. 삼간은 좋은 자리이나 잘 놓기 어려운 자리입니다. (2지를 움직이도록 지시하여 몇 명이나 제대로 취혈했는지 확인) 삼간은 효과도 뛰어나고 활용빈도도 높습니다. 이것이 여러분이 가진 진주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취혈하지 못하면 삼간을 쓰지 못합니다.

 

식지를 삐어서 온 환자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하시겠습니까?

아시혈이든 사암침 정승격이든 어떤 얘기를 하셔도 좋습니다.

 

어깨가 아프면 어깨를 주무르고, 다리가 아프면 다리를 주무릅니다. 이것도 효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아픈 자리에 침을 놓는 것은 침법의 시초였고 뛰어난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에만 그친다면 우리가 애써 배운 경락 유주는 어디에 사용하겠습니까?

 

원위 취혈법이나 사암침법은 경락유주나 오행을 사용한 것입니다.

아시혈에 비해 훨씬 발전된 침법입니다.

사암침법에서 대장정격은 [곡지 삼리+, 양계 양곡-]로 이루어져 있고, 대장승격은 [양계 양곡+, 이간 통곡-]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들을 대장정격, 대장승격이라는 처방 덩어리로 이해합니다.

이것만으로 치료하겠다는 것은 사군자탕, 사물탕만으로 치료하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사군자탕과 사물탕도 좋은 처방입니다만 처방을 구성하는 본초의 성질을 이해한다면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습니다.

대장정격과 대장승격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그럼 [곡지 삼리+]의 역할이 무엇일지, [곡지]의 혈성이 무엇일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개별 혈성을 알게 되면 정승격에 들어가지 않은 대장경의 상양과 삼간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군자탕, 사물탕을 응용해 가감방을 구성하듯이, 혈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침 처방을 구성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이번 스터디의 목적입니다.

 

덧셈과 뺄셈 없이 우리가 산수를 할 수 있을까요?

안 됩니다. 덧셈과 뺄셈은 무척 중요합니다.

하지만 산수를 좀 더 능숙하기 위해서는 덧셈과 뺄셈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곱셈과 나눗셈입니다.

그것만 해도 일상생활에서의 산수에서 매우 편리합니다.

 

사암침법은 오행과 유주를 이용한 매우 뛰어난 침법입니다.

그리고 사암침법에서 말하는 상생상극도 매우 중요합니다만 상생과 상극은 덧셈과 뺄셈입니다.

이제 우리는 곱셈과 나눗셈을 해야 합니다.

정격, 승격만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삼간 임읍]을 사용하고, [삼간 임읍-, 양계 양곡-]의 사용법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 구구단 외우던 정도의 노력만 기울이시면 이치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각론에서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고, 대장경의 오행혈들 각각의 특성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상양: 금의 대표혈, 피모를 조절

 

이간: 대장의 열울 치료를 보조

 

삼간: 대장 경락 경근의 소통

 

양계: 대장의 한열을 조절

 

곡지: 진액의 흡수, 습울의 제거

 

 

식지를 움직이기 어렵다고 하면 건측의 [삼간]에 침을 놓습니다.

그러면 손가락의 움직임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경근 경락의 소통을 목표로 [삼간] 하나만 놓았는데 손가락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졌다면 그것이 [삼간]의 혈성이 아니겠습니까.

 

식지의 움직임은 부드러워졌는데,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있다면 대장경의 한열 조절을 목표로 [양계]를 놓습니다.

그러면 통증이 사라집니다.

재미있는 것은 [삼간]에서는 움직임이 좋아지고, [양계]에서는 통증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내가 환자한테 미리 설명하지 않고, 취혈 후 동기시키며 예후를 물어도 환자는 같은 대답을 들려줍니다.

플라시보가 아니라, [삼간][양계]가 갖는 고유의 혈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경험하게 될 것은 침 하나, 효과 하나입니다.

 

식지만 반복해서 다친다면 이건 어떤 문제일까요?

대장경이 약하다는 것이고, 대장 또한 약한 것입니다.

겉보기에는 단순 염좌 질환인 것 같지만 내상 질환인 것입니다.

진찰해보아 대장의 습열이 문제라면 [곡지]를 사용하여 대장의 습열을 제거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처방약에는 대황과 지실이 들어갈 것입니다.

식지 염좌에 [곡지]를 쓰고, 처방약에 대황과 지실을 쓰는 것이 재미있지 않습니까?

식지를 보고 대장 습열을 진단했기에 침 처방도 나오고, 약 처방도 나오는 것입니다.

진단을 통해 병인이 정해졌으면 같은 원리에 따라 침과 약이 정해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요.

이것으로 환자가 기대하지도 않았던 L4~5의 디스크가 함께 해결될 수 있습니다. L4~5는 요양관, 대장수가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매우 흔하고, 큰 효과를 보는 경우입니다.

 

제가 설명한 것 가운데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까?

앞으로도 말씀드릴 것들은 이 정도의 수준입니다.

어렵지 않겠지요? 재미있을 겁니다.

이치가 명쾌하고, 효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신이 날 겁니다.

 

이번 스터디의 목표는 총통침법의 대강을 이해하고, 쉬운 질환의 해결법을 익히는데 있습니다.

총통침법의 강점은 오장 내상병의 치료에 있으나 이번에 다 익히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염좌질환만 해결할 수 있어도 의료봉사에서 즉시 쓸 수 있고, 침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될 겁니다.

스터디는 총 5회에 걸쳐서 이루어지는데 1주차에는 자기소개 및 총론, 과제 수행 방법을 설명드리고, 2주차에는 진찰법, 3주차에는 오장육부의 생리와 오수혈의 특징, 726일에는 휴강하고, 4주차에는 염좌질환, 5주차에는 염좌질환의 실제 사례를 보겠습니다.

매 주차마다 과제를 수행하셔야 다음 수업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시간 투자가 필요합니다만 더 없이 알찬 과제입니다.

그리고 보너스가 있습니다.

모든 과제를 수행한 분들은 6주차에 총통원장님의 특강에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2) 자기소개

 

오늘은 서론이 길었습니다. 자기소개부터 시작해볼까요? , 한 분씩 2분 이내로 소개해주세요.

 

(소개를 마친 후) 인사를 나누니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제 소개에 앞서 총통원장님 소개부터 할까 합니다. 한의사의 실력을 판단할 때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 있는 것은 환자수와 한의사 본인의 건강이 아닐까 합니다. 총통원장님은 학생 때 이미 총통침법의 대강을 완성하고 졸업과 동시에 개원했습니다. 학생 때 한의대닷컴에 칼럼을 연재한 적이 있는데, 그 이론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개원 42일 만에 환자 수 100명을 돌파하였고, 그 후 총통침법과 같은 원리에 따른 총통방제법을 가다듬어 이제 하루 100제의 약을 처방하는 것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백여 일 동안 원장님의 진료를 옆에서 보고 기록했는데, 가르쳐준 그대로 진료하고 있었습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현재 상지대에서 방제학 외래교수도 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5년 동안 일어난 일입니다. 스승을 만나 가르침을 직접 사사받은 것도 아니고, 집안의 뒷받침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스스로 공부하고 맨주먹으로 시작해서 이루어낸 것입니다. 이 점 또한 중요합니다.

 

몇 년째 집필도 왕성하게 하고 있고, 체격 또한 건장하고 건강합니다. 자기 관리를 잘 하면서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의원 규모도 계속 성장하는 중입니다. 그것에 대비하여 제가 총통한의원에서 근무하게 된 것이고, 저도 배운 대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배울 점이 많습니다.

 

여기까지 들으신 분들은 궁금한 점이 하나둘 생길 겁니다. 총통침법의 특징과 장점은 무엇인지, 총통한의원은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하기에 한의사 1인이 8시간에 120명 진료가 가능한지, 총통원장님은 어떻게 생긴 분인지 등 말입니다. 오늘 남은 시간 동안 이것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것을 들으면 침을 공부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생길 것입니다.

 

 

 

2. 총통침법의 정의

 

1) 한방생리이론에 근거

 

총통침법은 여러분이 지금까지 배워온 한방생리학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체계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을 실제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시면 됩니다. 총통침법에서 중요한 것은 경락유주와 오장육부의 생리입니다. 특히 육부의 경우에는 유주가 곧 생리라고 할 만큼 관련이 깊습니다. 오장에서는 간장혈, 심장신, 비장영, 폐주기, 신장정으로 병리를 구성하고 병을 치료합니다.

 

2) 망진, 문진, 설진, 복진으로 진단

 

총통침법에서 사용하는 진찰 역시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것들입니다. 망진, 문진, 설진, 복진으로 진찰합니다. 얼굴을 보고 피부색, 머리카락의 상태를 살핍니다. 예를 들어 윤기 없는 검은 피부에 머리카락이 거칠다면 뭐를 떠올릴 수 있지요? 신장의 문제가 있을 수 있겠구나 하고 짐작하는 겁니다. 그리고 주소증과 부수증상을 확인합니다. 여성이면 생리상태도 같이 묻습니다. 생리 때 덩어리가 나오거나 생리혈이 검붉다면 자궁-간의 문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총통진단법의 하이라이트는 복진입니다. 총통복진법은 복모혈과 배수혈을 사용하여 원인 장부를 가리는 것입니다. 복치학회에서 말하는 복진과 다릅니다. 전통한방이론이니 따로 총통복진법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적당하지는 않지만, ‘복진이라 하면 새롭게 등장한 복진법들과 혼동이 올 수 있으니 총통복진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망진, 문진, 설진으로 병의 대강을 파악한 후에 최종 확인은 복진으로 합니다. 복모혈들을 눌러 통증이나 경결이 있으면 해당 장부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완에 압통이 있으면 위장에, 천추에 압통이 있으면 대장에 이상이 있는 것입니다. 복진으로는 원인 장부만을 찾을 뿐 그것이 담음인지, 어혈인지를 구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총통복진법은 배우기도 쉽고 사용하기도 쉽습니다.

 

3) 장부변증 (염좌, 근육통 질환으로 온 환자도 내상 질환으로 연결)

 

이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원인 장부를 알았으니 그 둘을 연결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때 장부생리가 필요합니다. 앞서 말한 한방생리를 이용하여 최대한 단순하게 병리를 구성합니다. 내가 구상한 병리가 맞는지는 치료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병리는 잘 짰는데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내 생각이 틀린 것입니다. 간열로 인한 폐의 손상이라고 병리를 세웠으면 간경과 폐경의 혈을 취하여 효과를 보아야 합니다. 내가 세운 병리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병리가 단순해야 합니다.

 

상황을 설명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태양계의 운동을 설명할 때 천동설로도 가능하고 지동설로도 가능합니다. 어차피 우주에 고정된 좌표가 없으니 어느 것이 맞고 틀리고는 없습니다. 그러나 같은 상황을 설명할 때 간결한 것이 좋습니다. 천동설에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로 바뀐 것도 그 간단명료함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총통의 병리 구성 역시 간단명료합니다. 그래서 명쾌합니다.

 

4) 오행혈 사용

 

이제 간결하고 명료한 병리가 구성되었다면 그것에 따른 치료를 할 차례입니다. 대장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대장의 문제는 대장경의 혈들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대장경에는 20개의 혈이 있고 이 혈들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대장의 병증입니다. 따라서 20개의 혈성을 알면 대장을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개의 혈들을 대표하는 혈이 바로 오행혈입니다.

 

대장의 모든 병리는 오행혈로 조절하니, 대장의 문제라고 결정되면 선택은 상양, 이간, 삼간, 양계, 곡지 다섯 가지로 줄어듭니다. 대표혈은 다른 장부를 도와주는 역할을 할뿐 자경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습니다. 대장의 대표혈인 상양을 제외하면 남은 선택은 네 가지이고, 한열을 조절하는 양계의 보조혈로만 사용되는 이간까지 제외하면 주 치료혈은 삼간, 양계, 곡지입니다. 경락경근의 소통 문제이면 삼간, 염좌에 통증이나 열이 수반되면 양계, 대장 습의 문제이면 곡지를 취혈합니다. 대장경 염좌에 주치료혈이 삼간, 양계로 결정되면 이것들의 대표혈인 임읍, 양곡과 결합하여 [삼간 임읍-], [양계 양곡-]의 처방이 완성됩니다. 대장정격도 아니고, 대장승격도 아닙니다만 염좌 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합니다.

 

대장정격과 대장승격도 뛰어난 처방입니다만, 그것이 효과를 나타내는 병증은 특정 경우입니다. 그 두 가지로만 병을 치료하려는 것은 무지개를 빨강과 파랑 둘로만 구분하는 것과 같습니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정밀하지는 않습니다. 두 가지 색으로만 그림을 그리려 한다면 다채로운 작품이 만들어질 수도 없겠지요.

 

강의 초반에 자신의 삼간을 취혈해 보았으니 정확한 취혈이 어려움을 알 것입니다. 제 취혈 능력은 본1 때와 본4 때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여러분도 비슷할 것입니다. 361혈의 정확한 취혈을 익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행혈만 운용해서 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 우리가 익힐 혈은 60개로 줄어듭니다.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혈의 수가 줄었다고 치료할 수 있는 병증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60개로 구성할 수 있는 조합은 무궁합니다. 우리가 가지게 되는 물감은 60가지이지만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은 무수히 많습니다.

 

 

3. 총통침법의 특징

 

여기까지 들으시면 총통침법이 복진법을 활용하여 진단하고, 장부변증의 병리를 구성하여 오행혈로 치료한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큰 틀은 잡힌 셈입니다. 이제 총통침법의 장점을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1) 상생상극 배제

 

앞서 설명한 대장경 염좌방에 상생상극은 없습니다. 상생상극은 다른 조건들이 갖추어졌을 때 일어나는 것이지 늘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총통원장님은 역학 공부도 많이 하셔서 유소아 진단에는 사주를 사용합니다. 타고난 기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 때이기에 사주만 알아도 그 아이의 약한 장부를 알 수 있고, 이로 인한 병리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사주를 풀어낼 때는 오행의 상생상극, , 충 등을 사용하여 풀어냅니다. 총통원장님이 침법을 운용할 때 상생상극을 배제하고 설명하는 것은 그것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깊이 아시기 때문입니다. 상생상극만으로 오행을 풀이하려는 것도 무지개를 빨강과 파랑으로만 구분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2) 오행의 개념정의

 

침법에 있어서 오행은 여전히 필수적입니다. , , , , 수 각각에 속한 것들은 여전히 연관된 증상을 나타냅니다. 근은 간의, 혈맥은 심의, 기육은 비의, 피모는 폐의, 골은 신의 증상을 나타냅니다. 각 오행에 속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일단 현 수준에서는 오행의 상호관계는 배제하되 각 오행에 속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굳이 오수혈이 아니라 오행혈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각 혈들은 오수혈의 특징과 오행혈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액체는 위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이런 것에서 공통점을 찾은 것이 오수혈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물질은 변화합니다. 그런 변화의 관점에서 공통점을 찾은 것이 오행혈입니다. 오수혈은 침법의 초기 이론이고, 오행혈은 그 후에 세워진 이론이라고 합니다. 총통침법에서는 오수혈의 특성도 중시하지만 오행혈의 특성을 더 많이 활용합니다. 그래서 오행혈이라고 지칭한 것입니다.

 

대장의 [삼간]을 예로 들면 오수혈로서 혈이니 체중절통을 치료합니다. 몸이 무겁거나 마디마디가 아픈 것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오행혈로서는 혈이니 담의 소설작용과 마찬가지로 대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며, 경락경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합니다. 삼간은 이 두 가지 역할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삼간은 대장의 경락과 경근이 울체되어 통증이 발생하거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을 때 이를 치료해주고, 대장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여 대장에 습이 정체되지 않고 진액의 흡수가 원활하며 대변의 배출이 용이하게 합니다.

 

3) 자유로운 응용

 

상생상극에서 벗어나 오행혈과 오수혈의 특성을 취하니 오히려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해집니다. 대장의 습담을 제거할 때는 [곡지 삼리-]를 사용하는데 대장이 무력한 것이 원인이면 [삼간 임읍+-]를 배오해주고, 대장의 열울이 문제이면 [양계 양곡-]를 배오할 수 있습니다. 대장의 건조로 인한 병리를 해결할 때는 [곡지 삼리+]를 사용하는데 대장이 무력한 것이 원인이면 [삼간 임읍±]를 배오해주고, 대장의 열울이 문제이면 [양계 양곡-]를 배오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이러한 것들을 일일이 외워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생리와 혈성만 알면 자연스럽게 쓸 수 있습니다.

 

4) 적은 자침 횟수

 

총통침법에서는 사용하는 침의 개수가 적습니다. 오늘부터 강의가 끝날 때까지 명심할 것은 침 하나, 효과 하나입니다. [곡지 삼리-], [양계 양곡-]라고 처방을 구성하여도 진짜 주인공은 곡지와 양계입니다. 곡지의 효과가 없는 상황에서 삼리는 의미가 없습니다. 양계의 효과가 없는 상황에서 양곡도 무의미합니다. 곡지 하나에서, 양계 하나에서 효과를 보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틀린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자에게 보통 4~6개의 침을 사용합니다. 100명을 진료해도 600개를 넘지 않습니다. 반면에 환자 1인에게 40~50개의 침을 사용한다면 20명만 진료해도 1000개가 넘어갑니다. 맞는 환자도 힘들고 진료하는 의사의 체력 소모도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적은 개수의 침을 사용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혈성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둘째, 진료자의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셋째, 진료시간이 줄어든다.

 

넷째, 환자의 피로도가 줄어든다.

 

반면에 이런 부담감도 있습니다. 효과가 있지 않으면 환자의 저항이 극심하다는 것입니다. ‘아픈 데 놔달라니까 엉뚱한 데 몇 개 놓고 효과도 없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뜨리고 다시는 내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총통한의원은 지금도 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두터운 지지층을 갖고 있습니다. 물리치료나 뜸, 부항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것은 침법의 효과를 증명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총통침법을 배우고 익혀서 사용할 때, 만약 낫지 않는다면 침법을 의심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병리 구성을 잘못한 것은 아닌지, 취혈이 부정확한 것은 아닌지를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5) 간결한 보사

 

이쯤 되면 보사는 어떻게 운용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보사의 효과는 절대적이지 않고, 특별한 보사법을 쓰지는 않습니다.

 

영수보사는 우선 취혈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경맥이 흐름이라는 전제하에 영수보사를 하는 것인데, 침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경맥이 흐르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즉효를 나타냅니다. 경맥의 흐름 속도를 따라서 침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영수보사는 배제합니다.

 

자침 시간이나 남녀의 구분에 따라 좌전, 우전이 바뀌는 여러 보사법도 배제합니다. 선택한 보사법 차이 때문에 일침과 월오에서 반대로 보사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둘 다 진료를 잘하고 있습니다. 보사법의 효과가 크다면 분명 서로 상반된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직접 진료 중에 보사를 반대로 하여도 큰 차이가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곡지는 대장의 습을 우리 몸으로 흡수하기도 하고, 우리 몸 밖으로 배출하기도 합니다. 즉 습을 조절합니다. 내가 사법을 쓴다고 해서 대장의 습이 제거되거나, 보법을 쓴다고 해서 대장의 진액 흡수가 증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곡지에 침을 직자만 해도 인체에서 필요한 작용이 일어납니다. 단지 보사를 구분하여 공부하는 것은, 공부하는 과정에서 보다 명확히 병리를 짜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내가 생각한 보사처럼 혈성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6) 예외가 있는 법칙

 

법칙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여러 다양한 현상들의 공통점을 찾고 그것을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법칙입니다. 워낙 다양한 현상들을 다루다보니 법칙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들이 생깁니다. 물리학에서도 자연의 여러 현상을 한 가지 법칙으로 설명하려고 하지만, 아직 분야별로 각각의 이론이 있습니다. 한 가지 법칙으로 설명된다면 좋겠지만 한 가지 법칙이 좋다고 억지로 뭉뚱그려 넣거나, 복잡한 법칙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애초에 쉽게 설명하려고 만든 것이 법칙이기 때문입니다.

 

총통침법에도 여러 예외가 있습니다. 그것은 총통침법의 이론이 사변적인 것이 아니라 실증적이라는 것의 반증입니다. 되는 것들로만 법칙을 만들고, 안 되는 것들은 예외로 남겨둔 것입니다. 예외가 있는 법칙이야말로 믿고 따를만한 것 아니겠습니까? 보다 명쾌하고 예외 없는 법칙을 만드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이지만, 법칙을 위해서 실제 현상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7) 방약에도 동일한 원칙

 

침처방을 위한 변증과 약처방을 위한 변증이 다르다면 이상한 일 아닙니까? 그런데 침공부와 약공부를 따로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대장의 습열이라고 변증을 했으면 이것을 제거하기 위한 침 처방이 나오고, 약 처방이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곡지 삼리-]를 했으면 대황과 지실을 쓰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총통침법과 총통방제법이 동일한 원리에 의거합니다. 이번 스터디 중에는 설명해드리지 못하나 총통침법을 공부하면 방제법도 같이 공부하게 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지금까지 총통침법의 대강을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앞으로 6주간 공부를 어떻게 할 지 말씀드리겠습니다.

 

 

4. 공부법

 

1) 유주 암기

 

대장경 유주를 다시 외워볼까요? (수강생이 유주를 외운 후에) 이제 누가 유주를 설명해주기 바랍니다. ‘上出於柱骨之會上에서 柱骨이 중요합니다. 주골은 대추를 뜻합니다. 우리는 목의 염좌, 낙침을 치료하기 위해 방광경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소장경과 담경도 관련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의 굴신불리를 해결하기 위해 대장경을 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전후굴신은 방광경, 좌우회전은 소장경, 담경, 삼초경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장경 유주에 柱骨이라고 명확히 나와 있습니다. 대장 경근경락의 소통에 무엇을 사용한다고 했었지요? 삼간입니다. 낙침에 삼간을 사용하는 빈도가 무척 높습니다. 후계나 속골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 사람들이 너무 잘 먹고 활동이 부족해서 대장의 병증이 많아진 이유도 있습니다.

 

귀를 지나가는 경락이 무엇이 있을까요? 담경, 삼초경, 소장경, 위경 등 좋습니다. 방광경이 귀를 지나간다는 거 알고 계셨습니까? 유주를 보십시오. ‘其支者 從巓 至耳上角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고관절이 아프면 어떤 경락의 문제 때문일까요? 담경만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방광경도 지나갑니다. ‘過髀樞라는 말 찾으셨습니까?

 

서혜부의 통증은 간만을 떠올리기 쉽습니다만 서혜부를 지나는 경락은 간경만이 아닙니다. 위경도 있고, 비경도 있고, 신경도 있습니다.

 

앞으로 유주를 철저히 외우셔야 합니다. 더불어 한 구절, 한 구절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새기며 외우시기 바랍니다. 그냥 입으로만 외우는 것보다 동인을 보며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동인에 그려진 선은 경혈만 이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유주를 잘 반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입으로 유주를 외우며 눈으로 동인에서 해당 위치를 찾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대충 아는 것은 쓰지 못합니다. 총통원장님은 사람을 보면 12경락의 선이 전부 그려질 정도로 외워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2) 취혈 연습

 

앞으로 매일 자신의 몸에 자침 연습을 하기 바랍니다. 6주간 500cc 한 통을 채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500cc 물병에 대략 2700개의 침이 들어갑니다. 하루에 백 개씩 놓는 것을 목표로 해야 기간 내에 한 통을 채우실 수 있을 겁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학교 다니는 동안 그렇게 자침 연습을 한 적이 없습니다. 졸업하고 나서야 자침 연습을 했는데 놓다보니 학교 다닐 때 연습하지 않은 것이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 공부하겠지, 본과 4학년이 되면 그래도 좀 알겠지 라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그냥 지금 이 상태로 졸업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맞습니다.

 

총통원장님 강의를 듣는 6주 동안 500cc 한 통을 채우고, 그 후에도 계속 제 몸에 침을 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략 3통 채웠습니다. 한의원에서 진료 때 환자 몸에 놓은 것은 모으지 않았으니 제 몸에 놓은 것이 6천개가 넘을 것입니다. 우리가 연습하는 경혈이 60개인데, 단순 계산해도 한 혈에 100회 이상 자침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원장님께 많이 지적을 받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수영을 배울 때 팔을 몇 번 젓겠습니까? 25미터를 가는데 좌우 10번이라고 합시다. 1시간에 30바퀴를 돌면 오른팔 600, 왼팔 600번을 젓습니다. 수영을 몇 년 다녔습니다만 아직도 부족합니다.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지요?

 

수영강사님의 실력과 제 실력 사이에는 넘사벽이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저는 재미로 수영을 배우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침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침을 놓는 한의사이니까요. 수영선수들이 수영을 배울 때 어떻게 배웠겠습니까? 초등학교, 중학교 내내 수영만 했을 겁니다. 우리가 침을 놓기 위해 그만큼 연습을 했습니까? 500cc가 아니라 1.5리터 10통을 채워도 부족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500cc 한 통을 채우지 않고 진료를 시작합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저는 많이 늦었습니다만 여러분들은 그러지 않길 바랍니다. 오늘부터 열심히 침을 놓으시고 네이버카페 자침게시판에 그날 연습한 개수를 적으시기 바랍니다. 매일 적다보면 스스로 자극이 되어 꾸준히 하게 될 것입니다. 일단 자신의 몸에만 놓도록 하십시오. 남의 몸에 놓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자신의 몸에 놓는 것도 아픈데 남의 몸에 어떻게 놓겠습니까? 어설프게 가족의 몸에 놓다가는 가족들이 침을 기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6주 후에 500cc 한 통을 채우시면 그분들만을 대상으로 총통원장님의 자침특강을 열도록 하겠습니다.

 

침은 [0.25mm*30mm]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침장이라면 도구를 가리지 않는 것이 좋으나 초보일수록 좋은 침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침과 일반침의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정안침 10, 10000개를 사서 연습하시길 권합니다.

 

어제 제가 본 30대 후반의 초진 환자분은 오른팔로 턱을 오래 괴었더니 오른팔 척골쪽 손목이 아프다고 내원한 분이었습니다. 3일 정도 지났는데 낫지 않고 아프다고 하였습니다. 경락으로 보니 심경과 소장경인데 둘 중 어느 것인지, 또는 둘 다인지 애매모호하였습니다. 반응으로 확인하기로 결정하고 소장경의 경맥소통을 위해 수목혈인 후계를 왼팔에 놓았습니다. 즉시 40%가 소실되었다고 했습니다. 심경은 어떤가 하여 수토혈인 신문을 왼팔에 놓았습니다. 통증이 모두 사라졌다며, 진작 침을 맞으러 올 것을 그랬다고 했습니다. 초보인 제 실력이야 뻔한 것인데 효과가 이렇게 뛰어난 것은 좋은 도구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 연재하고 있는 글은 초급편으로써 경근경락의 병을 치료하는 내용만 다루고 있습니다. (염좌 질환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한 케이스 예를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30대 후반의 남자분인데 수시로 눈이 감긴다고 합니다. 잠드는 것이 아니라 눈꺼풀이 내려오는데 자기 의지로 눈을 뜰 수 없다는 겁니다. 운전 중에도 수시로 그래서 교통사고도 여러 번 났다고 했습니다. 복진으로 폐의 모혈인 중부의 압통을 확인하고 폐의 질환임을 알았습니다. 폐에 열이 생겨 기가 소모된 것으로 병리를 생각하고 폐열을 내리기 위해 폐의 형화혈인 [어제 소부-]를 하고, 폐기를 북돋기 위해 폐의 수토혈인 [태연 태백+]를 하였습니다. 몇 년 동안 해결책 없이 문제를 안고 살던 분인데 15회 정도 치료하자 70%가 호전되었습니다. 환자분도 즐거워서 지금도 자주 내원하십니다. 침과 한의학이 정말 강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이런 내상 질환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제 1년차이기에 많이 부족합니다만 한의학과 침이 너무 재밌고,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신이 납니다. 이렇게 좋은 한의학의 길을 가고 있음에 참으로 자부심을 느낍니다.

 

 2강 원고를 올립니다. 다른 선배님들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

 

 

2유주와 오행혈 테스트, 진찰법-복진

 

 

1. 유주와 오행혈 테스트

 

두 번째 만나니 더욱 반갑습니다. 여느 때와 다른 한 주를 보내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강의 시작 전에 여러분이 한 주 동안 공부하신 것을 칭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2. 진찰법

 

오늘은 먼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진찰법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특별한 진찰법은 없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망진, , , 절진을 사용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그대로 사용합니다만, 다른 진단법에 비해 복모혈과 배수혈을 사용하는 복진이 중요하고, 복진시 약간 추가된 점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느냐의 차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위해 그 방법을 사용하느냐 입니다. 진찰법의 핵심 목표는 원인 장부를 찾는데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장부를 변별하는데 강점을 지니는 복진의 비중이 높은 것입니다.

 

망진, 문진, 맥진, 설진, 복진을 차례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복진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 실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명씩 짝지어서 복진을 하고 나름의 진단을 내려보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다른 진단법들은 제 설명보다 그동안 공부하셨던 다른 책들을 참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1) 망진- 바라보기

 

총통한의원의 실제 진찰 순서에 따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환자분이 진찰실로 들어오실 때부터 망진은 시작됩니다. 걷는 자세, 체형을 살필 수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인사를 나누며 목소리의 크기와 기세, 안색, 머리털의 상태 등을 살핍니다. 얼굴이 붉다면 열증을, 희다면 한증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머리털에 윤기가 없거나 숱이 적다면 신장의 이상을, 눈 밑에 다크써클이 있다면 담음을, 입주위가 푸르스름하면 어혈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2) - 물어보기

 

예진시 차트에 적힌 주소증을 확인합니다. 환자가 말하지 않은 것 중에 짐작되는 병증이 있다면 물어보아 그러한 증상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여성이라면 생리주기, 생리통의 유무, 생리혈의 빛깔과 덩어리의 유무를 확인합니다. 생리통은 배인지 허리인지, 덩어리의 크기는 손톱만한지 동전만한지 자세히 물어봅니다.

 

이 때 환자분들은 자신의 원인이 무엇인지 많이 묻습니다. 아직 진찰 중이므로 진찰을 다 끝낸 후 설명해드리겠습니다라고 대답을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3) 맥진- 흉내내기

 

아직 맥진을 하지 못하더라도 좋습니다. 우리에게는 다른 진찰법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환자분들은 한의사들이 맥을 짚어주는 것을 기대하고, 우리에게는 맥진의 공부 기회이기 때문에 손목을 잡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부침지삭만 느껴보겠다는 것도 좋은 목표입니다.

 

환자가 의사의 왼편에 앉고, 의사가 왼손으로 환자의 오른쪽 손목을 짚는 것이 편안한 자세입니다. 이 때 오른손은 손톱이 보이도록 책상 위에 올려놓도록 하고 환자의 손톱 상태를 보면 좋습니다. 손톱이 갈라지거나 쉽게 깨지면 혈허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책상의 위치상 부득이 환자와 마주앉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시선도 불편하지만 맥진 자체가 불편합니다. 이때는 환자의 양 손을 모두 책상 위에 올려놓도록 한 후 의사는 양 엄지손가락으로 양쪽 촌, , 척을 차례로 진찰하는 것이 편합니다.

 

4) 설진- 바라보기

 

맥진을 하면서 동시에 설진을 합니다. 일반적인 설진과 같습니다. 혀의 색깔과 형태, 설태의 색깔과 두께, 설하정맥을 확인하면 됩니다. 먼저 혀를 길게 내밀고 잠시 있어보라고 합니다. 이때 혀가 떨리면 정서적인 불안 상태나 심장의 문제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인중의 선과 혀의 중심선이 일치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10도 이상 한쪽으로 휘어 있으면 과거에 중풍을 겪었거나 앞으로 중풍이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40도 이상 휘어 있으면 위험한 상태입니다. 뇌혈관계의 질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혀의 색깔과 형태를 살핍니다. 혀가 붉으면 열이 있는 것이고, 치흔이 있으면 기허나 부종이 있는 것입니다. 설태가 황색이면 열이 있는 것이고 흰 백태가 두껍게 있으면 소화기의 문제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설태는 육부의 식적, 습을 나타냅니다.

 

혀의 윗면을 보았으면 아랫면을 볼 차례입니다. 혀를 잠시 안쪽으로 말아 혀 아래를 보여달라고 합니다. 설하정맥이 확장되어 있거나 어점이 있으면 몸에 어혈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 정상상태인지 기준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서관에 있는 설진 책을 찾아보아 사진을 많이 보시고, 주변 학우들의 혀를 서로 관찰해보기 바랍니다. 많이 보다보면 기준이 생길 것입니다. 어혈이 있는 경우는 소복이나 하복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소복이나 하복의 문제가 있는 사람의 혀 밑을 자세히 살피는 것도 설진을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왼손으로는 맥진을 하면서 설진을 하면 오른손이 자유롭습니다. 자유로운 오른손을 이용해 진찰과 동시에 기록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5) 복부진단

 

총통진단법의 핵심은 복진입니다. 인체에는 오장 육부를 대표하는 혈자리가 인체 전면과 후면에 있습니다. 전면에 있는 것을 복모혈이라 하고, 후면에 있는 것을 배수혈이라 합니다. 오장의 복모혈을 먼저 살펴보면, 간의 복모혈인 기문, 심의 복모혈인 거궐, 비의 복모혈인 장문, 폐의 복모혈인 중부, 신의 복모혈인 경문, 심포의 복모혈인 전중이 있습니다. 육부의 복모혈에는 담의 복모혈인 일월, 소장의 복모혈인 관원, 위의 복모혈인 중완, 대장의 복모혈인 천추, 방광의 복모혈인 중극, 삼초의 복모혈인 석문이 있습니다. 배수혈은 인체 후면부에 방광경을 따라 위에서부터 아래로 폐수, 궐음수, 심수, 간수, 담수, 비수, 위수, 삼초수, 신수, 대장수, 소장수, 방광수가 있습니다.

 

복모혈과 배수혈에 장부의 병증이 드러나고, 이것들을 치료혈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진단점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복모혈을 주로 사용합니다만, 여기에도 예외가 있습니다. 간결한 것을 추구하되, 실증적이기 때문에 법칙에 예외가 있다고 설명해드린 것 기억나시죠? 간의 복모혈의 기문과 신의 복모혈인 경문은 장부의 병변을 진단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문과 경문이 늑간 사이에 위치하는 까닭도 있는 듯합니다. 삼초의 복모혈인 석문, 소장의 복모혈인 관원, 방광의 복모혈인 중극은 배꼽 밑에서 1촌 간격으로 위치하기 때문에 변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장부들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점들을 사용합니다. 삼초, 소장, 방광의 복모혈을 구분할 수 있다면 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서로 1촌 간격이기 때문에 소장의 문제인데 삼초나 방광을 눌렀을 때도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삼초와 표리를 이루는 장부가 무엇이지요? 심포입니다. 심포의 복모혈은 무엇이지요? 전중입니다. 전중과 하복부 모두에 압통이 있다면 그것은 삼초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하복부의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화병 양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전중을 문지르며 통증의 변화 양상을 살핍니다. 하복부와 전중의 문제가 동시에 있는 경우에 신수 진찰시 삼초수도 함께 진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복부가 차가우면서 경결이 있고 혀의 청근이 관찰되면 소장의 어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광이나 삼초의 문제로는 경결이 생기지 않고 복만이나 통증으로 나타납니다. 소변의 문제가 있으면서 하복부의 통증이 있으면 방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은 대표적이고 특징적인 경우만 말씀드린 것이고 하복부의 통증을 정확히 변별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들도 필요합니다. 이것은 차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신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신수를 사용합니다. 신수를 보조할만한 혈들이 있습니다. 황수, 지실입니다. 황수 압통만 있고, 신수 압통이 없다면 최근에 생긴 신장의 문제를 뜻합니다. 신수는 요추 2~3번에 위치합니다. 그것과 같은 높이의 바깥쪽에는 지실, 중심선쪽으로는 신수가 있습니다. 지실은 경증, 신수는 중증을 나타냅니다. 신수 바로 위가 뭐지요? 삼초수입니다.

 

간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점이 필요합니다. 복직근이 만드는 수직선과 관원에서 그은 수평선이 만나는 위치를 간의 진단점으로 사용합니다. 위경의 수도와 비슷합니다만 항상 일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주변을 넓게 문지르며 압통 부위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이곳을 좌소복, 우소복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임맥을 따라 배꼽 아래는 하복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하복이라고 하면 삼초, 소장, 방광을 통틀어 칭하는 것입니다.

 

간과 마찬가지로 담도 다른 지점을 사용하여 진단합니다. 거궐 양쪽의 늑골 아래를 담의 진단점으로 사용합니다. 담의 복모혈인 일월 주변을 눌러준다고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양 엄지 손가락을 이용하여 늑골 아래를 흉곽 쪽으로 눌러줍니다. 통증을 호소하거나 저항감이 있다면 담의 병변을 뜻합니다. 담의 진단점으로 일월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늑골 아래 전체를 살핍니다만, 이제부터 담의 진단점을 일월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대장의 진단점으로 천추를 사용하나 사람마다 위치에 차이가 있습니다. 압통점이 배꼽과 동일 수평선상에 있으나 복직근 바깥쪽에 있기도 하고, 복직근 위에 있기도 합니다. 간을 진단할 때와 마찬가지로 넓게 문지르며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겠습니다. 인체 전면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보겠습니다. 폐의 진단점으로 중부를 사용하고, 심포의 진단점으로 전중을 사용합니다. 심의 진단점으로는 거궐을 사용하고 거궐의 양쪽 늑골 아래를 담의 진단점으로 사용합니다. 위의 진단점으로 중완을 사용하고 비의 진단점으로 장문을 사용합니다. 대장의 진단점으로 천추를 사용하고 간의 진단점으로 좌우소복부를 사용합니다. 삼초, 소장, 방광의 진단점으로 하복부를 사용하고, 삼초의 보조 진단점으로 전중을 사용합니다. 신의 진단점으로는 배수혈인 신수를 사용합니다.

 

이것을 도식화해서는 다음과 같이 표시합니다. (그림1, 그림2)

 

압통과 경결의 정도를 3단계로 표현합니다. (그림3) 글로 적을 때는 1이 경한 것이고 3이 중한 것이라고 정했습니다.

 

복모혈과 배수혈의 압통이나 경결은 해당 장부의 이상만을 뜻합니다. 그 병리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한열의 문제인지, 조습의 문제인지, 담음이나 어혈의 문제인지를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약은 경락이 정해지지 않아도 담음을 풀어낼 수 있고, 어혈을 제거할 수 있지만 침은 그렇지 않습니다. 침 처방 중에서 담음방이나 어혈방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통치방일 뿐입니다. 침을 놓기 위해서는 어느 경락을 취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열 두 장부 중에서 원인 장부가 무엇인지 가리는 것입니다. 복진을 통해서 문제가 있는 장부가 가려지면 선택할 혈의 범위가 몇 가지로 줄어듭니다.

 

복진이 한두 가지로 깔끔하게 나타나는 환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복진이 여러 가지 나타나면 그것들의 관계를 풀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우리가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을 치료하자는 것입니다. 치료가 안 될 때 내가 안 되는 것인지, 한의학이 안 되는 것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내가 안 되는 것인데 총통침법이 안 되는 것이라고, 또는 한의학이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지입니다. 우리의 수준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육부의 경근병을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임을 명심하십시오. 최근에 생긴 염좌 질환을 배운 대로 진료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6) 특수 상황의 복진

 

임산부의 경우에도 일반적인 경우와 동일하게 합니다. 배 안에 태아가 있다고 하더라도 동일한 반응을 보입니다. 출산 후에도 일반적인 경우와 동일하게 합니다만, 제왕절개로 출산한 경우에는 수술부위가 아문 후에 해야 합니다. 임신 전에 복진을 한 적이 있어 환자의 몸 상태를 미리 알고 있다가 임신한 것이 가장 좋으나, 임신한 상태로 내원해도 환자의 거부감이 없다면 복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출산 후에 산후보약 복용 등의 치료를 염두에 둔 환자라면 출산 전에 복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연분만이 아니라 제왕절개로 출산할 경우 당분간 복진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원피스나 올인원 속옷을 입은 환자의 경우에는 옷을 입은 상태에서 복진합니다. 환자에게 배꼽 위치를 확인해달라고 부탁하여 배꼽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왼손은 배꼽에 댄 채 오른손으로 우선 중완과 좌우 천추를 확인합니다. 거궐을 진찰할 후에 하복부를 확인하고, 좌우 소복부를 확인합니다. 흉협을 진찰한 후에 장문을 확인합니다. 좌우 중부를 확인하고 전중을 진찰합니다. 마지막으로 신수를 확인합니다. 원피스는 대체로 얇기 때문에 복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올인원 속옷을 입은 경우에는 옷의 장력이 커서 제대로 진찰하기 어렵습니다.

 

남자 환자들의 경우 배에 손만 대면 힘을 주는 일이 있습니다. 손으로 배를 흔들며 긴장을 풀도록 하고, 손으로 누름과 동시에 환자에게 숨을 길게 내쉬라고 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유소아의 경우에는 아이가 몸을 비틀며 웃거나 울기 때문에 복진하기 어렵습니다. 총통원장님도 복진보다는 사주를 사용합니다. 유소아의 복진은 재량껏 하시기 바랍니다.

 

7) 어깨진단

 

어깨나 팔, 목의 동작 제한이나 통증으로 내원한 경우에 어깨의 진단점을 사용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거골, 견정, 천종을 사용합니다.

한 곳에만 통증이 있다면 인대 하나만 손상되었다고 설명하고, 두 곳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두개의 인대가 손상되었다고 설명해줍니다. 세 곳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다친 부분이 많아서 예후가 오래 걸릴 것이라고, 하나하나 해결해갈 테니 확인해보라고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복진이 곤란한 경우나, 복진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참고사항으로 어깨의 진단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복진이 어깨진단보다 정밀하지만, 팔이나 어깨의 통증으로 내원한 남자 환자의 경우 복진을 하면 오히려 거부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깨진단에서 사용할 곳은 거골, 견정, 천종 세 부분입니다.

좌우를 동시에 누르며 압통 정도를 비교하고 세 곳의 통증 정도를 비교하여 가장 심한 곳을 주원인으로 잡습니다.

거골은 대장, 견정은 담, 천종은 소장의 반응점입니다.

주의할 것은 견정 바로 아래에 있는 천료는 삼초의 반응점입니다.

하복부에서 석문, 관원, 중극의 압통을 변별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견정의 압통과 천료의 압통을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견정의 압통이 있다면, 담과 삼초 둘 다 고려하셔야 합니다.

 

어깨의 통증을 기재할 때도 복진과 같은 방법을 사용합니다. 어깨진단과 복진이 일치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먼저 취할 것은 복진입니다. 거골의 압통이 있었다고 해도 천추의 압통이 없었다면, 대장경락의 문제일 수는 있지만 대장에 내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단의 편의성 때문에 복진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어깨진단만 하거나, 복진에 비해 어깨진단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생기기 쉽습니다. 어깨진단은 참고사항입니다. 복진은 내상을 진단하고 어깨진단은 팔이나 어깨, 목의 경락병을 진단하는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8) 진찰 기록

 

계속 묻고 관찰하며 진찰을 하다보면 기록하는 것을 놓치기 쉽습니다. 잠깐 사이에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그 안에서 옥석을 가려야하기 때문에 바로바로 필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복진시에는 복진을 다 끝낸 후에 적기보다 중간에 한 번 적는 것이 좋습니다.

 

총통원장님의 경우에는 먼저 환자가 천정을 바라보며 똑바로 눕게 합니다. 환자에게 웃옷을 명치 위까지 올려달라고 말하고, 아랫배도 보여줘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준비가 되면 복부 피부의 상태를 봅니다. 피부가 깨끗한지 지저분한지, 털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핍니다. 그리고 손바닥을 복부 전체에 대고 온도를 살핍니다. 거궐, 중완, 흉협, 장문, 천추, 소복, 하복, 중부, 전중의 순서로 복진을 합니다. 환자에게 엎드려 달라고 말하고 그 사이에 기록을 합니다. 신수를 진찰한 후에 복진을 끝냅니다.

 

제 경우에는 복진을 모두 기억하기가 어려워서 중간에 한 번 더 기록합니다. 거궐, 중완, 흉협, 장문, 천추, 소복, 하복을 진찰한 후에 옷을 내리셔도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그 사이에 기록을 하고 중부, 전중을 진찰합니다. 환자에게 엎드려 달라고 말하고 중부와 전중의 진찰을 기록합니다. 신수를 진찰한 후에 복진을 끝냅니다.

 

  9) -증상목록 확인

 

복진으로 원인 장부가 정해졌으면 다시 진을 통해 관련 증상들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장부의 원인은 뚜렷한데 아직 발현된 증상이 적다면 앞으로 그런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여러분, 각 장부의 발현 증상들을 아십니까? 증상리스트를 드릴 테니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확실히 암기하고 있어야 필요할 때 쓸 수 있습니다. 쓰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3. 복진 실습

 

이제 둘 씩 짝을 지어 복진 실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글을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기쁩니다. 격려의 말씀도 감사합니다. ^^

 

 3강 [오장육부의 생리, 오행혈의 특징]을 올립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

 

  

3오장육부의 생리, 오행혈의 특징

 

1. 오프닝

 

오늘은 무한도전 시간입니다. 여러분들이 듣고 있는 총통원장님의 mp3 강의는 개별 장부당 2시간씩 할애해서 10, 20시간에 걸쳐 강의한 내용입니다. 오늘은 3시간 동안 육부 모두를 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무한도전이라고 했는지 아시겠죠? 오늘은 특히 더 집중해서 들으셔야 합니다. 총통 원장님과 같은 깊이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대강의 틀을 잡는 것이 오늘의 목표입니다. 자세한 것은 mp3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실제로 만나게 될 대부분의 환자들은 여러 장부의 문제를 함께 가지고 옵니다. 간혹 건강한 사람이 뚜렷한 한 장부의 문제만 가지고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그런 문제를 가진 사람은 병원에 잘 오지 않습니다. 건강한 사람이니까요. 그렇다고 여러 장부의 문제가 얽힌 경우를 우리가 공부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가 초보라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이제 곱하기, 나누기를 시작하려고 하는 단계입니다. 당분간은 한 장부의 문제만 생각하십시오. 설령, 주변의 지인을 치료하는 경우라도 모르는 장부의 병리는 다 제거하고 할 수 있는 장부 하나만 잡고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구구단도 잘 외우지 못했는데 미적분 문제를 들고 쩔쩔 매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지금부터 설명드릴 병리도 한 장부에 국한해서 하겠습니다. 그것을 확실히 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지루하게 들리더라도 자신이 그것을 설명할 수 있나를 생각해보시고, 아직 설명할 수 없다면 잘 따라와 주시기 바랍니다.

 

강의 진행은 육부의 생리와 혈성을 위, 소장, 방광, 대장, 삼초, 담의 순서로 하겠습니다.

 

 

2. 육부의 생리와 혈성

 

누구 육부의 생리에 대해 설명해주실 분 계십니까? 소화기의 기능을 설명해보라고 했을 때, 식도를 거쳐 음식물이 위로 내려가면 펩시노겐이 나오고 이것이 염산과 만나 소화효소인 펩신이 된다는 식의 설명을 하는 것은 쉽고 명쾌합니다. 한방으로는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는 없을까요? 제가 육부에 대해 여러분에게 설명해드리면 ~’ 하며 들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막상 자기가 해보려고 하면 말문이 막히기 쉽습니다. 왜 그럴까요? 어쩌면 자신이 확신하지 못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할수록 한방생리가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밀라아제와 펩신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설명이 되고 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닙니까. 어려운 수학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은 칠판을 두 번, 세 번 지워가며 푸는 사람이 아니라 두세 줄에 푸는 사람 아닙니까.

 

육부의 그림을 간단히 그려보겠습니다. 위장이 있고 소장에서 두 길로 갈라져 방광은 전음으로, 대장은 후음으로 연결됩니다. 이것을 물길인 삼초가 싸고 있고, 기항지부인 담이 옆에 달려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육부는 뚫린 관이고 위에서 아래로 음식물이 움직입니다. 이것이 막히면 병이 됩니다.

 

각 장부의 기본 기능은 무엇입니까. 거듭 여러분께 말씀드리지만, 간단명료하게 핵심을 짚어내려고 하시기 바랍니다. ‘지기요자는 일언이종이요, 부지기요는 유산무궁이라고 했습니다. 아는 사람은 한 마디로 끝내지만, 모르면 말이 많아집니다. 위는 수납부숙과 강탁이요, 소장은 수성화물이요, 방광은 진액장언 기화즉능출의요, 대장은 전도조박이요, 삼초는 수도이며 상화를 주관하며, 담은 결단과 소설입니다.

 

1)

 

위장은 음식물을 받아들여서 아래로 내려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소장은 음식물을 변화시키고 이를 분별하며 액을 흡수합니다. 방광은 진액을 저장하였다가 배출하고, 대장은 진을 흡수하고 조박을 배출합니다. 삼초는 수액의 통로이고 담은 육부의 기능 전반을 도와줍니다.

 

육부에서는 아래로 내려가는 운동성이 중요한데 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 운동성이 떨어지면 병이 생깁니다. 보통 위장에 병이 있는 사람은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급체로 한의원을 찾아옵니다. 중완을 눌러서 경결이 있으면 식체입니다. 한열조습은 다른 증상들을 보고 판단합니다. 식체를 해결하기 위해서 쓸 수 있는 혈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대표혈인 족삼리를 제외하면 여태, 내정, 함곡, 해계 4가지입니다. 여러분은 이 네 개의 혈을 이용해서 위장의 병을 치료할 겁니다. 각각의 혈성을 이해한 후에 식체에 대한 설명을 다시 하겠습니다.

 

여태의 혈성을 추측해보십시오. 혈성을 연상할 때 여러분이 사용할 것은 정형수경합, 금수목화토입니다. 여태는 정금의 대표혈인 상양과 함께 씁니다. 상양의 혈성, 금의 장부인 대장과 위의 관계를 생각해서 여태의 혈성을 추측하는 겁니다. 새로운 지식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을 사용해서 하시면 됩니다. 정혈이니 심하만, 신지병, 급성병을 치료할겁니다. 급체, 가벼운 식체로 인한 복만의 병증을 해결하겠지요. 금의 대표혈인 상양은 피모의 개합을 조절하여 풍한습열 등의 외감을 발산시키니, 상양과 함께 쓰는 여태는 위장에 생긴 습의 정체를 해결할 겁니다.

 

본래 습의 정체를 해결하는 것은 족삼리의 역할이지만 족삼리는 다른 장부의 병리를 해결하고 위의 병리를 해결하는데 쓰지는 않습니다. 재미있게도 위는 습의 정체가 크게 일어나는 장부가 아니라서 [여태 상양-]로 가볍게 털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반면에 대장은 습의 정체가 대량으로 일어날 수 있고, 이때는 습의 정체를 해결하는 데 탁월한 족삼리를 이용한 [곡지 삼리-]를 사용합니다. 정리하면 [여태 상양-]는 위장의 습울을 제거해줍니다. 얼굴, 하안검, 윗입술, 유방, 무릎, 발등 등의 부종이 있을 때 효과적입니다.

 

내정의 혈성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형혈이니 열을 해결할 것이고, 혈이니 자음의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내정-]는 청열사화, [내정+]는 자음강화의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열을 조절하는 데는 해계가 탁월하기에 [내정-] 보다 [해계-]를 사용합니다. [내정+]는 열로 인한 조증이 생겼을 때 해계를 보조하는 혈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 속쓰림이 있으면서 안구건조증이나 입술이 건조하면 위장의 열울로 인한 음액이 모손되었다고 판단하여 청열사화하는 [해계 양곡-]와 자음강화하는 [내정 통곡+]를 사용합니다.

 

輸木혈인 함곡은 혈이니 몸이 무겁고 관절마디가 아픈 경우에 사용할 수 있고, 혈이니 담의 소설작용을 빌어 위장의 식체를 내려줄 수 있습니다. 즉 함곡은 위의 운동성을 촉진시키고 위의 경근경락을 소통시킵니다. 위의 기본 생리는 강탁이고, 기본 병리는 식적인데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함곡 임읍]입니다. 이제 위의 식체를 해결하는 혈이 무엇인지 아시겠지요? 중완을 눌러보아 경결이 있으면 식체이고 이때 사용하는 기본혈이 [함곡 임읍]입니다. 중완의 경결이 없더라도 눈부터 발끝까지 몸의 전면을 지나가는 위경상의 근육문제들을 해결할 때도 [함곡 임읍]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안와사나 앞목의 불편감, 허벅지 앞쪽, 무릎, 발등, 2,3지의 문제에도 [함곡 임읍]이 기본입니다. 여기에 통증이 심하면 [해계 양곡]을 함께 사용합니다.

 

해계는 잠깐씩 설명했으니 짐작하시겠지요. 혈이니 천해한열을 치료하는데 위장의 병리로 인한 천해증상은 거의 없으니 한열을 해결합니다. 혈이니 역시 위의 열울을 풀어주고 위경상의 한증을 해결합니다. 육부에서 열을 조절하는 장부인 소장의 대표혈 양곡과 함께 쓰이는 해계는 위의 한열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위의 오행혈 설명은 다 했습니다. 그럼 이제 식체 이외의 위의 병은 어떻게 해결할까요? 아니 그것보다 식체 이외에 위의 병은 무엇이 있을까요? 증상 리스트를 말씀해보십시오. (위의 증상 리스트를 확인 후) 환자들은 이러한 증상을 가지고 옵니다. 한의원의 현실상 근골격계 문제를 주로 가지고 옵니다. 위가 아파요, 소장이 아파요, 이러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앞무릎이 아파요, 어깨가 아파요, 이러면서 온단 말입니다. 이런 증상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이런 증상들에 많은 정보가 있고 여기서 한열조습은 대부분 결정됩니다. 복진을 하는 것은 장부를 결정하는 것이지 복진만으로 허실한열조습을 판별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안구건조증은 습이 아니라 조입니다. 눈에 충혈감도 있으면 한이 아니라 열입니다. 조와 열을 짐작한 상황에서 복진을 하였더니 중완에 압통이 있었습니다. 위의 문제이고 열이니 [해계 양곡-]로 열을 내려주고 [내정 통곡+]로 모손된 음액을 보충합니다.

 

턱이 잘 빠진다고 합니다. 경근의 문제이니 경근을 소통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염증과 통증도 있으면 열을 내려야겠지요. 이렇게 판단한 후에 복진을 하였더니 중완에 압통이 있습니다. 위의 문제이니 [함곡 임읍][해계 양곡-]를 하는 것입니다.

 

발등을 움직이기 불편하고 통증도 있고 부었다고 합니다. 역시 경근의 문제이니 경근소통이 필요하고, 통증이 있으니 한열을 조절해야 하고, 부종이 있으니 수기를 날려야 합니다. 복진을 해보니 중완에 문제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미 증상을 통해 처방은 거의 나와 있습니다. 복진을 통해 장부가 판별되면 그 장부의 치료혈을 쓰는 겁니다. 경근소통에 [함곡 임읍], 한열조절에 [해계 양곡], 습을 제거하는데 [여태 상양]을 쓰는 것입니다.

 

다른 책에서 증상-처방 목록을 많이들 접할 수 있을 겁니다. 짐작입니다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단지 장부를 판별하지 못했으니 가장 흔한 경우나, 여러 경우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통치방 형태로 있는 것입니다. 총통침법은 그것들을 변별하는 것입니다. 복진만으로 허실한열조습을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복진으로 원인 장부를 가릴 수는 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효용성이 있는지 아시겠지요?

 

경근경락에 대한 의 오행혈 쓰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해봅시다. 경근경락상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으면 [함곡 임읍], 거기에 통증이 동반되면 [해계 양곡], 감각이상이나 부종이 있으면 [여태 상양]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의 대표혈인 족삼리는 합혈이니 역기이설을 치료하고, 토혈이니 흡수와 배출을 조절합니다. [족삼리+]는 흡수, [족삼리-]는 배출이라고만 기억하고, 자세한 쓰임은 곡지와 위중을 설명할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렵지 않지요? 좋습니다. 이제 소장으로 가봅시다.

 

 

2) 소장

 

소장은 우리 몸의 공장과도 같은 곳입니다. 공장을 움직이려면 열이 필요하고, 공장을 움직이면서도 열이 납니다. 소장에서는 한열의 병리가 잘 나타납니다. 또한 혈맥을 주관하니 어혈과 혈허의 병리도 잘 나타납니다. 그런데 소장에 병이 생겨 오는 환자들은 뭐라고 하면서 올까요? 소장이 아파요 하고 오는 게 아니라고 했죠. 소장 증상 리스트를 말씀해보세요. (증상 리스트를 읽은 후) , 그런 문제로 한의원을 찾습니다. 물론 그 증상만 들어서는 소장의 병인지 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생리통이 심하다고 왔어도 그 원인이 소장일 수도, 일 수도, 간일 수도 있는 겁니다. 견갑골이 아프다고 해도 소장일 수도 있고, 방광일 수도 있는 겁니다.

 

장부가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견갑골이 아픈 환자의 경우 어떻게 해결하겠습니까? 어깨를 움직이기 불편하면 경근경락의 소통, 가만히 있어도 아프면 한열의 조절을 해주면 되는 거지요. 이런 개념만 확실해도 한의원을 찾는 많은 근골격계 환자들에게 큰 효과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복진을 통해 소장이라고 가려졌으면 어떤 혈을 쓰면 될까요? 경근경락의 소통을 위해 輸木혈인 [후계 임읍]을 씁니다. 통증을 제어하려고 경화혈을 쓰려고 보니 대표혈인 양곡입니다. 소장의 한열 조절을 위해 양곡을 사용하지 않고 [전곡 통곡]으로 대신합니다.

 

증상리스트를 보니 함종, 협종, 구안와사가 있습니다. 정금혈인 소택은 소장 계통의 풍한습의 사기를 흩어줍니다. 소장의 문제로 생긴 함종, 협종, 안면마비 등 가벼운 부종이나 저림 증상에 [소택 상양-]를 사용합니다. 이것만 알면 소장 설명은 대부분 끝난 셈입니다만 좀 더 설명하겠습니다.

 

하복부에는 석문, 관원, 중극이 있고 이것들이 1촌 간격으로 있어서 변별하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복부 경결이 있으면 소장의 어혈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지요. 하복부에 경결이 있으면서 냉감이 있다면 소장 한증입니다. 복진으로 뚜렷한 구분이 되지 않을 때는 환자의 호소증으로 판별합니다. 환자가 말한 정보만으로 부족한 경우에는 우리가 외운 증상리스트를 사용해서 원인 장부를 찾아가야 합니다.

 

소장에는 대표혈인 양곡을 제외하면 소택, 전곡, 후계, 小海가 있습니다. 小海의 위치를 보면 다른 합혈과 달리 좁고 얕습니다. 그리고 소장의 병증에는 합토혈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소장의 병증에는 소택, 전곡, 후계만 쓴다고 보셔도 됩니다.

 

소장에서 중요한 기능은 수성화물이고 따라서 수성화물과 관련된 [후계 임읍]의 역할을 굉장히 큽니다. 후계는 독맥과, 임읍은 대맥과 통혈입니다. [후계 임읍]의 역할은 인체에서 수직 방향을 이루는 독맥의 양기를 받아서 대맥을 통해 인체에서 수평 방향으로 돌려주는 것입니다. [후계+]는 독맥의 양기를 촉발하여 소장의 수성화물을 강화시키고, [후계-]는 소장의 과열을 내려줍니다. 하복부의 순환을 조절하니 소장의 어혈, 혈허의 병리도 조절되겠지요. 또한 경근경락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輸木혈이니 소장경락의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소장의 항진으로 생긴 실열이나 소장의 허열로 생긴 상열하한의 증상은 어떻게 해결할까요? 양곡은 소장의 대표혈이니 소장의 병증을 해결하는데 쓰지 않습니다. 표의 열을 제어하는데 양곡을 대신하는 것은 전곡입니다. [전곡 통곡-]는 소장과 혈맥의 실열을 신속히 내리고, [전곡 통곡+]는 자음강화로써 허열을 완만하게 내립니다. 자음강화라고 말씀드리지만 [전곡+]가 소장에 물을 붓고, [전곡-]가 소장에서 물을 빼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후계와 전곡이 한열을 조절하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전곡은 표의 열을 제어하고 후계는 리의 열을 제어합니다. 상열감, 코피, 간지러움, 열성수포 등을 조절하는 것은 전곡이고 하복부의 냉감, 생리통 등을 조절하는 것은 후계입니다.

 

정금혈인 소택은 소장 계통의 풍한습의 사기를 흩어줍니다. 소장의 문제로 생긴 함종, 협종, 유종, 안면마비 등 가벼운 부종이나 저림 증상에 [소택 상양-]를 사용합니다. 이제 아시겠지요. 소장의 병이라고 판단되면 찍어도 70점은 맞습니다. 후계를 쓰는 경우가 70%, 전곡을 쓰는 경우가 20%, 소택을 쓰는 경우가 10%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 이제 방광으로 넘어가겠습니다.

 

 

3) 방광

 

방광은 진액이 저장되었다가 나가는 곳입니다. 그리고 방광경락은 인체 후면을 넓게 덮고 있습니다. 그래서 습이 정체된 습울이나 외감표증, 경근경락의 병증이 많이 나타납니다.

 

초기 감기로 내원한 환자의 외감표증을 발산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지음 상양-]입니다. 대장의 정금혈인 상양은 피모의 개합을 조절하여 풍한습열 등의 외감을 발산시킵니다. [지음 상양-]는 방광의 외표에 작용하여 풍한습의 외사를 발산시키고, [지음 상양+]는 방광의 리표에 작용하여 이뇨를 촉진시킨다고 기억하십시오.

 

감기에 몸살까지 겹쳐서 내원한 환자는 온몸이 찌뿌둥하다고 호소합니다. 기육을 소통시켜 해기시키는 것은 [위중 삼리+]입니다. 위의 합토혈인 삼리는 수습의 흡수와 배출을 조절합니다. [삼리+]는 진액을 흡수하여 기육을 해기시키고, [삼리-]는 수습을 배출시킵니다. 감기몸살로 몸이 찌뿌둥한 것은 외사를 막느라 기육의 진액이 소모된 것입니다. 따라서 [위중 삼리+]로 기육을 소통시켜 해기시킵니다. 방광에 수습이 정체하면 방광수 부위의 엉치가 뻐근하고 무겁습니다. 또는 뒷목, 등이 뻐근해지거나 장딴지가 붓고 터질 것 같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위중 삼리-]로 방광의 수습을 배출합니다.

 

속골은 방광 경근경락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니 동작의 제한과 통증을 해소해줍니다. 속골과 위중의 차이를 아시겠습니까? 속골은 근육의 움직임 제한이니 움직이기 어렵거나 당기는 느낌, 저리는 느낌을 해소합니다. 위중은 기육의 문제를 해결하니 넓은 부위가 찌뿌둥하거나 뻐근한 느낌일 때 사용합니다. 잠을 잘 못 자서 목을 움직이기 어렵다면 속골, 감기몸살로 어깨와 등이 쑤신다면 위중, 이렇게 연상해도 좋습니다.

 

곤륜은 언제 사용하겠습니까? 경혈이니 천해한열을 치료하겠습니다만, 방광으로 인한 천해의 증상은 거의 없으므로 한열을 조절한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곤륜 양곡-]는 방광의 열울을, [곤륜 양곡+]는 방광경의 한증을 해결합니다. 방광의 한증이 아니라 방광경의 한증이라고 했습니다. 방광의 온기는 소장에서 옵니다. 따라서 방광의 한증은 소장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무엇을 사용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방광의 한증은 [후계 임읍+]로 해결합니다. [곤륜 양곡+]는 이것과 달리, 방광 경락을 따라 생긴 국소 부위의 한증을 해결할 때 사용합니다.

 

방광도 다 설명했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감기 초기에는 [지음 상양], 몸살이 겹치면 [위중 삼리], 목을 움직이기 힘들면 [속골 임읍], 가만히 있어도 목의 근육이 아프면 [곤륜 양곡]이라고 기억하십시오. 이것을 토대로 살을 붙여나가며 방광을 이해하시면 됩니다. 방광의 대표혈인 통곡은 담을 설명할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4) 대장

 

대장의 병으로 오는 사람들은 어떤 증상을 호소하면서 오는지 이제는 아시겠지요. 증상 리스트를 왜 외우라고 했는지도 아시겠지요. 식지에 문제가 생긴 경우를 예로 누가 설명해볼까요? 첫시간에 제가 대장을 예로 들어 설명한 것을 말씀하시면 됩니다. (학생의 설명을 들은 뒤)

 

잘하셨습니다. 이제 기본적인 감각은 생긴 것 같으니 대장은 오행혈부터 살펴봅시다. 상양은 대표혈이니 대장병증을 해결하는 데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장병증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혈은 이간, 삼간, 양계, 곡지입니다. 輸木혈인 삼간은 경근경락의 소통, 경화혈인 양계는 한열을 조절, 합토혈인 곡지는 조습을 조절, 형수혈인 이간은 양계를 보조, 우선 이렇게만 알아둡시다.

 

대장에서는 진을 흡수하고 조박을 배출합니다. 따라서 조습의 병리가 잘 생깁니다. 그리고 대장은 인체에서 두 번째로 뜨거운 장기인 소장을 지나온 수곡대사물을 받아서 식히는 장부입니다. 따라서 열울에 의한 병리가 많이 생깁니다. 대장의 한증은 대부분 소장의 한증에서 기인된 겸증이고 경우가 적습니다. , 대장에서는 조습을 구분하고 열이 있는지 없는지만 구분하면 됩니다.

 

대장은 을 주관하고 진은 위기와 관련이 있고 피부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피부의 상태를 보고 대장의 조습을 알 수 있습니다. 피부가 건조하고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은 대장에서 진액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서 위기가 약해진 것이니 진액을 흡수하고 위기를 생성시키는 [곡지 삼리+]로 해결합니다. 배에 땀이 많고 물컹거리면서 불룩하면 습울일 것이고, 배에 땀이 많고 뜨겁거나 피부묘기증이 있으면 습열이겠지요. [곡지 삼리-]는 대장의 습울을 제거하는 처방이고, 대장의 열을 제거하는 것은 [양계 양곡-]입니다. 대장의 한증은 대부분 소장의 한증에서 기인된 겸증이므로 대장의 병증을 해결하기 위해 [양계 양곡+]를 쓸 일은 거의 없습니다. 대장경락의 한증을 해결할 때만 쓸 뿐입니다. 혈성을 정리하면, [곡지 삼리+]는 진액을 흡수하고 위기를 생성하여 조를 해결합니다. [곡지 삼리-]는 대장의 습울을 제거하여 습을 해결합니다. [양계 양곡-]는 대장의 열을 내립니다.

 

대장의 조증은 열에 의해 진액이 마르는 것이 아니라 진액의 흡수가 원활하지 않을 때 생깁니다. 따라서 [곡지 삼리+]로 해결하지 [이간 통곡+]를 쓰는 것이 아닙니다. [이간 통곡+]는 열을 내리면서 시원하게 하는 용도로 사용하며, [양계 양곡-]를 보조할 뿐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대장의 병증은 삼간, 양계, 곡지로 대부분 해결합니다. 천추 복진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천추를 눌러 경결이 느껴진다면 조박이 차 있거나 대장이 뭉친 것입니다. 천추의 경결이 있으면서 변비가 있으면 조박이 차 있는 것이고, 변은 잘 나오는데 천추 경결이 있으면 대장이 뭉친 겁니다. 어느 경우이든 대장의 운동성을 높이기 위해 [삼간 임읍]을 사용합니다. 경결은 없으면서 천추 압통만 있다면 앞서 설명한 것처럼 조습을 판별하고 열의 유무를 확인하여 조습은 [곡지 삼리], 열은 [양계 양곡-]로 해결하면 됩니다.

 

 

5) 삼초

 

이제 거의 끝나 갑니다. 삼초에서는 설명할 것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구, 중저, 액문만 이해하면 됩니다. 자 삼초를 해봅시다.

 

삼초는 물길입니다. 물에는 칠정이 잘 투영되니 삼초는 심리적인 병리가 잘 나타납니다. 그래서 칠정과 관련된 병증이 나타나고 한열을 조절해야 할 때는 양곡 대신에 지구를 사용합니다. 대표 경화혈로 양곡만 있는 것이 아니고 지구도 있지요. 지구는 칠정과 관련이 있다고 기억하세요.

 

어깨 진단점으로 견정과 천료를 사용했었지요. 견정인지 천료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도 쓰는 혈은 [중저 임읍]으로 같습니다. 삼초의 경근경락 소통에는 당연히 [중저 임읍]이고, 담의 경근경락 소통에는 임읍이 輸木혈의 대표혈이니 접경인 삼초경을 이용하여 [중저 임읍]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중저 임읍]은 삼초와 담의 경근경락의 소통을 조절하는 혈입니다. 자주 쓰이겠지요.

 

소장에서 통증을 조절하는 혈로 양곡을 쓰지 못하니 전곡으로 대신했었지요. 삼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를 쓰지 못하니 액문으로 대신합니다. [액문 통곡+]는 삼초경의 열을 내린다고 기억하십시오. [액문 통곡-]는 형수혈이니 물을 빼는 역할을 할 것 같으나 그것은 [천종 삼리-]로 합니다. 그러나 소장의 小海와 마찬가지로 천종도 혈위가 합토혈로써 적당하지 않습니다. 삼초의 병리로 발생하는 부종과 수기를 제거할 때 [액문 통곡-]는 쓰지 않고 [천종 삼리-]가 쓰인다 정도로 기억하시면 됩니다.

 

관충은 [관충 상양-]로 삼초계통에 발생한 풍한습의 사기를 흩어줍니다. 이명, 이롱, 구안와사, 한열왕래 등에 쓰일 수 있지만 활용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삼초에서는 경근경락의 소통을 돕는 [중저 임읍]과 통증과 열을 조절하는 [액문 통곡]을 주로 사용합니다. 육부 질환에서 칠정과 관련이 있을 때 양곡 대신에 지구를 사용한다는 것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6)

 

담은 기항지부라고도 하지요. 다른 육부는 뚫린 관이지만 담은 담즙을 저장합니다. 다른 육부는 막히는 게 기본 병리이지만 담은 담즙의 부족이 기본 병리입니다. 표리 장부인 간과 마찬가지로 소설을 주관하는데 간은 상부로의 움직임을 촉발시킨다면, 담은 육부에서 아래쪽으로 움직임을 촉발시킵니다. 간과 담은 음부족에서 병리가 생기고 소설을 주관하는 등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다른 육부에서의 소설작용을 돕는 것이 바로 [임읍]입니다. 대표 수목혈인 임읍과 함곡, 후계, 삼간, 속골, 중저 등이 결합해 육부의 운동성을 높이게 됩니다. 이것은 담이 다른 육부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담의 기본 병리는 담즙 부족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혈은 형수혈인 협계입니다. 거궐 양쪽의 늑골 아래 부분에 저항감이 있거나 통증이 있으면서 잘 때 꿈을 많이 꾼다거나 겁이 많다거나 하면 [협계 통곡+]가 주치료혈이 됩니다.

 

담즙의 부족으로 열이 생긴 경우에는 [양보]를 사용합니다. [양보 양곡-], [양보 지구-] 두 가지가 가능한데 심리적인 문제에서 병이 생긴 경우에는 칠정과 관련이 깊은 삼초의 힘을 빌어 [양보 지구-]가 보다 효과적입니다.

 

규음은 상양과 결합하여 풍한습의 사기를 흩어줍니다. 목외자의 경련이나 콕콕 쑤시는 편두통, 흉협통, 심계정충, 불안초조감, 불면 등의 증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담에서 발생하는 풍열습의 증상은 외감보다는 음허로 인한 내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양릉천입니다. 담은 수곡의 통로가 아니므로 수습의 흡수와 배출을 주관하는 족삼리와의 관련이 떨어집니다. 양릉천은 근회로써 단독으로 쓰인다고 기억하십시오. [양릉천+]는 근관절을 보강하여 튼튼하게 하고, [양릉천-]는 수축된 근관절을 이완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협륵통, 편두통, 구고인건 등의 역기 증상은 대부분 담열에 의해 발생하므로 [양보 양곡-] 또는 [양보 지구-]를 사용합니다.

 

 

3. 과제

 

이것으로 육부에 대한 설명은 간단히 마쳤습니다. 과제가 있습니다. 한 주 쉬는 동안 오장을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정답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과제를 하면서 육부를 복습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스스로 오장에 대해 고민해보면 오장을 공부할 때 한결 수월할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한 주 쉬고, 2주 뒤에 뵙겠습니다.

 

 

부족한 제 글을 많이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래는 스터디 때 증상리스트도 해설할 계획이어서, 스터디 중에 한의대생들에게 증상리스트를 나눠주고 암기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애초 계획보다 염좌질환에 집중하게 되어 증상리스트는 해설하지 못하고 마쳤습니다. 지금은 겨울방학에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증상리스트를 해설할까 합니다. 염좌 질환 뿐 아니라, 눈이 떨린다, 눈이 뻑뻑하다, 코가 마른다, 콧물이 흐른다 등등의 가벼운 증상까지도 해결할 수 있도록 쉬운 것들 위주로 설명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증상리스트를 보고 싶다고 부탁하셨으나, 해설 없이 증상리스트만 암기할 경우 총통침법을 [증상 -> 치법]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많아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가 증상리스트 해설 스터디를 진행한 후에 또다시 원고를 공개할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첨부한 파일은 유주를 스스로 그리는 과제를 하기 위한 것입니다. 단순히 혈자리를 연결하는 것이 아닌, 유주의 구절들을 이미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 파일은 총통한의원이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한 것으로 마음껏 이용하셔도 좋으나 영리를 위한 출판물에 사용하는 것은 금지합니다. 본 파일의 저작권은 총통한의원에 있습니다.

 

 그럼, 4강 염좌질환의 치료 원고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

 

 

 

4염좌 질환의 치료

 

1. 오프닝

 

 

 휴가를 다녀오느라 한 주 쉬었습니다. 그 사이에 물놀이 좀 했더니 제가 좀 탔지요? , 제 팔을 보십시오. 조금 검어졌지요. 그런데 어디가 검어졌습니까? 피부가 타도 여전히 팔 안쪽은 별로 검어지지 않았습니다. 검고 흰 부분의 경계가 보이십니까? 이게 바로 양경과 음경의 경계입니다. 우리 몸의 겉을 이루고 있는 부분이 타고 안쪽은 바깥쪽 덕분에 보호를 받은 겁니다. 양경이 겉이고 음경은 속입니다. 외상을 입으면 양경이 다치기 쉽겠습니까, 음경이 다치기 쉽겠습니까? 당연히 양경이지요. 그리고 우리 몸에서 차지하는 면적도 음경보다 양경이 넓습니다. 그래서 염좌 질환은 음경보다 양경에서 빈발합니다. 오늘 강좌의 목표는 경락 경근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양경과 음경의 처방에 차이가 좀 있습니다. 활용도도 높고 설명하기도 쉬운 양경을 위주로 설명 드린 후에 음경을 설명 드릴까 합니다.

 

수삼양경부터 살펴보지요. 대장경, 삼초경, 소장경이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오행혈의 대체를 설명 드렸습니다. 양경에서는 정금혈, 형수혈, 수목혈, 경화혈, 합토혈의 순서로 배열되지요. 각각의 특성은 각 대표혈의 혈성을 살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간단히 복습하겠습니다. 정금혈인 상양은 주리개합을 조절하여 표에 감촉된 외사를 발산시킵니다. 형수혈인 통곡은 육부에 진액을 보충하며 열을 내려주는 자음강화의 효과가 있습니다. 수목혈인 임읍은 육부의 경락과 경근을 소통시키는 것을 도와줍니다. 형화혈인 양곡과 지구는 육부의 열울을 해소하여 염증과 통증을 치료하는데 탁월합니다. 합토혈인 족삼리는 육부에서 받아들인 수곡의 정미를 흡수하여 진액을 생성하며 운화과정의 대사물인 수습을 배출합니다. 기억나시죠? 이제 본격적으로 경락경근의 질환 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

 

2. 경락경근 질환의 양상

 

경락경근의 대표적인 증상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ROM이 줄어들어 움직이면 아프다. 둘째,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있다. 셋째, 무디거나 저린 감각 이상이 있다. 각각에 대해 어떤 혈을 사용하겠습니까? ROM이 줄어들고 움직이면 아플 때에는 수목혈의 효과가 좋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있을 때는 경화혈을 씁니다. 감각 이상에는 정금혈을 씁니다. 장부별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른 점은 있지만 대체는 이와 같습니다.

 

네 번째 손가락의 탄발지 현상을 치료받는 환자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결하시겠습니까? 네 번째 손가락이니 삼초경이 지나가는 곳입니다. 움직임의 문제이니 수목혈을 사용합니다. 주 처방은 [중저 임읍]이었습니다. 10회 정도 치료 후에 호전되었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손가락에 각각 같은 문제가 생겼다면 어떤 방법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이제 어느 손가락을 다쳤느냐에 따라 처방이 달라진다는 것은 눈치 채셨겠지요. 사소한 질환 같지만 이런 질환부터 확실히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손가락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합니까? 우선 대장경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경락경근의 소통을 위해 수목혈인 삼간을 놓습니다. 염전을 수차례 한 후에 환자에게 손가락을 움직여 보라고 하여 효과를 확인합니다. 삼간의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서 대표 수목혈인 임읍을 놓습니다. 20분 정도 유침하는 동안 다친 손가락을 움직이라고, 움직이다보면 한결 좋아질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만약 그 환자가 젊고, 이런 문제가 반복적인 것이 아니라 최근에 다친 것이라면 삼간으로 효과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효과가 없다면 자신의 취혈이 정확했는지 살펴야 합니다.

 

다섯 번째 손가락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합니까? , [후계 임읍]입니다. 후계를 놓고 염전을 수차례 한 후에 환자에게 손가락을 움직여 보라고 하여 효과를 확인합니다. 후계의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서 대표 수목혈인 임읍을 놓습니다. 이제 수삼양경에서 움직임 문제는 해결할 수 있겠지요?

 

이제 통증이나 염증의 문제를 해결해봅시다. 두 번째 손가락이 화끈거리거나 아프다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염증이나 통증은 의 문제로 봅니다. 경화혈인 양계를 써서 효과를 확인하고 대표혈인 양곡을 배합합니다. 네 번째 손가락이 화끈거리고 아플 때는 좀 다릅니다. 경화혈인 지구가 삼초경의 대표혈이기 때문입니다. 지구를 대신하여 [액문 통곡]을 사용합니다. 다섯 번째 손가락의 통증이나 염증도 마찬가지로 해결합니다. 양곡이 소장경의 대표혈이니 [전곡 통곡]을 사용합니다. 통증 치료에 있어서 주치료혈은 경화혈로 잡고,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수목혈을 함께 써도 좋습니다.

 

감각의 문제를 해결해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정금혈을 쓴다고 하였습니다. 두 번째 손가락의 무디거나 저린 느낌을 해소하기 위해 무엇을 사용하면 좋을까요? 우리가 사용하려는 상양이 대장경의 대표혈이니 다른 혈을 취해야 합니다. [삼간 임읍]을 사용합니다. 여기에 상양을 더하여 [삼간 임읍 상양]을 써도 좋습니다. 잘 기억하셨다가 기회가 닿으면 삼간과 상양을 차례로 사용하며 효과를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네 번째 손가락의 감각 이상에는 [관충 상양]을 쓰고, 다섯 번째 손가락의 감각 이상에는 [소택 상양]을 사용합니다. 주치료혈은 정금혈로 잡고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수목혈을 함께 써도 좋습니다. 정금혈은 침을 놓기에 아픈 곳입니다. 침이 손톱 뿌리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자 다시 복습해봅시다. 이런 식으로 해결하려면 각각의 손가락과 관련된 경락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대장경은 둘째 손가락입니다. 삼초경은 넷째 손가락입니다. 소장경은 다섯째 손가락입니다. 이 손가락들의 움직임이 불편해지면 각각의 수목혈인 삼간, 중저, 후계를 사용하고 대표혈인 임읍을 놓아 효과를 배가시킵니다. 염증, 통증의 문제에는 경화혈을 쓰지만 삼초경의 경우에는 지구가 대표혈이므로 [액문 통곡]을 쓰고, 소장경도 양곡이 대표혈이므로 [전곡 통곡]을 씁니다. 감각이상의 문제에는 정금혈을 쓰니 삼초의 경우에는 [관충 상양]을 쓰고, 소장의 경우에는 [소택 상양]을 씁니다. 대장은 상양이 대표혈이니 [삼간 임읍 상양]을 사용합니다.

 

이제 우리는 세 개의 손가락을 치료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만, 손가락만 이렇게 해결하는 것이 아닙니다. 각각의 경락상에서 생긴 경근경락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동일한 방법이 사용됩니다. 그래서 유주를 계속 강조한 겁니다. , 지금 나눠드리는 그림에 수삼양경의 유주를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그 후에 손목, 팔꿈치, 어깨, , , 얼굴의 문제를 해결해보겠습니다. (, , 측면의 그림 3장을 나눠주고 그림 그리는 동안 기다림)

 

다 그리셨으면 계속해봅시다. 손목을 삐어서 온 환자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확인하시겠습니까? 경락을 찾아야 합니다. 환자에게 손목을 움직이면서 정확히 아픈 부위가 어디인지 찾아보라고 하셔야 합니다. 또는 여러분이 의심 부위를 눌러보며 정확한 위치를 찾아야 합니다. 만약 여기가(양계) 아프다고 하면 어떻게 해결하겠습니까? 그렇지요. [삼간 임읍, 양계 양곡] 좋은 처방입니다. 여기가(손목 바깥 정중앙) 아프면 어떻게 합니까? 우선 삼초경임을 확인하고 주소증이 움직임인지 통증인지 확인합니다. 움직임이면 [중저 임읍], 통증이면 [액문 통곡]을 주치료혈로 잡습니다. 여기가(양곡) 아픈 경우에는 소장경으로 해결하면 되지요. 움직임이면 [후계 임읍], 통증이면 [전곡 통곡], 감각이상이면 [소택 상양]을 주치료혈로 잡습니다.

 

아픈 부위가 여러 곳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여기가(삼초경~소장경) 아프다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삼초경, 소장경 두 곳에 걸쳐 있으니 둘 다 해결해줘야 합니다. 중저를 놓고 확인해보고, 후계를 놓고 다시 확인합니다. 어느 경락이 더 많이 손상되었는지, 어느 경락이 치료에 더 효과적인지 확인하는 겁니다. 환자에게는 두 곳의 인대가 손상되었으니 한 곳의 인대 손상보다는 치료기간이 더 걸린다고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움직일 때 아프다고 하면 처방은 [중저 후계 임읍, 액문 전곡 통곡]이 좋습니다.

 

팔꿈치를 봅시다 흔히 테니스 엘보우라고 부르는 상완골외상과염은 무엇의 문제이겠습니까? 그렇지요. 경락으로 보아 대장입니다. 처방은 어떻게 할까요? 통증이 심하면 양계가 주치료혈이고, 움직임 제한이 주소증이면 삼간을 주치료혈로 잡으면 됩니다. 둘째손가락 문제를 해결할 때와 마찬가지로 [삼간 임읍, 양계 양곡]으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양계, 곡지, 견우에 이르는 대장경을 짚어주면서 이것이 동일한 선상이니 통증이 옮겨 다닐 수는 있지만 그것은 낫는 과정이라고 미리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든 의사든, 많은 사람들이 치료과정은 무조건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프면서 낫기도 합니다. 우리가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았을 때를 생각해봅시다. 오래 앉아있으면 아무런 느낌도 나지 않습니다. 그러다 일어나면 다리가 저리면서 발을 옮길 수가 없습니다. 언제가 낫는 과정입니까? 무감각할 때가 이상 상태이고, 혈액이 다시 흐르면서 다리가 저린 때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상태입니다.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의사가 예후를 짐작하고 환자에게 미리 설명해준다면 더욱 좋습니다. 여기는(팔꿈치 바깥 정중앙) 무엇으로 해결하겠습니까? 그렇죠. 삼초경입니다. 여기는(小海)는 무엇입니까? , 소장경입니다. 각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할 수 있지요? 이치를 아니 쉽습니다.

 

복진할 때 설명한 어깨 진단점 기억하십니까? 거골, 견정-천료, 천종이었죠. 지금 하고 있는 대장경, 삼초경, 소장경의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어깨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경락의 구분이 애매한 팔의 문제를 해결할 때도 유용합니다.

 

 

3. 경락경근의 치료 다리

 

이제 발가락의 문제를 해결해볼까요? 우선 양경부터 한다고 했으니 위경, 담경, 방광경만 공부해봅시다. 위경이 주관하는 발가락은 두 번째와 세 번째입니다. 담경이 주관하는 발가락은 네 번째이고, 방광경이 주관하는 발가락은 다섯 번째입니다. 엄지발가락 말고는 다 해결할 수 있겠군요. 위경, 담경, 방광경의 움직임 이상에는 각각 [함곡 임읍], [중저 임읍], [속골 임읍]을 사용합니다. 담경이 좀 다르지요? 담경에서는 접경을 사용합니다. 접경이 생소한 분들이 많을 테니 접경을 설명한 후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12 경맥을 순서대로 나열해봅시다. -대장----소장-방광--심포-삼초--. 여기에서 서로 접해있는 경맥이 접경입니다. , 양경은 양경끼리만, 음경은 음경끼리만 접경을 이룹니다. 대장경의 접경은 위경, 비경의 접경은 심경입니다. 폐경의 접경은 무엇일까요. 그렇지요, 간경입니다. 접경은 경근경락을 소통시킬 때 유용합니다. 염좌질환, 근골격계 질환에만 사용한다고 기억하시고 이해만 해두십시오. 제가 말씀드리는 접경 이외에는 일단은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나치게 접경을 중시하거나 접경을 사용할 질환이 아닌데 접경으로 접근하는 경우를 막기 위함입니다.

 

담경의 접경은 무엇입니까? , 삼초경입니다. 담경과 삼초경의 오행혈을 각각 나열해봅시다. 규음-협계-임읍-양보-양릉천. 관충-액문-중저-지구-천정. 접경은 같은 위치의 혈을 사용할 때 치료효과를 발휘합니다. 규음을 사용해야 할 때 관충도 효과적입니다. 협계를 사용해야 할 때 액문도 효과적입니다. 마찬가지로 [중저 임읍], [양보 지구]의 조합도 염좌나 근골격계 질환에 효과적입니다. 삼초경에서 통증이나 염증의 문제는 무엇으로 해결한다고 했지요? [액문 통곡]입니다. 하지만 접경을 사용하여 [양보 지구]를 사용해도 좋은 효과를 냅니다. 담경의 통증이나 염증 문제를 해결할 때 [양보 양곡]도 좋지만 접경을 사용하여 [양보 지구]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양보 양곡 지구]를 쓸 수도 있겠지요. 우리가 강조하는 원칙이 뭐였지요? ‘침 하나, 효과 하나입니다. 우리는 개별 혈성을 공부하고 확인하는 단계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서 [양보 양곡 지구]를 쓰는 것보다 양보 하나만 놓고 양보의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양보를 제대로 취혈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담경의 통증이나 염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침 하나만 놓는다면 양보만 놓는다고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거듭 당부하건데 일단은 제가 말씀드리는 접경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담경의 경근경락을 소통시키는데 [중저 임읍]을 사용하고 여기에 사용된 개념이 접경입니다.

 

발목이나 무릎을 다친 환자에게 침을 놓고 걷게 하면 효과도 좋고 다른 환자들에게 가시 효과도 뛰어납니다. 절뚝이던 사람이 침을 한 개 놓고 조금 걷더니 멀쩡해지면 신기할 수밖에요. 하지만 아무리 건측에 침을 놓는다고 해도 발에 침을 맞고 걸어다닐 수는 없습니다. 이때 유용한 것이 접경입니다. 함곡 대신에 삼간, 해계 대신에 양계를 놓을 수 있습니다. 속골 대신에 후계를 놓고, 곤륜 대신에 양곡만 써도 효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주치료혈을 접경으로 잡는 것은 앞으로의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여주기 효과는 한 번으로 족하지 거듭 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기대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위경, 담경, 방광경의 염증이나 통증 문제를 해결할 때는 각각 [해계 양곡], [양보 양곡], [곤륜 양곡]입니다. 감각이상을 해결할 때는 [여태 상양], [규음 상양], [지음 상양]입니다. 처방은 이미 여러분들이 압니다. 각각의 경락이 주관하는 위치를 아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나눠드린 종이에 족삼양경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하나의 선으로 그리기 애매한 곳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담경에서는 순흉 과계협이 있습니다. 하나의 선으로 표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넓은 범위입니다. 또 동인을 보면 측두에 담경의 혈이 여러 개 있고 이것을 복잡한 선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주에서는 상저두각 하이후 순경이라고 간단히 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혈자리는 아예 없는 뺨은 별예자 하대영 합어수소양 저어졸 하가협거라고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각자 고민해보시고 창의적으로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그림을 모두 그릴 때까지 대기)

 

 

4. 허리 질환의 치료

 

이제 경맥을 따라서 발목, 무릎, 서혜부와 고관절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스스로 할 수 있을 겁니다. 방광경이 지나가는 허리와 등, 어깨의 문제를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나가는 경맥은 방광경 하나이나 방광경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방광경은 배수혈이 있는 경맥입니다. 다른 장부의 문제가 방광경을 통해 드러날 수 있습니다. , 등과 허리의 문제는 배수혈의 위치를 고려해서 해결해야 합니다. 요추 2번은 무엇과 관련이 있었지요? 신입니다. 요추 4번은 대장, 그 아래 천추는 소장과 방광입니다. 장부의 문제로 생긴 요통은 경근경락을 풀어주는 것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근육이 문제가 아닙니다. 장부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장부의 병리를 해결해야 합니다. 치료기간도 일반 염좌 질환에 비해서 길 수밖에 없습니다. 병리가 뚜렷하게 세워진 상태에서 같은 처방을 쭉 밀고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환자가 하나도 낫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리면 처방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이유는 자신이 세운 병리에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설령 맞게 시작한 것인데 차도가 늦다는 이유로 처방을 바꾸면 아무 것도 확인하지 못하고 자신도 침에 대한 불신에 빠집니다. 아직 장부의 병리를 세우기에는 우리의 공부가 얕습니다. 젊은 사람의 염좌 질환을 대상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이번 스터디를 염좌 질환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그렇다고 내게 허리를 치료해달라며 공부 기회를 주는데 마다할 필요는 없겠지요. 배수혈의 위치로 보아 장부를 정합니다. 장부가 정해지면 주치료혈이 될 가능성이 있는 혈은 대표혈을 제외하고 보통 네 개 이내로 줄어듭니다. 가장 흔한 대장 요통을 살펴보겠습니다. 상양은 대표혈, 이간은 양계의 보조혈이니 주치료혈이 될 가능성이 있는 혈은 삼간, 양계, 곡지입니다. 나름의 병리를 세워보고 자신이 정한 주치료혈을 정합니다. 주치료혈을 놓고 효과를 확인합니다. 다른 혈들도 하나씩 놓으며 효과를 확인합니다. 어느 혈의 효과가 가장 좋은지 비교해보아, 내가 정한 주치료혈의 효과가 가장 좋았다면 내 생각이 맞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삼간을 주치료혈로 잡았는데 곡지에서 효과가 가장 좋았다면 내 추측이 틀린 것이지요. 곡지에 맞는 병리를 짐작해봅니다. 가장 효과가 좋았던 혈을 꾸준히 놓습니다. 매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은 놓아보고 경과를 살핍니다. 처음에 차도가 있다가 일주일 정도 정체기에 들어간다면 병리가 바뀐 것이니 주치료혈을 바꿉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이렇게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로 임하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사람들이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병증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얼굴의 문제입니다. 구안와사가 와서 입이나 눈이 비뚤어지면 열심히 치료받습니다. 이러한 구안와사를 지금 설명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안 됩니다. 대부분의 구안와사는 외부적 자극에 의해서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경근경락의 문제이나 원인은 내상입니다. 그래서 경근경락을 풀어주는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완결을 보기 어렵습니다. 얼굴에 수십 개씩 침을 맞아도 치료가 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얼굴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만 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복진을 해서 원인 장부를 치료해야 합니다. 3개월 내에 치료하면 예후는 아주 좋습니다.

 

머리에는 관절이 없고 오관이 있기에 지금 논의하는 것과는 다른 접근을 해야 합니다. 5강에서 증상리스트를 다루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것으로 양경에 대한 설명은 마칩니다. 이제 음경 설명으로 넘어가겠습니다.

 

 

5. 음경의 치료 수삼음경

 

지난 주말에는 옥수수를 뽑다가 엄지손가락을 삔 환자가 왔습니다. 어떻게 해결하시겠습니까? 엄지손가락을 삔 환자는 가만히 있어도 화끈거리는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형화혈인 [어제 소부]를 놓은 후 수토혈인 [태연 태백]을 놓았습니다. 침 맞고 나니 한결 좋아졌다며 다음날 치료를 위해 다시 내원했습니다. 왜 이런 처방을 내렸는지 아시겠지요? 음경의 치료도 양경의 치료와 유사합니다만 차이가 있습니다.

 

육부에서는 수목혈의 혈성을 경락경근의 소통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양경상의 팔다리 근육에만 해당되는 설명이 아닙니다. 육부는 장기 자체가 근육으로 이루어진 관이고, 연동운동을 통해 아래로 음식물을 이동시킵니다. 음식물이 정체되면 병이 생깁니다. 그래서 육부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여 瀉而不藏하도록 하는 것이 치료입니다. , 육부의 내상질환에 있어서도 경락경근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역시 수목혈을 사용하지요. 수목혈이 경락경근의 소통을 원활히 한다고 했을 때 이 개념은 육부의 근골격계 질환이나 내상 질환 모두에 공통적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간결한 설명이 좋은 것이지요.

 

반면 오장에서는 물질이 중요합니다. 비장에서 영을 다른 오장에 보내어 간에는 혈로, 신에는 정으로, 폐에는 기로, 심에는 으로 쓰일 수 있게 합니다. 이런 물질이 부족하거나, 담음이나 어혈 등 병리적인 물질로 바뀔 때 병이 생깁니다. 간에서 혈이 부족해지면 [태충 태백+]를 쓰고, 간에서 어혈이 생기면 [태충 태백-]를 합니다. 신에서 정이 부족해지면 [태계 태백+]를 쓰고, 신에서 담음이 생기면 [태계 태백-]를 합니다. 이렇게 오장 내상 질환에서 물질과 관련된 수토혈이 중요합니다.

 

음경의 염좌 질환이 생겼을 때도 해당 부분에 담음이나 어혈 등의 병리적 물질이 생겼다고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수토혈을 사용합니다. 음경 상의 경락경근의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담음, 어혈 등을 제거하기 위해 수토혈을 사용한다고 굳이 설명하는 이유는 내상, 외상 질환에서 같은 개념을 쓰기 위함입니다.

 

양경의 염좌에도 담음이나 어혈 등의 병리적 물질이 생긴 것이 맞습니다. 염좌 질환을 약으로 치료할 경우 그것이 양경이든 음경이든 어혈을 제거하기 위해 홍화, 도인 등 어혈제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양경에서는 이것을 수목혈을 사용해 경락경근을 소통시키는 방법으로 제거하고, 음경에서는 수토혈을 사용해 담음이나 어혈을 풀어주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양경과 음경, 육부와 오장에 대한 기본 개념과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어야 내상 질환을 공부할 때 쉽고 명쾌합니다.

 

수목혈이든 수토혈이든 둘 다 혈이니 체중절통을 치료하는 것 아니냐, 오행혈의 관점보다 오수혈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지 아느냐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행혈의 관점에서 쓴 것입니다. 오수혈은 해당 경락 내에서 해결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다른 경락, 다른 장부의 힘을 빌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수목혈을 사용할 때는 대표혈인 임읍을 쓰고, 수토혈을 사용할 때는 대표혈인 태백을 쓰는 것은 오행혈의 관점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음경의 염좌 질환에서 움직임을 해결하기 위해 수토혈을 쓴다는 것을 기억하고 수삼음경을 차례로 봅시다. 폐경은 엄지와 식지를 지나갑니다. 심포경은 세 번째 손가락을 지나갑니다. 심경은 다섯째 손가락을 지나갑니다. 이 손가락들의 움직임이 불편해지면 각각의 수토혈인 태연, 대릉, 신문을 사용하고 대표혈인 태백을 배합하면 될 것 같습니다. 폐경과 심경은 맞지만 심포경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일단 [대릉 태백]이 아니라 [내관 공손]을 사용한다고만 알아두겠습니다.

 

통증, 염증은 어떻게 해결할까요? 양경에서는 경화혈을 썼습니다. 오행에서는 형화혈을 씁니다. 오행혈의 관점에서 주로 보고, 오수혈은 보조적인 관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증과 염증을 제어할 때 양경에서는 경화혈을 쓰고, 음경에서는 형화혈을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폐경에서는 [어제 소부-]를 씁니다. 심포와 심에서는 노궁과 소부가 대표혈이기 때문에 접경을 사용합니다. 심포는 접경인 신과 함께 [연곡 노궁-]를 쓰고, 심은 접경인 비와 함께 [대도 소부-]를 씁니다.

 

양경의 감각 이상에는 정금혈을 썼습니다만, 음경에서는 장부의 특성에 따라 정목혈을 쓸 때도 있고, 경금혈을 쓸 때도 있습니다. 수삼음경의 감각 이상에는 정목혈을 사용합니다. 폐경에서는 [소상 대돈], 심경에서는 [소충 대돈], 심포경에서는 [중충 대돈]을 사용합니다. 경금혈을 쓰는 경우는 족삼음경의 감각 이상을 설명할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제 수삼음경을 그림에 표시해보면서 경락의 위치를 확인하겠습니다. (그림을 그린 후 족삼음경으로 넘어감.)

 

 

6. 족삼음경의 치료

 

족삼음경에는 엄지발가락에 비경과 간경이 지나가고 새끼발가락과 발바닥에 신경이 지나갑니다. 발목을 삐어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앞정강근을 기준으로 비경은 내측, 간경은 외측입니다. 안쪽복사뼈는 경입니다. 움직임이 불편하면 수토혈을 사용하고, 통증이나 염증이 있으면 형화혈을 사용하고, 감각이상이 있으면 정목혈이나 경금혈을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족삼음경 각각을 살펴보겠습니다.

 

비경에서는 움직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문 태백]을 사용합니다. 태백이 대표혈이기 때문에 접경인 심경의 신문을 사용한 것입니다. 통증이나 염증에는 [대도 소부]를 사용합니다. 감각이상에는 [은백 대돈]을 사용할 때도 있고, [상구 경거]를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비기울체의 문제냐, 담음의 문제냐의 차이이고 이것은 다른 증상들을 보아 판단합니다.

 

간경에서는 움직임을 원활히 하기 위해 [태충 태백]을 사용합니다. 통증이나 염증에는 [행간 소부]를 사용합니다. 감각이상에는 [중봉 경거]를 사용합니다.

 

신경에서는 움직임을 원활히 하기 위해 [태계 태백]을 사용합니다. 통증이나 염증에는 [연곡 소부]를 사용합니다. 신경과 심포경이 접경이니 [연곡 노궁]도 좋습니다. 감각이상에는 [용천 대돈]을 사용합니다.

 

치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경락만 알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족삼음경을 그림에 표시해보겠습니다. (그림을 다 그릴 때까지 대기)

 

오늘 설명드린 것만 잘 활용하셔도 침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는 데는 충분할 겁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배운 것은 의료지식입니다. 실제 상황에서 바로 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의료기술로 체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반복해서 학습하시고 자침 연습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실제 치료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가진 밑천이 많지 않다보니 벌써 마지막회입니다. 많이들 읽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회는 임상례 해설입니다. 초급편에는 적절하지 않은 임상례가 많습니다. 환자군을 5단계로 구분하고 5군이 가장 쉬운 경우라고 할 때 3~5군의 임상례입니다. 실제 환자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1~2군의 환자만을 제외한 것인데,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방법으로는 해석이 안 되는 임상례도 있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제가 해설해드리지 않은 부분에 대한 의문은 일단 넘어가시고, 제가 설명해드린 부분만 이해하신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부분들을 해설하기 위한 설명이 길어질 수 있는데, 그것은 제 설명보다 곧 출간될 [총통침법-중급편]을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배우는 중이라 곡해를 할 소지가 많습니다. ^^;) 5강을 처음 읽으신 분은 꼭 1강부터 차례로 읽으시길 권합니다.

 

전에 소개드린 카페에 회원 가입 신청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카페 가입을 위해서는 면허증 사본을 보내주셔야 합니다. 카페의 [회원 가입 절차] 공지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회원 가입 신청만 하시고 공지를 읽지 않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아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회원 가입 신청만 하시고 회원이 되기 전이라 제가 일일이 쪽지를 보내기 어려운 점이 있어 여기에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다른 분들께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럼, 마지막 5강을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5염좌 질환의 임상례

 

1. 오프닝

 

오늘은 5번째, 마지막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급성염좌질환의 해결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육부 양경과 오장 음경을 나누어서 설명했고, 움직임, 통증, 감각이상 세 가지 증상을 구분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실례를 보며 알아보겠습니다.

 

MPS에서 말하는 근육학 지식이나 양방 지식도 옳은 것이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것들도 좋은 지식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첫 시간에 말씀드린 지동설과 천동설처럼 여러 가지 설명방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왜 다른 설명방식을 기웃거리나 생각해보았습니다.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여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풍부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가진 확실한 하나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심핵을 가진 상태에서 눈을 굴려 눈덩이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중심을 찾지 못하여 우왕좌왕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근육학 지식은 좋습니다만 그것을 가지고 오행혈을 구사할 수는 없습니다. 양방지식은 굉장히 정교하고 명쾌합니다만 그것을 가지고 한방치료를 위한 생리와 병리를 짤 수는 없습니다. 한방지식을 가지고 오행혈을 자유롭게 구사한 뒤에 근육학 지식이나 양방지식을 알게 된다면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것이 될 것입니다.

 

제가 초보이고 치료할 수 있는 질환도 많지 않습니다만 한의학을 공부함에 있어서 제가 중심을 잃지 않았던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것은 잘하는 한의사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직 내가 되지 않을 뿐이지 한의학이 안 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정신과에 있어서는 흰구름 원장님의 진료를 보았고, 일반 진료에 있어서는 총통 원장님의 진료를 보았습니다. 짧은 몇 달 동안 천 명이 넘는 초진 진료를 옆에서 지켜볼수록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은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한의학을 하면 할수록 내가 길을 잘 잡았구나, 운이 좋았구나 하는 생각에 기쁩니다. 제가 보고 정리했던 예를 여러분과 공유함으로써 제가 느꼈던 기쁨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뒷목과 어깨 질환을 보여드리고, 팔의 질환, 다리의 질환, 허리의 질환 순서로 설명드리겠습니다.

 

 

2. 뒷목, 어깨의 질환

 

‘85*4 *환자 차트 번호와 이름입니다. 제가 7900번부터 초진을 참관하여 현재 8900번입니다. 5월쯤 내원한 환자분의 기록입니다. ‘오정호와 비슷많은 환자분들이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진을 받으시기 때문에 그분들을 알아보기 위해 간단한 특징을 적어놓곤 했습니다.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성함까지 보여드리는 것입니다만 이 자리에서만 보고, 외부로 유출하지는 않겠습니다.

 

신상정보 25,

 

주소증 갑자기 목 뒤로 젖히기 어렵다.

 

복진 거골 좌12

 

문진정보 어깨만 확인 목덜미~등까지 방광경 근육 경결

 

가장 간단한 케이스에 해당됩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해결하시겠습니까? 방광경을 따라 근육이 뭉쳐있으니 방광경을 취하고, 거골 압통이 있으니 대장경을 취하면 됩니다. 방광경에서는 속골과 곤륜, 대장경에서는 삼간과 양계를 쓰면 되겠지요. 대표혈인 임읍과 양곡을 더하면 됩니다. 원장님 처방을 보시겠습니다.

 

침처방 속골 삼간 임읍 곤륜 양계 양곡

 

배울점 이런 경우 후계를 사용하면 효과보기 어렵다. 후계<<삼간

 

우리가 배운 그대로이지요. 이렇게 쓰시면 됩니다. 다른 곳에서도 목의 이상에 [속골 후계]를 많이 사용합니다만 이 경우에는 천종 압통은 없고 거골 압통이 있으니 삼간이 효과가 있습니다.

 

 

85*6 *

 

신상정보 31,

 

주소증 일주일 전부터 뒷목과 어깨의 통증

 

복진 천추 우2, 소복 우2, 견정 우2, 거골 우3

 

문진정보 평소에도 뒷목과 어깨가 뻐근함

 

이번에는 복진이 있는 경우입니다. 천추도 있고 거골도 있으니 주된 장부는 대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평소에 뒷목과 어깨가 뻐근하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어깨 근육 전체가 뭉쳐있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간의 문제입니다. ‘간장혈’, ‘간주근이라고 하지요. 간은 혈액의 버퍼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몸에 혈액이 100이 있을 때 간이 10을 저장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혈액의 과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힘을 쓰느라 근육이 수축된 상태에서 간이 근육에 혈액을 공급해주면 근육이 이완됩니다. 이런 과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근육이 수축된 상태, 뭉쳐진 상태로 있게 되는 것이고 증상은 큰 근육들에서 먼저 나타납니다. 어깨나 등이 전체적으로 뭉친다거나, 팔 다리에 쥐가 나거나 저리는 증상이 그것입니다. 눈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피로감, 머리로 나타나면 콕콕 찌르는 두통의 양상을 보입니다. 간 병리의 시작은 간음부족입니다. [곡천 음곡]으로 해결합니다. 처방을 보시죠.

 

침처방 곡천 음곡 속골 삼간 임읍 협계

 

 

85*9 *아톰 김*녀님 아들

 

신상정보 29,

 

주소증 뒷목과 어깨 뭉침 (병원에서 일자목이라고 함)

 

복진 일월 좌우1, 천추 우1, 소복 우1

 

문진정보 잠버릇 심함(근육 뭉친 사람은 잠버릇이 심하다.)

 

근육이 뭉친 사람은 잠버릇이 심하다는 설명이 재미있지요. 근육이 뭉쳐 있으면 낮에도 두드릴 것 아닙니까. 반면에 근육이 부드러운 사람은 낮에 근육 두드리는 일 없고 얌전하듯이 잠도 얌전히 잔다고 합니다. 일월 좌우의 압통이 있었습니다. 담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간의 병리가 간음부족에서 시작되듯이 담의 병리도 음액부족에서 시작되고 [협계 통곡]으로 해결합니다. 견정의 압통이 있으면 담이나 삼초의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데 어깨가 무겁다고 하면서 견정 한 지점의 압통이 있으면 [협계 통곡]으로 해결되고, 견정을 중심으로 목덜미에서 어깨까지 선 모양으로 아프면 [중저 임읍]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방 보시죠.

 

침처방 곡천 음곡 협계 통곡 삼간 임읍

 

부연설명 일자목이라 해도 뼈 이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 문제로 접근. 뼈 이상으로 신경이 눌렸다면 감각 이상까지 동반함.

 

왜 이런 처방이 나왔는지 쉽게 이해되시죠? 지금까지 보신 임상례에서 6개의 침을 사용한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누구는 침 6개 놔주고 누구는 2개만 놔준다면서 환자분들이 서운해할 수도 있고, 수가와 관련된 특수침 처방도 있어서 대부분의 경우에 침은 6개를 사용합니다. 그때도 주 치료혈은 4개 이내로 되고, 2개는 덤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여러분이 진료하실 때도 4개 이내에서 치료를 끝내겠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84*5 *시청, 근육이완제

 

첫 번째 내원했을 때는 어깨가 너무 아파서 근육이완제를 복용했다고 했습니다. 어깨는 물론이고 복진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증상만 듣고 대장-간의 문제로 보고 치료했습니다. 다음날 다시 아플 때는 근육이완제를 복용하지 말고 오라고 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오지 않아서 궁금했는데 좀 더 지나서 다시 내원했습니다. 그 때 침 맞고 괜찮아져서 안 왔는데 다시 통증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전과 달리 복진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신상정보 30,

 

주소증 목덜미 통증, 생리통(아랫배, 덩어리 나옴, 검붉은 색)

 

복진 일월 좌우 1, 천추 좌21, 소복 좌21, 하복3, 신수 좌12

 

문진정보 백태(소화기에 문제), 설하정맥확장(어혈)

 

주소증만으로도 소복의 문제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장 심한 문제가 나타나는 곳은 하복입니다. 하복은 삼초, 소장, 방광이라고 했지요. 방광일 경우 경결은 나타나지 않고 저항감이나 통증으로 관찰됩니다. 여러 가지 복진 중에서 지금 환자의 주소증과 관련된 것만 취해 처방해야 합니다. 이분은 생리통도 말씀하셨지만 목덜미 통증을 해결하려고 내원한 것이니 그것만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어깨가 전체적으로 뭉쳐있고 간, , 대장이 관련된 문제였습니다.

 

침처방 삼간 중저 임읍 협계 곡천 음곡

 

부연설명 목디스크라면 목을 움직일 때마다 팔로 방산통이 생긴다. 디스크가 아니라 간의 문제인 경우

 

배울점 전에 근육이완제 복용 후 내원하여 복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다시 진찰.

 

목이 아픈 환자들은 이것이 목디스크가 아닌가 많이들 염려합니다. 목디스크라면 목을 움직일 때마다 팔로 방산통이 생긴다고 환자분들에게 알려주시고 안심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85*2 *

 

신상정보 39,

 

주소증 - 이유 없이 뒷목이 갑자기 불편해짐

 

복진 천추 우1, 소복 우2, 하복1, 신수 우1, 견정 좌우1

 

이분은 견정의 반응이 특징적입니다. 소복도 있으나 뒷목의 움직임과는 관련이 멀고 견정을 중심으로 방광경, 삼초경, 담경의 문제입니다.

 

침처방 중저 속골 삼간 임읍 곤륜 지구

 

배울점 흔한 낙침. 견정 압통은 삼초와 담을 고려

 

삼간은 복진과 증상을 고려해 덤으로 놓은 처방입니다. 중저와 속골을 하나씩 놓으면서 둘의 비중을 비교하는 것도 좋습니다. 속골을 쓰는 경우는 방광경을 따라 선상으로 나타나고 중저를 쓰는 경우는 견정을 중심으로 목덜미부터 어깨까지 선상으로 나타납니다. 후계를 쓰는 경우는 천종을 중심으로 목부터 견갑골을 감싸는 선상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82*9 *

 

신상정보 37,

 

주소증 목과 어깨 통증(3, 어머니 병간호 중)

 

복진 중부 우1, 전중1, 일월 우1, 신수 좌우1, 견정 우1

 

, 이번 처방을 짐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침처방 중저 속골 임읍 협계 통곡 지구

 

담과 방광의 문제였습니다. 잘하셨습니다.

 

 

85*2 *

 

신상정보 35,

 

주소증 어깨, , 등의 통증(병간호 하느라 쪽잠을 자서)

 

복진 일월 좌우2, 거궐2, 중완1

 

문진정보 담력이 약하고 소심한 사람이라 스트레스 받으면 어깨가 뭉치거나 무거운 느낌

 

담의 문제이군요. 처방은 간단하게 나오겠지요.

 

침처방 중저 임읍 함곡 협계 통곡 지구

 

부연설명 위장 때문에 등이 아플 수도

 

재미있는 것은 등 가운데가 아프다고 했는데 그것은 중완의 압통과 관련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곡을 추가해서 놨습니다.

 

지금까지 뒷목, 어깨 질환에 대해서 보았습니다. 이것보다 복잡한 예도 있지만 이 정도만 해결할 수 있어도 침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계속해서 팔의 질환을 보겠습니다.

 

 

3. 팔의 질환

 

 

85*3 *

 

신상정보 -

 

주소증 손 중지 염좌

 

복진 하지 않음

 

경락으로 해결하는 질환입니다. 중지이니 심포경이지요. 어떻게 한다고 했습니까?

 

침처방 노궁 연곡 내관 공손(태백) 태계

 

배울점 경락에 따라 접경자법을 이용하여 치료 (심포에서는 수목혈인 대릉 대신에 내관)

 

심포경의 경근경락병을 치료할 때는 접경인 신경을 사용한다고 했지요.

 

 

83*0 *- 미대, 작고 귀여운, 검은 피부

 

신상정보 - 22,

 

주소증 - 1 2 3지 손저림 (특히 2) / 대변은 3일에 1

 

복진 천추 우1, 소복 우2, 신수 우1

 

문진정보 - 두통, 어지럼증, 약간의 생리통

 

대장경의 감각이상은 어떻게 해결한다고 했지요. [삼간 임읍 상양]이었습니다.

 

침처방 - 삼간 임읍 상양 곡천 음곡

 

부연설명 - 문제는 생리()에서 시작했는데 대장이 약하기 때문에 대장경에서 증상이 나타남

 

숙변과 어혈의 문제도 있는 환자였습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어깨뭉침, 팔다리 저림이 나타날 수 있겠지요. 앞으로 예상되는 증상도 설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83*9 *- 아파트관리소장

 

신상정보 - 61,

 

주소증 - 팔꿈치 통증(2~3개월, 곡지)

 

복진 중부 좌우1, 중완1, 천추 좌12

 

문진정보 - 청근

 

4개만 사용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삼간 임읍, 양계 양곡] 좋습니다. 두 개를 더한다면 중완의 압통도 있으니 대장경과 접경인 위경을 활용하여 [함곡 삼리], [함곡 곡지]를 더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분은 침을 놓는 도중에 곡택에 통증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심포경이군요. 침을 맞느라 가만히 있는 상태인데 곡택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형화혈을 쓰면 되지요. 노궁이 대표혈이니 접경인 신경을 이용해 [노궁 연곡]을 더하면 됩니다.

 

침처방 - 삼간 임읍 양계 양곡 노궁 연곡

 

부연설명 - 치료 도중에 곡택에 통증이 있다고 호소 -> [노궁 연곡]으로 해소

 

배울점 - 심포경의 문제에 접경인 신경을 사용

 

곡택의 압통은 그 자리에서 소실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83*1 **예 남편

 

신상정보 37,

 

주소증 팔꿈치 통증(1년 전부터 매일 기상시에 뻐근하며 활동하면 나아진다)

 

복진 일월 좌1, 천추 좌12, 신수 우1, 천종 우1

 

주소증에서 기상시에 뻐근하며 활동하면 나아진다는 복진에서 무엇과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까? 신입니다. 신에서 관절의 윤활유를 만드는데 신장에 문제가 있으니 뒤늦게야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뻑뻑하고 활동하면 나아지는 것입니다. 기상시 손가락이 뻑뻑한 느낌, 첫발을 내디딜 때의 통증, 무릎이 뻑뻑하다가 조금 걸으면 나아지는 것 모두 신장의 문제입니다. 좌신과 우신이 다릅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나 좌신의 문제가 있는 경우는 수습대사의 증상이 나타나고, 우신의 문제가 있는 경우는 뼈, 관절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분은 대장의 문제였습니다. 2개씩 놓으며 증상이 차례로 소실됨을 그 자리에서 확인하여 환자 본인도 놀라워했습니다.

 

침처방 태계 태백(뼈와 인대를 부드럽게), 양계 양곡(인대 염증), 삼간 임읍(인대 손상)

 

배울점 침을 두 개씩 사용하며 차례로 해당 증상이 소실됨을 확인

 

예전에 총통에서 일했던 간호사의 남편인데 팔의 통증은 몇 년 된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팔은 거의 불편함을 모른다고 하며, 지금은 신장 치료를 위해 약을 복용하며 주1회 정도 침을 맞고 있습니다.

 

 

83*4 **용 모친

 

신상정보 64,

 

주소증 하루에도 3회 이상 손발이 심하게 뒤틀림, 장딴지 뭉침 / 한열왕래, 항상 감기몸살 / 속쓰림(오래된 위장병) / 숨이 답답

 

복진 중부 좌우1, 거궐3, 일월 좌우2, 중완2, 천추 좌우1, 소복 좌12, 하복1, 신수 좌우1

 

문진정보 하혈 있었음, 녹용과 인삼 복용

 

팔 질환의 마지막 예입니다. 복진이 굉장히 복잡합니다. 경근경락병이 아닌 장부병입니다. 적지는 않았으나 당뇨와 혈압 문제도 있고 호소 증상이 많았습니다. 얽힌 실타래를 풀듯이 풀어가야 합니다. 다행히 주소증과 관련된 원인은 명쾌합니다. 간열로 인한 간음부족입니다. 치료는 다음과 같이 하였습니다.

 

침처방 행간 소부 곡천 음곡 삼음교 협계

 

부연설명 열입혈실(간담의 열이 자궁에 들어가 하혈), 일월이 막혔으니 녹용과 인삼은 맞지 않음

 

배울점 증상은 심하나 주소증의 원인이 뚜렷하므로 치료하기는 오히려 쉽다.

 

양방에서 치료가 안 되어 내원한 환자인데 한 달 치료 후 주소증은 70%가 소실되었습니다. 현재는 당뇨 치료를 원하여 계속 치료중입니다. 경근경락의 병은 다른 곳에서도 웬만큼은 치료를 합니다. 총통침법이 뛰어난 것은 바로 이런 경우까지 같은 원리로 치료할 수 있는데 있습니다.

 

부연설명에서 일월이 막혔으니 녹용과 인삼은 맞지 않음이라고 했습니다. 흉곽이 모두 막혀있으니 다른 곳으로 열이 흩어지지 못하고 흉곽에 갇히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열이 많은 녹용, 홍삼, 인삼 등을 단방으로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흉곽이 막힌 사람이 많은데 몸을 생각해서 챙겨먹은 홍삼이 오히려 몸에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사가 처방을 지을 때도 시호, 석고 등 상황에 맞는 약재를 가감해야 합니다.

 

 

4. 다리의 질환

 

84*2 *

 

신상정보 37,

 

주소증 앉았다 일어설 때 양 무릎의 통증(산후 5개월, 아기를 안고 30분마다 일어서다 통증이 생김)

 

복진 - 없음

 

문진정보 무릎 앞쪽만 통증. 배가 차다. 제왕절개로 출산했으나 어혈은 적다.

 

장부병이 아닌 경락병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침처방 함곡 임읍 해계 양곡 태계 태백

 

부연설명 염증 양상의 무릎 통증은 위경이 많다.

 

배울점 경락에 따른 무릎 병증의 치료.

 

태계는 침의 개수를 채우고 특수침을 놓기 위해 더한 무난한 처방으로 보시면 됩니다.

 

 

83*7 *

 

신상정보 - 38,

 

주소증 - 우측 바깥쪽 발목이 삐었음 (방광경) / 제왕절개 3, 수혈시 감염되어 척추가 녹는다고(?) 4년간 병원 치료

 

복진 - 중완1, 천추 좌1, 소복 우1, 하복2, 신수 좌우1

 

문진정보 - 발바닥 통증, 아침에 요통, 건망증, 탈모

 

문진정보에 있는 것은 어느 장부의 증상입니까? 신증상이 매우 뚜렷하고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주소증이 발목 염좌이니 그것만 해결하고 신장의 문제는 알려만 주고 치료는 고려해보라고 하셔야 합니다. 자칫 신증상이 뚜렷하고 심각한 것을 보고 신장을 치료하느라 발목 염좌를 해결하지 않으면 그 환자는 다시 내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발목 염좌를 확실히 낫게 해줘야 신뢰가 생기고, 의사가 했던 다른 조언들이 귀에 들릴 것입니다. 이 환자의 발목 염좌를 치료하기 위한 처방을 구상해보십시오.

 

침처방 - 속골 임읍 후계 곤륜 양곡

 

배울점 - 환자가 말하지 않았던 신장의 병증이 다수 있음을 확인. 치료는 발목으로만 하되 후일에 신장 치료 받을 것을 권유

 

자신이 생각한 처방과 같습니까? 후계는 방광경의 접경인 소장경을 취하여 [속골 후계 임읍] 조합을 이용한 것입니다. 누누이 말씀드립니다만 공부가 어느 정도 될 때까지 접경 사용은 자제하십시오. 사용하더라도 경락경근병에만 쓴다고 기억하십시오. 그래야 오행혈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습니다.

 

 

84*0 *

 

신상정보 44,

 

주소증 5일전 교통사고로 발가락 3,4,5지가 찌릿. 양 어깨 뻐근

 

복진 일월 좌우1, 소복 우2, 견정 좌우1

 

발가락의 감각 이상인데 복진과 일치합니다. 담경을 취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담경의 감각 이상에 무엇을 쓴다고 했지요? [규음 상양]입니다. 경락경근의 소통이 필요하면 수목혈을 쓸 것이지만, 담의 기본 병리가 뭐라고 했지요? 음액부족입니다. 간에서 [곡천 음곡]이 중요했듯이 담에서 [협계 통곡]이 중요합니다. 교통사고가 났으니 어혈이 생겼을 것이고 우측 소복의 복진은 그것 때문에 나타난 것일 수 있습니다. 어혈 제거에는 [태충 태백]이나 [태충 삼음교]를 사용합니다.

 

침처방 협계 통곡 규음 상양 태충 삼음교

 

배울점 담경 소통과 어혈 제거

 

 

84*1 *4, 가는 종아리

 

신상정보 33,

 

주소증 양쪽 종아리가 가늘어지고 저림(5년째, 걷기도 불편할 정도)

 

복진 천추 우1, 소복 우2, 중부 좌1

 

양한방의 다른 곳에서 오랫동안 치료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던 분입니다. 기본 병리를 예상해보십시오. 총통원장님은 간음혈 부족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침처방 곡천 음곡 태충 삼간 임읍 곡지

 

배울점 팔뚝처럼 가늘어진 종아리를 복진에 따라 간병이라 진단하고 치료

 

간음혈부족을 치료하기 위해 [곡천 음곡 태충]을 주치료혈로 잡았습니다. 수회 치료 후 진전을 보기 시작하여 환자도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지금도 치료 중입니다.

 

 

85*0 *

 

신상정보 , 72

 

주소증 발바닥에 통증과 열감(>), 전립선 경력, 야간소변, 과거에 뒤꿈치 차가웠음

 

복진 신수 우1

 

증상과 원인 장부가 뚜렷합니다. 다른 곳에서는 족저근막염이라고 할 지 모릅니다.

 

침처방 태계 태백 연곡 소부

 

 

84*1 *

 

신상정보 71,

 

주소증 걸을 때 왼쪽 사타구니와 허벅지 앞면의 당김.(2달 경과)

 

복진 거궐1, 일월 좌우1, 천추 좌12, 소복 우1, 신수 우1, 견정 좌2, 거골 좌1

 

복진이 복잡합니다만 주소증과 관련된 것은 간입니다. 초기 내원시 위경을 따라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간과 위를 치료하였습니다.

 

침처방 곡천 음곡 태충 삼간 함곡 임읍

 

부연설명 치료 중 비염이 생김 -> [중봉 경거]로 해소

 

간으로 인한 천해한열의 예입니다. 흔하지는 않으니 [중봉 경거]를 자주 쓸 일은 없으나 적증일 때는 효과가 좋습니다.

 

 

82*6 *- 간호조무사

 

신상정보 25,

 

주소증 - 우측 종아리저림(5, 2~3, 하지정맥 주사 시술); / 생리통 심하고 3개월에 한 번; / 좌측 턱관절 소리 통증(매일); , 대장 / 코골이 심함; 폐의 열(화병) /

 

복진 중부 우1, 전중1, 거궐1, 일월 좌우1, 중완2, 천추 우1, 소복 우1

 

복진이 복잡합니다. 각 증상별 원인 장부를 보십시오. 이것들이 모두 어떻게 시작한 것이고 상호 연관 관계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저도 잘 모릅니다. 저는 아직 모르지만, 총통원장님은 손쉽게 해결하더군요. 우리도 하면 그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처방 보시죠.

 

침처방 곡천 음곡 속골 삼간 임읍 곡지

 

부연설명 치료순서는 간 -> ,대장 -> / 방통산이 유효

 

병리에 대한 이해에서 치료 순서가 결정되겠지요. , 대장부터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86*3 *

 

신상정보 28,

 

주소증 양 다리가 항상 저림(1, 쥐나는 것은 주 2), 양손 저림 / 다리가 잘 붓는다.

 

복진 전중2, 거궐2, 중완2, 천추 좌21, 소복 좌12, 하복3, 신수 좌우2

 

문진정보 과거에 방광염

 

저림이 간 때문이 아니라 방광과 삼초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이것도 다소 어려운 예입니다. 이렇게도 되는구나 하고 한 번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침처방 속골 임읍 위중 삼리 태계 중저

 

부연설명 저림 증상은 방광, 삼초 / 붓는 증상은 신, 방광

 

, 이제 요통으로 넘어가겠습니다.

 

 

5. 허리의 질환

 

85*1 *

 

신상정보 39,

 

주소증 요통(앉았다 일어설 때, 아침에 특히, L4~5 수술 2)

 

복진 일월 좌우1, 거궐2

 

대장의 문제를 예상했습니다만 의외로 복진이 깨끗합니다.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습니다.

 

침처방 삼간 임읍 삼리 곡지 협계 통곡

 

배울점 복진이 없으나 대장으로 치료

 

 

83*8 *- 시청근무

 

신상정보 - 38,

 

주소증 - 아주 가끔씩 요통 (L4~5), 허리 염좌

 

복진 천추 우1

 

문진정보 - 백태가 많다 -> 장이 좋지 않다

 

방금 본 것과 같은 증상인데 복진도 있습니다. 확인을 위해 침을 놓을 수도 있습니다.

 

침처방 - [삼간 영향]으로 효과 확인, 대기실에서 걷도록 지시 -> 치료실에서 [임읍 곡지 삼리] 추가

 

부연설명 - 허리를 압진해도 아프지 않다 -> 허리 안쪽의 근육이 문제이니 마사지 받아도 별로 효과 없다고 설명 (L4~5는 대장이 매달려 있는 곳인데 대장이 쳐지니 허리 안쪽의 근육을 당겨 요통이 생기는 것임)

 

삼간에서 효과가 없었다면 방광경으로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85*7 *엄청 겁 많은, 노원

 

신상정보 31,

 

주소증 출산 후 아기 안다가 요통(과거 L3,4,5 디스크 진단)

 

복진 천추 좌21, 신수 좌우1

 

세 번째 같은 경우입니다. 대장으로 인한 요통이 워낙 많습니다.

 

침처방 삼간 영향 -> 속골 임읍 곡지 삼리

 

부연설명 L2~3(), L4~5(대장)

 

이 분은 신의 문제도 있으나 서울에 거주하는 분이라 대장 쪽으로 치료를 집중하였습니다.

같은 경우를 하나 더 보겠습니다.

 

 

85*9 *

 

신상정보 64,

 

주소증 2일전 삽질하다 허리 삐끗

 

복진 천추 좌12, 신수 우2

 

방금 전에 본 경우보다 신의 문제가 좀 더 있는 분입니다.

 

침처방 태계 태백 삼간 임읍 곡지 삼리

 

부연설명 , 대장 근육 뭉침

 

 

83*5 *

 

신상정보 33,

 

주소증 구부렸다가 펼 때 요통

 

복진 신수 좌우1

 

문진정보 요통부위는 L4~5, 간혹 이명(자녀 1)

 

침처방 삼간 임읍 곡지 삼리 태계 태백

 

부연설명 삼간으로 효과 없으면 태양경으로 접근

 

배울점 주소증 부위를 눌러서 통증이 없으면 표면의 근육 문제가 아니라 내부의 근육 문제

 

요통의 양상이 세로로 나타나면 방광경일 가능성이 있고 특정 부위가 아프다면 장부의 문제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경우가 L4에서 나타나는 대장의 문제이고, 그것보다 위에서 나타나면 신장, 아래에서 나타나면 소장-방광의 문제가 많습니다.

특히 꼬리뼈는 소장과 관련이 많습니다.

 

 

72*5 *

 

신상정보 42,

 

주소증 요통(2, 아침과 저녁), 팔꿈치 통증, 어깨(중부~견우 사이) 뼈가 아픔

 

복진 일월 우1, 천추 좌21, 소복 좌12, 신수 우2

 

침처방 태계 태백 삼간 임읍 곡지 삼리

 

부연설명 아침의 요통은 신(L2), 저녁의 요통은 대장(L4), 어깨의 뼈가 아픈 것은 신

 

이분은 신장 요통과 대장 요통을 동시에 갖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남자가 신장 요통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신정 소모를 막는 것이 꼭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남자는 성관계에서, 여자는 임신으로 인해 신정이 소모되고 신장 요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침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치료 기간이 길고, 약을 병행해도 3개월 정도 걸린다고 봅니다.

 

 

66*6 *

 

신상정보 35,

 

주소증 요통(1, 엉치와 꼬리뼈)

 

복진 중부 좌우1, 일월 좌우1, 소복 우1, 하복2

 

문진정보 자궁내막증 수술2, 현재 다시 재발

 

엉치와 꼬리뼈는 무엇을 문제라고 했지요? 접경이기도 한 소장-방광으로 치료하면 됩니다.

 

침처방 속골 후계 임읍 삼리 위중 곤륜

 

부연설명 자궁-생리 상태 호전을 위해 한약 복용 결정

 

배울점 소장, 방광의 요통

 

 

84*7 *

 

신상정보 33,

 

주소증 5일전 교통사고로 요통이 있고 엉덩이, 종아리 옆면과 뒤꿈치까지 통증. 어깨 통증

 

복진 거궐2, 천추 우1, 소복 좌2, 신수 좌1, 견정 좌1, 거골 좌2, 천종 좌2

 

문진정보 - 주소증인 요통이 L4

 

증상의 양상이 방광경과 담경을 따라 나타나는 것 같으나 주소증인 L4에서 시작된 것으로 대장 치료만으로 호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어혈도 생긴 것으로 보아 대장-간을 치료하였습니다.

 

침처방 삼간 임읍, 곡천 음곡 태충 삼음교

 

배울점 주소증인 요통과 어혈 제거에만 집중

 

 

6. 마치는 말

 

, 어떻습니까? 여러분이 생각한 처방과 비슷합니까? 이것은 총통원장님의 처방입니다만 공부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이렇게 사용하면 공부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장부별로 구분해서 치료 목표를 잡으시고 침 하나마다 예상 효과를 짐작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제가 원장님의 치료를 보고, ‘실제로 이렇게 치료를 하는구나. 내가 배운 것과 일치하는구나. 계속 공부할 만하구나.’ 하는 생각을 한 것처럼 여러분도 그런 느낌을 가지셨으면 해서 보여드린 것입니다.

 

이번 방학 스터디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이번에 다룬 내용은 초급 단계입니다. 제 수준에 맞춘 내용이었습니다. 다음 방학에도 스터디를 계획 중입니다. 저도 좀 더 공부하고 잘 준비하겠습니다. 다시 만났을 때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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