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약초(ㅂ)

별꽃

초암 정만순 2016. 5. 8. 09:21

별꽃



잇몸 질병에 최고의 仙藥 별꽃

 

별꽃은 햇볕이 잘 드는 길옆이나 텃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다. 봄철에 별처럼 생긴 조그마한 흰 꽃이 핀다. 그러나 크기가 아주 작아서 웬만해서는 눈에 잘 뜨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작고 볼품이 없는 이 풀이 다양하고 큰 약효를 지닌 만능의 약초임을 누가 알랴.

별꽃의 전초는 피임용, 최유제 등의 약용으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옛날에는 풀 전체를 볶아서 치약 대용으로 써 왔다. 다만 현대에 들어서는 잡초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보이는 꽃이지만 농부들에겐 그저 잡초로 취급된다. 특히 별꽃은 별꽃은 뿌리가 수없이 갈라지면서 자라는 특성이 있어서 뿌리가 다른 식물을 덮어버리기에 농부들에게 매우 성가신 존재이다. 별꽃의 경우는 한 번에 깨끗이 뿌리뽑지 않으면 곧 새로운 뿌리가 또 세력을 키우기 때문에 처리도 상당히 힘든 편이다.


 

잇몸 질환의 특효약

별꽃은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고 온갖 염증을 삭이는데 빼어난 치료효과가 있는 약초다. 특히 맹장염과 잇몸 염증의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별꽃은 너도개미자리과에 딸린 두해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만주, 유럽 등 세계 곳곳에 넓게 퍼져 자란다. 대개 물기가 많은 밭둑이나 길옆에 덩굴로 뻗으면서 자란다. 봄에서 초여름까지 줄기 끝에서 꽃줄기가 자라 나와서 조그맣고 하얀 꽃이 핀다. 하얗게 피는 꽃이 마치 자그마한 별이 흩어져 있는 것과 같다고 하여 별꽃이란 이름을 얻었다. 줄기는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사방으로 퍼져 나가면서 번식한다.

별꽃은 밭이나 산이나 들의 물기가 많은 땅에 흔하게 자란다. 한자로 신근등(伸筋藤), 아장채(鵝腸菜), 추근초(抽筋草), 장근단(壯筋丹), 계란채(鷄卵菜), 자초(滋草)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중국 명나라 때의 약초의학자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이 풀은 줄기가 덩굴로 뻗어 잘 번식하고 줄기 속에 실 같은 것이 들어 있으므로 번루(繁縷)라는 이름을 얻었다. 민간에서는 이 풀이 마치 거위의 창자처럼 생겼다고 하여 아아창채(鵝兒腸菜)라고 부른다. 또 잘 번식하므로 자초(滋草)라고도 부른다고 하였다.

별꽃을 영어로 스타 위드(Star weed), 스텔라리아(Stellaria), 메디아(media), 무세 에아(Mouse ear), 사틴 플라워(Satin flower), 톤구에 그래스(Tongue grass) 등 여러 이름으로 부른다.

 

병든 닭을 건강하게 하는 풀

영어로 치킨 위드(Chick weed)라고도 하는데 닭들이 즐겨 쪼아 먹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병이 들어 비실거리는 닭이 별꽃을 뜯어먹고 나면 건강해져서 알을 훨씬 잘 낳게 된다. 또 토끼가 잘 먹기 때문에 래빗 위드(Rabbit weed)라고 부르기도 하고, 거위가 좋아한다고 하여 구스 위드(Goose weed)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동물들은 병이 나면 약초를 뜯어먹고 스스로 치유할 줄 아는 본능이 있다. 동물들이 약초를 사람보다 더 잘 안다. 별꽃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한테도 만능의 약이다.

별꽃은 중국이나 우리나라보다는 서양에서 거의 만병통치약이라고 할 만큼 약으로 널리 썼다. 서양에서는 별꽃을 지혈제(止血劑), 수렴제(收斂制), 구풍제(驅風劑), 진통제(鎭痛劑), 이뇨제(利尿劑), 거담제(祛痰劑), 하제(下劑), 해열제(解熱劑) 등으로 널리 쓴다.

서양 사람들은 별꽃의 맛이 시금치와 비슷하다고 해서 샐러드로 만들어 많이 먹는다. 어린 줄기와 잎을 뜨거운 물로 살짝 데쳐서 양념으로 무쳐 먹으면 맛이 새큼하고 담백하여 먹기에 좋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별꽃을 나물로 잘 먹지 않는 것 같다.

서양에서는 별꽃을 몸속에 있는 여러 질병뿐만 아니라 온갖 피부병을 치료하는 데에도 많이 쓴다. 습진, 정맥결절, 발진(發疹), 피부가 튼 데, 벌레한테 물리거나 벌에 쏘인데, 기저귀를 차서 생기는 피부가 헌데, 피부 가려움증과 모든 피부의 상처에도 별꽃일 짓찧어 붙이거나 즙을 내어 바르면 잘 듣는다. 끓여서 마시고 아픈 부위를 씻고 달여서 농축하여 고약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갖가지 피부병에는 별꽃을 물로 달여서 농축해서 고약을 만들어 쓰는 것이 좋다. 별꽃을 물에 넣고 서너 시간 끓여 진하게 달여 농축한 다음 건더기를 건져낸다. 밀랍(蜜蠟)을 올리브기름에 넣고 잘 저어서 녹인 다음 별꽃을 달여 우려 낸 물과 함께 섞어 유리병에 넣어 보관하여 두고 약으로 쓴다. 온갖 피부병이나 가려움증, 피부염에 하루 두세 번씩 발라 준다. 사람에 따라 별꽃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있으므로 가볍게 묻혀 봐서 피부염이 생기는 사람이나 임신부와 아기한테 젖을 먹이는 부인, 그리고 어린 아이들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별꽃에는 독이 약간 있으므로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별꽃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별꽃에 들어 있는 질산염으로 인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정신이 멍해지거나, 머리가 아프며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또 입술이나 손이 파랗게 되거나, 류머티스 관절염 증상, 현기증,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상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절대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처음에는 조금씩 먹다가 몸의 반응을 살펴 가면서 차츰 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본 사람들도 별꽃을 약초로 특별히 중요하게 여긴다. 일본에서는 봄 여름 가을의 세 계절에 따라 나는 일곱 가지 풀을 정해 두고 그 계절이 시작될 무렵에 일곱 가지 풀로 죽을 쑤어 먹으면 몸속의 사기를 몰아내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 풍습이 있다.

일본에서 봄을 대표하는 일곱 가지 풀 곧 ()의 칠초(七草)’에 별꽃이 들어 있다. 봄의 일곱 풀은 미나리, 냉이, 별꽃, 풀솜나물, 광대나물, 순무, 무의 일곱 가지다. 일본에서는 17일에 이 일곱 가지 풀과 쌀로 죽을 쑤어 먹는 관습이 있는데 겨울철에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하고 면역력을 키우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

별꽃은 나물로 먹어도 맛이 좋고 영양물질과 약효성분이 아주 많이 들어 있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별꽃에는 비타민 C, 베타카로틴, 칼슘, 항응혈제인 쿠마린, 항암 효과가 높은 제니스틴(Genistein), 감마 리놀렌산,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암을 예방하는 플라보노이드, 비타민 B3, 칼륨, 비타민 B2,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타박상과 치질에 좋은 루틴, 면역력을 늘리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규소, 철분, 망간, 비타민 B1, 아연 등이 들어 있다. 또 별꽃에는 항바이러스 물질과 항균 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벌이나 모기, 거미 같은 곤충에 물렸을 때, 혹은 피부가 따끔따끔 쑤시거나 가렵고 아플 때, 상처가 생겼거나 염증이 있을 때 그 밖의 모든 피부병에 별꽃과 질경이를 꼭꼭 씹어서 상처에 붙이면 잘 낫는다.


 

맹장염을 수술 없이 고쳐

별꽃은 맛은 달고 시며 성질은 평하다. 주로 폐와 대장에 들어가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독을 푸는 작용이 있으므로 폐렴과 이질, 옹저(癰疽)를 치료하고 활혈거어(活血祛瘀) 작용이 있으므로 고혈압과 생리가 일정하지 않은 것, 치질로 인해서 붓고 아픈 것과 치통을 낫게 한다. 날것을 짓찧어 상처에 붙여도 효과가 좋고, 물에 넣고 끓일 때 나오는 김으로 환부를 쏘이는 훈세(熏洗)요법으로 치료를 해도 효과가 좋다.

별꽃은 생리를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으므로 임신부는 먹으면 안 된다. 나쁜 피를 없애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젖을 잘 나오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아이를 낳고 나서 최유제(催乳劑)로는 아주 좋다. 별꽃은 염증을 삭이는 효과가 있어서 기관지염에도 좋고 기침을 멎게 하며 목이 쉰 것을 고치고 가슴이 답답하고 아픈 것을 낫게 한다.

별꽃은 단오(端午) 무렵에 채취한 것이 가장 약효가 좋다. 그보다 더 일찍 채취한 것은 약성이 모자라고 단오를 지나서 채취한 것은 약성이 지나쳐서 독이 있다.

별꽃에는 단백질이 많고 칼슘, 철 같은 미네랄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 영양이 높고, 사포닌, 엽록소, 효소 같은 것이 많이 들어 있어서 약성이 풍부하다. 별꽃은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며 젖을 잘 나오게 하고 맹장염을 치료한다. 또 오줌을 잘 나오게 하고 치조농루와 치은염, 충치에도 좋은 치료 효과가 있다.

별꽃의 약성에 대해 <동의학사전>에는 맛이 시고 성질은 평하다. 해산 후 어혈로 배가 아픈 데, 젖이 잘 나오지 않는 데, 장옹, 임증, 옹종, 악창, 타박상 등에 쓴다. 하루 3060그램을 달여 먹거나 신선한 것을 짓찧어 즙을 내어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짓찧어 붙인다.”고 적혔다.

별꽃을 물로 달여 농축한 다음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두고 약으로 쓰는 것이 좋다. 별꽃을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고 절구로 짓찧은 다음 물을 약간 붓고 갈아서 생즙을 만든 다음 이 생즙을 질그릇에 넣고 약한 불로 천천히 졸인다.

걸쭉하게 될 때까지 졸여서 햇볕에 말려 가루로 만들어 두면 여러 해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기관지염, 기침, 위염이나 위궤양, 만성 장염, 장에 가스가 찬 데 등에 한 번에 3-5그램씩 하루 두 번 따뜻한 물과 같이 먹는다. 별꽃 농축 가루는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고 장의 유익한 균을 길러 주며 비타민 B의 흡수를 돕는 작용이 있다.

별꽃은 예로부터 맹장염의 특효약이라고 알려져 왔다. 급성이나 만성 맹장염에 별꽃 농축 가루를 5-10그램씩 하루 두세 번 먹거나 신선한 별꽃 40-100그램을 약한 불로 뭉근하게 달여서 수시로 먹는다. 급할 때에는 날것을 생즙을 내어 한 번에 100-150밀리리터씩 30분에서 한 시간 간격으로 마신다. 실제로 별꽃을 먹고 급성이나 만성 맹장염을 고친 사례가 여럿 있다.

별꽃은 장염이나 장궤양, 치질 등에도 효과가 좋고 생리통이나 냉증 등 여러 가지 부인병에도 좋으며 젖을 잘 나오게 하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별꽃은 무엇보다도 치조농루에 특효약으로 추천할 만하다. 치조농루는 잇몸이 썩어서 피와 고름이 나고 냄새가 나는 병이다. 심하면 잇몸이 주저앉아 치아가 몽땅 빠져 버리기도 한다. 별꽃 농축액 가루를 조금씩 하루 35번 잇몸에 바르면 흔들거리는 이가 일 주일쯤이면 흔들리지 않게 되고 잇몸의 염증도 차츰 낫는다.

별꽃을 갖가지 질병에 이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산후에 젖을 잘 나오게 하는 데

별꽃 15그램, 민들레 뿌리 5그램을 물 1.8리터에 넣고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밥 먹고 나서 먹는다. 임산부가 반찬이나 된장국 같은 것에 별꽃을 넣어 먹으면 젖이 잘 나올 뿐만 아니라 산후 회복이 빠르고 피가 맑아진다.

 

소변이 잘 안 나올 때

별꽃 2040그램에 물 1.8리터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게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밥 먹고 나서 마신다.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

별꽃을 생즙을 짜서 100밀리리터씩 하루 두세 번 마거나 신선한 것 30-40그램을 물 1.8리터에 넣고 물이 절반이 될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3-4번에 나누어 마신다.

 

맹장염

별꽃을 생즙을 내어 100-150밀리리터씩 301시간 간격으로 몇 차례 마신다. 곪지 않은 맹장염이라면 곧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없어진다. 말린 잎을 진하게 달여서 수시로 마셔도 좋다. 맹장염을 수술하지 않고 별꽃으로 치료한 사례가 많이 있다.

 

치통

잎을 날것으로 물고 있으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치조농루

별꽃 농축 가루를 잇몸에 바르든지 물에 타서 자주 마신다. 별꽃은 잇몸을 튼튼하게 하고 피를 멎게 하는 작용이 있다. 별꽃을 솥에 넣고 볶아 가루 내어 같은 양의 천일염과 섞어서 양치질을 해도 좋다.

 

빈혈, 저혈압

별꽃 농축 가루를 3-5그램씩 수시로 먹는다.

 

복통

그늘에서 말린 별꽃 5그램을 물 1리터에 넣고 절반이 되게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마신다.

 

신장염

말린 별꽃 20그램씩 날마다 진하게 달여서 차나 물대신 수시로 마신다.

 

주근깨

별꽃 농축 가루에 3배의 물에 타서 아침저녁으로 발라 두었다가 물로 깨끗하게 씻어 낸다. 1015일 동안 반복하면 주근깨가 차츰 옅어져서 사라진다.




'本草房 > 약초(ㅂ)'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개자  (0) 2016.09.13
돌복숭아  (0) 2016.05.28
비단풀 - 암치료약   (0) 2016.05.07
부처손 (바위손)  (0) 2016.01.07
백화사설초(백운풀)   (0) 201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