賢者 殿閣/조용헌 살롱

三姓穴과 김정은

초암 정만순 2014. 2. 18. 10:48

 

三姓穴과 김정은

 

제주 시내 이도동에 유적지로 보존돼 있는 삼성혈(三姓穴)이 있다. 나지막한 숲 속의 구릉지대 가운데 약간 움푹 파진 곳에 3개의 구멍이 나 있는데, 이 3개의 구멍에서 제주의 시조 성씨인 고(高), 양(梁), 부(夫)씨가 솟아 나왔다고 전해진다.

이 구멍들의 모양이 예사롭지 않다. 구멍 3개의 배치 형태는 '品'(품)자 형태다. 구멍이 3개이고, 品자 형태라는 점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 구멍 3개는 탯줄을 상징한다고 보는 해석이 있다. 신화전문가인 김영균(金映均·58) 박사에 의하면 탯줄에는 3개의 큰 혈관이 흐른다고 한다. 동맥 2개와 정맥 1개가 그것이다.

우리 신화에서 생명을 점지해주는 산파신(産婆神)으로 등장하는 '삼신할머니''삼승할망'이 있다. 여기에서 '삼(三)'이 등장하는 이유는 이 탯줄 내의 동맥 2개와 정맥 1개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삼신할머니'는 탯줄을 신격화시킨 셈이다. 제주의 삼성혈도 탯줄을 상징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김영균 '탯줄코드') 탯줄을 자른 단면도의 모습이 바로 삼성혈처럼 3개의 구멍 형태가 品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런 각도에서 본다면 삼성혈은 우주의 배꼽(옴파로스)인 것이다.

삼성혈에서 시작된 고씨(高氏)들은 전국으로 퍼졌다. 북한 김정은의 어머니도 제주 고씨인 고영희이다. 신문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의 외가인 고씨들 집안 묘지가 제주시 봉개동에 있다고 한다. 탐라 고씨 신성악파 흥상공계(興祥公系)이다. 필자는 아직 이 묏자리를 가보지 못해서 어떤 형국의 터인지는 모르겠다.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외가도 북한이 아니라 경남의 창녕이다. 성혜림이 창녕 성씨(成氏)로서 창녕의 만석꾼 집안으로 유명한 '창녕 성 부자'집안 딸이다. 화왕산(火旺山)을 바라보고 있는 창녕 성 부잣집 터는 오공혈(蜈蚣穴)에 자리 잡고 있다. 오공혈은 발이 많은 지네 명당을 가리킨다.

김일성이 전주김씨(全州金氏)인데, 전주김씨 시조묘(始祖墓)인 김태서(金台瑞·?~1257)의 묘도 전북 완주군 모악산(母岳山) 자락에 있다. 생전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도 모악산 시조 묘에 관심이 아주 많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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