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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비경을 찾아...암법주굴

초암 정만순 2015. 8. 14. 10:07

 

지리산 비경을 찾아...암법주굴

 

 

 

 

▶ 암법주굴(岩法主窟).


문헌상으로 등장하는 암법주굴은 1463년 이륙선생의 지리산기에 등장한다. 

그 내용을 풀어 쓰면 " 천왕봉에서 동쪽으로 내려가면 천불암과 법계사가 있고, 천불암에서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면 작은 동굴이 있다. 동쪽으로는 바다와 경계가 되고 서쪽으로는 천왕봉을 등지고 있다. 대단히 맑고 운치가 있기 때문에 암법주굴(巖法主窟)이라고 부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여기서 "호암법주굴(號巖法主窟)"을 암법주굴로 부른다 로 할 것인가? 아니면 이 바위를 법주굴이라 한다 라고 할 것인가, 의견이 엇갈리고 어려운 부분이다. 왜냐하면 실제 바위가 크게 자리해서 바위를 칭할 수도 있고, 아니면 굴처럼 생긴 그 모양에서 굴을 칭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는 이성계가 이 곳에서 기도를 드렸다 하여 이성계 굴로 불리어 지기도 한다. 이처럼 의견은 분분할 수 있고 정확히 이것이다 라고 단정할 확실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그냥 통상적으로 암법주굴로 부르고 싶다.



<암법주굴 입구>





가는 길은 순두류에서 법계사로 가는 길에 광덕사교가 들머리다. 

광덕사교를 건너 광덕사 계곡의 우측을 따라 30여분 올라가면 계곡과 조금 떨어지면서 우측으로 바위 절벽 아래 너른 터와 돌담이 나온다. 예전 천불암으로 불렸을 거 같은 광덕사터다. 근처에 기도터가 더 있고, 광덕사지를 마주보고 왼쪽으로 다시 계곡 너덜 길을 잡고 20여분 오르면 우측으로 큰 바위가 나오고 바위 옆을 따라 오르고 왼쪽으로 들어가면 암법주굴이다. 


<광덕사 교>



 




또 다른 길은 법계사 지나 오름길 표지목 05-08 부근에서 우측 목책 넘어 가는 길로 거의 수평을 유지하면서 천왕샘골과 광덕사골을 지나 갈수 있다.     



암법주굴은 지리의 여러 굴 중 가장 아늑하고 천연의 요새인 듯 하다. 

거대 석벽의 한 모퉁이가 패여 지붕 역할을 해주고, 그 앞으로 결코 작지 않은 평지, 그리고 테두리처럼 형성된 바위성벽이 바람을 막아 주고, 공간을 아늑하게 해 주는 지리산 최고의 석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찬찬이 훑어보자>




<앞쪽에 있는 성곽형태의 바위...일명 배바위라고 한다>




<석벽의 패인 부분 크기를 실감하기 위해  모델로>




<생각보다 크다>




<굴 내부에서 본 모습..배바위>






<암법주굴 들어온 입구 방향>




<앞, 배바위에 올라갔다 내려온 흔적이 그대로다>



<암법주굴 우측 방향>




<배 바위에 올라서 본 모습>




<바위 절벽이 뒤로 크게 솟아있다>
 





개인적으로 장기간의 수행,기도터로는 천왕굴,청학굴 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성벽에서 남해 바다는 보이질 않았지만 바라보는 풍광도 아주 훌륭한, 아껴 두고 마음의 장소로 삼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