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비경을 찾아..와운카페
▶와운 카페 - 기암노송에 앉아 지리연봉을 아우르는 곳.
지리산에 카페란 이름이 붙는 거는 사실 좀 어색할 수 있다.
무게 감 있는 지리산의 역사적,문화적 가치에 상투적이고 속세적인 외래어인 카페 라는 이름을 쓴다는 것에 나도 처음엔 좋은 느낌으로 와 닿지 않았다. 하지만 그 곳의 느낌,정서를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쓰는 단어를 차용하다 보니 그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하면서 위안을 한다.
<와운 마을에서 올라 올 경우 보이는 모습>
카페란 이름 답게 이 곳은 많은 인원보다는 최대 5명 이내의 인원이 들어와 차,커피 한잔 하면서 지리 주능을 조망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지리산에 많은 조망처와 대가 있지만 이곳이 가지는 차별화는 기암과 노송이 멋스럽게 어우러져 있고, 암벽의 2/3 지점에서 그걸 느낀다는 것이다.
<기암에 소나무...조심해야 한다>
<애석하게도 소나무 한쪽면 가지는 고사 된 상태>
아는 사람만 아는 벌통바위봉이란 이름으로 불리어 지는 이 암봉,
그 암봉 상단부에서 마치 중국의 잔도나 차마고도의 위험한 벼랑 길 인듯한 느낌을 안고 암벽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약간의 넓은 공터와 기암사이 가지 펼친 소나무의 모습에서 충분히 감탄을 남발 할말 만한 곳이 펼쳐진다.
바위아래는 까마득하여 그 끝이 보이지 않아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느낌으로 세상과 저 만치 단절된 거 같은 야릇한 분위기에 사로 잡힌다.
<벌통바위봉 상단부 정면, 이 암봉과 소나무 아래 와운카페가 위치해 있다>
<형제봉(부자바위)과 명선봉이 한눈에>
<암봉 아래 좌측으로 들어 오는 길...이 사진은 와운카페에서 나가는 모습>
여기서 한잔의 커피 혹은 한잔의 맑은 술을 마시고 고개 들어 주변을 보면 눈은 감아지지 않고 입은 저절로 작은 탄식을 한다.
왼쪽의 천왕봉을 기준하여 지리 주능의 산 마루금이 굽이쳐 흘러 내 앞을 지나가 우측 반야봉까지 거침없이 달리는 모습에 먼저 감탄하고, 더 우측(서쪽)으로 고개 돌리면 만복대를 기준한 지리 서북능선이 물결처럼 흘러 가는 모습에 그냥 멍해진다.
<정면으로 보이는 명선봉과 삼각고지 능선>
<약간 우측으로 삼도봉과 반야봉>
<좌측에서 부터 굽어 보면....하봉-중봉-천왕봉-제석봉-촛대봉-영신봉-덕평봉~~명선봉-삼도봉>
<우측으로 조금 돌리면 명선봉-삼도봉-반야봉-만복대-정령치-고리봉-세걸산의 서븍능선...아래 와운마을>
<우측으로 더 돌리면, 만복대-정령치-고리봉-세걸산~~팔랑치-바래봉...아래는 와운마을>
가까이 앞으로는 명선봉과 그 북능이 옴팡지게 날등을 세우고, 하늘 아래 첫 동네인 듯 적막강산 속에 묻혀 있는 순결의 마을, 와운마을이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명선북릉, 삼도봉,반야봉과 심마니능선>
■가는 길은,
.뱀사골 입구에서 와운마을로 들어 와운 마을의 유명한 천년송 나무를 지나 와운골에서 왼쪽으로 산길 잡고 오르면 벌통바위봉 밑으로 온다.
.지리 북부권의 삼정산에 올라 상무주암 방향으로 내려서 빗기재에 오거나, 함양 마천의 음정마을에 들어서 영원사에서 상무주암으로 가는 길 중 빗기재에서 좌측방향(상무주암에서 내려올 경우 직진) 능선을 잡고 영원봉(삼각점)에 오른 후 내려서면 우측으로 작은 길이 있는데 그 길로 들어가면 벌통바위봉 상단부에 닿는다. 상단부에서 좌측으로 내려서 벼랑을 타고 20여 미터 들어 가면 된다.
<영원봉>
<벌통바위봉 상단부, 여기서 좌측방향으로 내려서 사진에 보이는 소나무 밑으로 들어간다>
여기도 여느 지리 비경지대처럼 또 늘 하는 말이지만 소리없이 들고 아니 온 듯 다녀 가야 한다.
한줌 흔적도 없이 한 오라기 미련도 남기지 말고 바람처럼 와서 이슬처럼 가는 곳이다. 행여 그럴 자신이 없다면 지리산에 오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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