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유부(標幽賦)
[槪要]
표유부는 금대 두한경의 저작으로 針經指南에 처음 기재되었다.
표유는 곧 세밀히 드러낸다는 뜻으로 침구의 심오함을 표명하였으며
침구와 경락,장부,기혈 등 각 방면의 사항을 분명하게 서술하였다.
이 노래는 결락에 중점을 두고 논하였을 뿐만 아니라 기와 침법,취혈,
혈성,침자보사 등을 차례로 논하고 있다.
침구의 취혈과 치료는 주요 내용 가운데 하나다.
[原文]
拯救之法, 妙用者針, 察歲時于天道, 定形氣于予心, 春夏瘦而刺淺, 秋冬肥而刺深.
증구지법, 묘용자침, 찰세시우천도, 정형기우여심, 춘하수이자천, 추동비이자심.
不窮經絡陰陽, 多逢刺禁, 旣論臟腑虛實, 須向經尋.
불궁경락음양, 다봉자금, 기론장부허실, 수향경심.
原夫起自中焦, 水初下漏, 太陰爲始, 至厥陰而方終, 穴出雲門, 抵期門而最後.
원부기자중초, 수초하루, 태음위시, 지궐음이방종, 혈출운문, 저기문이최후.
正經十二, 別絡走三百餘支, 正側仰伏, 氣穴有六百餘候.
정경십이, 별락주삼백여지, 정측앙복, 기혈유육백여후.
手足三陽, 手走頭而頭走足, 手足三陰, 足走腹而胸走手.
수족삼양, 수주두이두주족, 수족삼음, 족주복이흉주수.
要識迎隨, 須明逆順.
요식영수, 수명역순.
況夫陰陽, 氣血多少爲最, 厥陰太陽, 少氣多血, 太陰少陰, 少血多氣, 而又氣多血少者,
황부음양, 기혈다소위최, 궐음태양, 소기다혈, 태음소음, 소혈다기, 이우기다혈소자,
少陽之分, 氣盛血多者, 陽明之位.
소양지분, 기성혈다자, 양명지위.
先詳多少之宜, 次察應至之氣, 輕滑慢而未來, 沉澁緊而已至.
선상다소지의, 차찰응지지기, 경활만이미래, 침삽긴이이지.
旣至也, 量寒熱而留疾, 未至也, 據虛實而候氣, 氣之至也, 如魚呑鉤餌之沉浮,
기지야, 량한열이유질, 미지야, 거허실이후기, 기지지야, 여어탄구이지침부,
氣未至也, 如閑處幽堂之深邃, 氣速至而速效, 氣遲至而不治.
기미지야, 여한처유당지심수, 기속지이속효, 기지지이불치.
觀夫九針之法, 毫針最微, 七星上應, 衆穴主持.
관부구침지법, 호침최미, 칠성상응, 중혈주지.
本形金也, 有蠲邪扶正之道, 短長水也, 有決凝開滯之機, 定刺象木, 或斜或正,
본형금야, 유견사부정지도, 단장수야, 유결응개체지기, 정자상목, 혹사혹정,
口藏比火, 進陽補羸, 循機捫而可塞以象土, 實應五行而可知.
구장비화, 진양보리, 순기문이가색이상토, 실응오행이가지.
然是三寸六分, 包含妙理, 雖細楨于毫髮, 同貫多歧, 可平五臟之寒熱, 能調六腑之虛實.
연시삼촌육분, 포함묘리, 수세정우호발, 동관다기, 가평오장지한열, 능조육부지허실.
拘攣閉塞, 遣八邪而去矣, 寒熱痹痛, 開四關而已之.
구련폐색, 견팔사이거의, 한열비통, 개사관이이지.
凡刺者, 使本神朝而後入, 旣者也, 使本神定而氣隨, 神不朝而勿刺, 神已定而可施.
범자자, 사본신조이후입, 기자야, 사본신정이기수, 신부조이물자, 신이정이가시.
定脚處, 取氣血爲主意, 下手處, 認水木是根基.
정각처, 취기혈위주의, 하수처, 인수목시근기.
天地人三才也, 湧泉同璇璣百會, 上中下三部也, 大包與天樞地機.
천지인삼재야, 용천동선기백회, 상중하삼부야, 대포여천추지기.
陽蹺陽維竝督帶, 主肩背腰腿在表之病, 陰樞陰維任衝脈, 去心腹胸肋在裏之疑(疑者疾也),
양교양유병독대, 주견배요퇴재표지병, 음추음유임충맥, 거심복흉늑재리지의(의자질야).
二陵二蹻二交, 似續而交五大, 兩間兩商兩井, 相依而別兩支.
이릉이교이교, 사속이교오대, 양간양상양정, 상의이별양지.
大抵取穴之法, 必有分寸, 先審自意, 次觀肉分, 或伸屈而得之, 或平直而安定.
대저취혈지법, 필우분촌, 선심자의, 차관육분, 혹신굴이득지, 혹평직이안정.
在陽部筋骨之側, 陷下爲眞, 在陰分郄膕之間, 動脈相應.
재양부근골지측, 함하위진, 재음분극괵지간, 동맥상응.
取五穴用一穴而必端, 取三經用一經而可正, 頭部與肩部詳分, 督脈與任脈易定.
취오혈용일혈이필단, 취삼경용일경이가정, 두부여견부상분, 독맥여임맥이정.
明標與本, 論刺深刺淺之經, 住痛移疼, 取相交相貫之逕.
명표여본, 논자심자천지경, 주통이동, 취상교상관지경.
豈不聞臟腑病, 而求門海兪募之微, 經絡滯, 而求原別交會之道.
기불문장부병, 이구문해유모지미, 경락체, 이구원별교회지도.
更窮四根三結, 依標本而刺無不痊, 但用八法五門, 分主客而針無不效.
갱궁사근삼결, 의표본이자무불전, 단용팔법오문, 분주객이침무불효.
八脈始終連八會, 本是紀綱, 十二經絡十二原, 是爲樞要.
팔맥시종연팔회, 본시기강, 십이경락십이원, 시위추요.
一日取六十六穴之法, 方見幽微, 一時取一十二經之原, 始知要妙.
일일취육십육혈지법, 방견유미, 일시취일십이경지원, 시지요묘.
原夫補瀉之法, 非呼吸而在手指, 速效之功, 要交正而識本經.
원부보사지법, 비호흡이재수지, 속효지공, 요교정이식본경.
交經繆刺, 左有病而右畔取, 瀉絡遠針, 頭有病而脚上針.
교경무자, 좌유병이우반취, 사락원침, 두유병이각상침.
巨刺與繆刺各異, 微針與妙刺相通.
거자여무자각이, 미침여묘자상통.
觀部分而知經絡之虛實, 視沉浮而辨臟腑之寒溫.
관부분이지경락지허실, 시침부이번장부지한온.
且夫先令針耀而慮針損, 次藏口內而欲針溫, 目無外視, 手如握虎, 心無內慕, 如待貴人.
차부선령침요이려침손, 차장구내이욕침온, 목무외시, 수여악호, 심무내모, 여대귀인.
左手重而多按, 欲令氣散, 右手輕而徐入, 不痛之因.
좌수중이다안, 욕령기산, 우수경이서입, 불통지인.
空心恐怯, 直立側而多暈, 背目沉掐, 坐臥平而沒昏.
공심공겁, 직립측이다훈, 배목침겹, 좌와평이몰혼.
推于十干十變, 知孔穴之開閤, 論其五行五臟, 察日時之旺衰.
추우십간십변, 지공혈지개합, 논기오행오장, 찰일시지왕쇠.
伏如橫弩, 應若發機.
복여횡노, 응약발기.
陰交陽別而定血暈, 陰蹻陽維而下胎衣.
음교양별이정혈훈, 음교양유이하태의.
痹厥偏枯, 迎隨俾經絡接續, 漏崩帶下, 溫補使氣血依歸.
비궐편고, 영수비경락접속, 누붕대하, 온보사기혈의귀.
靜以久留, 停針待之.
정이구유, 정침대지.
必準者, 取照海治喉中之閉塞, 端的處, 用大鐘治心內之呆癡.
필준자, 취조해치후중지폐색, 단적처, 용대종치심내지매치.
大抵疼痛實瀉, 痒麻虛補.
대저동통실사, 양마허보.
體重節痛而兪居, 心下痞滿而井主.
체중절통이유거, 심하비만이정주.
心脹咽痛, 針太衝而必除.
심창인통, 침태충이필제.
脾冷胃疼, 瀉公孫而立愈.
비냉위동, 사공손이립유.
胸滿腹痛刺內關, 脇疼肋痛針飛虎.
흉만복통자내관, 협동늑통침비호.
筋攣骨痛而補魂門, 體熱勞嗽而瀉魄戶.
근련골통이보혼문, 체열노수이사백호.
頭風頭痛, 刺申脈與金門.
두풍두통, 자신맥여금문.
眼痒眼疼, 瀉光明于地五.
안양안동, 사광명우지오.
瀉陰郄止盜汗, 治小兒骨蒸.
사음극지도한, 치소아골증.
刺偏歷利小便, 醫大人水蠱.
자편력이소변, 의대인수고.
中風環跳而宜刺, 虛損天樞而可取.
중풍환도이의자, 허손천추이가취.
由是午前卯後, 太陰生而疾溫, 離左酉南, 月朔死而速冷.
유시오전묘후, 태음생이질온, 이좌유남, 월삭사이속냉.
循捫彈努, 留吸母而堅長, 爪下伸提, 疾呼子而噓短.
순문탄노, 유흡모이견장, 조하신제, 질호자이허단.
動退空歇, 迎奪右而瀉凉, 推內進搓, 隨濟左而補煖.
동퇴공헐, 영탈우이사량, 추내진차, 수제좌이보난.
愼之大患危疾, 色脈不順而莫針, 寒熱風陰, 飢飽醉勞而切忌.
신지대환위질, 색맥불순이막침, 한열풍음, 기포취노이절기.
望不補而晦不瀉, 弦不奪而朔不濟, 精其心而窮其法, 無灸艾而壞其皮,
망불보이회불사, 현불탈이삭부제, 정기심이궁기법, 무구애이괴기피,
正其理而求其原, 勉投針而失其位.
정기리이구기원, 켠투침이실기위.
避灸處而加四肢, 四十有九, 禁刺處而除六腧, 二十有二.
피구처이가사지, 사십유구, 금자처이제육수, 이십유이.
抑又聞高皇抱疾未瘥, 李氏刺巨闕而後蘇, 太子暴死爲厥, 越人針維會而復醒.
억우문고황포질미채, 이씨자거궐이후소, 태자폭사위궐, 월인침유회디복성.
肩井曲池, 甄權刺臂痛而復射, 懸鐘環跳, 華佗刺躄足而立行,
견정곡지, 견권자비통이복사, 현종환도, 화타자벽족이립행,
秋夫針腰兪而鬼免沉疴, 王纂針交兪而妖精立出.
추부침요유이귀면침아, 왕찬침교유이요정립출.
取肝兪與命門, 使瞽士視秋毫之末, 刺少陽與交別, 俾聾夫聽夏蚋之聲.
취간유여명문, 사고사시추호지말, 자소양여교별, 비롱부청하예지성.
嗟夫, 去聖逾遠, 此道漸墜, 或不得意而散其學, 或愆其能而犯禁忌, 愚庸智淺,
차부, 거성유원, 차도점추, 혹부득의이산기학, 혹건기능이범금기, 우용지천,
難契于玄言, 至道淵深, 得之者有幾, 偶述斯言, 不敢示諸明達者焉, 庶幾乎童蒙之心啓.
난계우현언, 지도연심, 득지자유기, 우술사언, 불감시제명달자언, 서기호동몽지심계.
[內容]
사람을 구하는 방법 가운데 현묘하게 쓰이는 것이 침이니 세시와 천도를 살피고
병자의 형과 기를 살펴 구할 방법을 자신의 마음속에 정해야 한다.
봄과 여름에는 수척하니 얕게 자침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비후하니 깊게 자침한다.
경락과 음양의 이치를 깊이 연구하지 않으면 침을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니
이미 장부의 허실을 논하였다 하더라도 반드시 경락에서 찾아야 한다.
경맥을 흐르는 기는 물시계의 물이 처음 떨어질 때 중초에서 수태음폐경을 시작으로 돌아
족궐음간경에 이르러 그치고 경혈은 운문에서 나와 기문에 다다른다.
십이정경에서 별락 300여 가지가 갈라지고 몸의 정면과 측면, 눕고 엎드렸을 때에도
기혈이 흐르는 증후가 600여 곳에서 나타난다
수삼양경은 손에서 머리로 주행하고 족삼양경은 머리에서 발로 주행한다.
수삼음경은 발에서 배로 주행하고 족삼음경은 가슴에서 손으로 주행한다.
영수를 알고자 하면 반드시 경락 흐름의 역순에 밝아야 한다.
더군다나 모든 음양경 기혈의 많고 적음이 가장 긴요하다.
궐음과 태양은 소기다혈하고 태음과 소음은 소혈다기하다.
또 기다혈소한 것은 소양이고 기성혈다한 것은 양명이다.
먼저 기혈의 많고 적음을 상세히 알아야 하며 그 다음에는 응당 기의 도달을 살펴야 한다.
손끝에 정해지는 침의 울림이 경활만한 것은 아직 오지 않은 것이고 침색긴한 것은
이미 도달한 것이다.
기가 도달했으면 한열을 살펴 유침하거나 뽑고 도달하지 않았으면 허실을 근거로 보사하여
기가 도달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기가 도달하면 마치 물고기가 미끼 꿴 바늘을 삼킨 듯 위아래로 부침하고 도달하지 않으면
한적한 곳의 적막한 집에 깊이 처박혀 있는 것 같다.
기가 빨리 도달하면 효과가 빠르고 기가 늦게 도달하면 치료하기 힘들다.
구침의 법을 살펴보건대 호침이 가장 미세하다.
위로는 칠성에 응하고 모든 혈을 다스린다.
본래의 형은 금이니 사기를 쫓고 정기를 돕는 이치가 있다.
물의 흐름이 길건 짧건 엉긴 것이 터져 흐르게 하고 막힌 것을 여는 기능이 있듯이
침 또한 그러하다.
자침함에 나무의 형상을 본떠 정하니 혹은 비스듬히 찌르고 혹은 곧게 찌른다.
침을 입에 머금는 것은 불에 비유할 수 있으니 내 몸의 양기로 병자의 허약함을 보하는 것이다.
침을 놓고 돌리고 문질러 막는 것은 흙을 채워 메우는 것과 닮았으니 실로 오행에 상응함을
알 수 있다.
비록 침의 길이는 3촌6분이나 오묘한 이치를 담고 있으며 비록 머리카락만큼 가늘지만
경락의 여러가지를 관통하니 오장의 한열을 다스리고 육부의 허실을 조절할 수 있다.
구련폐색에는 반드시 팔풍의 사기를 몰아내 없애고 한열비통에는 사관을 열어야 한다.
무릇 침을 놓는 사람은 환자의 본신을 살핀 후에 찌르고 이미 찔렀으면 환자의 본신이
안정된 다음에 행기해야 한다.
신을 살피지 못했으면 침을 놓지 않으며 신이 안정되었을 때 침을 놓아야 한다.
침 놓을 자리를 정할 때는 기혈다소에 주의하여 취하고 침을 놓을 때는 수목의 관계
곧 자모상생을 알아 근본으로 한다.
혈에도 천지인 삼재가 있으니 용천과 선기, 백회이고 또한 상중하 삼부가 있으니
대포와 천추, 지기다.
양교맥과 양유맥에 독맥과 대맥을 합하여 어깨와 등, 허리, 다리 등 겉의 병을 주치한다.
음교맥과 음유맥에 임맥과 충맥을 합하여 심, 복, 흉, 늑 등 속의 병을 치료한다.
이릉(음릉천, 양릉천)과 이교(조해, 신맥), 이교(음교, 삼음교)는 마치 이어진 것 같아
오대(머리와 사지)의 병이 낫는다.
양간(이간, 삼간)과 양상(소상, 상양), 양정(천정, 견정)은 서로 의지하기도 하고
두 갈래로 나뉘기도 한다.
무릇 취혈하는 방법에는 반드시 분촌이 있으니 먼저 동신촌법을 잘 알아야 하고
그 다음에 육분을 살펴야 한다.
경혈에 따라 혹은 펴거나 굽혀서 취혈하기도 하고 혹은 바로 눕거나 꼿꼿이 앉거나
안정된 자세에서 취혈하기도 한다.
양부근골의 측면 곧 등과 상하지의 바깥쪽에 오목하게 들어간 곳이 진짜 경혈이고
음분극괵의 사이 곧 흉복부와 상하지의 안쪽 동맥이 뛰는 곳이 또한 경혈이다.
오혈을 취하여 쓸 때는 반드시 끝에 있는 한 혈만 취하여 쓰고 삼경을 취하여
쓸 때는 올바른 한 경만 취하여 쓴다.
머리와 어깨 부위는 상세히 나뉘어져 있으니 독맥과 임맥은 쉽게 정하여 쓸 수 있다.
표와 본을 밝혀 깊이 자침하고 얕게 자침하는 경락을 논하고 통증이 머무르거나
옮겨 다니는 경우에는 서로 교회하고 관통하는 경맥을 취해야 한다.
장부의 병에는 문해유모의 미묘함을 구해야 하고 경락이 막혔을 때는 원별교회의 도를
구해야 함을 어찌 듣지 못하는가?
다시 사근삼결을 탐구하고 표본에 의지하여 침을 놓으면 낫지 않는 병이 없고 팔법오문을
사용하여 주객을 나누어 침을 놓으면 효과가 없을 수 없다.
팔맥의 처음과 끝이 팔회에 이어짐은 본래의 기강이고 십이경락과 십이원은 중심이 된다.
하루에 66혈을 취하는 방법이면 깊고 미묘한 이치가 드러나고 시에 맞춰 십이경맥의
원혈을 취하면 긴요한 묘방임을 알게 된다.
원래 보사의 방법은 호흡이 아니라 손가락에 있고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교경과 정경의 이치를 연구하여 병이 든 본경을 알아야 한다.
교경무자는 왼쪽에 병이 있으면 오른쪽을 취하는 것이고 사락원침은 머리에 병이 있으면
다리에 침을 놓는 것이다.
거자와 무자는 각기 다르고 미침과 묘자는 서로 통한다.
부분을 살펴 경락의 허실을 알고 침부를 보고 장부의 한온을 판별한다.
먼저 침을 닦아 윤을 내는 것은 침의 손상을 염려함이고 다음에 입안에 머금는 것은
침을 따뜻하게 하고자 함이다.
눈으로는 딴 곳을 보지 말고 손으로는 호랑이를 붙잡듯이 하고 마음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지 말고 마치 귀인을 모시듯이 해야 한다.
왼손으로 무겁게 여러번 누르는 것은 기를 퍼지게 하기 위함이요 오른손으로 가볍게
천천히 찌르는 것은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밥 먹기 전과 겁을 먹어 무서워할 때는 똑바로 서거나 옆으로 누워 침을 맞아도 많이 어지럽다.
침 놓는 것을 보지 못하게 하고 손톱으로 혈을 잘 눌러주면 앉거나 바로 누워 침을 맞아도
어지럽지 않다.
십간과 십변에 미루어 침구멍의 개합 즉 침구멍을 누를지 그대로 둘지를 알아야 하고
오행과 오장을 논하여 일시의 왕성함과 쇠약함을 알아야 한다.
시위를 당겨놓은 활처럼 때가 되면 응하여 침을 놓아야 한다.
음교와 양별은 능히 혈훈을 진정시키고 음교와 양유는 태의를 내린다.
비궐과 편고에는 영수보사법으로 경락을 이어줘야 하고 붕루와 대하는 온보하여
기혈이 돌아가게 해야 하며 조용히 오랫동안 유침하며 기다려야 한다.
몸 끝에 있는 조해를 취하여 인후의 폐색을 치료하고 대종으로 심인성치매를 다스림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몸이 무겁고 뼈마디가 쑤시고 아픈 데는 유혈로 다스리고 가슴 아래의 비만은 정혈이
주치한다.
심창과 인통은 태충에 자침하면 필히 사라지고 비냉과 위통에는 공손을 사하면 바로 치유된다.
흉만과 복통은 내관에 자침하고 협통과 늑통은 비호에 자침한다.
근련과 골통에는 혼문을 보하고 체열노수에는 백호를 사한다.
두풍과 두통에는 신맥과 금문에 자침하고 안양과 안통에는 광명과 지오회를 사한다.
음극을 사하면 도한이 그치고 소아골증이 치료된다.
편력에 자침하면 소변이 잘 나오고 어른의 수고가 낫는다.
중풍에는 환도에 자침하는 것이 좋고 허손에는 천추를 취할 만하다.
오전은 묘시(5~7시) 이후부터로 태음경에 생긴 병이 온한데 이좌유남 곧 미시(13~15시)와
신시(15~17시)의 월삭에는 죽어 급히 차거워진다.
순문탄노의 수법으로 모혈에 유침 하였다가 숨을 들이마실 때 뽑는 보법을 쓰면 침감이
견고하고 장시간 지속된다.
조하법과 신제법으로 자혈에 자침하여 숨을 내쉴 때 뽑는 사법을 쓰면 침감이 강하면서
단시간에 끝난다.
동퇴와 공헐 그리고 경락순행 방향과 반대로 침을 놓는 방법과 오른쪽으로 침을 돌리는
방법 등은 모두 시원하게 하는 사법에 속한다.
차법과 경락순행 방향에 따라 침을 놓는 방법 그리고 모혈을 제하는 방법과 왼쪽으로 침을
돌리는 방법 등은 모두 따뜻하게 하는 보법에 속한다.
크고 위중한 질환에는 신중해야 하니 면색과 맥상이 적합하지 않으면 침을 놓아서는 안 된다.
체온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경우, 병사가 심하거나 날씨가 지나치게 음산한 경우,
심하게 굶주렸거나 배가 부른 경우, 지나치게 술에 취했거나 피로한 경우에는 절대로
자침해서는 안 된다.
매월 보름에는 보하지 않고 그믐에는 사하지 않으며 상현과 하현에는 탈하지 않고
초하루에는 제하지 않는다.
마음을 다하여 침구법을 연구하면 뜸을 뜰 때 피부를 상하게 하는 일이 없고 침구의 이치를
바로 알고 질병의 근원을 탐구하면 자침할 때 혈자리를 놓치는 일이 없다.
뜸을 피해야 할 곳에 사지의 정혈을 더하면 49혈이 되며 자침하지 말아야 할 곳에서
육부의 수혈을 제하면 22혈이 된다.
또한 듣기로 고황이 병을 얻었으나 고치지 못하자 이씨가 거궐에 침을 놓은 후에 소생하였고
태자가 궐병으로 갑자기 죽었으나 월인(편작)이 유회혈에 침을 놓자 다시 깨어났다.
견권은 견정과 곡지에 침을 놓아 비통을 고쳐 다시 활을 쏠 수 있게 하였고 화타는 현종과
환도에 침을 놓아 벽족(절름발이)을 고쳐 서서 걷게 하였다.
추부는 요유에 침을 놓아 귀신같이 중병을 낫게 하였고 왕찬은 교회에 침을 놓아 귀신을 쫓았다.
간유와 명문을 취하니 봉사가 가늘디가는 털끝도 보게 되었고 소양과 교별에 침을 놓으니
귀머거리가 여름철의 모기소리도 듣게 되었다.
아!
성인들은 멀리 가셨으니 침놓는 도리가 점차 땅에 떨어지고 그 뜻을 얻지 못하여 학문이
산산이 흩어지네!
혹은 그 능력을 어기면서 금기를 어기고 잘못을 범하고 있구나.
어리석고 용렬하며 지혜가 없어 현묘한 말을 마음에 새기기 어렵구나.
지극한 도리는 깊고도 깊으니 그 도를 얻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우연히 이 노래를 짓게 되었으니 감히 밝게 통달한 이에게는 보일 수 없으나 침을 배우는
사람의 마음은 어지간히 깨우칠 만하다.
'鍼灸 小考 > 침구가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병혈법가(雜病穴法歌) (0) | 2015.08.06 |
---|---|
회양구침가(回陽九針歌) (0) | 2015.08.06 |
행침지요가(行針指要歌) (0) | 2015.08.06 |
손진인십삼귀혈가(孫眞人十三鬼穴歌) (0) | 2015.08.06 |
주후가(肘後歌) (0) | 2015.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