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부인계

산욕기(産褥期) 보양

초암 정만순 2015. 7. 12. 09:07


산욕기(産褥期) 보양

 

 

다음은 순산(順産)의 경우 산욕기(産褥期) 보양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제왕절개수술(帝王切開手術 : Caesarian operation)은 복벽과 자궁벽을 절개하여 태아를 꺼내기 때문에 여러가지 복잡한 원인들이 연루되어 있어 여기서는 설명을 제외한다.

 

산욕기(産褥期)란?

순산한 산모가 몸을 푸는 기간을 일컫는다. 좌월자(坐月子)라고도 칭한다.

산모가 아기를 분만하고 나서 신체를 회복하는 기간은 대략 6 주에서 8 주 사이이다.

 

민간에서 고지식한 풍속으로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것을 보면 산욕기간 동안엔 산모로 하여금 문밖 출입을 못하게 하며 대소변을 방안에서 받아내고 목욕도 하지 못하게 함으로 몸에서 냄새도 나고 소금기 있는 음식도 먹지 못하게 하니 싱거운 음식을 먹기란 여간한 고역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산후풍에 걸릴 염려가 있다고 바깥 바람을 쏘이지 못하게 함으로 방안에 틀어박혀 있으니 갑갑하기 이를데 없다.

 

노부모님들은 여식들에게 산후에 반드시 생화탕(生化湯)을 복용해야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생화탕(生化湯)이란?

또 생화탕(生化湯)이 산모에게 어떤 작용을 하길래 산모가 생화탕(生化湯)을 필수적으로 복용해야 하는가?

 

생화탕(生化湯)은 장경악(張景岳)의 경악전서(景岳全書) 61 권 부인규고방(婦人規古方)에 수록되어 있는 처방이다.

장경악은 솔직하게 회계전씨(會稽全氏)가 최초로 만든 처방이다고 기록해 놓았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생화탕(生化湯)은 청나라 때 부청주(傅靑主)가 더욱 더 연구하고 임상 실험을 통하여 몇 가지 약을 가감시켜 응용한 것이다.

 

서기 1827 년에 부산(傅山)의 저서 부청주여과(傅靑主女科)에 수록되어 있는 처방은 다음과 같다.

 

전당귀(全當歸) 24g, 천궁(川芎) 9g, 도인(桃仁) 14(), 포강() 1.5g, 자감초(炙甘草) 1.5g 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똑 같은 양의 동변(童便)과 황주(黃酒)를 섞어 끓여서 복용하다.

 

동변(童便)이란?

 

아직 이성(異性)을 모르는 12 세 이하의 건강한 사내 아이들의 소변을 일컫는다.

 

현대에 와서는 동변(童便) 대신 물 만을 사용하여 달여서 복용하거나 환자의 병정을 참작하여 황주를 함께 섞어 끓여서 복용시킨다.

 

생화탕(生化湯)은 거어생신(祛瘀生新) 작용이 있으므로 산후 오로불행(惡露不行)과 어혈(瘀血)을 풀어 주는데 사용된다.

 

민간에서는 산후에 반드시 생화탕을 복용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냐하면 산후의 거어생신((祛瘀生新)과 오로(惡露)를 말끔히 씻어 내려 주기 때문이다.

산모의 산후처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보(補)해 주는 것과 어혈을 풀어 주는 것이다.

 

방중(方中) 당귀와 천궁은 활혈행혈(活血行血)해 주고 도인(桃仁)은 활혈화어 해주며 포강()은 온경산한(溫經散寒) 해주고 감초는 화중완통(和中緩痛) 해주며 여기에 활혈산어 작용이 있는 익모초(益母草)를 가미해도 된다.

그래서 생화탕(生化湯)은 온경활혈행어(溫經活血行瘀)의 효과가 있다.

 

산모의 오로(惡露)가 말끔히 처리되지 않을 경우 월자병에 걸리며 산후 몇년 동안 월자병이 산모를 따라다니며 귀찮게 한다. 민간에서는 산후풍이라고도 말한다.

부녀자들이 산욕기의 몸조리를 철저히 하지 못하면 평생 고생한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모르지만 현재 생화탕(生化湯)의 사용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생화탕(生化湯)을 전혀 모르고 지내는 산모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사이 젊은이들에게 생화탕을 물어보면 생화탕(生化湯)이 무엇이냐? 고 반문한다.

 

현대의학에서는 분만 도중에 생긴 상구(傷口)에 병균이 감염되는 것만 두려워하기 때문에 산모와 신생아에게 해로운 항생제와 소염제 등을 복용시키는데 우리 조상들은 먼 장래에 산부의 신체에 미칠 영향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서 생화탕을 복용시켰다.

 

드라마 대장금(大長今)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생화탕(生化湯)을 산모에게 복용시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젊은이들을 각성시키는 좋은 교훈이라고 사료된다.

 

오히려 한국과 일본에서는 생화탕을 사용하고 있는데 비하여 생화탕의 종주국인 중국에서는 생화탕을 점점 잊어가고 있으므로 일부 뜻있는 중국의 한의사들은 한국과 일본에 대하여 볼 면목이 없다고 까지 말하고 있다.

산후에 생화탕 두 세 첩만 복용해 두면 산후풍 등으로 이후에 발생할 고민을 덜어준다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장경악의 부인규(婦人規)에 보면 조혼(早婚)을 반대했고 잉부(孕婦)는 반드시 암산(暗産)과 추태(墜胎)를 방지하기 위하여 절욕(節慾)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암산(暗産)이란?

임신 일 개월 째 임신이 된 줄도 모르는 사이에 낙태되는 것을 일컫는다.

 

엽씨여과증치(葉氏女科證治)의 암산수지(暗産須知)에 보면 유일월추태(惟一月墜胎), 인개부지유태(人皆不知有胎),단위잉부(但謂孕婦), 부지기이수잉이추야(不知其已受孕而墜也).”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단지 임신된지 일 개월 만에 낙태됨으로 사람들은 임신한 줄 조차 모르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낙태됨을 암산(暗産)이라고 부른다.”는 뜻이다.

 

또 잉부가 너무나 편해도 않되며 기혈의 유통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해서 적당한 활동을 해야 된다고 기록해 놓았다.

 

또 장경악의 부인규고방(婦人規古方)에는 186 ()의 처방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 생화탕(生化湯)이 기록되어 있다. 생화탕(生化湯)은 또 자궁 수축 작용도 있어 분만을 촉진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