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
에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이때 보신탕이나 삼계탕으로 기운을 되살릴 수도 있겠지만, 신은 대자연의 섭리를 통해 계절을 건강하게 날 수 있도록 계절에 맞는 천연식품을 제공해주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더운 여름철을 건강하게 나도록 자연이 제공해주는 천연식품은 참으로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뽕나무 열매 즉 ‘오디’이다.
뽕나무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 백상(白桑)은 잎의 크기가 손바닥 크기와 비슷하고 두텁다. 계상(雞桑)은
잎과 꽃이 박(薄)하고, 자상(子桑)은 먼저 오디가 나고 뒤에 잎이 핀다. 또 산상(山桑)은 잎이 뾰족하고 길
쭉하다. 이 모든 나무열매인 오디의 성분은 당분, 유기산, 단백질, 회분 등이다.
오디는 색깔에 따라 백상실(白桑實)과 흑상실(黑桑實)로 나뉜다. 성질은 차고, 무독하고, 맛은 달콤하면서
시다. 피를 보하고 진액을 보하는 효과가 아주 크다. 또 내열(內熱)과 갈증을 해소하고, 건조한 것을 윤택하
게 한다. 따라서 이런 오디의 찬 성질과 보혈(寶血) 보음(補陰)의 효능이 무더위로 손상된 기력을 회복시켜
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오디에 대해 의서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탁월한 보혈 보음 효능
<본초강목>은 오디를 짓찧어 즙을 내어 먹으면 오장과 관절과 혈기 등이 좋아지고, 정신이 안정되고 머리
가 총명해진다고 하였다. 또한 오디즙을 오래 마시면 수독(水毒)이 해독되고 종기가 사라진다고 하였다. <
본초비요>는 오디는 오장과 관절을 이롭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귀와 눈을 밝고 맑게 한다고 하였다.
또 진기(津氣)를 생기게 하고, 갈증을 그치게 하며, 소변을 고르게 하고, 통증을 사라지게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주독을 푸는 데는 오디를 말려 가루를 내어 꿀로 환을 지어 먹으면 좋다고 하였다. <동의학사전>은
오디는 음혈(陰血)을 보하고, 진액을 불려주며, 오줌을 잘 누게 한다고 하였다. 또한 대변을 무르게 하고,
머리칼을 검어지게 한다고 하였다. 이밖에 <당본초>는 오디를 먹으면 소갈이 해소되고, 뽕잎을 진하게 달
여 마시면 대소변이 수월해지고 수종이 사라진다고 하였다.
한편 월령(月令)이 이르되 4월에 마땅히 오디술을 마시면 능히 백 가지 종류의 풍열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그 용법은 일단 오디즙 1말을 절반이 될 때까지 달여 졸인다. 그런 다음 꿀 2홉, 대나무기름 1냥, 생강즙 1
홉을 함께 끓여서 보관해 두었다가 1홉씩 술에 타서 마신다.
수종(水腫) 창만(脹滿)에는 뽕나무 속껍질을 씻어 잘게 썬 다음 물 2말을 붓고 1말이 될 때까지 졸인다. 여
기에 오디 1되를 넣고 다시 끓여 물이 5되 될 때까지 졸인다. 이 즙에 찹쌀밥 5되를 넣고 술을 빚어 마신다.
연주창은 잘 익은 오디를 선별하여 즙을 낸 다음 은그릇이나 돌그릇에 넣고 고약처럼 될 때까지 끓인다. 이
것을 하루에 3번 1숟갈씩 백탕(白湯)에 타서 복용한다.
복어 뼈가 목에 걸렸을 때는 오디를 충분히 씹어 천천히 삼킨다. 그러고 나서 물을 마신다. 이때에는 마른
오디가 좋다.어린아이 백선(白癬)은. 일단 오디를 병에 넣어 3~7일 동안 햇볕에 쪼인다. 그러면 물이 되는
데, 이 물로 환부를 3~7일 동안 씻으면 신효하다.
백발을 흑발로 하는 데는 오디 1근과 올챙이 1근을 함께 병에 넣고 밀봉하여 처마 끝에 1백일 동안 매달아
둔다. 그러면 검은 진흙같이 되는데, 이것을 백발에 바르면 머리가 옻같이 검어진다. 이밖에 복통에는 오디
를 말려 분말한 다음 하루 3번 12그램씩 술로 먹고 땀을 낸다.
◎ 장수연명주(長壽延命酒)
<민간요법대전>에 오디를 이용한 장수연명주 만드는 방법이 실려 있다. 이 술을 매일 1~2잔씩 마시면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하여 옛날부터 즐겨 사용돼 왔다.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잘 익은 오디를 선별하여 딴다.
②이것을 하루 동안 공기가 통하지 않는 곳에 보관해 두었다가 자루에 넣어 짠다. 그러면 검붉은 즙이
나온다.
③짠 즙을 한 번 살짝 끓인다.
④즙 2리터에 술 2리터, 황설탕 3백75그램, 증류수 1.5리터를 넣어 혼합한다.
⑤1주일 정도 숙성시켰다가 매일 1~2잔씩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