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골계
◈ 오골계의 특징
오골계(烏骨鷄)는 이름 그대로 뼈가 까마귀 빛깔처럼 검은색을 띤 닭을 말한다. 대체적인 특징은 눈알 전체
가 까맣고, 피부와 살이 검정색이다. 또 혈액이 암흑색이고, 혀가 검정색이다. 벼슬은 딸기 모인데 좀 일그
러져 있고, 관모와 눈언저리와 뺨이 검정색이다. 털색은 백색과 흑색 두 가지인데, 발목 위까지 털이 덮여
있다. 이러한 조건이 구비된 오골계가 약효 면에서 뚜어나다.
원래 오골계는 보약으로 쓰기 위해 궁중이나 사대부집에서 사육해 왔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오골계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신경과 근골계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오골계 벼슬은 정력제 환약을 만들 때 비
방 약으로 첨가하고, 오골계 알은 당뇨병 환약을 만들 때 꿀 대신 사용하는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오골계의 약성에 대해 의서 소개된 내용을 살펴보면, 『명의별록』은 “오골계의 늑골은 소아의 허약한 체질에 사용하면 회복이 빠르다”고 하였다. 『본초강목』은 “오골계는 허로(虛勞)와 살이 빠진 것을 보한다. 임산부에 유익하며, 자궁출혈과 대하증으로 인한 허손(虛損)의 병증을 다스린다. 또한 소갈, 중독, 심복통, 심한 이질 등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동양의학대사전』은 “오골계 고기는 성질이 달고 평하며, 허를 보하고, 열을 물리친다. 허손과 구설염((口舌炎)을 다스리고, 부인 자궁출혈에 먹으면 음과 양을 모두 보한다”
고 하였다.
◈ 오골계의 효능
필자는 평소에 동종요볍을 많이 응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눈에 피로가 많고 간 기능이 나쁜 사람은 소간을
섭취하도록 하고, 관절 부위에 이상이 생긴 사람은 동물의 관절 부위를 고아 섭취하도록 권한다. 특히 허리
디스크나 좌골신경통, 류머티즘 관절통 같은 경우에는 오골계에다 어혈 풀리는 약제를 가미하여 섭취하면
그 효과가 탁월하다. 모든 질환은 음과 양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하는데, 오골계는 음과 양의
균형을 이루어 주고 기(氣)와 혈(血)을 생성시켜 주는 식품으로서 탁월하다고 본다.
한번은 효심이 큰 남매가 거제도에서 화농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어머니와 함께 필자를 찾아왔다. 어머니
는 관절염으로 10년이 넘도록 고생하는 처지였다. 필자는 일단 밀가루 음식과 커피, 튀긴 음식 등을 삼가라
고 했다. 그리고 마침 수일 전에 오골계와 함께 어혈약을 넣어 달여 놓은 게 있어 며칠 복용해 보라고 주었
다. 그러고 나서 5일 후에 전화가 왔는데, 무릎의 부기가 빠지고 통증도 감소되었다며 기뻐하였다.
<고방과 경험방>
▶적백대하> : 은행 · 연자육 각 20그램, 후추 4그램을 분말하여 오골계의 뱃속에 넣고 삶아 공복에 먹는
다. 이 약은 유정(遺精)에도 좋다.
▶허비(虛脾)로 설사할 때 : 육두구 40그램, 초과 2개를 오골계 뱃속에 넣고 삶아 공복에 먹는다.
▶소아 경풍> : 어린아이가 경풍으로 깨지 못할 때 흰 오골계의 피를 입술 위에 바르면 깨어난다.
▶중독(中毒) : 오골계를 삶아 먹는다.
▶산후풍 : 먼저 약재로 오골계 1마리, 인삼 40그램, 당귀 · 천궁 각 12그램, 율무쌀 1홉, 부자 8그램을 준
비한다. 그러고 나서 오골계의 목에서 피를 뺀 다음 물 8리터를 붓고 나머지 약재와 함께 은은한 불로 천천
히 푹 끓인다. 다 달여지면 오골계 등 약재와 기름은 걷어내고 약물을 2-3일간에 걸쳐 먹으면 특효를 볼 수
있다. 뜨겁게 데워 복용하지 말고 반드시 냉기만 가신 상태로 복용해야 한다.
▶관절 부종 : 먼저 약재로 오골계 1마리, 금은화 · 당귀미 · 홍화 각 20그램, 율무쌀 1홉, 천궁 · 우슬 · 대
복피 · 백복령 각 12그램, 적작약 · 백작약 · 감초 각 8그램을 준비한다. 그러고 나서 오골계 뱃속에 약재를
넣은 다음 물 8리터를 붓고 은은한 불로 천천히 푹 끓인다. 다 달여지면 오골계 등 약재와 기름은 버리고
약물을 4-5일간에 걸쳐 나누어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