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약초(ㅂ)

복령

초암 정만순 2014. 9. 2. 17:00

 

복령

 


복령(茯苓)사시신약(四時神葯)이다.

복령(茯苓)공효(功效)는 매우 광범위하다이수거습(利水祛濕) 작용과 건비안신(健脾安神) 작용이 있다복령은 춘하추동 사용할 수 있는데 병정에 따라서 냉(冷) 할 경우 열약(熱葯)을 가미시키고 온(溫)할 경우 냉약을 가미시키며 풍(風)을 치료할 경우 풍약(風葯)을 가미시켜 치료한다그래서 복령은  사시신약(四時神葯)이란 미칭(美稱)을 얻었다복령은 다음과 같은 별명(別名)을 갖고있다.

雲苓松苓白茯苓安苓伏靈不死面伏菟松腴松木薯

 

복령의 미(味)는 감(甘)담(淡)이고 성(性)은 평(平)이며  심경(心經)과 폐경(肺經)비경(脾經)신경(腎經)으로 들어간다.

복령의 공능(功能)과 주치(主治) :

이수참습(利水滲濕)건비(健脾)영심(寧心)의 공효가 있으므로 수종(水腫)과 요소(尿少)와 담음현계(痰飲眩悸)와 비허식소(脾虛食少)와 변당설사(便溏泄瀉)와 심신불안(心神不安)과 경계(驚悸)와 불면을 치료해 준다.

용법(用法)과 용량(用量)】:  내복(內服)전탕(煎湯)10g15g수종(水腫)을 치료할 경우  30g;  복령을 생용(生用)할 경우 참습이수(滲濕利水) 작용과 건비화위(健脾和胃) 작용이 있주사(硃砂)와 복령을 함께 사용할 경우 영심안신력(寧心安神力)이 매우 강(強)하므로 불면과 경계(驚悸)와 건망(健忘)을 치료해 준다.

 

임상응용(臨床應用)】:

 

1.   미용(美容)황갈반(黃褐斑)과 흑반자(黑斑者) : 백복령(白茯苓) 10g 과 백지(白芷) 10g 을 함께 갈아서 가루낸다. 백초(白醋) 50cc 를 혼합하여 3일이 지난 후 부터 아침과 저녁으로 색반처(色斑處)에 발라준다색반의 색깔이 감담(減淡)된다.

   2.   탈발(脫髮) :  복령(茯苓)을 가루내어 하루에 2 차례 매차(每次) 10g 끓인물로 복용한다.



3.   복령주(茯苓酒)는 건비이기(健脾理氣) 작용과 조습이수(燥濕利水) 작용이 있으므로 비허습성(脾虛濕盛)기단해수(氣短咳嗽)와 부종(浮腫) 등 증상을 치료해 준다

재료와 제법 : 복령(茯苓) 30g백출(白朮) 60g황주(黃酒) 1000cc 를 유리병 속에 집어넣고  10일 동안 밀봉(密封)  침포(浸泡)해 둔 후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약9約) 15cc 씩 음용한다.

 

4.   지마복령분(芝麻茯苓粉)보익간신(補益肝腎) 작용과 자윤오장(滋潤五臟) 작용이 있다. 재료와 제법 : 흑지마(黑芝麻) 500g복령(茯苓) 25g.  흑지마(黑芝麻)를 볶아서 복령(茯苓)과 함께 가루낸다유리병 속에 넣어두고 매일(每日)  아침 식사시  20g 을 적당량의 설탕과 함게 복용한다.

    

 

 

 

 

복령은 소나무를 벌채한 뒤 3∼10년이 지난 뒤 뿌리에서 기생하여 성장하는 균핵으로 형체가 
일정하지 않다. 표면은 암갈색이고, 내부는 회백색의 육질과립상으로 신선한 냄새가 감돈다.
껍질은 복령피라 하고, 균체가 소나무 뿌리를 내부에 싸고 자란 것은 복신(茯神), 내부의 색이 흰 것은 백복령, 붉은 것은 적복령이라 하여 모두 약으로 쓴다. 약성은 평범하며 맛이 달고 덤덤하다.
완만한 이뇨작용이 있어 소화기가 약하면서 전신에 부종이 있을 때에 효과가 뛰어나며, 신장염·방광염·요도염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거담작용이 있어서 가래가 많이 분비되고 호흡이 곤란한 증상인 만성기관지염과 기관지확장증에도 거담, 진해하는 약물과 배합하여 치료하고 있다.
이 밖에 건위작용이 있어서 위장 내에 수분이 과다하게 정체되어 복부가 팽만되고 구토를 일으키는 만성위장염에 쓰이며, 진정효과가 뛰어나서 신경의 흥분으로 인한 초조와 불안, 자주 놀라고 입이 마르며 식은 땀을 흘리는 증상에 안정제로 쓰인다.
몸이 차고 허약하여 유정(遺精)이 되는 사람에게는 복용시키지 않는 것이 좋고, 지유(地楡)·
웅황(雄黃)·진범(蓁범)과 같이 배합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오령산(五笭散)이 있다.

 

 

주로 심장·폐·비장·위·신장의 경락에 작용한다. 복령은 필요없는 수분이나 습기가 체내에 머물지 않도록 배출시키고, 소화기능을 튼튼하게 하며 정신신경계통을 안정시키는 등의 효능이 있다. 이는 주로 소변의 이상을 동반하는 부종이 있을 때 수분을 조절·배출할 목적으로 사용한다. 수분이 국소에 장기간 머물러서 끈끈해진 것을 담음이라 하는데, 그로 인해 생기는 위에서 출렁거리는 소리인 수양성 구토, 가래, 기침 등도 같이 다스린다.
관련질병: 간기능회복, 강심제, 강장보호, 강정제, 건망증, 건비위, 건위, 경련, 고혈압, 구토, 금창,기미·주근깨(주근깨), 냉병, 당뇨병, 두통, 변비, 복통, 부인병, 불면증, 비만증, 소갈증, 심기불녕, 심장병, 심장판막증, 안태, 어혈, 우울증, 위내정수, 위산과다증, 위장염, 유정증, 주비, 중독, 진정, 췌장염, 피로곤비, 피부미용(피부미백), 햇볕에 탄 데, 해열, 행혈, 허약체질, 현훈증
소아질환: 경풍
 
 

 

식용,약용버섯
                 폐경, 비경, 심경, 방광경, 이뇨작용, 혈당량 낮춤작용, 진정작용, 항암작용, 
                 복수, 담음병, 게우는 데, 설사, 불면증, 건망증, 만성소화기성 질병, 
분 류 : 버섯목  구멍장이버섯과  버섯속
발생시기 : 1년 내내
발생장소 : 소나무 등의 나무뿌리에 기생
참 고 : 복령은 사상의학에서 소양인 약재로 분류하고 있고, 소화기능은 
          좋은데도 불구하고 몸에 열이 많아서 병이 온 사람들에게 
          좋은 약재이며, 소음인 체질 가운데 기운이 없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이뇨작용
평소에 몸이 자주 붓는 분이거나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못하는 분들에게 복령이 도움이 되는데요. 이런 증상이 있는 분들이 복령을 꾸준히 복용하면 몸의 붓기를 빼주고 소변을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아니라, 신장염이나 방광염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복령을 달이거나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좋습니다.
심신안정
심신을 안정시키는 복령 효능이 있는데요. 이외에도 신경이 쇠약해 졌다거나 건망증, 불면증, 
어지럼증, 초조, 자주 식은땀을 흘리는 분들에게 좋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증상이 있는 분들도 복령을 달이거나 가루를 내어 복용하시면 좋습니다.
피부미용
복령을 활용하면 피부가 고와지고 기미와 주근깨를 없애는 등의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는데요. 
피부미용을 위해서는 복령을 가루로 만들어 꿀과 섞어주세요. 잠들기전에 만든 것을 꾸준히 얼굴에 발라주면 미백과 함께 살결이 고와지면서 기미와 주근깨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당뇨개선
혈당을 낮추어주는 복령효능으로 인해 당뇨를 개선하는데에도 도움이 되는데요. 다만, 복령을 
복용하는 초기에는 혈당이 조금 올라갈 수 있으나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혈당이 감소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복령과 마를 함께 달인 후 그 물을 꾸준히 복용해주면 좋습니다.

 

 

 

 

 

 

복령능에는 흔이 볼 수 있는 약제의 독성분이 없이 누구나 언제 어데에나 드실수있다.
단 버드나무와 같이 사용하면 극약으로 사망할수 있다.
1복령을 깨끗하게 씻은후 물기를 말린다음 유리병에 술을 붓고 담금주를 담아서 드실수 있으 
며 물2리터 정도에 깨끗하게 손질된 복령 20~30그램을 넣고 약한불에 2~3시간정도 달여서 냉장보관
하여 하루에 두세잔씩 꾸준히 드시면 좋습니다.
3. 이밖에도 복령은 깨끗하게 말려 분말로 만들어 꿀에 저며 먹거나 복끈 콩가루와 1:1로 섞어 같이 1일에 3회 1회 5숫락 먹어도 좋다.
밀가루와 1:1로 반죽하여 수제비 만드러 1일 1회 먹으면 처음에는 배가 고프지만 1일쭘지나면 배 고픔이 없어지고 2~3개월이 지나면 

눈이 맑아지고 정신이 총명해지고 몸이 기벼워진다. 복령은 신령스러운 약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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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를 벌목하고 나면 3~4년이 지난 뒤 죽은 소나무의 뿌리에 혹처럼 크게 균핵(菌核)이 자라는데, 이를 복령(茯笭)이라 한다. 보통 땅속 30cm 깊이에 있고, 큰 것은 덩어리의 크기가 30~50cm에까지 이른다. 겉은 암갈색으로 소나무 껍질처럼 거칠고 속은 희거나 분홍빛이 난다. 속이 흰색인 것을 백복령(白茯笭), 붉은색인 것을 적복령(赤茯笭)이라 한다. 또 복령 속에 소나무 뿌리가 꿰뚫고 있는 것을 복신(茯神)이라 한다.
옛 선인들은 깊은 산 속에서 복령을 먹으면서 도(道)도 닦고 장수(長壽)도 하였다고 한다. 복령이 그만큼 인체의 생명력과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머리를 맑게 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약리적으로는 무엇보다 비장을 보하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크다. 특히 백복령은 비장을 보하고 담(痰)을 삭이는 효능이 크고, 적복령은 습열(濕熱)을 없애면서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효능이 크다. 또 백복신은 정신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크다.
복령에 대한 『동의학사전』의 설명을 보면 “맛이 달고 심심하며, 성질이 평(平)하다. 폐경(肺經), 비경(脾
經), 심경(心經), 신경(腎經), 방광경(膀胱經)으로 약성(藥性)이 들어간다. 약리실험에서 이뇨 작용, 혈당 강
하 작용, 진정 작용 등이 밝혀졌다. 복령의 다당류는 면역력 강화 작용, 암 치료 작용을 한다. 비장이 허하
여 붓는 데, 복수 찬 데, 담(痰)이 넘어오는 데, 만성 소화기질환, 구토, 설사, 소변장애, 놀라서 가슴이 두근
거리는 데, 불면증, 건망증 등의 치료에 효능이 크다.”고 하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복령에는 포도당으로만 이루어진 다당(多糖) 파키만이 93~94퍼센트 함유되어 있는데,
이 파키만과 그 유도체들이 면역력 강화 작용과 암 치료 작용을 한다고 한다. 또 궤양, 위산과다, 고혈압 등
의 치료에도 복령이 좋은 효능을 발휘하며, 혈액 순환을 잘 되게 하여 피부가 윤택하게 하는 효능도 있다고
한다.
복령을 활용한 대표적 전통의학 처방으로는 ‘진무탕(眞武湯)’이 있다. 이 처방은 신양부족(腎陽不足)으로
온몸이 붓고 헛배가 부르면서 아픈 데, 손발이 차면서 팔다리가 무겁고 아픈 데, 소변이 잘 나가지 않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 또 설사를 하거나 토하는 데, 열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어지럼증이 나는 데, 몸이 떨
리면서 넘어지려고 하는 데도 좋다. 만성위염, 만성신염, 심장성 부종, 장결핵, 메니에르증후군 등에도 쓸
수 있다. 처방 내용은 백복령·백작약·포()부자 각 12그램, 백출 8그램, 생강 5쪽이다.
복령의 또 다른 전통의학 처방으로는 ‘오령산(五笭散)’이 있다. 이 처방은 상한태양병(傷寒太陽病)일 때 열
이 속으로 들어가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며, 갈증과 함께 가슴이 답답하면서 소변이 잘 나가지 않는 데 효
과적이다. 또 몸이 붓고 무거우며 소변이 잘 나가지 않는 데, 위장에 수습(水濕)이 몰려 몸이 붓거나 설사를
하며 소변이 잘 나가지 않는 데, 토하고 설사하는 데 등에 쓴다. 급성위염, 위무력증, 위확장증, 급성 및 만
성 신염, 신장증, 급성방광염, 유행성간염, 간경화증, 차멀미 등에도 쓸 수 있다. 처방 내용은 택사 10그램,
적복령·백출·저령 각 6그램, 육계 2그램이다.
한편 복령은 국수나 수제비, 떡으로 만들어 먹어도 아주 맛이 좋은 ‘약음식’이 된다. 복령 국수나 수제비를
만드는 방법은 먼저 복령을 분말한 다음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다. 그러고 나서 일반 국수나 수제비 만들
듯이 끓인다.
◈ 고방과 경험방 ◈
1. 어혈로 인한 생리통과 월경분순 :적복령, 계지, 목단피, 적작약, 도인을 같은 양으로 가루 내어 연밀
(煉蜜)로 5그램씩 되게 환약을 만들어 3알씩 하루 3번, 연한 천연 식초 달인 물로 복용한다.
2. 설사가 날 때 :백복령·백작약·백출 각 6그램, 구감초 2그램을 한 첩으로 물에 달여 하루 3번 복용한
다.
3. 건망증, 불면증, 식은땀, 신경쇠약증 : 복신·당귀·용안육·산조인(볶은 것)·원지(법제한 것)·인삼·황기·
백출 각 4그램, 목향 2그램, 감초 1.2그램, 생강 5쪽, 대추 2알을 한 첩으로 물에 달여 하루 3번 복용한
다.
4. 허리와 무릎이 시큰시큰 아플 때 :숙지황 320그램, 산수유·산약 각 160그램, 백복령·택사·목단피 각
120그램을 가루 내어 연밀로 0.3그램씩 되게 환약을 만든다. 한 번에 30~40알씩 하루 3번 데운 술 또
는 연한 소금물로 복용한다. 만성신염, 당뇨병, 고혈압에도 좋다.
5.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 :백복령·인삼·자소엽·육계·목향·오미자·진피·반하·상백피·백출 각 4그램,
감초 2그램, 생강 3쪽을 한 첩으로 물에 달여 하루 3번 복용한다.
6. 만성위염이나 만성장염 :백복령·인삼·백출·산약·구감초 각 12그램, 의이인·연실·길경·백편두·공사인
각 6그램을 가루 내어 하루 3번 8그램씩 대추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


천년 묵은 복령을 먹고 선녀가 된 이야기

 

()나라 말의 도사 두광정(杜光庭)이 지은 <용성집선록(墉城集仙錄)>은 신선과 선녀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다. <용성집선록>에 복령의 효능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당나라 고조(高祖 : 서기 618 626) 임금 때 미주(眉州) 통의현(通義縣)에 왕씨 성을 가진 부유한 지주가 있었는데 늘 부인을 심하게 구박했다. 부인은 남편의 학대를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서 남편이 밖에 나간 사이에 집을 나와 인적이 없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왕씨 부인은 며칠을 굶고 산속을 헤매다가 한 도관(道觀)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먹을 것을 구걸했다. 마침 도관에서 도를 닦고 있던 도교 수행자가 왕씨 부인의 사연을 듣고 불쌍하게 여겨 도관에 머물게 하였다.

도관 주변의 산에는 층암절벽이 많아 몹시 험준하고 계곡 주변에는 소나무가 울창했다. 왕씨 부인은 날마다 한 번씩 5리쯤 떨어져 있는 계곡까지 내려가서 마실 물을 길어 와야 했다.

어느 날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돌아오다가 작은 폭포 옆에 한 살쯤 되어 보이고 살결이 눈처럼 흰 아기가 누워서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몹시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가까이 다가갔으나 아기는 전혀 싫어하는 것 같지 않았다. 왕씨 부인은 아기와 같이 한참을 놀다가 도관으로 돌아왔다. 그 다음날에도 왕씨 부인은 물을 길러 갔다가 아기와 놀다가 돌아갔다.

왕씨 부인은 날마다 물을 길러 왔다가 아기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놀고 있다가 해가 저물어서야 도관에 돌아왔다. 도관의 도사는 왕씨 부인의 행동이 이상해진 것을 느끼고 왜 아침에 물을 길러 가서 해가 저물어야 돌아오는지를 물었다.

왕씨 부인은 도사한테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사는 왕씨 부인의 말을 듣고 나서 말했다.

내일 물을 길러 가서 그 아기가 보이거든 붙잡아서 집으로 데리고 오너라.”

그런데 그 뒤로 오랫동안 아기가 보이지 않다가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다시 아기가 나타났다. 부인은 도사가 시키는 대로 아기를 안고 도관으로 오는 중에 아기의 몸이 점점 굳어지더니 죽어서 시체로 변했다. 부인은 아기의 시체를 안고 도관으로 돌아와서 도사한테 주었다. 도사는 아기의 시체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나서 말했다.

이것은 사람이 아니라 천년 묵은 복령이다. 이것을 가마솥에 넣고 오랫동안 삶아라.”

왕씨 부인이 복령을 솥에 넘고 삶고 있는 동안 도사가 말했다.

먹을 양식이 다 떨어졌구나. 나는 마을에 가서 곡식을 구해 올 터이니 너는 땔나무 세 짐이 다 없어질 때까지 솥에 불을 때서 복령을 삶아야 한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솥뚜껑을 열어서는 안 된다. 나는 곡식을 구하는 대로 빨리 돌아오겠다.”

도사는 황급히 산을 내려갔다.

그런데 도사가 산을 내려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뇌성벽력이 치면서 소낙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며칠 동안을 멈추지 않았다. 골짜기에 홍수가 나서 개울물이 크게 불어났다. 도사는 불어난 개울물을 건널 수가 없어서 도관으로 돌아올 수가 없었다.

도관에 혼자 남은 왕씨 부인은 며칠을 굶었으므로 배가 고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밤은 깊고 밖에서는 여전히 비가 세차게 쏟아지고 바람이 몹시 불었다.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부엌에 나가 가마솥 뚜껑을 열어보았더니 천년 묵은 복령은 잘 익어서 좋은 향기가 났다.

어쩌면 이렇게 향기가 좋을까? 도사가 뚜껑을 열어보지 말라고 했는데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상관없다. 지금 굶어서 죽느니보다는 이것을 먹어야겠다.”

부인은 이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복령을 남김없이 먹어버렸다.

그 이튿날 비가 개이고 날이 맑았다. 도사는 급히 도관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천 년 묵은 복령은 왕씨 부인이 다 먹어버린 뒤였다. 그는 노발대발했지만 어찌할 수가 없었다.

옛날 돌아가신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신선이 되려면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이 산 속에 천년 묵은 복령이 아기로 변신하고 있는데 그것을 찾아서 먹으면 불로장생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여기서 도를 닦으면서 수십 년 동안 천년 묵은 복령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천년 묵은 복령이 나타났는데 그것을 네가 먹어 버렸구나! , 이것이 정녕 하늘의 뜻인 모양이구나!”

하고 탄식하면서 못내 아쉬워했다.

왕씨 부인은 그 뒤로 몸이 새로워지고 얼굴이 바뀌어 신선처럼 되었으며 일 년 뒤에 대낮에 하늘로 올라가서 선녀가 되었다.




복신 대신 토란을 사서 먹은 유종원

 

유종원(柳宗元 : 서기 773 819)21살에 진사에 급제하여 31살에 감찰어사 벼슬에 오른 당나라 때의 이름난 학자이며 문장가다.

어느 날 유종원이 몸이 좋지 않아서 시장 길바닥에서 약재를 파는 장사치한테 복신(茯神)을 비싼 값을 주고 사서 달여 먹었다. 복신은 복령의 일종으로 복령 덩어리 속을 관솔 뿌리가 관통하여 뚫고 들어간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유종원은 그것을 먹고 몸이 오히려 더 나빠졌다. 유종원은 의원을 찾아가서 길거리에 약을 파는 장사꾼한테서 복신을 사서 먹었는데 몸이 더 나빠졌다고 하였다. 의원은 그 복신을 갖고 오라고 해서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 말했다.

이것은 복신이 아니라 오래 묵은 토란입니다.”

그 때에도 가짜 약을 팔아 돈벌이를 하는 악덕 장사꾼들이 많이 있었던 모양이다. 유종원은 가짜 복신을 사서 먹은 것에 화가 나서 <변복신문병서(辨茯神文幷序)>라는 글을 지어 다음과 같이 탄식하였다.

오호(嗚呼)! 물고다위혜지자개과(物固多僞兮智者盖寡), 고지불량혜구복득화(考之不良兮求福得禍).’ ‘오호라! 슬프다! 가짜 물건은 많고 그것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은 별로 없구나! 불량품에 속아서 복을 얻으려다 오히려 화를 당했구나!’

옛사람들은 복령을 늙지 않고 오래 살게 하며 신선이 되게 하는 선약으로 여겼다. 예로부터 많은 문인들이 복령을 찬미하는 시를 읊고 글을 지었다. 복령은 생김새가 기이하고 특별한 효능이 있어서 옛사람들은 신물(神物)로 여겼다. 옛 사람들은 복령의 생김새가 기이하고 그 효과가 불가사의하다는 기록을 많이 남겼다.

어느 한 옛글에는 천 년 넘게 묵은 복령은 토끼나 말 같은 것으로 변신한다. 천년 묵은 복령을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도()를 이루어 선인(仙人)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2천여 년 전 서한(西漢)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지은 <회남자(淮南子)>천년지송(千年之松), 하유복령(下有茯苓), 상유토사(上有兎絲)’ 라는 시가 실려 있다. 이는 천 년 묵은 소나무 밑에는 복령이 있고 그 위에는 토사(兎絲)가 있다는 뜻이다.

<구책전(龜策傳)>이라는 옛날 책에는 복령은 반드시 토사(兎絲) 아래에 들어 있는데 그 생김새가 날아가는 새와 같다고 하였다. 당나라 때 시인 오융(吳融)천년 묵은 복령은 생김새가 용이나 기린과 같은데 대화봉(大華峯) 꼭대기에서 난 것이 최고 진품이라네. 솥에 넣어 삶으면 가루는 구름 모양이 되고 옥으로 만든 항아리에 넣어 두면 이슬 같은 진액이 생긴다네라는 시를 읊었다.

옛 글에 보면 천년 묵은 복령은 백토(白兎), 백마(白馬), 조수(鳥獸), 구별(龜鱉)과 같으며 광채가 난다고 하였다. 오래 묵은 복령은 흰 토끼, 흰 말, 새나 짐승, 거북이와 자라처럼 생겼다는 말이다. 토사(兎絲)는 소나무 뿌리 근처의 흙에 있는 하얀 색 균사(菌絲)를 가리키는 것으로 언뜻 보면 흰 가루처럼 보인다. 여기서 말하는 토사는 우리 말로 새삼씨라고도 부르는 토사자(兎絲子)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므로 헛갈리지 말아야 한다.

복령은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다공균의 균핵(菌核)이다. 이를 두고 옛사람들은 소나무의 신령한 기운이 모여서 된 것으로 여겼다. 복령을 <신농본초경>에서는 복토(伏兎)라고 하였고 <사기(史記)>에는 복령(茯靈)이라고 하였다. 복신(茯神)은 복령의 중심부로써 관솔이 박힌 소나무 뿌리를 싸고 있는 부분을 가리킨다.

옛 사람들은 소나무 진이 땅속으로 들어가서 천 년이 지나면 복령이 되고 복령이 다시 천 년이 지나면 호박(琥珀)이 된다고 하였다. 소나무의 진인 송진이 복령이 된 것은 아니지만 소나무의 정기가 모여서 복령이 되었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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