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백피
뽕나무 뿌리의 속껍질을 전통의학에서는 상백피(桑白皮)라는 약재로 쓴다. 뽕나무는 갈잎큰키나무로 높이 10미터 정도까지 자란다.
작은 가지는 회색빛을 띤 갈색 또는 회색빛을 띤 흰색이다. 잔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고, 끝이 뾰족한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이다.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와 더불어 뒷면의 맥 위에 잔털이 있다. 6월에 암꽃과 수꽃이 누런 녹색으로 한 그루에 따로따로 피거나 다른 그루에 핀다. 수꽃은 밑으로 처지는 긴 이삭 모양이고, 암꽃은 통통한 편이다. 암술머리가 2개로 나누어지며, 암술대는 거의 없다. 열매는 6월에 자줏빛을 띤 검은색으로 익으며, 오디라고 한다.
뽕잎은 잠엽(蠶葉)이라 하여 누에를 기르는 데 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부터 뽕나무를 재배한 것으
로 알려지고 있다. 고려 현종 때는 마을마다 일정한 수의 뽕나무를 심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오디는 단맛
이 강하여 날것으로 먹거나 술을 담가 먹는다.
뽕나무의 잎과 뿌리껍질은 오래 전부터 약재로 쓰였다. 뽕잎은 상엽(桑葉)이라 하여 발열·감창(疳瘡)·두통·
해수·안질·수종(水腫)·각기·구갈(口渴) 등의 증상에 치료제로 쓰였다. 상백피(桑白皮)는 뽕나무 뿌리껍질의
바깥쪽을 칼로 긁어낸 다음 속의 흰 껍질을 벗겨 말린 것이다. 상백피는 폐의 화기를 내리고, 기침을 멈추
게 하는 효능이 있다. 또 숨찬 증세를 낫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따라서 폐열로 기침이 나면서 숨
이 찬 데, 혈담, 부종, 기관지염, 기관지 천식, 고혈압, 소변불리 등에 사용한다. 특히 동쪽으로 뻗은 뿌리의
껍질이 효험이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단, 땅 밖으로 나와 있는 푸른 뿌리는 약용하지 않는다. 또 쇠가 닿으
면 좋지 않으므로 구리 칼로 손질하도록 한다. 그리고 폐허(肺虛)로 화기(火氣)가 없는 경우, 소변이 과다한
경우에는 쓰지 않는다.
민간에서는 뽕잎과 누에똥을 고혈압에 복용하였다. 또 껍질을 달인 물에 곱슬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부드럽
게 펴진다고 하여 머리를 감기도 했다. 뽕나무의 가지에서 자라는 겨우살이는 상상기생(桑上寄生)이라 하
여 힘줄·뼈·혈맥·피부를 충실하게 하고, 수염과 눈썹을 자라게 하는 귀중한 약재로 취급되었다. 특히 백령
도에서는 이것을 따면 임금의 약으로 진상하였다고 한다.
상백피(桑白皮)를 활용한 대표적 전통의학 처방으로는 ‘행소탕(杏蘇湯)’이 있다. 이 처방은 찬바람과 추위
로 인하여 열이 있고, 땀과 기침이 나며, 가래가 심하게 끓는 데 쓴다. 급성이나 만성 기관지염에도 사용한
다. 처방 내용은 상백피·행인·소엽·진피·반하·패모·백출·오미자 각 4그램, 감초 2그램, 생강 5쪽으로 이것
을 한 첩으로 하여 달여 마신다. 이 가운데 행인은 풍사(風邪)를 제거하고, 한사(寒邪)를 발산시켜서 거담과
진해(鎭咳)에 효능을 나타낸다. 소엽은 피부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샘의 신경을 자극하여 발한시키는 작
용을 한다. 또 기관지의 경련을 완화시켜 천식을 없애고, 열을 내린다.
상백피의 또 다른 전통의학 처방으로는 ‘정천탕(定喘湯)’이 있다. 이 처방은 가래 끓는 소리가 나고, 숨이
찬 효천(哮喘)을 다스린다. 처방 내용은 마황 12그램, 행인 6그램, 상백피·황금·반하·소자·관동화·감초 각
4그램, 은행 21알로 이것을 물로 달여 복용한다. 처방 약재 중 은행은 껍질을 버리고, 누렇게 볶아서 쓴다.
◈ 고방과 경험방 ◈
1. 만성 신장염으로 소변의 양이 적고 몸이 부을 때 : 상백피 8그램, 옥수수수염 4그램을 물 300cc에 넣
고 끓여 반으로 줄면 한 번에 마신다. 1일 3회 식전에 복용한다.
2. 풍기와 습기로 관절통이 있을 때 : 상백피 20~40그램에 물 600cc를 붓고 달여 반으로 줄면 1~2일
동안 여러 차례 나누어 마신다. 타박상이나 고혈압에도 도움이 된다.
3. 종기가 화끈화끈 달아오르고 터져서 진물이 날 때 : 고삼 150그램, 상백피(햇것) 30그램, 괴화·천화분
각 15그램을 가루 내어 상처에 조금씩 자주 뿌린 다음, 고삼과 상백피를 달인 물로 씻는다.
4. 상소(上消), 중소(中消), 하소(下消) 등의 당뇨병 : 상백피 8그램, 백복령·인삼·맥문동·갈근·산약·계피
각 4그램, 감초 2그램을 달여 한 번에 마신다. 1일 3회 식후에 복용한다.
5. 갑자기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며 잘 안 나갈 때 : 황금·동규자·견우자(약간 볶은 것) 각 40그램, 구맥
·진피(끓는 물에 담갔다가 흰 속을 긁어 버리고 불에 말린 것) 각 20그램, 상백피 12그램을 가루 내어
한 번에 8그램씩 식전에 생강과 등심 달인 물에 타서 마신다.
6. 급성 신염, 급성 신장증, 임신성 부종 복수 : 상백피·대복피·적복령피·생강피·진피 각 6그램을 달여
한 번에 마신다. 1일 3회 식전에 복용한다.
7. 폐열로 기침과 열이 나고 가래가 끓을 때 : 상백피·지골피 각 8그램, 감초 4그램을 달여 한 번에 먹는다. 1일 3회 식후에 복용한다.
[ 지해평천약 ] - 기침을 멈추게 하고 (천식) 숨찬 것을 편안하게 해주는 약물
상백피는
뽕나무과 뽕나무의 뿌리껍질을 말합니다.
상백피의
성미는 달고 차가우며,
귀경은 폐경에 작용합니다.
상백피는
이뇨, 혈압강하, 심장억제, 혈관수축, 항경련, 진통, 항균, 해수, 천식 등의 효능이 있습니다.
상백피는
사폐평천(폐에 열이 몰리는 것을 배출하며 기침을 멈추게 함),
이수소종(체내 수분을 몸밖으로 배출하여 부종을 가라앉힘),
수종창만(몸이 붓고 배가 불러오며 속이 그득함),
소변불리(소변량이 줄거나 잘 나오지 않으며 막혀서 전혀 나오지 않는 상태)
등을 치료합니다.
섭취시 주의사항 / 상백피 부작용
다뇨(소변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음),
폐허무화(폐의 기가 허해서 기가 전신에 골고루 퍼지지 못함으로 추워함),
폐한해수(폐가 차가워져 기침 가래가 나옴)
등에는 복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