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요법
ㅇ. 침 요법의 정의
침에 쓰이는 古鍼(고침)(石(폄석))과 骨鍼(골침)의 遺物(유물)이 1923년 8월 9일 대한민국 함경북도에서 貝塚 (패총)에서 발견되어 대한민국 국립 중앙박물관에 보관 소장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의 最古書(최고서) 補注(보주), 黃帝內經(황제내경), 素問卷(소문권) 第四(제사) 異法方宣論篇(이법방선론편) 第十二章(제십이장)에
“폄석자(貶石者) 赤東方來(적동방래)”라 明文(명문)으로 기제되어 考古學的(고고학적)으로나 문헌상에 立證(입증)되어 鍼術(침술)이 대한민국에서 發詳(발상)되어 침술의 종주국은 대한민국이라는 것은 세계 석학들에게 인정되어 이론의 餘地(여지)가 없는 결론이다.
이에서 비롯하여 중국, 일본을 거처 온 세계에 전파되어 人類生存(인류생존)과 異榮(이영)의 문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음을 周知(주지)의 事實(사실)이다.
이와 같이 침술은 韓民族(한민족)의 固有(고유) 民俗專統(민속전통)으로 繼承(계승)되어 고구려 평원왕 3년(561년) 오나라 支廳(지청)에 이어지고 舍巖(사암) 黃廷學(황정학)(1544-1610)에 의하여 朝鮮時代(조선시대) 光海君(광해군)대에 “五行鍼法(오행침법, 일명 舍岩鍼法)”으로 발전되고
1613년 광해군5년 許浚(허준)의 “東醫寶鑑(동의보감)”에 이어 1644년 許任(허임)의 “鍼灸經驗方(침구경험방)”에서 100 여년전의 “東武公(동무공) 李濟馬(이제마)선생의 四象體質鑑別(사상체질감별)에 의한 최고의 오행침법을 응용하여 연구 발전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 침 요법의 정의
침 요법은 금속으로 만든 침을 가지고 인체의 일정한 부위, 즉 (수혈)을 찌르고 각이한 수법을 실시하여 경락을 잘 통하게 하여 기혈을 고르게 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유시키는 목적을 달성케 하는 일종의 치료 방법이다.
가) 침을 놓는 데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데 대하여
5장에 병이 생긴 것은 마치 가시가 든 것 같고 때가 묻어 더러워진 것과 같으며 맺힌 것 같고 막힌 것 같으므로 침을 잘 놓을 줄 아는 사람은 그 병을 치료하는 것이 마치 가시를 빼내는 것 같고 때를 씻어버리는 것 같으며 맺힌 것을 푸는 것과 같고 막힌 것을 터뜨리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병이 비록 오래되었어도 치료할 수 있다. 그런데 치료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이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영추].
○ 한과 열이 서로 부딪치는 데는 잘 조절하여 고르게 하고 허하고 실한 것이 어울렸을 때에는 터뜨려서 통하게 할 줄 알아야 하며 좌우가 고르지 못할 때에는 돌아가게 하고 위의 기가 부족할 때에는 밀어서 올리고 아래의 기가 부족할 때에는 쌓아서 따르게 하며 음양이 다 허하면 뜸을 떠야 한다[영추].
나) 침을 놓는 데는 유능한 의사와 서투른 의사가 있다는 데 대하여
유능한 의사는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고 서투른 의사는 병이 이미 생긴 것을 치료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무슨 말인가.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한다는 것은 간에 병이 생기면 간병은 응당 비에 전한다는 것을 알고 먼저 그 비의 기를 실하게 하여 간의 사기를 받지 않게 하는 것을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한다고 한다.
서투른 의사는 간에 병이 생긴 것을 보고 그것이 전해가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열심히 간만 치료하는 것을 이미 병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고 한다[난경].
2. 침의 종류
옛날에는 9종의 침이 있어 질병에 따라 각각 그에 해당하는 것이 적용되었던 것이다.『내경』 침구편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있다.
9가지 침의 적응증[製九鍼法]
『내경』에 “허(虛)하고 실(實)한 것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9가지 침이 있어야 좋다”고 한 것은 각각
그 침에 해당한 적응증이 있기 때문이다.
주해에 머리와 몸에 열이 나는 데는 참침(참鍼)이 좋고,
분육(分肉)에 기가 몰린 데는 원침(圓鍼)이 좋으며,
경맥의 기가 허약한 데는 제침(제鍼)이 좋고,
열을 내리고 피를 빼며 고질병을 치료하는 데는 봉침(鋒鍼)이 좋으며,
곪은 것을 째어 피고름을 빼는 데는 피침(피鍼)이 좋고,
음양을 고르게 하며 갑자기 생긴 비증(痺證)을 없애는 데는 원리침(圓利鍼)이 좋고,
경락을 조절하고 통비(痛痺)를 치료하는 데는 호침(毫鍼)이 좋으며,
비증이 몸의 깊은 곳과 관절, 허리등뼈에 몰린 데는 장침(長鍼)이 좋고,
허풍(虛風)이 관절과 피부에 있는 데는 대침(大鍼)이 좋다고 씌어 있다.
이것은 바로 침에 따라 각각 해당한 적응증이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 침은 9가지가 있는데 아래와 같다.
1. 참침(참鍼)
길이는 1치 6푼이며 침 끝이 크고 예리하다. 주로 양기를 사(瀉)한다[영추].
○ 너비는 5푼이고 길이가 1치 6푼이며 침 끝이 크고 예리하다. 주로 머리에 열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
[역로].
2. 원침(圓鍼)
길이는 1치 6푼이고 침 끝이 달걀모양과 같이 생겼다. 분육의 사이를 스치기만 하고 기육(肌肉)을 상하지
않게 하며 분육에 몰린 기를 사한다[영추].
○ 침 끝이 달걀모양과 같이 생겼는데 분육의 기병(氣病)에는 이 침을 쓰는 것이 좋다[역로].
3. 제침(제鍼)
길이는 3치 5푼이고 침 끝이 기장이나 조의 가스랑이와 같이 뾰족하다. 경맥을 눌러 들어가지 않게 하고
찔러서 경맥의 기를 제대로 돌게 한다[역로].
○ 경맥의 기가 허약한 데는 이 침을 쓰는 것이 좋다[역로].
4. 봉침(鋒鍼)
길이는 1치 6푼이고 침날은 세모꼴이다. 고질병을 치료한다[역로].
○ 열을 내리고 피를 빼어 고질병을 치료한다[역로].
5. 피침(피鍼)
길이는 4치이고 너비는 2푼 5리이며 끝은 칼날과 같다. 크게 곪은 것을 짼다[역로].
○ 일명 파침(破鍼)이라고도 하며 옹종(癰腫)을 째어 피고름을 빼는 데 쓴다[역로].
6. 원리침(圓利鍼)
길이가 1치 6푼이고 굵기는 소꼬리털 같고 둥글며 예리하고 침날의 가운데는 약간 굵다. 갑자기 생긴 사기
[暴氣]를 없앤다[역로].
○ 침 끝은 털끝같이 가늘고 둥글며 잘 돌므로 음양을 고르게 하고 갑자기 생긴 사기를 없앤다[역로].
7. 호침(毫鍼)
길이는 3치 6푼이고 끝은 모기나 등에의 주둥이같이 날카로우며 천천히 놓고 오래 꽂아 둔다. 통비(痛痺)를
치료한다[역로].
○ 침 끝은 모기나 등에의 주둥이 같은데 경락을 고르게 하고 통비를 없앤다[역로].
8. 장침(長鍼)
길이는 7치이고 침 끝이 예리하다. 오래된 비증을 치료한다[역로].
○ 침 끝이 예리하므로 비증이 몸의 깊은 곳과 관절, 허리등뼈에 몰린 것을 없앤다[역로].
9. 대침(大鍼)
길이는 4치이고 끝은 못과 같으며 침날은 약간 둥글다. 장기의 물을 뺀다[역로].
○ 쇄침(쇄鍼)이라고도 하는데 허풍(虛風)이 관절과 피부 사이에 있는 것을 치료한다[역로].
옛날에는 이상 9종의 침이 있었으나 침구가 발전됨에 따라 침의 종류도 부단히 개선되어 근래에 와서는
보통 사용하는 것으로서 호침, 원침. 삼릉침. 피부침 등이 있다.
1) 호침
가) 호침의 길이 : 5푼부터 3치 5푼까지의 여러 가지가 있고 굵기도 26호, 28호, 30호, 32호 등의 여러
종류가 있다.
나) 호침의 구조 : 호침의 구조는 4개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가는 금사로 감은 부분, 즉 손잡이 부분을 침자루라 하고 침자루의 침날이 붇은 부분을 침근이라고 하며 침끝을 침첨이라 하고 침끝과 침근 사이를 침날이라 한다. 침끝은 아주 뽀족하지 않고 내부 조직에 대하여 파괴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다) 침관 : 호침은 침관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침관은 기지(氣至)의 감각이 필요 없거나 처음 침을 놓을 때
수기가 비교적 능하지 못한 경우에 덜 아프게 하기 위하여 사용한다.
라) 침관 사용법 : 침관에 호침을 끼어 혈 위에 놓고 침자루 끝을 집게손가락의 손톱으로 가볍게 튕기면
침은 피부층 일정한 부위에 들어간다. 그 다음 침관을 들어올리고 일정한 수법을 진행한다.
2) 삼릉침
삼릉침은 삼각형으로 마치 창끝과 같이 생겼으며 세모가 나고 끝이 날카롭다. 주로 피를 빼는 데 많이 쓰며
광증에도 사용한다.
가) 삼릉침 놓는 법 : 침 놓는 손 가운뎃손가락에 침몸을 45도 각도로 기울여 잡고 90도 각으로 찌르면
침날이 약 2푼 정도 들어간다. 혈 부위에 따라 깊이를 달리한다.
3) 피부침
피부침은(소아침) 혹은(칠성침) 이라고 한다 이것은 6~7개의 가늘고 짧은 침을 연봉오리처럼 된 침자루 위에 간격을 맞추어 꽃아 쓴다. 대개 침을 무서워하는 어린이나 부인들에게 적용하며 마비증에 가볍게 두들겨 사용한다.
어린이에게 침을 놓을 때에는 얕게 찌르는데 약 1푼 깊이로 찌르며 10세 내외의 어린이는 2~3푼 깊이로 찌른다. 호침을 피부침으로 사용할 때에는 소독한 가제로 침대를 싸고 침끝은 1~2푼만 내놓고 가볍게 피부를 자극한다.
이외에 최근에는 부분적으로 전기 침도 있는데 침자루에 전극을 연결하고 약한 직류 전기를 통과시켜 자극을 강하게 한다.
또 일정한 약액을 주사기로 침혈에 주입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것을 경혈 약침 또는 수침(水鍼)이라고 한다.
또 강하게 지압하는 형태의 자극 또는 원침(돌개침 -轉鍼)으로 피부 위를 자극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3. 침의 재료와 규격 및 보관
침을 만드는 방법[鍊鍼法]
오랫동안 쓰던 말재갈로 침을 만드는 것이 제일 좋다[정요].
○ 쇠독을 없애는 방법은 오두, 파두살(파두육) 각각 40g, 마황 20g, 목별자(木鱉子)살 10개, 오매 5개를 침과 함께 은이나 질그릇에 넣고 물을 부은 다음 하루 동안 끓여서 꺼낸다.
이것을 씻어서 다시 아픔을 멈추는 약들인 몰약, 유향, 당귀, 화예석 각각 20g을 넣고 위와 같이 물에 하루 동안 달인 다음 꺼내어 주염열매물에 씻는다.
다시 개고기에 꽂아서 하루 동안 끓인다. 이것을 기왓가루로 깨끗하게 닦아 곧게 펴서 배추씨기름을 바른다. 늘 몸에 가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옛적에는 마함철(말굴레의 철)을 많이 사용하였는 바 침을 만들 때 철사에 약을 발라서 여러 차례 불에 달구고 또한 약물에 삶는 조치들이 취하여 졌다.
그것의 주요 목적은 철의 독을 없애는 데 있었다.
현재는 금침, 은침, 강철, 불수강(녹이 슬지 않는 쇠)침 등이 있다. 순금침이나 순은침은 침이 부러질 우려는 없으나 질이 유연하므로 근육 섬유에 부착되기 때문에 동통이 심하다.
강침은 탄력이 강하여 침 놓기에는 좋으나 침날에 녹이 슬기 쉬우므로 그리 좋지 못하며 불수강침은 침날에 녹도 슬지 않을 뿐더러 질이 강하고 탄력이 있어서 침이 부러질 우려도 없다.
우리들의 경험에 의하면 호침은 금(백금이나 합금)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그것은 금은 습기를 받아 녹이 스는 일도 없고 찬기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일반 철제침 보다는 경맥에 주는 작용이 비교적 효과적이다.
그러나 순금으로 많든 침은 너무 연하며 때로는 비교적 찌르기 곤란하기 때문에 90%로 만든 금침이 좋다. 은침의 연한 정도는 90%금침과 비슷하며 값도 금보다 싸서 구하기 쉽다.
우리들이 평시에 사용하는 침의 길이는 1치로부터 3치(3~9cm)까지가 많이 사용되며 굵기도 28~30~32호 침이 보통 많이 사용된다.
즉. 긴 것은 약 10cm이며 이것은 좌골신경통 때 둔부의 수혈을 찌르는데 사용한다. 중등도의 호침의 길이는 약 5cm이며 이것은 사지 빛 흉복부 요부 배부 등의 깊은 곳에 있는 혈을 찌를 때 쓰고 짧은 것은 길이 약 2.5cm인데 두부, 안면부와 기타 부위의 얕는 혈을 찌르는 데 사용한다. 때문에 해당 수혈 부위에 따라 길고 짧은 침을 선택하여 사용해야 할 것이다.
침자루와 침날이 적당해야 하므로 만일 침자루가 일정한 길이가 없고 침날에 따라서 길고 짧다면 침을 놓을 때 좌우로 비비기가 불편할 뿐만 아니라 쥐기 힘들다. 때문에 침자루의 길이는 2~3cm가 적당하다. 호침의 침끝은 뽀족하면서도 그리 예리하지 않으며 둥글면서도 둔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 침끝이 지나치게 뽀족하면 찌르기는 좋으나 침이 체내에 들어간 후 약간만 비틀어도 침 끝이 쉽게 구부러져서 치료의 목적을 달성하기 곤란하다 지나치게 둔하면 살을 상할 수 있으며 환자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예리하면서도 둥글어야 하고 침날의 상하의 굵기가 모두 고르고 원활해야 한다.
침은 질병 치료에 사용하는 도구이다. 때문에 의사는 반드시 침을 아껴야 하며 침끝에 녹이 슬거나 순하여 지는 데 대하여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침을 놓은 다음 침을 깨끗하게 닦아서 건조한 용기에 담아 두어야 한다. 혹은 금속제 목제 등에 보관할 때는 코르크 혹은 고무마개로 막으며 침끝은 다같이 아래로 또는 위로 일치하게 넣는다.
침끝이 아래로 향하게 하라면 통밑에 솜을 깔아야 한다. 문제는 어떤 통에 침을 보관하든지 결국은 침에 녹이 슬지 않도록 하며 침끝이 무디어지지 않도록 보관하여야 한다.
4. 치수를 재는 법[量分寸法]
환자가 남자이면 왼손, 여자이면 오른손 가운뎃손가락 두번째 마디의 두 가로금 사이를 한치로 한다.
침혈을 잡는 데와 뜸을 놓을 때 쓴다[국방].
○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 가운뎃손가락 두번째 마디의 두 가로금 사이를 한치로 하는데 이것을
동신촌법(同身寸法)이라고 한다.
이것에 기초해서 혈을 잡아 치료하면 잘 낫기 때문에 지금은 이것을 기준으로 한다. 『동인』에는 가운뎃
손가락 안쪽 금 사이를 1치로 잡는다고 하였는데 『내경』에 동신촌법이라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자생].
○ 『두한경』의 동신촌법에는 가운뎃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을 맞대어 가락지처럼 됐을 때 가운뎃손가락
안쪽에 나타나는 두 금 사이를 1치로 하였다.
○ 가운뎃손가락 안쪽 두 금 사이를 동신촌법으로 한 것은 대략적으로 쓰는 방법이다. 만일 머리와 가슴, 잔등과 배의 침혈을 잡는 데는 동신촌법 밖에도 다른 방법이 있으므로 한 가지 방법만 고집하여서는 안된다[강목].
○ 손과 발도 동신촌법으로 잡는다[신응].
머리의 치수[頭部寸]
앞이마의 머리털이 돋은 데로부터 뒷머리털이 돋은 끝까지 12등분하여 1자 2치로 한다.
○ 앞이마의 털난 경계가 명확하지 않을 때에는 양쪽 눈썹의 가운뎃점으로부터 위로 3치 올라가서 그곳을 경계로 보고 뒷머리털이 돋은 경계가 명확하지 않을 때에는 대추혈(大椎穴)로부터 위로 3치 올라가서 그곳을 경계로 본다.
앞뒤의 경계가 다 똑똑하지 않을 때에는 양쪽 눈썹의 가운뎃점으로부터 대추혈까지를 1자 8치로 계산한다
[신응].
○ 머리의 가로치수[橫寸]는 눈구석에서 눈귀까지를 1치로 하여 다 이 방법을 쓴다. ○ 신정혈(神庭穴)에서 곡차혈(曲差穴), 곡차혈에서 본신혈(本神穴), 본신혈에서 두유혈(頭維穴)까지 각각 1치 5푼이므로 신정에서 두유까지 모두 4치 5푼이다[신응].
가슴의 치수[胸膺部寸]
두 젖꼭지 사이를 8치로 하여 다 이것을 기준으로 한다. 천돌혈(天突穴)에서 단중혈(단中穴)까지의 사이가
6치 8푼이고 아래로 1치 6푼 내려가면 중정혈(中庭穴)이며 천돌혈로부터 중정혈까지는 모두 8치 4푼이다
[신응].
잔등의 치수[背部寸]
대추혈(大椎穴)에서 엉덩이뼈[尾骨]까지는 모두 21개의 등뼈로 되었는데 3자로 계산한다.
○ 윗 7개의 등뼈는 매개 등뼈마다 1치 4푼 1리로 계산하여 모두 9치 8푼 7리이다.
○ 가운데 7개의 등뼈는 각 등뼈마다 1치 6푼 1리이므로 몸 앞의 배꼽과 수평되는 14개의 등뼈까지가
모두 2자 1치 1푼 4리이다.
○ 아래 7개의 등뼈는 매개 등뼈마다 1치 2푼 6리이다.
○ 잔등의 두번째 줄은 등뼈에서 옆으로 각각 1치 5푼 나가 있으므로 등뼈너비 1치를 합하여 모두 4치로
보고 양쪽으로 가른다.
○ 잔등의 세번째 줄은 등뼈에서 옆으로 각각 3치 나가 있으므로 등뼈 너비 1치를 합하여 모두 7치로 보고
양쪽으로 가른다[신응].
배의 치수[腹部寸]
배의 가운데 선에 있는 명치 끝[心蔽骨]으로부터 배꼽까지 8치로 계산한다. 만일 명치 끝이 잘 알리지 않는
사람은 양쪽 갈비뼈가 마주 붙은 가운데로부터 배꼽중심까지를 모두 9치로 계산한다.
○ 배꼽중심에서 음모의 윗기슭에 있는 치골결합[橫骨毛際]까지 5치로 계산한다.
○ 가슴과 배의 너비는 양쪽 젖꼭지 사이를 8치로 한 것을 기준으로 하여 쓴다[신응].
몸의 치수[人身尺寸]
사람의 키를 7자 5치로 본다. 머리털이 돋은 경계에서 아래턱까지 1자이다.
○ 후두결절[結喉]에서 명치 끝까지는 1자 3치이다.
○ 명치 끝에서 천추혈(天樞穴)까지 8치이다.
○ 천추혈에서 음모의 윗기슭에 있는 치골결합[橫骨]까지는 6치 5푼이다.
○ 치골결합에서 보골(輔骨) 안쪽 윗기슭까지 1자 8치이다.
○ 보골 안쪽 윗기슭부터 아랫기슭까지 3치 5푼이다.
○ 보골 안쪽 아랫기슭에서 안쪽 복사뼈까지 1자 3치이다.
○ 안쪽 복사뼈에서 발바닥까지 3치이다.
○ 또한 오금에서 발잔등까지 1자 6치이다.
○ 발잔등에서 발바닥까지 3치이다.
○ 어깨에서 팔굽까지 1자 7치이다.
○ 팔굽에서 손목까지 1자 2치 5푼이다.
○ 손목에서 가운뎃손가락 첫마디까지 4치이다.
○ 손가락 첫마디에서 손가락 끝까지 4치 5푼이다[영추].
1부법(一夫法) : 1부법이란 손을 엎어놓고 네 손가락을 쭉 펴서 마주 붙인 다음 가로 1번 잰 것을 말한다
[자생]
5. 침 놓는 연습
삼릉침 또는 피부침은 기본적으로 특별한 연습이 필요 없지만 호침은 마치 붓으로 글을 쓰는 것과 같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1) 연습하는 방법
가) 사무 용지를 약 80번 겹쳐(두께가 약 5~6푼 되게) 실로 우물정(井)자로 묶어 왼손엔 이것을 들고
오른손에 침을 쥐고 침을 찌르는 연습을 한다.
나) 솜을 작은 공만큼 뭉쳐 실로 감은 다음 침을 꽃았다 뺐다 돌렸다 재꼈다 하는 연습을 한다 연습할 때는 먼저 가는 침으로 연습하고 다음 긴 침으로 연습해야 한다. 이상 두 가지 연습에 모두 익숙하여 조금도 구애가 없으면 벌써 손가락에 힘이 생긴 것이므로 침을 놓아도 피부를 쉽게 뚫고 들어갈 수 있으며 환자에게 고통을 덜 주며 또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침 놓는 것이 능숙하지 못하면 같은 부위의 혈에 침을 놓아도 의사에 따라서 효과에 영향을 주거나 혹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본 수법에 능숙하도록 정신을 집중하여야 한다.
2) 침 놓는 깊이
침놓는 깊이를 정하는 방법[鍼刺淺深法]
족양명경(足陽明經)에는 6푼 깊이로 놓고 10번 숨쉴 동안 꽂아 두며 족태양경(足太陽經)에는 5푼 깊이로
놓고 7번 쉼쉴 동안 꽂아 두며 족소양경(足少陽經)에는 4푼 깊이로 놓고 5번 숨쉴 동안 꽂아 둔다.
족태음경(足太陰經)에는 3푼 깊이로 놓고 4번 숨쉴 동안 꽂아 두며 족소음경(足少陰經)에는 2푼 깊이로
놓고 3번 숨쉴 동안 꽂아 두며 족궐음경(足厥陰經)에는 1푼 깊이로 놓고 2번 숨쉴 동안 꽂아 둔다.
손의 음, 양경은 그의 기를 받는 길이 가까우므로 그 기가 빨리 온다. 그러므로 침을 놓는 것도 2푼 이상
깊이 놓지 말며 1번 숨쉴 동안 꽂아 둔다[영추].
○ 윗몸과 뼈에 가까운 곳은 침을 얕게 놓고 뜸도 적게 뜨는 것이 좋으며 아랫몸과 살이 많은 곳은 침을
깊이 놓고 뜸을 많이 떠도 해롭지 않다[입문].
○ 침을 놓음에 있어서 깊이와 유침 시간, 칩의 횟수에 대한 일련의 문제에 대하여 반드시 정확한 이해를
가져야 한다.
그리하여 임상에서 침을 놓을 때에 어떻게 그 정도를 맞게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우선 옛 서적에서
지적한 치수를 일반적 표준으로 정한 기초 위에서 반드시 체질의 강약과 영양 상태(살찌고 여윈 것), 질병의
급 만성, 각이한 증상(표증, 이증), 혈위 등에 따라서 침 놓는 깊이를 정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비만한 사람은 깊이 찔러야 하고 여윈 사람은 얕게 찔러야 한다. 예를 들어 비만한 체질이고 급한 병일 때 중완혈에 침을 놓으려 할 때 중완혈의 기본 깊이는 8푼으로 하되 처음 표피를 뚫고 들어갈 때는 굳은 감이 있다. 그 다음 마치 빈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저항이 없다가 침 닿는 느낌이 약간 굳은 감이 있다. 이때 환자는 몸을 깜짝 움직이는데 이때의 깊이가 바로 정확한 깊이라고 하였다(허임).
기타 두부 및 안면부와 어린이들에게 침을 놓을 때는 모두 깊이 찌르는 것이 좋지 않다.
특히 언어 장애가 있거나 의식이 혼미한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서 침을 찌르는 깊이는 전적으로 의사의
임상 경험과 해부에 관한 지식에 의거하게 된다.
이와 같이 체질과 병의 정도에 따라서 침의 깊이가 정해진다. 또한 병이 급성일 때에는 오래 유침하며
1일 1회 혹은 수회 반복하여 놓을 수 있다.
반대로 만성이고 완고한 질병에는 침을 매일 또는 격일로 장기간 치료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한다.
이상과 같은 실정을 고려하여 침의 깊이와 유침 시간, 횟수 등의 원칙을 잘 알고 옳게 응용하여야 한다.
3) 침 놓는 법과 방향
침을 놓을 때에 한 손으로는 침을 쥐고 다른 손으로는 (혈)을 누르는데 침 쥐는 손을 (침 놓는 손)이라 하고
침을 누르는 손을 (누르는 손)이라고 한다. 왼손은 침 찌를 때에 보조 역할을 한다.
(1) 침 놓는 법
대개 의사는 오른손에다 침을 쥐는데 주로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침자루를 쥐든지 혹은
엄지손가락,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의 세 손가락으로 침자루를 쥐고 비비면서 침을 놓는다.
침 찌르는 각도는 혈 부위에 따라 결정되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
가) 곧추 찌르는 것(直刺) : 인체의 혈은 대다수가 곧추 침을 찌르는데 침과 피부가 직각을 이루도록
신체 조직 내에 침을 바로 찌르는 것이다.
이 방법을 적용하는 부위는 복부의 제1, 제2, 제3선의 혈들과 합곡 및 근육이 두터운 부분의 혈들이다.
나) 옆으로 찌르는 것(橫刺) : 침과 피부가 약 15~25도의 각을 이루도록 침을 옆으로 찌르는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조직의 얕은 부분에 쓴다. 이 방법을 적용하는 부위는 두부의 백회, 상성, 솔곡과 안면부의
찬죽, 양백, 지창 및 흉부의 단중 등이다.
다) 빗 찌르는 것(斜刺) : 이 법은 침과 피부가 대략45도각도로 경사지게 찌르는 것이다. 이 방법이
적용되는 혈은 두부의 풍지, 흉부의 중부, 팔의 열결, 무릎의 독비, 발뒤의 곤륜 등이다.
이상과 같이 침 찌르는 방향은 몇 가지 표준이 있다. 그러나 부위와 병 증상 및 치료 목적에 따라 달리
할 수 있으며 이것을 옳게 응용할 줄 알아야 한다.
※ 계절에 맞게 침놓는 방법[四時鍼法]
기(氣)가 봄에는 경맥(經脈)에 있고 여름에는 손락(孫絡)에 있으며 늦은 여름에는 살[肌肉]에 있고 가을에는 피부에 있으며 겨울에는 골수에 있다.
그러므로 사기(邪氣)는 늘 계절에 따라 기혈이 있는 곳에 침습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경기(經氣)에 맞게 그 사기를 치료하여야 혼란된 기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혼란된 기[亂氣]가 생겨 서로 어울리게 된다
[내경].
○ 병은 겉에 있는 것과 깊이 있는 것이 있으므로 침도 깊이 놓기도 하고 얕게 놓기도 하여 각각 그 정도에 알맞게 하며 지나치게 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너무 깊이 놓으면 속이 상하고 너무 얕게 놓으면 겉이 막히는데 겉이 막히면 사기(邪氣)가 나오지 못한다. 침을 얕게 놓거나 깊이 놓는 것을 알맞게 하지 못하면 도리어 해롭다. 그리하여 5장을 다치면 나중에 중병이 생긴다[내경].
○ 봄과 여름에는 침을 얕게 놓고 가을과 겨울에는 깊이 놓는다. 그것은 봄과 여름에는 대체로 양기(陽氣)가 겉에 있고 사람의 기[人氣]도 겉에 있으므로 침을 얕게 놓아야 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양기가 깊이 들어가 있고 사람의 기도 깊이 있으므로 침을 깊이 놓아야 한다[난경].
*. 누르는 법
보통 의사의 왼손으로 혈위를 누르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오른손의 침 찌르는 것을 보조하는 방법이다. 즉 혈의 위치를 고정시키며 침날이 구부러지는 것을 방지하며 덜 아프게 하고 혈관을 밀어 내는 등의 작용을 한다.
동의보감에 (침을 놓을 줄 아는 사람은 왼손 자신을 가져야 한다)고하였다.
누르는 법은 보통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가 있다.
가)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는 법 :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침 놓을 혈을 손톱 자국이 나게 누르고 손톱 끝이
닿아 있는 곳으로 침이 들어가게 하는 법이다. 이 법은 대개 짧은 침을 찌르는 데 적용한다.
나) 두 손가락으로 누르는 법 : 왼손 집게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으로 침 놓을 혈을 누르고 두 손가락
사이에 土독솜을 끼고 침을 붙들어 침이 잘 들어가게 도와준다. 이 법은 긴 침을 찌르는 데 적용한다.
다) 벌리면서 누르는 법 : 왼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혈 있는 곳을 누르면서 양쪽으로 벌려
피부를 긴장시켜 침이 잘 들어가게 한다. 이 법은 피부가 탄력이 없는 복부 같은데 적용한다.
라) 잡아 쥐고 누르는 법 : 왼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침 놓을 혈 부위를 잡고 긴장되게 한
다음에 침을 옆으로 찌르는 것이다. 이 법은 대개 안면부의 혈에 적용한다.
마) 손바닥을 펴서 누르는 법 : 왼손을 쭉 펴서 혈을 누르고 손가락 사이로 침을 찌르는 것이다. 이 법은
대개 요부나 배부의 혈들에 적용한다.
※ 계족침법(鷄足鍼法)
『영추』에는 병이 중하면 계족침(鷄足鍼)을 놓는다고 하였다. 그 방법은 침을 곧바로 1대 찌르고 다음에 양옆으로 각각 1대씩 빗찔러서 마치 닭의 발과 같이 3가다리가 되게 놓는 것이다[강목].
4) 침 놓기 전의 준비
1) 침 요법에서 좋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그 준비 작업도 잘되어야 한다.
혈의 위치에 따라 규정된 깊이와 환자의 비만한 정도를 고려하여 적당한 길이의 침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좌우 양측의 같은 혈에 침을 놓으려면 같은 길이로 된 2개의 침을 선택해야 한다.
동시에 침이 손상되지 않았는가 구부러지지 않았는가 녹이 슬지 않았는가 또는 침 끝이 너무 무디지 않았는
가 등을 검사하여야 하며 너무 무디면 조직을 손상시키며 환자로 하여금 고통을 느끼게 한다.
구부러진 침을 곧게 잡는 데 있어서 손가락으로 바로 펴는 방법이 빠르기도 하며 침을 손상하지도 않는 방법이다. 그 방법은 한 쪽 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구부러진 침 자루를 잡아 손가락으로 침이 구부러진 곳을 잡고 반대 방향으로 가볍게 올려 흩어서 편다.
2) 선택한 혈의 위치에 따라 환자에게 적당한 자세를 취하도록 하며 동시에 장시간 견디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환자에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3) 혈을 정한 다음에는 그 혈을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눌러 보아 반흔 혹은 종루가 있거나 하면 선택한 혈의 부위를 변경하되 반흔이 작으면 혈을 비스듬히 찌를 수 있으며 반흔이 크면 다른 혈에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족삼리에 반흔이 큰 것이 있을 때 조구(條口)에 침을 놓는다.
또 큰 정맥이나 동맥에 주의해야 한다. 비만한 사람은 대정맥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동맥은 만져서 알 수 있는데 동맥(예를 들면 경동맥, 요골동맥, 측두동맥, 복강동맥 등)을 찌르면 혈전, 일혈, 전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심부의 해부학적 위치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늑골 하연과 슬괵부에 많은 혈관이
있는데 여기에 침을 놓을 때 이것을 모르면 혈관을 찌를 수 없다.
이외에 낭종 형태의 종루에 주의해야 하는데 경솔하게 침을 찔러서 낭종을 파열시켜 그 내용물이 나오게
해서는 안된다.
4) 첫째로 침을 자주 소독을 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75%의 알콜에 담가 두는 것도 좋다.
둘째로 침 놓을 부위를 소독해야 하는데 먼저 요드팅크로 소독하고 조금 있다가 알콜 솜으로 깨끗이 닦는다 셋째로 의사의 손을 소독해야 하는데 손톱은 짧게 깎고 솔과 비누로 깨끗이 씻은 다음 다시 75%의 알콜 솜으로 닦아야 한다.
5). 환자의 정형과 자세
1) 침을 놓을 때에는 먼저 환자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동의보감』 침구편에는 (크게 놀라고 크게 무서움을 탈 때는 반드시 그 기운이 안정된 다음에 침을
놓아야 한다
차를 타고 온 사람은 뉘어서 쉬게 하여 밥 먹을 동안만큼 기다려 침을 놓고 걸어온 사람은 10리를
걸어갈 동안만큼 앉아서 쉬게 한 다음 침을 놓는다)라고 하였다
또 침을 맞아 보지 않은 환자에게는 혈 수를 적게 잡고 자극도 가볍게 하며 신체가 허약한 환자나 비교적 병세가 중할 때에는 수법도 가볍게 실시하고 침을 얕게 놓아야 한다.
2) 환자의 자세를 잘 조절하여야 한다.
그것은 혈의 위치에 따라 다른 체위를 취할 수 있다.
『동의보감』 침구편에는 (혈을 잡을 때에는 반드시 몸을 바르게 하고 사지를 오그리지 않게 하는데 앉아서 잡는 데는 몸을 숙이거나 젖히지 않게 하며 서서 잡는 데는 몸을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앉고 서는 것이다 바르고 곧아야 하며 만일 조금만 움직이면 바른 혈을 잡을 수 없다)고하였다.
이것은 혈을 잡을 때나 침 놓을 때의 자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것은 환자의 체위에 따라 근육의 견인, 이완, 수축 등 불일치로써 침의 진퇴가 곤란하거나 침이 구부러
지거나 부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결국 좌위가 적당한가 와위가 적당한가 하는 것은 혈이 어디 있는가 하는 것과 환자 상태를 보아서 적절히 활용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환도와 용천의 배혈은 측와위로 해야 하고 용천혈과 인중혈을 배혈할 때는 복와위를 취하여야 하며 용천 중완혈을 배혈할 때에는 앙와위를 취해야 한다.
몸이 허약하여 침을 겁내는 환자에게 훈침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와위를 취하게 한다. 결국 침이나 뜸을 실시할 때 조건이 허락되면 눕혀 놓고 실시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외에 의사의 자세도 역시 침을 놓는데 적합하도록 편안하고 몸이 움직이지 않게 하며 침을 놓는 손을 의지하는 데가 있도록 해야 한다.
6. 침 놓는 수법
※ 거자법, 무자법, 산자법으로 침놓는 방법[鍼法有巨刺繆刺散刺]
『내경』에는 “왼쪽 경맥이 실하면 오른쪽에 병이 생긴 것이고 오른쪽 경맥이 실하면 왼쪽에 병이 생긴
것이다.
또한 오른쪽의 병이 낫지 않는 것은 왼쪽 경맥이 먼저 병든 것이고 왼쪽의 병이 낫지 않는 것은 오른쪽
경맥이 먼저 병든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반드시 거자법을 써야 한다”라고 하였다.
정(井), 형(滎), 유(兪), 경(經), 합(合)의 5개 혈을 병에 따라 알맞게 쓰는 것이 침을 놓는 방법
가운데서 제일 중요한 방법이다. 거자법이라는 것은 그 경맥에 있는 5개의 유혈들을 쓰는 것이다
[입문].
○ 『내경』에는 대락에 사기가 침입하여 왼쪽에서 오른쪽으로도 몰려 가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도 몰려 가며 상하좌우로 일정한 곳이 없이 돌아다니기도 하나 경혈에는 들어가지 않았을 때에만 무자법을 쓰라고 하였는데 무자법이라는 것은 그 낙맥에 침을 놓는 것이다.
즉 낙맥과 경맥은 위치가 다르므로 몸이 가무라 들고 저리며 아프나 경맥에 병이 없을 때에는 음과 양이
서로 통한 곳을 찔러야 한다는 것이다[입문].
○ 산자법이라는 것은 산침(散鍼)을 말하는데 잡병 때에 아무 곳이나 침혈을 잡거나 병에 따라 적당한 곳에
침을 놓으며 경맥의 순행에는 관계하지 않는 것이다.
즉 천응혈(天應穴)인데 자생경에 씌어 있는 아시혈(阿是穴)이다[입문].
○ 사기가 경맥에 들어가 왼쪽이 아픈 것은 오른쪽 경맥에 먼저 병이 생긴 것이므로 거자법을 써서 그 경맥에 침을 놓아야 하며 낙맥에는 놓지 말아야 한다.
낙맥에 병이 생긴 것은 그 아픈 곳이 경맥과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무자법을 써야 한다.
즉 왼쪽에 병이 생기면 오른쪽에 침을 놓고 오른쪽에 병이 생기면 왼쪽에 침을 놓는다. 또한 몸은 아픈데
9후맥에 병이 없으면 무자법을 써야 한다고 하였는데 무자법은 모든 경맥의 낙혈을 잡아 침을 놓는 방법이다
[강목].
침을 놓을 때 환자의 상태와 병세에 따라 적당한 수법을 쓰는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
1) 단자법(單刺法) : 혈에 침을 일정한 깊이에 도달케 한 다음 득기(得氣)만 되면 곧 침을 뽑아 내는 것이다
. 이 법은 가벼운 자극이 필요하며 여성들과 어린아이들 및 몹시 쇠약한 환자에게 적용된다.
2) 선념법(旋捻法) : 침을 찌를 때나 뺄 때에 좌우로 비비면서 돌리는 방법이다. 침대를 쥐고 천천히 염전
하면서 양 손가락에 압력을 가하여 침이 점차적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비비며 돌릴 때 돌리는 각도가 크면 클수록 자극이 강하고 돌리는 각도가 작으면 작을수록 자극이 약하다.
즉 약하면 보하고 강하면 사가된다. 이 수법은 병 증상과 체력의 강약에 의하여 결정하는데 임상에서 많이
쓴다.
3) 작탁법(雀啄法) : 침을 일정한 깊이에 찌른 다음 다시 위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하기를 마치 참새가
모이를 쪼아 먹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다.
쪼기를 빨리 하고 올라갔다 내려가는 거리를 길게 하면 필게 할수록 자극은 강하고, 쪼기를 느리게 하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거리를 짧게 하면 짧게 할수록 자극이 약하다.
이렇게 약 1~5분간 계속하는데 강하면 사가되고 약하면 보가 된다. 이 법은 일반적으로 급성병과 각종
동통이 있는 질환에 많이 쓴다.
4) 천자법(淺刺法) : 이것은 원리침을 사용하여 얕게 빨리 놓는 방법을 말한 것이다. 만년필을 쥐고 글을
쓰는 모양으로 침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혈 부위를 받들어 잡고 힘을 주어 1~2푼 깊이로 찌른다.
이 법은 흔히 어린이와 어른의 구급을 위해서 많이 쓴다.
5) 유침법(留鍼法) : 침을 찌른 다음 환자가 시른하거나 저리거나 뻐근한 감각이 생긴 후에 약 5~30분간
때로는 몇 시간 동안 꽃아 두었다가 빼는 것이다(병에 따라 도중에 침대를 쥐고 좌우로 비비기도 한다).
유침은 주로 동통이 심한 병증과 만성 질환에 많이 쓴다.
6) 무자와 거자(繆刺, 巨刺) : 무자는 상대측 낙혈을 취하는 것이며 거자는 상대측 경혈을 취하는 것이다. 『내경』의 설명에 경맥기가 실하거나 약한 것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우측에서 좌측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좌측에 병이 있으면 우측을 취하며 우측에 병이 있으면 좌측을 취하라고 하였으며
『동의보감』에는 좌측 경맥이 실하면 우측에 병이 발생되며 우측 경맥이 실하면 좌측에 병이 발생되고 우측 병이 낫지 않는 것은 좌측 경맥이 먼저 병들었고 반대로 좌측 병이 낫지 않는 것은 우측 경맥이 먼저 병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거자의 방법으로 치료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좌우 경맥기가 고르지 않으면 그 허실에 따라서 발병된다는 것이며 병측보다 건측 경맥을 치료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 이라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 이 법은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야 할 문제이다.
7) 피를 내는 법 : 삼릉침을 가지고 혈을 찔러 적당한 양의 피가 나올 때까지 두는 것이다. 이 방법은 열성
질환과 중풍에 적용한다. 이외에 염좌나 타박으로 국소가 벌겋게 부었을 때 그 주위의 아시혈을 찔러 피를
뺀다.
7. 침을 놓을 때 주의할 점
침을 놓을 때에는 침착하고도 부드러운 기분으로 세심하게 환자 상태를 관찰해야만 사소한 사고라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1) 침을 찌른 후에는 언제나 환자의 표정에 주의를 돌려야 한다. 훈침은 대개 침을 찌른 후에 발생하는데
훈침이 발생하려 할 때에 환자의 얼굴색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침을 찌른 후에 의사는 환자의 표정과 동시에 감각의 여부에 언제나 주의를 돌려야 한다.
2) 침을 찌를 때 손에 오는 감각에 주의해야 한다.
침이 근육에 들어간 후에는 침을 잡은 손에 일정한 감각이 생긴다. 만일 침을 찌를 때 근육 속에 있을 때의
감각과 조금이라도 다른 점이 있으면 곧 깊이 찌르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
그것은 벌써 침끝이 다른 조직을 뚫고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때 만일 무리하게 더 찌르면 비교적 큰 혈관을 궤뚫게 되어 기타 중요 장기를 상하게 된다.
또 침끝이 골막에 닿게 되면 손에는 일정한 굳은 감각이 오게 되는데 이때는 침을 속히 빼든가 침을 약간
뺐다가 방향을 다시 바꾸어서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침이 부러질 우려가 있다.
3) 침을 맞은 다음에는 섭생에 주의해야 한다.
『동의보감』 침구편에는 (침을 맞은 다음에는 곧 술에 취하지 말아야 하며 피로하게 하지 말아야 하며
배가 몹시 부르지 않게 하고 배가 고프지 않게 하며 갈증 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하였다.
8. 침을 놓으면서 득기를 기다리는 것
침을 꽃은 다음 득기가 오는가 안 오는가를 살펴야 한다.
그것은 환자가 뻐근하거나 시큰하거나 부풀어 오른 듯한 감각이 생기면 이것은 득기가 온 것이다.
만일 침끝이 허전하고 아무런 감각이 없다면 아직 득기가 오지 않은 것이다.
이럴 때에는 우선 혈 위치가 틀리지 않았는가 보고 혈 위치가 틀리지 않았다면 잠깐 동안 기다렸다가
득기가 온 다음 다시 침을 비벼 돌린다.
딴일 깊거나 너무 얕거나 혈 위치가 틀리면 다시 약간 침을 빼든지 좀더 깊이 찌르든지 하면 환자가 감각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이때는 곧 침을 비틀어야 한다.
그리하여 득기가 온 다음에 해당하는 보사법을 써야 치료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이리하여 고전에는
침 놓는 데 요점은 기가 와야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같은 침 혈 부위를 놓아도 의사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9. 침을 뺄 때 주의할 점
일반적으로 환자가 경쾌감을 느끼고 침을 놓은 부위에 묵직한 감이 없을 때에 가볍게 침을 돌리면서
천천히 빼다가 피하 1~2푼쯤 되어 급속히 빼는 것이 좋다.
이 외에 탈지면으로 침날을 둘러싼 다음 왼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가볍게 쥐고 피부를 내리 누르면서 오른손으로 침자루를 비벼 돌리면서 천천히 빼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급속히 빼면 조직을 손상시켜 환자로 하여금 동통을 느끼게 한다. 침을 뺀 후에 알콜 솜으로 가볍게 몇 번 국소를 문질러 주어 병균의 감염을 방지하고 침 맞은 후에 시큰거리고 아프지 않게 하여야 한다.
침을 뺀 후에 시큰거리고 아픈 것은 대개 조금 있다가 곧 없어진다. 그러나 만일 시큰한 것보다 아픈 것이 오래 계속될 때에는 손으로 오랫동안 비벼 주면 된다.
이외에 침이 체내에서 뼈에 가 닿았을 때에는 환자가 움직이거나 혹은 시술자의 힘이 고르지 않거나 하여 침대가 구부러진 것을 유침하게 되면 침자루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져서 침을 비빌 때에는 시술자는 일종의 부동한 저항을 느끼게 되며 환자도 동통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구부러진 침을 뽑는 방법은 침자루가 기울어진 방향을 따라 가볍게 비비면서 위로 드는 듯이 뽑는다.
침을 다 뽑은 후에는 침이 다 뽑혔는가 다시 검사를 하여야 한다.
10. 침의 보사법[鍼補瀉法]
1) 질서 보사법(疾徐補瀉法)
2) 호흡 보사법(呼吸補瀉法)
3) 개합 보사법(開閤補瀉法)
4) 영수 보사법(迎隨補瀉法)
5) 염류 보사법(捻留補瀉法)
6) 허임 보사법(許任補瀉法)
7) 양중은음 음중은양(場中隱陰 陰中陰陽)
8) 소산화 투천량(燒山火 透天凉)
먼저 몸이 든든한가 여위었는가를 보고 기의 허실을 조절해야 한다. 실(實)한 것은 사(瀉)하고 허(虛)한 것은 보(補)하여야 한다. 반드시 먼저 혈맥을 통하게 한 다음에 조절하여야 하며 어떤 병이든지 나을 때까지 치료하여야 한다[내경].
○ 허한 것을 보한다는 것은 먼저 슬슬 쓸어주고 꾹 눌렀다 놓기도 하며 밀면서 누르기도 하고 퉁겨서 불어나게도 하고 손톱으로 침혈을 꾹 누르고 침을 놓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한 다음 침을 놓아 경락의 기운을 통하게 하면 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또는 신기(神氣)가 나가지 못하게 한 다음 숨을 내쉰 뒤에 침을 놓고 오랫동안 놓아 두어 기가 돌게 하기도 한다. 그 다음 숨을 들이쉴 때에 침을 빼면 기가 나가지 못한다. 이와 같이 침혈을 손으로 눌렀다 놓았다 하여 기가 통하였다 막혔다 하게 되면 신기(神氣)가 남아 있게 되고 대기(大氣)가 머물러 있게 된다. 이것을 보(補)한다고 한다.
○ 실(實)한 것을 사(瀉)한다는 것은 숨을 들이쉴 때에 침을 꽂아 기가 거슬리지 않게 하며 오랫동안 놓아 두어 사기(邪氣)가 퍼져 나가지 못하게 하고 숨을 들이쉴 때에 침을 돌리어 침감이 오도록 하며 숨을 내쉴 때에 침을 빼기 시작하고 숨을 다 내쉰 다음에 침을 빼면 대기(大氣)가 다 나가게 되는데 이것을 말한다[내경].
○ 침을 놓을 줄 아는 사람은 왼손을 잘 쓰고 침을 놓을 줄 모르는 사람은 오른손만 쓴다. 침을 놓을 때에는 반드시 먼저 왼손으로 그 침놓을 자리를 눌렀다 놓았다 하며 왼손 엄지손가락 손톱으로 누르고 침을 꽂으면 침감이 맥과 같이 온다. 침은 가볍게 찔러서 침감이 오게 한다. 이렇게 눌러 밀면서 침을 놓는 것을 보(補)한다고 하고 비비면서 빼는 것을 사(瀉)한다고 한다[난경].
○ 보(補)하는 것은 경맥을 따라 밀면서 침을 놓고 왼손으로 침구멍(鍼孔)을 막으며 천천히 침을 빼고 빨리 침자리를 누르는 것이다. 사(瀉)하는 것은 경맥의 주행과 반대로 밀면서 빼고 왼손으로 침구멍을 막는다. 침은 빨리 빼고 천천히 누른다. 이렇게 경맥의 주행과 같은 방향으로 하는 것을 보한다고 하고 반대로 하는 것을 사한다고 한다[난경].
○ 허한 데는 보법(補法)을 쓰고 실한 데는 사법(瀉法)을 써야 한다. 해석에 실한 데 사법을 쓴다는 것은 침을 놓아 음기가 세게 돌아와서 침 밑이 차게 된 다음에 침을 빼는 것이며 허한 데 보법을 쓴다는 것은 침을 놓아 양기가 세게 돌아와서 침밑이 더워진 다음에 침을 뺀다는 것이라고 씌어 있다. 주해에 주요한 것은 침감이 있어야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내경].
○ 기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사기(邪氣)이고 다른 하나는 곡기(穀氣)이다. 사기가 오는 것은 급하고 빠르며 곡기가 오는 것은 더디고 고르다. 급하고 빠른 것은 보하여도 실해지지 않고 사하여도 허하여지지 않으며 더디고 고른 것은 보하면 쉽게 실하여지고 사하면 쉽게 허하여진다.
○ 맥이 실한 것은 깊이 찔러서 그 기를 빼고 맥이 허한 것은 얕게 찔러서 정기(精氣)를 나가지 못하게 하며 그 경맥을 보하고 사기만 나가게 한다[영추].
○ 왼손으로 꼭 누르는 것은 기를 헤치기 위한 것이고 오른손으로 가볍게 천천히 찌르는 것은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강목].
보와 사는 침구 치료에서 두 개의 큰 강령이다.
이 개념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논의 중이다.
그것은 여러 고전에 있는 것과 같이 고전적 의미로 보아 보사 개념을 규정하고 여기에 기초하여 실제 경험을 통하여 그가 생체에 미치는 현상이 고전에 지시한 것처럼 일어 나는가를 연구 고찰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연구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달려 있다.
침구는 동일한 한 개의 혈이라 하더라도 자극의 경중과 유침 시간의 장단, 침을 찌른 후 비비는 방향이 동일하지 않는 데 따라서 나타나는 작용도 다르다.
즉 진정시키는 작용을 일으키려 할 때에는 강력한 자극을 장시간 주어야 하며 흥분 작용을 일으키려 할 때는 강렬한 자극을 짧게 주어야 한다. 이것은 다만 수법상의 기본 원칙일 따름이고 세밀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다. 이것을 보사의 작용이라고 한다.
침의 보사에 대하여 옛 서적을 보면 『내경』에는 (침 놓는 것이 병이 낫게 자극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침을 뽑지 않으면 정기가 소모되어 병은 오히려 더해지며 나아가서 몸도 쇠약해지고. 침 놓은 것이 아직 병이 낫게 자극되기 전에 침을 뽑으면 사기는 모아 있고 흩어지지 않으므로 옹저가 발생되기 쉽다)고 하였다.
또 『동의보감』 침구편에는 (반드시 먼저 그 몸의 살찌고 여윈 것을 보아 그 기운이 허하고 실한 것을
조리해야 한다. 즉 실한 것은 사하고 허한 것은 보하여야 한다) 고하였다.
이것은 보와 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보사의 의의에 대하여 설명한 것이다.
침의 보사에 많이 사용되는 것은 호침이며 몇 가지 보사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질서 보사법(疾徐補瀉法) : 침을 놓을 때에 천천히 찌르고 뺄 때에 빨리 뽑는 것은 보법이고 반대로
빨리 찌르고 뺄 때에 돌리면서 천천히 빼는 것을 사법이라 한다. 이는 혈의 얕은 부위와 12경혈을 제외하고는
다 적용한다.
2) 호흡 보사법(呼吸補瀉法) : 숨을 내쉴 때에 침을 놓고 들이쉴 때에 침을 뽑는 것은 보법이고 숨을
들이 쉴 때에 침을 놓고 내쉴 때에 침을 뽑는 것은 사법이다. 이 법은 복부 혈위에 많이 적용한다.
3) 개합 보사법(開閤補瀉法) : 침을 뽑은 후에 침자리를 문질러 시고 무직한 감을 빨리 소실케 하는 것이
보법이고 침을 뽑은 후에 침자리를 그대로 두어 시고 무직한 감을 오래도록 지속시키게 하는 것이 사법이다.
이 법은 혈이 깊은 부위에 적용한다.
4) 영수 보사법(迎隨補瀉法) : 경맥이 순환하는 방향을 부드럽게 하는 법이다. 영수보사의 구체적인
방법은 경맥이 흘러나가는 방향을 따라 침을 찌르는 것이 보법이고 경맥이 흘러 나가는 방향과 반대로 거슬러
침을 놓는 것이 사법이 된다.이 수법은 유주보사에 적용한다.
5) 염류 보사법(捻留補瀉法) : 침을 찔러서 득기한 후에 오랫동안 침을 돌리는 것은 사가 되며 유침해
두고 돌리지 않는 것이 보가 된다.
6) 허임 보사법(許任補瀉法) : 이 법은 가령 5푼 깊이의 혈을 찌른다면 침을 먼저 2푼을 찌르고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2푼을 찌르고 또 잠시 멈추었다가 다음 1푼을 찌르고 환자로 하여금 숨을 들이쉬게 하면서 침을 빼고 곧 손가락으로 침 구멍을 눌러서 전기를 보하게 하는 것이 보법이고.
사법은 가령 5푼 깊이의 혈을 찌른다면 침을 5푼 찌르고 잠깐 멈추었다가 침을 1푼을 빼고 또 잠깐 멈추었다가 2푼 빼고 다음 잠시 멈추었다가 환자로 하여금 숨을 내쉬게 하고 침을 뽑아서 그 사기를 마주쳐 빼앗는 것이 사법이다.
7) 양중은음 음중은양(場中隱陰 陰中陰陽) : 이 법은 먼저 얕게 찔러 일정한 수법(찌르고 돌리고 뽑는)을 진행하여 득기한 뒤에 다시 더 깊이 찔러 또 일정한 수법을 진행하는 것이 먼저 보하고 후에 사하는 양중은음이며, 이와 반대로 먼저 깊이 찔러 일정한 수법을 진행하여 득기한 다음 다시 침을 어느 정도 뽑아 일정한 수법을 진행하는 것이 먼저 사하고 후에 보하는 음중은양이다.
8) 소산화 투천량(燒山火 透天凉) : 이 법은 먼저 얕게 찔러 득기한 뒤에 세 번을 찌르고 한 번을 뽑으면서 돌리는 수법으로 천천히 뽑아 내면서 빨리 침 구멍을 누르는 것이 보(소산화)가 되며, 이와 반대로 먼저 깊이 찔러 득기한 뒤에 세 번을 뽑고 한 번을 찌르면서 돌리는 수법으로 빨리 뽑고 침 구멍을 천천히 누르는 것이 사-투천량)가 된다. 예민한 환자들은 그 자리에서 열감과 냉감을 느긴다.
이것은 옛사람들이 자기의 경험에 입각한 것으로 모두 일리가 있고 일반적으로 유용하며 과학적 이론으로 해석하고 연구할 가치가 있다.
11. 이상 현상에 대한 처치
1) 훈침
2) 절침(折鍼)
3) 체침(滯鍼) ※ 침이 들어가 살에 붙는 것[鍼入着肉]
4) 침이 구부러진 것
1) 훈침
침을 놓는 수법에 따라 환자에게 지나치게 강한 자극을 줄 때나 또한 체질이 허약하거나 정신이 불안하거나 침을 처음으로 맞는 사람이 두려워할 때에는 경한 자극이라도 훈침이 발생할 수 있다
경한 것은 다만 번민, 오심, 현훈 등의 현상이 있고 중한 것은 정신이 아찔하고 눈앞이 새까맣고 속이 울렁거리고 메스껍고 얼굴빛은 창백해지며 식은땀이 흐르고 손발이 싸늘해지는 등 허탈 현상이 일어 난다. 이럴 때에는 곧 침을 빼고 편안히 눕힌 다음 인중 내관, 합곡, 백회, 소상 등의 혈에 침을 놓는다. 또한 더운 물을 1컵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훈침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침을 놓을 때에 처음에는 너무 깊이 찌르지 말며 강한 자극을 주지 말아야 한다. 또 침을 놓을 때 환자가 매우시고 저리다고 말을 할 때에는 더 강하게 찌르지 말아야 한다.
이 외에 환자의 자세는 될 수 있는 대로 와위를 취하게 할 것이고 쇠약한 사람이나 신경과민한 사람에게는 특별히 주의를 괘야 한다.
침을 처음 맏는 환자에 대해서는 미리부터 그에게 느끼는 대로 수시로 의사에게 말할 것을 이야기해 주는 동시에 침을 두려워하지 말 것을 설명하여 주고 침을 맞은 다음에는 몸을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를 주어야 한다.
2) 절침(折鍼)
현대의 합금이나 불수강침은 부러지는 경우가 대단히 드물지만 침근이 삭은 데가 있거나 몸의 자세를 이동하거나 손을 들거나 다리를 펼 때 근육의 연축이 일어나서 절침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환자에게 몸을 움직이지 않도록 설명해 주고 침을 사용하기 전에 침대를 한번 잘 검사하면 절침 현상은 그리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
침이 부러지는 원인은 첫째로 침을 만든 재료에 관계 있으며 둘째로 침대에 손상이 생긴 데 있으며 셋째로 환자의 부주의로 인하여 손이나 다리를 움직일 때 생기는 것이다. 만약 절침이 생겼다 하더라도 위험성은 극히 적으므로 의사는 침착한 태도로서 환자에게 결코 겁내게 할 필요가 없으며 함부로 움직이지 말 것을 지시하여야 한다.
만약 부러진 침날의 한 끝이 밖에 노출되어 있으면 핀셋으로 집어서 뽑아 내고 피하 얕은 데 있을 때에는 손가락으로 혈 부근의 근육을 잡고 아래로부터 위로 받쳐 올리면 뽑아 낼 수 있다. 그래도 뽑지 못할 때에는 외과적 수술로 뽑아 내야 한다.
3) 체침(滯鍼) ※ 침이 들어가 살에 붙는 것[鍼入着肉]
황제가 침이 들어가 살에 붙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고 하니 기백은 열기가 침에 작용하면 침이 뜨거워지고 침이 뜨거워지면 살이 침에 붙어서 단단하여진다고 하였다[영추].
이것은 비틀어도 움직이지 않으며 뽑아도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침을 놓을 때에 환자가 몸을 이동하였거나 또한 근육의 연축이 일어날 때 또는 체내의 근육 섬유가 침날에 엉켜 붙어서(침날에 녹이 슬 때)도 생긴다.
이때 잘 빠지지 않는 것을 급격히 빼면 동통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절침될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침이 잘 빠지지 않을 때에 힘들여서 빼낼 것이 아니라 침이 꽃혀 있는 주위의 피부를 문지른다든지 침이 꽃힌 사방에 침을 한두 대 얕게 놓고 근육의 긴장이 풀린 다음에 침을 살살 비벼 돌리면서 빼내야 한다.
이외에 자세를 변동했기 때문에 침이 잘 빠지지 않을 경우에는 우선 체위를 바로잡게 한 다음 왼손의 가운뎃손가락으로 침이 꽃힌 부위를 누르고 오른손으로 침을 잡고 비뚤어진 쪽을 따라가면서 천천히 돌리면서 뺀다.
4) 침이 구부러진 것
대개 수법을 지나치게 세게 쓰거나 몸 자세를 이동하였기 때문에 생긴다. 이럴 때는 원래의 자세대로 하게 한 다음 자연스럽게 하여 침을 빼내야 한다.
12. 침 요법의 작용
※ 침을 놓을 때 역증과 순증을 가려야 한다[用鍼宜審逆順]
※ 5탈증에는 침으로 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대하여[五奪勿用鍼瀉]
침으로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유기체에 존재하고 있는 경락을 자극하여 그 자극에 의하여 경락을 유통시켜 기형을 고르게 함으로써 음양을 조절하는 데 있다.
『영추』 근결편에는 침으로 병을 낫게 하는 중요한 고리가 음과 양을 조절하는 데 있다는 것을 알고 음양을 옳게 조절하여야 정기가 보존되며 형체와 기운이 통일되어 정신을 간직하게 된다.
음양을 고르게 한다는 것은 정기를 도와주고 사기를 몰아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질을 치료할 때 학질이 발작하기 전 1~2시간 전에 치료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그 시기가 지나면 잘 낫지 않는다고 지적되었다.
이 방법대로 학질이 발작하기 전에 대추, 후계혈을 침으로 사하여 주면 증상이 소실되며 학질 원충도 음성이 된다.
또 사마귀를 치료할 때 사마귀는 수태양 소장 경락이 허해서 생긴 병이기 때문에 지정과 양로혈에 2~3회 침을 놓으면 2~3개월 사이에 점차 없어진다.
또한 위의 기능이 약해서 소화장애가 있을 때 삼리를 보해 주면 식욕이 점차 왕성해진다.
이상과 같은 경험들은 침으로 경맥을 자극해서 경맥을 유통시켜 음양을 조절함으로써 전일체로서의 유기체가 유지되도록 요구되는 적당한 조절 작용이 진행되며 몸을 보하여 주거나 종양을 낫게 하며 살균, 지통, 소염 등의 작용이 수행된다.
※ 침을 놓을 때 역증과 순증을 가려야 한다[用鍼宜審逆順]
황제가 “형(形)과 기(氣)에서 역증(逆證)과 순증(順證)을 어떻게 아는가”고 하니 기백은 “형과 기가 부족하고 병사가 실한 것은 사기가 성한 것이므로 급히 사(瀉)하여야 하며 형과 기가 실하고 병사가 부족한 데는 급히 보(補)하여야 하며 형과 기가 부족하고 병사도 부족한 것은 음과 양이 다 허(虛)한 것이므로 침을 놓을 수 없다.
만일 침을 놓으면 허한데 더 허해져서 음양이 다 없어지고 혈기도 다 없어져 5장이 허해지고 힘줄과 뼈, 골수가 말라 늙은 사람은 죽고 젊은 사람은 다시 회복되지 못한다.
형과 기가 실하고 병사도 실한 것은 음과 양이 다 실한 것이므로 급히 사기를 사하여 허하고 실한 것을 고르게 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실한 데는 사하고 허한 데는 보한다는 것이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영추].
○ 침을 놓을 때 역증과 순증을 모르고 놓으면 안 된다.
진기와 사기가 상박되어 실하여졌을 때에 보하면 음양이 사방으로 흩어져서 장위는 막히고 간과 폐가 붓는다.
음과 양이 싸워 허해진 때에 사하면 경맥이 비고 혈기가 줄어들며 장위가 쭈그러들고 피부가 얇아지며 땀구멍이 마르고 털은 윤기가 없어지는데 죽을 수 있다.
그러므로 침을 놓는데 주요한 것은 음과 양을 조절할 줄 아는 것이다.
음과 양을 조절하면 정기가 맑아지고 형과 기가 고르게 되며 신기가 속에 있게 된다. 그러므로 유능한 의사는 기를 고르게 하고 서투른 의사는 맥을 혼란시키고 무식한 의사는 기를 끊어 생명을 위험하게 한다. 그러므로 기술이 약한 사람은 침을 삼가해야 한다[영추].
※ 5탈증에는 침으로 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대하여[五奪勿用鍼瀉]
황제가 “무엇을 5탈(五奪)이라고 하는가”고 하니 기백은 “몹시 여윈 것을 1탈이라고 하고 피를 많이 흘린 뒤를 2탈이라고 하며 땀을 많이 흘린 뒤를 3탈이라고 하고 설사를 심하게 한 뒤를 4탈이라고 하며 해산하고 하혈한 뒤를 5탈이라고 하는데 다 침으로 사할 수 없다”고 하였다[영추].
13. 침 요법의 종류
1) 경혈약침(經穴藥鍼)
2) 귀침(耳鍼)
3) 수지침(手指鍼)
4) 전기침(電氣鍼)
5) 온침(溫鍼)
※ 사법(瀉法)만 있고 보법(補法)은 없는 침법[鍼法有瀉無補]
1) 경혈약침(經穴藥鍼)
경혈약침은 마치 피하에 주사 놓듯이 경혈, 즉 침 놓는 수혈에 침 놓는 깊이대로 일정한 약액을 주입하는
침법이다.
조작방법 : 주사기(1~2CC, 제일 가는 주사 바늘)에 일정한 약액을 넣은 다음 선정된 수혈을 충분히 소독하고 침 놓는 길이대로 일정한 약량(0.2-0.5cc).즉 약액을 주입한다. 격일 또는 3일에 1회씩 실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적응증 : 적응증은 주입하는 약액에 따라서 결정되며 비교적 만성병에 좋다. 예를 들어 우리가 창안한 경혈 약침은 위 및 십이지장궤양,두통, 견비통, 요통, 임파선결핵, 시력장애 등이다. 선정하는 혈들도 병에 따라서 달리한다. 예를 들면 위 및 십이지장궤양에는 간유, 비유, 위유, 중완, 삼리, 두통에는 백회, 요통에는 양관(요), 견비통에는 곡지 등의 혈을 정한다.
또한 우리 나라에서는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소아마비 후유증 및 시신경 위축증에 강력한 약물을 연구하여 경혈에 주입하는 방법들이 창안되었다.
경혈 약침은 비교적 만성병에 좋은데 해당 질환 때 취하는 수혈에 약액가지 주입하기 때문에 그 작용이 이중성을 띠고 있으므로 지구적인 작용을 수행한다. 또한 특별한 수기 조작법이 없이 누구든지 실시할 수 있으며 약물도 절약된다. 이 법은 각 질병에 따라서 약액과 수혈을 달리할 것이며 적응증과 금기증도 달리 하여야 한다.
2) 귀침(耳鍼)
귀침도 일반 침과 같이 호침 또는 환침(環鍼)을 귀의 일정한 부위 또는 압통점에 찔러 질병을 치유케 하는 것이다. 『영추』의 사기장부병 형편에 귀는 종맥이 모인 곳이다 라고 하였다.
귀는 경맥상으로 보면 족소양담경, 수소양삼초경, 수태양소장경, 족태양방광경의 본맥 또는 지맥들이 귀를 둘러싸고 돌았거나 혹은 귓속으로 들어 갔으며 족양명위경, 수양명대장경의 본맥 또는 지맥이 귀를 끼고 통하였는데 이 경맥을 보면 모두 수족의 삼양경인데 질병을 음양 표리의 관계에서 볼 때 삼음경과도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것은 여러 장기와 상호 병리 생리상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귀에는 일정한 구역이 있는데 장기 또는 체표에 변화가 있으면 해당 구역에 통점이 생긴다.
압통점 검사법 : 어느 부위에 병이 있을 때 귓바퀴의 일정한 부위에 압통점이 나타난다. 이 점이 위에서 말한 귀침을 실시하는 부위이다.
압통의 정확 여부에 따라서 치료 효과도 좌우된다. 통점을 찾을 때 호침 자루로 귓바퀴를 눌러 통점이 있으면 환자는 아픈 표정을 나타낸다. 통점을 찾은 다음 호침을 놓거나 환침을 유勺한다 만약 압통점을 찾지 못했을 때는 그림에 표시된 해당 구역에 놓는다.
조작 방법 : 먼저 질병을 진단하고 귀의 해당 부위 또는 통점을 찾은 다음 침을 놓는 깊이는 연골에까지 닿도록 할 것이며 부주의하여 귀를 뚫고 나가서는 안된다 또한 통점으로서 병변이 발생한 부위도 알 수 있다. 보통 유침이나 염전법의 수법으로 침 놓는 부위에 아픈 감각을 느끼도록 한다. 유침은 2~7일간 두기도 한다.
적응증 : 염증성 질환(특히 자궁내막염), 타박상, 관절염, 신경통, 만성 질환 및 그로 오는 동통 등에 침을 놓을 수 있다.
3) 수지침(手指鍼)
수지침은 손가락 끝으로 혈 부위를 문지르는 것이다. 이것은 금속침과 같이 그렇게 조직을 찔러서 뚫는 것이 아니지만 때때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방법은 세균 감염의 우려가 없으며 또 어디서나 간단히 실시할 수 있는데 특히 어린이들에게 많이 적용한다. 예를 들면 치통이 있을 때에는 하관, 협거, 천용, 태양, 행간, 내정 등 여러 혈을 문지른다. 또한 결막에 충혈이 있을 때에는찬죽, 사죽공, 정명, 태양 등 혈을 문지른다. 또한 허탈이 생기면 인중, 소료, 합곡, 고황 등의 혈을 문지른다.
수지침의 방법은 손가락 끝으로 일정한 혈 부위를 누르면서 자극하는 것이다. 엄 지손가락, 또는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 등을 병용해서 환자 근육의 두께와 혈의 길이를 고려하여 힘을 적당히 줄 것이다.
예를 들면 코가 메인 것을 치료하는 데는 영향혈을 취하여 엄지손가락 끝과 집게손가락 끝으로 비공 옅의 소골봉(小骨縫) 내를 가볍게 문지르면 된다.
사지가 쏘는 환자에게는 전박의 간사혈과 하지의 족삼리를 취하고 술자는 집게손가락과 엄 지손가락으로 대 칭적으로 누르면서 문지르면 된다.
이상과 같은 방법으로 혈이 깊이 있어 지침이 도달하기 힘든 곳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든 혈은 수지침으로 침구 요법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다.
4) 전기침(電氣鍼)
침구 요법은 많은 질병을 치유하고 있으나 임상에서 그 효과에는 아직 일정한 범위의 제한을 받게 된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침구 요법에서 보사의 수법은 원만하게 장악하지 못한 데 있고 또 하나는 일부 완고한 질환에는 비교적 빠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이러한 실정으로부터 전기침은 침구 요법의 원칙에 기초하여 가벼운 전류를 침에 통하게 하여 침구와 전기의 종합적인 작용으로 더욱 좋은 치료 효과를 거두자는 목적으로 고안 도입된 것이다.
기구 : 전침기가 주로 전침을 실시하는 기구가 된다
실시하는 방법 :
가) 우선 전기침으로 혈 위치를 찌른 다음(최저 2개 이상이 필요하다) 전침기에 있는 두 선의 끝을 각각 호침 자루에다 연결시키고 전원의 스위치를 넣는다. 처음 시작할 때의 전기량은 가능한 한 적은 양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전기량을 증가하여 환자가 능히 참을 수 있고 편안할 정도를 기준으로 한다. 갑자기 강한 전기를 통하게 하는 것은 절대로 금한다.
나) 유침 시간은 일반적으로 20~40분간으로 한다. 병이 중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은 전기를 통하는 시간을 짧게 하고 완고한 비증(痺症, 류머티즘)에는 증상에 따라 시간을 오래할 수 있다.
다) 침을 뽑기 전에는 먼저 전류를 약하게 한 다음 완전히 전기의 스위치를 떼고 침자루에서 전선을 제거한다.
주의 사항 :
가) 전침기를 사용하기 전에 의외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우선 전류가 흐르는가에 주의를 돌리고 (메타)
와 전류 조절이 잘 되는가를 검사하여야 한다.
나) 전침을 사용하는 부위는 주로 사지와 요배부에 적용한다.
다) 전기가 통할 때는 반드시 전류의 강도를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교류 전류를 전원으로 하는 전침기를 사용할 때) 전기량의 적당 여부와 기준은 주로 환자가 능히
참을 수 있고 심한 반응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라) 늙은이와 몸이 허약한 사람과 내장 질환이 비교적 중한 환자는 전침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적응증 : 전침의 적응증은 근골이 저리고 아픈 데, 반신불수, 국부마비 등에 적용할 수 있다.
5) 온침(溫鍼)
경혈에 소정의 깊이대로 침을 꽃은 다음 침자루 꼭대기에 뜸봉을 태워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의 작용은 침이면서 뜸도 되고 뜸이면서 침도 되는 침과 뜸의 작용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서 혈위에 뜸을 떠서 화상을 당하게 하는 일이 없이도 침만으로써 얻지 못하는 효력을 얻을 수 있게 한다.
또 유침시에 적당한 온열감을 줌으로써 경락을 잘 통하게 하여 침한고랭(汎寒痼冷)에 대하여 거산음한(祛散陰寒)하는 효력을 발생케 하는 것이다. 뜸과의 근본적 차이는 따뜻한 작용으로 경기를 잘 통하게 하며 뜸봉이 타면서 오는 심한 작열감을 피하는 것이다
그의 적응증은 풍(風), 한(寒), 서(署). 습(濕), 화(和)로 오는 일체 질병. 예를 들면 마목불인(麻木不仁)관절불리(關節不利), 유주산통(流走酸痛), 경락옹체(經絡壅滯) 등 음허에 속하는 만성 질환에 다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고열, 심계항진, 놀랐을 때 축약경련, 전간, 천식 등의 증상이거나 유침이 곤란한 환자에게는 금하여야 한다.
사용상 주의할 점은 뜸봉의 크기와 장 수인데 대체로 크기는 대추씨만하게 하면 되고 장수(경험에 의하면 5~10장)는 너무 열감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의할 것은 뜸봉의 불이 떨어져서 화상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온침은 주로 온열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옛사람들의 법대로 꼭 침대에 쑥을 태워서 조작할 것이 아니라 다른 합리적인 조작법을 연구하여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사법(瀉法)만 있고 보법(補法)은 없는 침법[鍼法有瀉無補]
침놓는 데는 비록 보하고 사하는 법이 있다고 하나 나는 다만 사하는 것만 있고 보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경』에 사한다는 것을 맞받아가서 빼앗는 것이라고 한 것은 침으로 그 경맥에 오는 기를 맞받아가서 빼는 것이므로 실한 것을 사한다고 한 것이고 보한다는 것을 따라 가면서 도와주는 것이라고 한 것은 그 경맥의 가는 기를 따라 가면서 침을 놓아 머무르게 한다는 것이므로 반드시 허한 것을 보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 때문에 『내경』에서 화끈화끈하게 열이 날 때 침을 놓지 말고 똑똑하지 못한 맥이 나올 때 침을 놓지 말며 땀이 뚝뚝 떨어질 때에 침을 놓지 말고 몹시 피로한 사람, 몹시 배가 고픈 사람, 몹시 갈증이 나는 사람, 음식을 금방 먹어 배가 부른 사람, 몹시 놀란 사람에게는 다 침을 놓지 말라고 하였겠는가.
『내경』에 또 형과 기가 부족하고 병사도 부족한 것은 음양이 다 부족한 것이므로 침을 놓을 수 없으며 침을 놓으면 그 기가 더욱 부족해져 늙은 사람은 아주 죽고 젊은 사람은 회복되지 않는다고 하였겠는가. 이런 말들은 다 침치료법에는 사법만 있고 보법은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모든 허손(虛損)으로 위험한 병과 오래된 병은 다 침을 놓는 것이 좋지 않다[입문].
14. 침 치료의 적응증과 금기증
1) 적응증
2) 금기증
가) 일반적 금기
나) 생리 해부상의 금기
다) 병리적 금기
라) 고전 문헌에 씌어 있는 금침혈
3) 침을 깊이 놓는 것을 금하는 혈
※ 침과 뜸을 놓는데 삼가할 것[禁鍼灸]
※ 5장을 찌르면 죽는다[刺中五臟死候]
※ 침을 잘못 놓으면 사람이 상한다는 데 대하여[失鍼致傷]
1) 적응증
침구 치료는 가능한 질병에 대하여 증상을 현저하게 경감시키거나 또는 신속히 치유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적응증과 금기증에 대해서는 아직 절대적인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대체로 신경성 질환, 소화기, 비뇨생식기 계통의 질환이나 운동기 질환, 소아 질환, 부인병, 정신병, 안이비과 질환 등과 특히 급성인 때에 더욱 잘 듣는다.
그러나 어떤 질병에 대하여서는 반드시 약물 요법이나 기타 요법을 배합하여야 하는데 예를 들면 장내 기생충증. 영양불량증, 열성 질환, 출혈성 질환 등은 아직 침구에만 의존하기는 곤란하다.
2) 금기증
금기증이라고 하여 약을 부당하게 사용하였을 때와 같이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일은 적다
그러나 적응증이 아닌 질환에 침을 놓는다면 피부에 손상만 줄 뿐 아니라 그 자극이 내장에 미쳐서 일정한
반응이 생길 것이며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금기증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가) 일반적 금기 :『동의보감』 침구편에는 방금 성교를 하였을 때, 술에 취하였을 때, 성이 났을 때, 몹시 피로했을 때, 배가 몹시 부를 때, 몹시 배가 고플 때, 갈증이 심할 때에는 침을 놓지 말아야 하며 차를 타고 온 사람은 누워서 쉬게 하며 밥 먹을 동안만큼 기다려 침을 놓으라고 하였다. 이것은 침이 사만 있고 보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오늘날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참고로 하여야 한다.
나) 생리 해부상의 금기 : 숫구멍, 안구, 고막, 심장, 폐장, 후두, 기관, 고환, 외생식기, 유두 등 부위에는
침을 놓지 않거나 혹 침을 놓을 때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깊이 놓지 말아야 한다.
임신 2~3개월의 임신부에게는 하복부나 요부 및 천골부의(상료, 차료, 하료 등) 혈에는 깊이 찌르지 말
것이며 임신 5개월 이상은 상복부와 비교적 감응이 샌 소상, 지음, 합곡, 삼음교, 곤륜 등의 혈에도 침을
금해야 한다.
다) 병리적 금기 : 고열이 극심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과 맥의 허실을 구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증상과 맥상이 서로 부합되지 않을 때, 또 극심한 동통이 있으면서 진단이 명확하지 못한 환자에게는 한두번 침을 놓아 보아서 효과가 없을 때에는 침을 계속 놓지 말아야 한다.
라) 고전 문헌에 씌어 있는 금침혈 : 고전에도 『14경발휘』22혈, 『동의보감』34혈, 『천금방』30혈, 『외대비요』31혈, 『침구경험방』34혈 등 각각 고전마다 금침혈은 다르며 현재에도 27혈, 24혈, 23혈 등 그 혈 수가 서로 다르다. 그중 한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금침혈 뇌호, 신회, 신정, 옥침. 낙극. 승령, 노식, 각손, 승읍, 신도, 영대, 수분, 신궐, 회음, 횡골, 기충, 기문, 승근, 수오리, 삼양락, 청령, 급맥, 유중 등의 혈이다. 그중 일부 혈들은 오늘에 와서 절대적인 금침혈은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혈에 침을 놓을 때에는 얕게 놓는 것이 좋으며 주요 조직과 장기에 가까운 혈들은 더욱 주의하여야 한다.
5) 침을 깊이 놓는 것을 금하는 혈
위에서 말한 금침혈 외에 운문, 구미, 객주인, 견정, 혈해와 흉배부의 경혈은 침을 깊이 놓는 것은 금한다. 이상의 혈 중 고전에서 금침혈에 속한 것도 있으나 지금은 깊이 놓는 데만 금한 혈로 되었다
이것은 침 놓는 기구가 옛날에 비하여 세밀한 까닭도 있지만 침구학이 과학적으로 발전됨에 따라 금침혈은 점차 감소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 침과 뜸을 놓는데 삼가할 것[禁鍼灸]
몸에는 365개의 침혈이 있는데 그중 30개의 침혈에는 뜸을 뜨면 해롭고 79개의 침혈에는 침을 놓으면 해롭다[숙화].
○ 침을 놓는 사람은 먼저 침혈을 잘 알아야 하고 허한 것을 보하고 실한 것을 사하는데 그 원칙을 어겨서는 안된다.
피부와 주리에 침을 놓을 때에는 힘살을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하며 힘살에 침을 놓을 때에는 힘줄과 혈맥을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힘줄과 혈맥에 침을 놓을 때에는 골수를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하며 골수에 침을 놓을 때에는 모든 낙을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근막이 상하면 놀라며 정신을 잃고 혈맥을 상하면 답답하여 날치고 정신을 잃는다.
피모를 상하면 숨이 차며 정신을 잃고 골수를 상하면 앓음소리를 내며 정신을 잃으며 힘살을 상하면 팔다리를 가누지 못하고 정신을 잃는다. 이것이 5가지의 혼란되는 것이며 죽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자생].
※ 5장을 찌르면 죽는다[刺中五臟死候]
5장은 신을 주관하므로 상해서는 안 된다. 만일 상하면 곧 죽는다.
○ 심(心)을 찌르면 하루 만에 죽는데 그 증상은 트림을 한다.
○ 폐(肺)를 찌르면 3일 만에 죽는데 그 증상은 기침을 한다.
○ 간(肝)을 찌르면 5일 만에 죽는데 그 증상은 말을 제대로 못한다[하품을 한다고 한 데도 있다).
○ 비(脾)를 찌르면 10일 만에 죽는데 그 증상은 침을 삼킨다.
○ 신(腎)을 찌르면 6일(3일이라고 한 데도 있다) 만에 죽는데 그 증상은 재채기를 한다.
○ 담(膽)을 찌르면 하루반 만에 죽는데 그 증상은 구역을 한다.
○ 가름막을 찔러 중초를 상하면 그 병이 비록 낫는다고 하여도 1년이 못 되어 반드시 죽는다[내경].
※ 침을 잘못 놓으면 사람이 상한다는 데 대하여[失鍼致傷]
발등의 큰 핏줄을 찔러 피가 멎지 않고 계속 나오면 죽는다.
○ 음부의 큰 핏줄을 찔러 피가 멎지 않고 계속 나오면 죽는다.
○ 얼굴에 있는 유맥(溜脈)을 찌르면 불행하게도 소경이 된다.
○ 객주인혈(客主人穴, 상관혈(上關穴))의 안으로 오무라진 핏줄을 찌르면 내루(內漏)가 생겨 귀머거리가
된다.
○ 머리의 뇌호(腦戶)를 찔러 침이 뇌에 들어가면 곧 죽는다.
○ 무릎을 찔러 진액이 나오면 절름발이가 된다.
○ 혀 밑의 핏줄을 찔러 피가 너무 많이 나오면 말을 못한다.
○ 팔의 태음맥을 찔러 피가 많이 나오면 곧 죽는다.
○ 발에 퍼져 있는 낙맥(絡脈)을 찌르면 피가 나오지 않고 붓는다.
○ 족소음맥이 몹시 허할 때에 찔러 피가 나오게 되면 혀를 놀리지 못하여 말을 하지 못한다.
○ 극혈(극穴)에 있는 큰 핏줄을 찌르면 얼굴이 새파랗게 되면서 넘어진다.
○ 가슴의 우묵하게 들어간 데를 찔러 폐를 다치면 숨이 차서 몸을 뒤로 젖히고 숨을 쉰다.
○ 기충(氣衝)의 혈맥을 찌르면 피가 나오지 않고 자개미가 붓는다.
○ 팔굽 안쪽, 우묵한 곳을 찌르면 기운이 빠져 팔을 구부렸다 폈다 하지 못한다.
○ 등뼈 사이를 깊이 찌르면 곱사등이가 된다.
○ 자개미에서 3치 아래 우묵한 곳을 찌르면 유뇨증이 생긴다.
○ 젖을 찔러 상하면 젖몸이 붓거나 패여 들어간다.
○ 겨드랑이 아래와 옆구리 사이를 찌르면 기침이 난다.
○ 결분(缺盆)을 찔러 깊이 들어가면 기가 빠져 숨이 차고 기침을 한다.
○ 아랫배를 찔러 방광을 다치면 오줌이 스며 나와 아랫배가 불어난다.
○ 손의 어복(魚腹, 어제혈(魚際穴))을 찔러 깊이 들어가면 손이 붓는다.
○ 눈확의 뼈를 찔러 혈맥을 다치면 피가 나오고 소경이 된다.
○ 뼈마디를 찔러 진액이 나오면 구부렸다 폈다 하지 못한다[내경].
○ 상관혈(上關穴)을 잘못 찌르면 입을 벌리고 다물지 못한다.
○ 하관혈(下關穴)을 잘못 찌르면 입을 다물고 벌리지 못한다.
○ 독비혈(犢鼻穴)을 잘못 찌르면 다리를 구부리고 펴지 못한다.
○ 양관(兩關)에 잘못 찌르면 다리를 구부리지 못한다[영추].
4장. 뜸요법
4. 뜸 요법
1. 뜸 요법의 정의
인체 표면의 일정한 혈위나 아픈 부위에 쑥으로 만든 뜸봉을 놓고 태워서 경락을 덥게 하고 잘 통하게 하여
기혈을 고르게 함으로써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의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이다.
2. 뜸의 재료
뜸은 쑥을 주로 쓴다. 이 쑥은 식물학상 국과(菊科)에 속하며 다년생 초로서 산야 각지에 있다.
쑥의 성미는 따뜻하여 경락을 잘 통하게 하며 백병을 낫게 한다. 쑥은 특수한 식물성 단백을 가지고 있으며
잎과 줄기의 세포에는 유선(油腺)을 가지고 있다. 외용할 수도 있고 내복할 수도 있다.
쑥으로 뜸을 뜨면 그 열은 온화하고 그 힘은 매우 강하다. 이 쑥으로 뜸봉을 만들어 그것을 치료에 적용한다.
뜸의 방법은 여러 가지 있으나 어느 방법을 쓰든지 간에 모두 쑥잎을 말려서 부드럽게 비벼 줄기를 제거하고 쑥솜을 만들어야 비로소 뜸의 재료로 될 수 있다. 이 외에 쑥 솜에다 다른 약물을 혼합하여 뜨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면 침향, 목향, 유향, 건강, 강활 등 약제를 부드럽게 가루 내어 쑥 솜에 혼합하여 뜸을 뜨는 것이다.
뜸 쑥의 재료로 특히 오래된 쑥잎으로 만든 뜸 솜은 화력이 온화하고 깊이 침투되며 불꽃이 튀지 않고 재가 쉽게 떨어지지 않으며 연기도 적고 특수한 향기를 풍기므로 오래 묵은 쑥일수록 좋다.
※ 뜸쑥을 만드는 법[製艾法]
약쑥잎은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뜸뜨는 데 쓴다. 음력 3월 3일이나 5월 5일에 잎을 뜯어서
햇볕에 말리어 쓴다. 길섶에서 무성하게 자란 것과 여러 해 묵은 것이 좋다[입문].
○ 단오날 해가 뜨기 전에 쑥 가운데서 좋은 것을 골라 뜯은 것으로 뜸을 뜨면 효과가 많다. 또한 음력
3월 3일에 뜯은 약쑥을 쓰면 더 좋다[유취].
○ 오래 두어서 누렇게 된 약쑥잎 적당한 양을 절구에 넣고 나무공이로 약간씩 잘 찧어 가는 채로 쳐서
푸른 찌꺼기를 버리고 다시 찧고 또 쳐서 보드라우면서도 누렇게 될 때까지 찧어 쓴다[국방].
○ 또한 약쑥잎을 잘 찧어 푸른 찌꺼기를 버리고 흰 것만 모아 유황을 넣고 비벼 쓰면 더욱 좋다[입문].
1) 뜸봉을 만드는 법[作艾炷法]
뜸봉의 밑바닥 너비는 3푼, 길이도 3푼으로 한다. 만일 이보다 작으면 침혈을 뜨겁게 하지 못하며 경맥에 자극을 주지 못하므로 불기운이 통하지 못한다. 그러면 병을 치료할 수 없다.
몸이 튼튼한 사람에게는 뜸봉을 약간 더 크게 할 수 있으며 어린이에게는 밀알만하게 하거나 혹은 참새똥만하게 할 수 있다[국방].
○ 뜸봉은 작은 참대젓가락 대가리에 대고 만든다. 병이 생긴 경맥의 굵기가 굵은 실과 같으므로 거기에 맞게 만들어 뜨면 된다. 그러므로 뜸봉이 작아도 병이 나을 수 있다. 그러나 뱃속의 산가(疝가), 현벽( 癖), 기괴(氣塊), 복량(伏梁) 등의 병에는 반드시 뜸봉이 커야 한다[입문].
햇볕에 잘 말렸거나 불에 말려 누렇게 된 쑥잎을 적당히 돌 절구에 넣고 나무 절구공으로 찧어 가는 체로 쳐서 푸른 찌꺼기를 버리고 다시 찧고 다시 체로 쳐서 부드럽게 푹 찧어서 섬유만을 쓴다.
이것을 널판지 위에 놓고 엄 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의 세 손가락으로 비비면서 쥐어 대추씨 모양으로 끝은 뽀족하고 아래는 퍼지게 만든 것을 뜸봉이라고 한다. 『동의보감』 침구편에는 (뜸봉의 밑 너비는 약 3푼, 길이도(높이) 3푼으로 한다. 만약 이보다 작으면 혈을 덮지 못하여 경맥에 바로 맞지 않으므로 쑥기운이 통하지 못하며 또한 질병을 낫게 할 수 없다.
몸이 튼튼한 사람은 약간 더 크게 할 수 있으며 어린이면 밀알만하게 하거나 혹은 참새 똥 만하게 할 수 있다)고하였다. 뜸봉의 크기는 필요에 따라 정하는데 일반적으로 보리 알만한 것부터 콩알만하게 한다. 이외에 뜸 뜨는 방법(간접구)과 질병과 혈 부위에 따라 뜸봉 크기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두부, 사지 말단에는 작게 하고 흉부, 복부에는 좀 크게 하고 어른과 어린이, 체질의 강약, 질병의 증세 등에 따라서 크기를 달리해야 한다.
2) 뜸대를 만드는 법 : 미농지나 혹은 엷은 종이를 길이 약 15cm. 너비 약 5cm되게 장방형으로오려 놓고 앞에서 만든 것과 같은 뜸쑥을 약20g정도 종이 위에 펴되 두께가 다 고르게 하고 담배처럼 마는데 될수록 단단하게 말고 양끝을 풀로 붙이면 된다 이때 손으로 말려면 단단히 말아지지 않으므로 길이 약 30cm, 너비 약 15cm되는 널빤지 위에 놓고 말면 단단하게 말 수 있다.
3) 불을 붙이는 방법[取火法]
예로부터 뜸을 뜨는 데는 8가지 나무(소나무, 측백나무, 참대나무, 느릅나무, 뽕나무, 대추나무, 탱자나무,
귤나무)로는 불을 붙이지 말라고 하였다.
지금은 나무불을 쓰지 않으며 참기름으로 등불을 만들어 그 등불로 쑥대에 불을 붙여 뜸봉에 불을 붙인다.
그러면 뜸자리를 눅혀주며 뜸자리가 나을 때까지 아프지 않다. 벌밀로 만든 초[蠟燭]가 더 좋다.
○ 또한 돋보기로 햇빛을 쪼이면서 쑥에 불을 붙여 뜸을 떠도 좋다. 그 다음 화조(火照)에 햇빛을 쪼이면서
쑥에 불을 붙이기도 한다. 화조는 즉 화경(火鏡)이다[국방].
4) 뜸뜨는 시간[下火灸時法]
뜸은 한낮이 지나서 떠야 한다. 이 때는 음기(陰氣)가 오기 전이므로 뜸이 붙지 않는 법이 없다.
오전과 이른 아침에는 곡기(穀氣)가 허하여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침과 뜸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일반적인 방법이고 급할 때에는 예외로 할 수 있다.
만일 날이 흐리고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고 눈이 올 때에는 잠깐 중지하였다가 날이 개인 다음에 떠야 한다.
뜸을 뜰 때에 배가 몹시 부르거나 고픈 것, 술을 마시거나 날것과 찬것, 굳은 음식을 먹는 것은 다 좋지 않다. 또한 생각과 근심을 지나치게 하거나 성을 내서 욕을 하거나 상가가 나서 슬퍼하거나 한숨 쉬는 것 등은 다 좋지 못하므로 삼가하는 것이 매우 좋다[천금].
3. 뜸 뜨는 법의 종류
뜸뜨는 방법[灸法]
병을 치료하는 데서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덥게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뜸을 뜨는 것이다[중경].
○ 모든 병에 약과 침으로 낫지 않는 것은 반드시 뜸을 떠야 한다[입문].
○ 『영추』에 처져 내려가는 데는 뜸을 뜨라고 하였는데 『동원』은 처져 내려간다는 것을 피모(皮毛)가
풍한을 이겨내지 못하여 양기가 처져 내려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였다.
○ 또 처져 내려가면 뜸만 뜨라고 하였는데 뜸만 뜬다는 것은 침을 놓지 않고 뜸만 뜬다는 것을 말한다
[강목].
○ 『내경』에 “처져 내려가면[陷下] 뜸을 뜨라”고 한 것은 하늘과 땅 사이에는 오직 음과 양의 두 기만 있는데 양은 겉에 있고 위에 있으며 음은 속에 있고 아래에 있다. 이제 말한 아래로 처져 내려간다는 것은 양기가 아래로 처져 내려가 음혈(陰血) 속으로 들어가면, 음이 오히려 위로 올라가서 양기를 덮어 맥과 증상이 다 찬기운[寒]이 겉에 있는 것처럼 나타나는데 이것을 말한 것이다. 이때에는 뜸을 떠야 한다. 『내경』에 “북쪽지방의 사람들은 뜸을 뜨는 것이 좋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겨울에 몹시 추운 곳이므로 양기가 속에 잠복되어 있기 때문이어서 다 뜸을 뜨는 것이 좋다[동원].
○ 허약한 사람에게는 뜸을 떠서 화기(火氣)가 원양(元陽)을 도와주게 하며 실(實)한 사람에게는 뜸을 떠서 실한 사기(邪氣)가 화기를 따라 퍼져 나가게 해야 한다. 한증(寒證)에는 뜸을 떠서 그 기를 다시 덥게 해야 하며 열증(熱證)에는 뜸을 떠서 몰린 열기를 밖으로 퍼져 나가게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다 불은 마른 것[燥]을 주관하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입문].
○ 머리와 얼굴은 모든 양이 모이는 곳이며 가슴은 소음군화와 소양상화가 있는 곳이므로 많이 뜨는 것은 좋지 못하고 잔등과 배에는 비록 많이 뜬다고 하나 음(陰)이
허(虛)하고 화(火)가 있는 사람은 좋지 못하며 다만 팔다리의 침혈에는 많이 떠도 좋다[입문].
○ 뜸을 뜰 때에 먼저 양(陽)의 부분을 뜨고 다음에 음(陰)의 부분을 뜬다고 한 것은 처음에 머리 왼쪽에서부터 점차 아래로 내려 뜨고 다음에는 머리 오른쪽에서부터 점차 내려 뜬다는 것이다. 이것은 위를 먼저 뜨고 다음에 아래로 내려가면서 뜬다는 것이다[천금].
○ 먼저 위를 뜨고 다음에 아래를 뜨며 먼저 적게 뜨고 다음에 많이 뜬다[명당].
○ 뜸을 뜰 때에는 먼저 양의 부분을 뜨고 다음에 음의 부분을 뜨며 먼저 위를 뜨고 다음에 아래를 뜨며 먼저 적게 뜨고 다음에 많이 뜬다[입문].
뜸법의 종류는 유반흔구(직접구)와 무반흔구(간접구)로 구분하는데 이외에도 천구(天灸), 수구(水灸), 온통구(溫筒灸) 등이 있다. 고대에는 유반흔구를 많이 적용하여 왔는데 현재는 무반흔구를 점차 많이 적용하고 있다.
1) 유반흔구
가) 뜸봉뜸 : 뜸봉을 직접 수혈 위에 놓고 태워 다 타면서 환자가 뜨겁다고 할 때에 이미 타 버린 뜸봉을 들어 내고 다시 뜸봉 한 장을 놓고 또 태운다. 한 혈 위에 보통 3~5장 뜬다. 중한 병이나 오랜 병에는 수십 장으로부터 수백 장을 뜰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구체적인 정형을 고려하여 결정하여야 한다. 이 뜸법은 일체 만성병에 적용한다.
나) 뜸대뜸 : 이것은 뜸대의 한 줄에 불을 붙여 수혈의 5푼~1치쯤 떨어진 거리에서 태워 뜸 놓은 곳이 벌겋게 되면서 약간 뜨거운 감각이 있으면서 견디기 좋을 정도로 한다. 뜸 놓는 시간을 대체로 3~5분간으로 한다. 또 불 붙은 뜸대를 가지고 수혈 부위에 참새가 모이를 쪼아 먹는 식으로 가까이 댔다가 뗐다 한다. 이 방법은 그 국소에 끊임없이 따끈한 감각이 있으면서도 데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이 법은 편리하며 또 어떤 부위에나 알맞게 갗다 댈 수 있으므로 요즈음에 많이 쓰며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좋은 방법이다.
2) 무반흔구
이것은 뜸 놓을 혈에다 약물을 놓고 그 위에 뜸봉을 놓아 태우는 것이다. 여기에는 격강구, 격염구, 격산구, 격병구 등의 여러 가지가 있으며 놓는 약에 따라 그 효능이 다르다.
가) 격강구 : 신선한 생강을 두께가 반푼쯤 되게 하고 직경은 약 5푼쯤 되게 썬 다음 굵은 바늘로 구멍을 몇 개 뚫어서 뜸 놓을 부위에 놓고 그 위에다 뜸봉을 놓고 태운다. 다 타면 다시 뜸봉을 놓고 태운다. 만일 생강이 다 타면 또 다른 생강편을 바꾸어 놓는다. 이 뜸법은 비증과 양허증 및 위장병, 구토설사 및 관절통, 소아구배 등에 적용한다.
나) 격염구 : 이 법은 배꼽 우묵한 곳에 소금을 채워 놓은 다음 그 위에 뜸봉을 놓고 태워 환자가 뜨겁다고 하면 또 새 뜸봉을 바꾸어 놓는 것이다. 이 법은 대체로 신궐혈(배꼽)에 많이 쓰는데 토사곽란증으로 사지가 싸늘해지고 맥박이 세소미약한 증상들에 쓰는 구급 치료법이며 이는 양기가 돌아오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다) 격산구 : 마늘을 위에 말한 생강편처럼 만들어 놓고 격강구와 같은 방법으로 뜬다. 이 법은 폐결핵, 늑막염, 독충교상(毒蟲咬傷), 종양의 시초에 적용한다.
라) 격병구
① 부자떡 뜸 : 부자를 가루 내어 술이나 온수에 반죽하여 떡 두께가 1푼쯤 되게 하고 크기는 동전만하게 만들어 굵은 바늘로 구멍을 몇 개 뚫고서 뜸 놓을 부위에 놓은 다음 그 위에다 뜸봉을 놓고 태운다. 이것은 창양이 오래도록 아물지 않을 때와 음한동통 증에 적용한다.
② 두시떡 뜸 : 두(콩)시를 가루 내어 술에다 개서 두께가 2푼쯤 되게 하고 크기는 동전만하게 한 다음 굵은 바늘로 구멍을 몇 개 뚫고서 부자떡 뜸과 같게 뜬다. 이것은 옹저, 등창이 아물지 않으며 창빛이 암흑색일 때 적용한다.
마) 기타의 뜸법
① 온침구법(溫鍼炎法) : 이 법은 침과 뜸을 동시에 적용하는 방법인데 침대를 따뜻하게 하여 그 기운이 경락을 통하여 두 가지 작용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그 방법은 침을 수혈에 놓은 다음 얇고 가벼운 철판이나 또는 불에 잘 타지 않는 가벼운 물건으로 동그랗게 일정한 크기로 만들고 침대의 크기와 같이 구멍을 뚫고 그것을 침대에 씌워 놓은 다음(뜸봉이 떨어져서 화상을 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하여) 뜸쑥을 침대에 감아 태운다. 이 방법은 한습으로 된 각기증이나 관절이 신데 적용한다.
② 구료기(灸療機) : 이 기계는 금속으로 동그랗게 돼 있고 밑 바퀴에 수십 개의 작은 구멍이 있다. 또 이 통속에 들어갈 만한 금속 통이 있는데 역시 이 밑바닥에도 수십 개의 작은 구멍이 있다 이 통 안에 뜸쑥을 넣은 다음에 이것을 큰 통속에 넣고 뜸뜰 혈 위에 놓고(수혈 위에는 가제를 댄다) 태운다.
이 법은 주로 기혈을 고르게 하며 속을 덥게 하고 찬 기운을 없애는데 적용한다.
이상에서 말한 뜸법 외에도 국소에 약물을 발라 부풀어 오르게 하는 천구(天灸) 및 수구(水灸) 등 기타 여러 가지 법이 있다.
바) 여러 가지 약으로 뜸을 뜨는 방법[諸藥灸法]
약전국떡뜸법[시병구법(시餠灸法)]
곪기 전의 헌데를 치료한다. 약전국, 후추, 생강, 소금, 파는 각각 같은 양을 짓찧어 동전 3개 두께만하게 떡을 만들어 헌데 위에 놓고 뜸을 뜬다. 만약 지나치게 뜨거우면 잠깐 쳐들었다가 다시 놓는다. 만약 떡이 마르면 새 것으로 바꾸어 놓고 뜬다. 고름이 이미 생긴 다음에는 뜸을 뜨지 않는다[정의].
유황뜸법[硫黃灸法]
여러 가지 헌데가 오래도록 낫지 않고 누공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유황 1덩이를 헌데 구멍만한 크기로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유황에 불을 붙여 집게로 집어서 헌데 위에 놓은 유황에다 불을 붙인다. 이와 같이 3-5번 거듭하여 고름이 마르게 한다[정의].
마늘뜸법[隔蒜灸法]
옹저와 종독이 심하게 아프거나 아프지 않고 감각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먼저 젖은 종이를 헌데 위에 덮으면 먼저 마르는 곳이 헌데가 제일 심한 곳이다. 통마늘을 3푼 두께로 썰어서 헌데 위에다 놓고 그 위에 쑥으로 뜸을 뜬다. 5장을 뜨고는 마늘을 바꾼다. 헌데가 심하여 끝이 10여 개 생긴 데는 마늘을 짓찧어 헌데에 붙이고 그 위에 쑥을 놓고 뜬다. 헌데가 아플 때에는 아프지 않을 때까지 뜨고 아프지 않을 때에는 아플 때까지 뜬다. 이것은 몰려 있는 독을 빼내는 법이며 새살이 살아나게 한다. 만약 헌데 빛이 희면서 터지지 않고 곪지도 않은 데는 날짜에 관계없이 많이 뜨는 것이 좋다[입문].
뽕나무가지로 뜨는 법[상지구법(桑枝灸法)]
잔등에 생긴 헌데가 터지지도 않고 곪지도 않은 것을 치료한다. 뽕나무가지에 불을 붙였다가 입으로 불길을 불어 불이 죽은 다음 그것으로 종처를 지진다. 하루에 3-5번 하며 매번 잠깐 동안씩 한다. 궂은살이 없어질 때까지 한다. 만약 궂은살이 다 없어지고 새살이 잘 나오지 않을 때에는 그 주위를 지진다. 만약 음창(陰瘡)과 염창(염瘡), 나력(나력)이 여기저기 옮겨가면서 오래도록 낫지 않을 때에 지지는 것이 더욱 좋다[입문].
부자뜸법[附子灸法]
뇌루(腦瘻)와 여러 가지 옹종이 뜬뜬하여 진 것을 치료한다. 부자를 바둑알만한 두께로 썰어서 부은 곳에 붙이고 침을 약간 발라 부자를 적신 다음 쑥을 놓고 뜸을 떠서 열이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부자가 마르려고 할 때는 떼고 다시 침으로 부자를 적신다. 그리고 늘 부자에 열이 통하게 하며 부자가 마를 때에는 다시 새 것으로 바꾼다. 부자 기운이 헌데 속에 들어가면 낫지 않는 것이 없다[자생].
진흙뜸법[황토구법(黃土灸法)]
등창은 잔등의 두 어깨박죽 사이에 많이 난다. 처음에는 좁쌀알만하고 아프거나 가렵다. 이 때에는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치료하지 않아 10일이 못 되어 죽게 된다. 깨끗한 진흙을 물에 반죽하여 두께는 2푼으로 하고 너비는 1치 5푼으로 떡처럼 만들어 헌데 위에 붙이고 그 위에 큰 뜸봉을 놓고 뜸을 뜬다. 1장을 뜨고는 진흙떡을 바꾼다. 헌데가 좁쌀알만할 때에는 진흙떡 7개를 뜨면 곧 차도가 있고 돈잎만할 때에는 반낮 계속하여 차도가 있을 때까지 뜬다[자생].
※ 기죽마혈에 뜸을 뜨는 방법[騎竹馬灸法]
옹저, 등창, 종독, 창양, 나력, 여풍 등 모든 풍과 일체 원인 모를 종독을 치료한다. 뜸을 뜨면 심화를 헤쳐버린다. 먼저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 팔굽 가운데 가로간 금에서 가운뎃손가락 끝까지 가는 참대가치로 재서 끊는다.
그 다음 환자의 옷을 벗기고 큰참대 몽둥이를 두 다리 사이로 넣고 두 사람이 천천히 들어 발이 땅에서 5치 가량 들리었을 때에 두 사람이 양쪽에서 붙들고 움직이지 않게 한다. 그리고 먼저 팔을 잰 참대가치의 한 끝을 참대 몽둥이에 대고 미저골(尾저骨)로부터 등골에 붙여 위로 올려 재서 침대가치 끝이 닿는 곳에 먹으로 점을 찍는다(이곳은 뜸뜨는 혈이 아니다). 다시 환자의 동신촌법으로 2치 되는 참대가치를 절반 접어서 먼저 먹으로 찍은 점 위에다 접은 데를 대고 가로 재서 양쪽으로 각각 1치씩 나간 곳이 즉 뜸뜨는 혈이다. 21장을 뜰 수 있으며 효과가 아주 좋다[입문].
4. 뜸의 장수와 자극의 강약
뜸의 장수를 결정하는 방법[壯數多少法]
뜸봉 한 개의 힘이 어른 한 사람의 힘과 같다고 하여 장(壯)이라고 하였다.
○ 대체로 머리에는 7장에서 49장까지 뜬다.
○ 구미혈(鳩尾穴)과 거궐혈(巨闕穴)은 가슴과 배에 있는 침혈이기는 하나 뜸은 28장을 넘지 말아야 한다. 만일 많이 뜨면 심력(心力)이 약해지게 된다. 만일 머리의 침혈에 많이 뜨면 정신을 잃고 팔다리의 침혈에 많이 뜨면 혈맥이 마르고 팔다리가 가늘어지며 힘이 없어진다. 정신을 잃었던 데다가 몸까지 여위면 오래 살지 못한다[자생].
○ 팔다리의 침혈에 뜸을 뜨면 다만 풍사(風邪)를 없앨 뿐이므로 많이 뜨는 것은 좋지 못하다. 7장에서 49장까지 뜨는데 자기 나이 수보다 장수(壯數)가 넘지 않으면 안된다[자생].
○ 어린이가 난지 7일로부터 돌까지는 7장 이상 뜨지 말며 뜸봉의 크기는 참새똥만하게 해야 한다[자생].
뜸의 장수 및 대소
침을 깊고 얕게 찌르는 것과 같이 각 병증 및 체질의 강약. 연령, 영양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 실정을 고려하여 장수와 대소를 옳게 응용해야 한다.
뜸봉 한 개를 혈 위에 놓고 태우는 것을 한 장이라 한다 (장)이란 것은 장인인 사람을 표준한다는 뜻이다. 뜸을 한 개 혈에 보통 10세 전후의 소아는 3~5장이고 대인은 7~20장이 적당하다.
『동의보감』 침구편에는 (머리에는 7장씩 떠서 49장까지 뜬다. 구미와 거궐, 가슴과 배의 혈은 뜸 28장을 초과할 수 없다. 만약 많이 뜨면 영원히 배 힘이 없어지게 한다. 만일 머리 위의 혈을 많이 뜨면 정신을 잃게 하며 팔과 다리의 혈을 많이 뜨면 혈맥이 마르고 사지가 가늘어지게 하여 힘이 없어지게 한다)고하였다.
대개 머리 및 사지 말초 등에 뜸 놓을 때에는 뜸봉을 작게 하고 장수도 적게 뜨고(어린이와 늙은이도) 배, 어깨, 허벅다리에 뜸 뜰 때에는 뜸봉도 크고 장수도 많이 뜬다. 이와 동시에 체질과 질병에 따라 뜸 장수도 각각 달라져야 한다 만일 뜸 장수가 모자라면 병을 치료할 수 없고 지나치면 몸에 도리어 해를 줄 수 있다 예를 들면 결핵으로 몸이 쇠약한 사람은 뜸봉을 작게 하여 여러 장씩 뜨는 것이 좋고 뜸봉이 지나치게 크면 장수를 작게 하여도 전신권태감, 식욕부진, 미열 등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이외에 치료할 때에 주는 자극도 강약으로 구분하여 그의 증상에 적응하게 하여야 한다. 이것은 뜸봉의 대소와 장수가 많고 적은 것으로 구분된다. 자극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구분하여 쓴다.
가) 강자극의 표준
뜸봉을 콩알만한 크기로 단단하게 만들어 하루에 10~15장을 뜬다. 예를 들어 동통이 심한 복통, 한증, 산증 등에, 중완, 관원, 폐유 등의 혈에 적용한다.
나) 중등도 자극의 표준
뜸봉을 콩알만한 크기로 하되 약간 단단히 하여 하루에 3~7장을 뜬다. 예를 들어 폐결핵, 소화불량증, 양허증 등에, 중완, 기해, 관원 등의 혈에 적용한다.
다) 약자극의 표준
뜸봉을 보리알 혹은 밀알만하게 하되 그다지 단단하지 않게 하고 하루에 3~7장을 뜬다. 예를 들면 마비증, 반신불수, 소아구배증 등의 배유혈에 적용한다. 특히 1세 미만의 어린이는 7장을 초과하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쓰는 성인의 표준은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뜸을 뜨는 표준표
부위 |
뜸봉뜸의 장수 |
뜸대듬의 시간 |
부위 |
뜸봉뜸의 장수 |
뜸대뜸의 시간 |
두정수 |
|
3~5분간 |
둔부 및 대퇴부 |
5~10장 |
5~10분간 |
안면 |
3~7장 |
3~5분간 |
등 |
3~10장 |
3~10분간 |
귀근처 |
2~4장 |
3~5분간 |
견갑부 |
3~10장 |
3~10분간 |
목 |
2~5장 |
3~5분간 |
요부 |
3~10장 |
5~15분간 |
흉부 |
3~10장 |
5~10분간 |
척추 |
3~7장 |
5~15분간 |
하복부 |
5~20장 |
5~20분간 |
상복부 |
5~15장 |
5~10분간 |
어깨 |
5~10장 |
5~10분간 | |||
팔 |
5~7장 |
5~10분간 |
무릎 |
5~10장 |
3~5분간 |
손목, 손가락 |
3~5장 |
3~5분간 |
발목, 발가락 |
3~5장 |
|
[비고] 1) 이것은 일반 성인을 표준으로 한 것이며 소아는 제외한다. 2) 임산에서 환장의 체격 강약에 근거하여 응용할 것이다. |
5. 뜸 뜨는 체위와 순서
뜸 뜨는 체위는 대개 침 놓는 자세와 같이 한다. 뜸 놓기에 편리하면서 환자의 몸을 편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 순서도 침 놓는 순서와 『동의보감』 침구편에는 (뜸 뜨는 것은 먼저 양의 부분을 뜨고 다음에 음의 부분을 뜨며 먼저 위를 뜨며 다음에 아래를 뜨고. 먼저 적게 뜬 다음에 많이 뜬다)라고 하였다 뜸뜨는 순서는 보통 먼저 위에서부터 아래로 등에서부터 복부로 머리와 몸을 먼저 뜨고 사지는 후에 뜨는 순서로 한다.
※ 침과 뜸에 견디지 못하는 것[不耐鍼灸]
황제가 “침을 놓거나 뜸을 뜰 때에 얼마나 아픈가”고 하니 소유(少兪)는 “뼈가 굳고 힘줄이 약하며 살이 부드럽고 피부가 두터운 사람은 아픈 것을 잘 견딘다”고 하였다. 황제는 “뜸뜰 때에 견디어 낼 수 있겠는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고 하니 소유는 “살빛이 검고 뼈가 단단하면 뜸을 뜨는데 잘 견딘다”고 하였다. 황제가 “침놓을 때에 아파서 견디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고 하니 소유는 “살이 굳고 피부가 얇으면 침놓을 때에 아픈 것을 견디지 못한다”고 하였다[영추].
6. 뜸의 보사법[灸補瀉法]
뜸에도 보법(補法)과 사법(瀉法)이 있다. 보법은 살에까지 뜸쑥이 다 타들어간 다음에 불이 꺼지게 하는 것이고 사법은 불이 살에까지 타들어 가기 전에 쓸어버리고 입으로 불어주는 것이다. 이것은 바람이 주로 발산시키기 때문이다[단심].
○ 불로 보하는 것은 그 불을 불지 않고 반드시 저절로 꺼지게 하는 것이며 불로 사하는 것은 불을 빨리 불어 뜸쑥이 타서 꺼지게 하는 것이다[영추].
뜸 요법도 침 치료에서와 마찬가지로 기가 성하면 사해 주고 기가 허하면 보해 준다. 『동의보감』 침구편에 (뜸을 뜨는데 보하는 것은 그 불을 불지 않고 반드시 저절로 꺼지게 왜야 하며 사하는 것은 그 불을 불며 꺼지도록 해야 한다)고하였다.
또 『침구대성』에는 (뜸으로써 보하는 것은 그 불을 불지 않고 저절로 꺼지기를 기다려 그 혈을 꼭 눌러 놓고. 사하는 것은 불을 빨리 불어서 그 혈이 열리게 한다)고 하였다. 즉. 뜸을 뜰 때에는 뜸봉의 불을 불지 말고 저절로 꺼지기를 기다려 손간락으로 그 혈을 눌러 정기가 모이게 하는 것을 보법이라 하고 이와 반대로 불을 불어 다 태운 다음에 혈을 누르지 않고 사기가 흩어지게 하는 것을 사법이라고 한다.
이는 침의 보사법과 마찬가지로 뜸에 대해서도 고전에는 여러 가지 보사설이 있다. 우리들은 이 고전에서 지시한 보사 개념을 규정하고 이 개념에 기초하여 실제 생체에서 어떠한 반응이 일어나는가 또는 병적 상태와 건강 상태에 대해서 어떻게 작용하는가 하는 문제 등을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7. 뜸 요법의 작용
뜸 요법은 옛날부터 질병을 예방하며 몸을 건강하게 하는 데 많은 공헌을 해 왔다. 고전에는 (관원혈에 일년에 뜸 300장씩 힘들여 뜨면 그 효과는 대단히 좋아서 약하던 몸이 튼튼해지고 질병이 없어지니 어찌 수명이 연장되지 않겠는가,
또 지적하기를 (삼리혈에 계속 뜸을 뜨면 전염성 질환이 침범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지낸다)고하였다. 오늘 여러 나라 학자들의 연구에서 실증된 바와 같이 뜸은 혈구를 현저히 증가시키며 혈액의 신진대사를 왕성케 함으로써 소염, 진통, 영양을 촉진시킨다는 것을 논증하였다. 이것은 고전의 이론과 임상에서 얻어진 경험과 부합된다.
※ 뜸자리를 헐게 하는 방법[發灸瘡法]
뜸을 떠서 병을 치료하는데 장수(壯數)를 넉넉히 떴다고 하여도 뜸자리가 헐어서[瘡] 고름[膿]이 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만일 뜸자리가 헐지 않으면 돌을 뜨겁게 하여 뜸자리를 문댄다. 그러면 3일 후에 뜸자리가 헐면서 고름이 나오고 병이 저절로 낫는다[국방].
○ 또는 껍질이 벌건 파 3~5대에서 푸른 부분을 버리고 잿불에 묻어 구워 익힌 다음 짓찧어 뜸자리를 10여 번 문지르면 3일 후에 저절로 헐면서 고름이 나오고 병이 곧 낫는다[국방].
○ 뜸을 뜬 다음에 뜸자리가 헐면 그 병은 곧 낫고 헐지 않으면 그 병은 낫지 않는다. 뜸 뜬 다음에 2~3일 지나도 뜸자리가 헐지 않을 때에는 뜸자리 위에 다시 2~3장 뜨면 곧 헌다[자생].
※ 뜸자리가 몹시 헌 것을 치료하는 방법[療灸瘡法]
뜸을 떠서 병을 치료할 때에는 불이 꺼진 다음에 곧 껍질이 벌건 파와 박하를 달인 물로 뜸자리를 따뜻하게 씻으면 뜸자리 속으로부터 풍사가 몰려 나오고 경맥이 잘 통하게 된다.
뜸자리의 헌데딱지가 떨어진 다음에 동남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가지와 푸르고 연한 버드나무가지 각각 같은 양을 달인 물로 씻으면 뜸자리 속에 있던 모든 풍사를 없앨 수 있다. 만일 뜸자리가 거멓게 되면서 허는 데는 위의 약에 고수[胡수]를 더 넣고 달인 물로 씻으면 새살이 살아나온다. 몹시 아픈 데는 위의 약에 황련(黃連)을 더 넣고 달인 물로 씻으면 곧 낫는다[국방].
○ 뜸자리가 헐었으면 봄에는 버들솜, 여름에는 대청[竹膜], 가을에는 새솜[新綿], 겨울에는 토끼 배의
희고 가는 털을 쓴다. 고양이 배의 털을 붙이는 것이 더 좋다[자생].
○ 뜸자리가 헌 것이 낫지 않는 데는 우시(牛屎) 태운 재를 덥게 하여 붙인다.
○ 백모향(白茅香)의 꽃을 찧어서 붙인다.
○ 가래나무(추목)잎이나 뿌리껍질을 찧어서 가루내어 붙인다[본초].
○ 뜸자리가 헌 것이 오랫동안 아물지 않는 데는 황련, 감초마디, 구릿대(백지), 황단, 참기름을 같이 달여
만든 고약을 붙인다[단심].
○ 뜸자리가 부으면서 아픈 데는 염교흰밑을 썰어서 돼지기름과 식초에 하룻밤 담갔다가 약한 불에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바른다.
○ 복룡간 달인 물을 덥게 하여 씻고 담근다[본초].
○ 뜸자리가 헐면서 피가 계속 나오는 데는 쪽물 들인 푸른 천 태운 재를 붙인다.
○ 예장초를 짓찧어 붙인다.
○ 백초상과 진주조개껍질을 가루내어 뿌려 준다[본초].
○ 뜸자리가 헐어서 오랫동안 낫지 않는 데는 내탁황기원과 지통생기산을 쓰는 것이 좋다[처방].
내탁황기원(內託黃기元)
침과 뜸에 경락이 상하여 고름이 계속 나오면서 오랫동안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단너삼(황기) 300g,
당귀 120g, 육계, 목향, 유향, 침향,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녹두가루 120g과 함께 생강즙으로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매번 50-7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득효].
지통생기산(止痛生肌散)
적응증은 위와 같다.
굴조개가루(모려) 20g, 한수석(달군 것), 곱돌(활석) 각각 8g.
위의 약들을 가루낸다. 먼저 약물로 씻고 뿌려 준다[자생].
8. 뜸뜰 때 주의할 점
※ 몸조리하는 방법[調養法]
뜸뜨기 전에 열을 내는 음식을 먹지 말고 신(腎)을 자양하는 약을 먹어야 한다. 또한 뜸자리를 잡는 데는
그 요혈(要穴)을 잡아야 하고 너무 많이 떠서는 안된다.
많이 뜨면 기혈이 약해질 수 있다. 기해혈(氣海穴)에 뜸을 뜨거나 배꼽뜸[煉臍]을 뜰 때에는 누워서 뜨지
않는다. 평소에 화사가 성한 사람에게는 기해혈에만 뜸을 떠야 하나 족삼리혈을 같이 떠서 화사(火邪)를
없애도 된다.
뜸뜬 다음에 뜸자리가 헐지 않을 때에는 성질이 더운 약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이미 뜸자리가 헌 다음에는 성질이 찬 약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반드시 비위(脾胃)를 보하여 뜸자리가 저절로 헐게 하여야 하며 외용약을 쓸 필요는 없다.
뜸자리가 헐 때에는 추웠다 열이 났다 하여도 함부로 약을 먹지 말아야 하며 딱지가 떨어진 다음에는 대청이나 종이[竹膜]를 3-5일간 붙여둔다. 그 다음에는 참기름에 연분을 달여서 고약을 만들어 붙이는데 고름이 많이 나오면 하루에 한 번씩 바꾸어 붙이고 고름이 적게 나오면 2일에 한 번씩 바꾸어 붙인다.
고름이 다 나오면 병이 낫는다. 될수록 음식을 조절해야 하며 생것과 찬것, 기름진 것과 물고기, 새우, 참대순, 고사리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쇠고기와 닭고기는 조금씩 먹을 수 있고 새살이 살아나올 때에는 돼지똥집과 오리고기 등을 적당히 먹을 수 있다. 4기(四氣), 7정(七情), 6욕(六慾)은 될수록 피하여야 한다[입문].
○ 뜸뜬 다음에는 돼지고기, 물고기, 술, 국수 등 풍(風)을 일으키는 것, 생것과 찬 음식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그 중에서도 닭고기는 제일 나쁘고 성생활은 더욱 나쁘다.
○ 또한 찬물을 마시거나 찬물에 손발을 씻지 말아야 한다[자생].
가) 뜸 주위에 화상을 방지해야 한다.
뜸 뜰 때에 뜸봉을 똑바로 놓고 굴러 가지 않게 해야 한다. 뜸대뜸을 뜰 때에는 때때로 재를 털어버려야
하며 불티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나) 뜸을 뜬 후에 뜸 자리의 피부가 약간 불그스레하게 된 부위는 좀 있으면 자연히 없어진다.
그러므로 특별히 처치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만일 뜸자리가 따갑고 쓰린 감이 있으면 연고를 발라 주고 만일 수포가 생겼으면 그것을 침끝으로 구멍을 뚫어 장액을 제거한 다음 황련을 달여서 씻으면 곧 낫는다.
또는 약물로 씻은 다음 지통생기산(모려분 5푼, 달군 한수석, 활석 각각 2푼을 가루 내어)을 뿌린다.
또는 고약을 바르고 그 위에 가제를 대고 반창고로 고정시켜 화농되지 않게 한다.
옛사람들은 (만일 구창이 나서 고름이 나지 않으면 그 병은 낫지 않는다 또는 뜸을 뜬 다음에 구창이 나면 그 병은 곧 낫는다)하였으며 『동의보감』에는 뜸 뜬 자리에 구창이 나게 약을 바르라고 하였다.
이런 것은 앞으로 많은 연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뜸 뜬 자리의 화농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 자리에 멸균 가제 또는 탈지면을 대고 반창고로 고정시켜야 한다.
침과 뜸치료를 같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대하여
『내경』에는 “침을 놓으면 뜸을 뜨지 말아야 하고 뜸을 뜨면 침을 놓지 말아야 한다.
서투른 의사는 침을 놓고는 또 뜸을 뜨며 뜸을 뜨고는 또 침을 놓는다”고 하였다.
지금 의사들은 『내경』의 글을 잘못 이해하고 침을 놓고는 뜸을 뜨며 뜸을 뜨고는 또 침을 놓는 일이 있다. 이것은 의학책에 어떤 침혈은 어느 곳에 있는데 침을 몇 푼 놓으며 뜸은 몇 장 뜬다고 한 것을 잘 알지 못한 것이다. 이 말은 만일 침을 놓으려면 몇 푼 놓아야 하고 뜸을 뜨려면 몇 장 떠야 하며 그 침혈에 뜸을 떴으면 다시 침을 놓지 말고 침을 놓았으면 다시 뜸을 뜨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의사들은 대체로 뜸을 뜨는데 반드시 먼저 뜸 3장을 뜨고 이어 침을 놓은 다음 또 뜸을 몇 장 뜨면서 이렇게 하여야 불기운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것은 『내경』의 본뜻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신응].
배의 침혈에는 침을 놓고 또 뜸을 몇 장 떠서 그 침혈을 고정시키고 딴 곳에는 이렇게 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의사들이 그때그때 쓰는 방법이다[신응].
○ 『침경』(즉 『영추경』이다)에 “침은 몇 푼 놓고 뜸은 몇 장 뜬다고 하였는데 침을 놓고 이어 뜸을 뜨는 것이 어떤가” 하고 물으니 대답하기를 “침을 놓을 때에는 침만 놓고 뜸을 뜰 때에는 뜸만 떠야 한다. 그러므로 침을 놓은 다음에는 뜸을 뜨지 말고 뜸을 뜬 다음에는 침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강목].
○ 뜸을 뜬 다음에는 침을 놓지 말아야 하고 침을 놓은 다음에는 뜸을 뜨지 말아야 한다. 『침경』에는 이와
같이 똑똑하게 씌어 있는데 서투른 의사들이 침과 뜸을 같이 놓아 공연히 환자의 살만 지진다[입문].
9. 뜸 치료의 적응증과 금기증
가) 적응증
뜸의 적응증은 옛날에는 외과적 영역에서 많이 써 왔으나 지금은 대부분 내과적 영역이다. 옛날부터 약과 침으로 치유되지 않는 질환은 반드시 뜸을 떠야 한다고 해 왔다.
또 『의학입문』에는 한열허실 모두 뜸을 뜰 수 있다고 하였다. 예를 들어 후비증이나 육혈에는 소상혈에 뜸을 뜨며 감기에 풍문이나 대추혈 간장 질환에 용천혈 등 뜬다는 것은 실증이나 허증에다 뜸을 뜰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 것이다.
이외에 호흡기 질환, 소화기 질환, 비뇨기 질관, 운동기 질환, 신경병, 외과 질환, 악성종양, 소아 질환, 부인 질환 등에 효과가 있으며 또 침과 같이 모든 병의 회복기에 적용하면 그 회복기를 단축 수 있다.
나)금기증
1) 일반적 금기 : 대체로 침의 금기와 같다.
2) 생리해부상 금기 : 얼굴에 반혼이 생기는 뜸은 놓지 않는 것이 좋으며 심장부나 혈관이 드러난 곳에도
뜨지 않는다. 임신부의 하복에는 뜸을 일체 금한다.
3) 병리상 금기 : 급성 복막염, 열성 질환 등은 뜸을 뜨지 않는 것이 좋다.
4) 문헌상에 씌어 있는 금구혈 : 긍침혈과 마찬가지로 고전마다 다소차이가 있다. ~14경발휘』에는 45혈의 公子혈이 기재되어 있고 『동의보감』에는 52혈. 『침구경험방』에는 49혈로 되었다. 그중 한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아문, 풍부, 천주, 승광, 두림읍, 두유, 사죽공, 찬죽, 정명, 소료, 화료, 영향, 권료, 하관, 인영, 천유, 천부, 주영, 연액, 유중, 구미, 복애, 견정, 양지,중충, 소상, 어제, 경거, 지오회, 양관, 척중, 은백, 누곡, 조구, 양릉천, 독비, 음시, 복토, 비관, 신맥, 위중, 은문, 승부, 백환유, 심유, 승읍, 계맥, 이문, 석문, 뇌호 이상 금구혈 중 일부 혈들은 절대성을 띠지 않으며 반대로 반드시 떠야 할 혈도 있다. 예를 들면 육혈에 소상혈을 뜨고 붕루에 은백혈을 뜨고 허로에 심유혈을 뜨는 등이다.
※ 침뜸의 꺼려야 할 것[鍼灸禁忌]
○ 침은 성생활 직후에는 놓지 말고 침을 놓은 다음에는 곧 성생활을 하지 말아야 한다.
○ 침을 놓은 다음에는 곧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며 술을 마신 다음에는 침을 놓지 말아야 한다.
○ 성낸 뒤에 바로 침을 놓지 말며 침을 놓은 다음에는 성을 내지 말아야 한다.
○ 몹시 피로하였을 때에는 침을 놓지 말며 침을 놓은 다음에는 피로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 배가 몹시 부른 때에는 침을 놓지 말며 침을 놓은 다음에는 배가 부르게 먹지 말아야 한다.
○ 배가 고플 때에는 침을 놓지 말며 침을 놓은 다음에는 배가 고프지 않게 해야 한다.
○ 갈증이 날 때에는 침을 놓지 말며 침을 놓은 다음에 갈증이 나지 않게 해야 한다.
○ 몹시 놀라고 무서워한 뒤에는 반드시 그 기가 안정된 다음에 침을 놓아야 한다.
○ 수레를 타고 온 사람은 누워서 밥 먹을 동안만큼 쉬게 한 다음 침을 놓으며 걸어온 사람은 10리를
걸어갈 동안만큼 앉아서 쉬게 한 다음 침을 놓아야 한다[영추].
○ 몹시 취한 다음에는 침을 놓지 말아야 한다. 놓으면 기가 혼란된다. 몹시 성낸 다음에 침을 놓지 말아야 한다. 놓으면 기가 거슬러 오른다. 심히 피로한 다음에 침을 놓지 말아야 하며 식사를 많이 한 뒤와 몹시 배가 고픈 사람, 몹시 갈증이 난 사람, 몹시 놀란 사람에게는 다 침을 놓지 말아야 한다[내경].
○ 미(微)하고 삭(數)한 맥이 나타나면 뜸을 뜨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화(火)가 사기(邪氣)로 되어 답답한 것이 치밀어 오르고 허한 것도 따라 가고 실한 것도 따라 가서 피를 맥 속으로 흩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불기운은 미약하지만 속으로 들어가는 데는 힘이 있어 뼈를 마르게 하고 힘줄을 상하게 하며 피가 잘 돌지 못하게 한다.
○ 맥이 부(浮)하면 땀을 내어 풀어야 하는데 뜸을 뜨면 사기가 따라 나갈 데가 없어지고 불기운 때문에 더 성하여져서 허리 아래가 반드시 무겁고 저리게 된다. 이것을 화역(火逆)이라고 한다.
○ 맥이 부하고 열이 심한데 도리어 뜸을 뜨면 실한 것을 더 실하게 하는 것이고 허한 것을 더 허하게 하는 것이다. 불기운 때문에 기가 동하면 반드시 목구멍이 마르고 피를 게운다[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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