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症別 鍼處方/호흡기계

기관지천식 - 특효혈과 침술

초암 정만순 2022. 9. 21. 03:17

기관지천식 - 

특효혈과 침술

 

 

전통의학에서 목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나면서 숨찬 것을 효증(哮症)이라 하고, 숨이 가쁜 것을 천증(喘症)이라고 한다.

그런데 효증이 있을 때 으레 숨이 가쁜 것이 동반되므로 일반적으로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효천이라 부른다. 서양의학적 개념으로는 기관지천식, 천식성 기관지염, 심정성 천식 등이 효천의 범주에 속할 수 있다.


효천은 폐, 비장, 신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풍한사(風寒邪)를 비롯한 여러 가지 병인(病因)이 작용하면, 폐의 청숙하강(淸肅下降) 기능이 장애되어 기(氣)가 거슬러 오르게 된다.

이때 담(痰)이 기도를 막으면서 숨이 차고, 가래 끓는 소리가 나게 된다.


효천 발작이 만성화되는 것도 폐기(肺氣)와 비기(脾氣)가 허약한 것과 관련된다.

폐기가 허약해지면 비기도 약해지고, 비기가 약해지면 습담(濕痰)이 잘 생기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폐기를 더욱 약하게 만든다.

또 폐기가 몹시 허해지면 신기(腎氣)도 약해져 신의 납기(納氣) 기능이 장애되고, 그렇게 되면 폐의 기능이 더 장애되어 폐에 수액이 더 머무르게 된다.

 

그 결과 가래가 몹시 많아지고, 발작이 잦아지는 악순환이 형성된다.
효천은 한증(寒證)과 열증(熱證)으로 나눈다.

 

한증일 때에는 목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나고, 숨 가쁨은 심하지 않다.

가래는 묽고 양이 적으며 희다.

입안은 마르지 않고 혀 이끼는 희고 미끄러우며, 맥은 부긴(浮緊)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열증일 때는 가래가 걸쭉하면서 노랗고 잘 뱉어지지 않는다.

또한 가슴은 답답하고, 얼굴이 붉으며, 갈증이 난다. 설태(舌苔)는 노랗고, 맥은 활삭(滑數)하다.

 



◎ 치료 방법


건비조습(健脾燥濕)하고 폐기를 잘 통하게 하는 원칙에서 치료한다.

단, 한증일 때는 호침으로 평보사(平補瀉)하거나, 뜸을 뜬다.

열증일 때는 뜸을 뜨지 않는다.

◎ 처방 1


▶ 치료의 기본 혈 :

폐유, 전중, 열결, 천돌, 중완, 풍륭
▶ 적응증 :

한증으로 인한 효천
▶ 증상에 따라 더 쓰는 혈 :

가슴이 답답하면 내관과 격유 혈에 침을 추가하고, 가래가 묽고 양이 많으면 비유·장문·족삼리 혈에 침을 추가한다.
▶ 처방 풀이 :

전중 혈은 온몸의 기가 모이는 곳이다. 여기에 폐유와 열결 혈을 배합하면 폐기가 잘 통하게 되고, 거슬러 오른 기가 내려간다.

천돌 혈은 폐기를 순조롭게 하고, 중완과 풍륭 혈은 건비조습하여 담이 생기지 않게 한다.

◎ 처방 2


▶ 치료의 기본 혈 :

폐유, 척택, 중부, 정천, 족삼리
▶ 적응증 :

열증으로 인한 효천
▶ 증상에 따라 더 쓰는 혈 :

가슴이 답답하면 어제와 대릉 혈에 침을 추가하고, 갈증이 나면 조해와 태계 혈에 침을 추가한다.
▶ 처방 풀이 :

중부와 폐유 혈은 폐열(肺熱)을 내리고, 폐기를 조화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

또 척택과 정천 혈은 폐열을 내리고, 효증을 멎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리고 족삼리 혈은 건비화습(健脾化濕)하여 담을 삭이는 작용을 한다.

◎ 처방 3


▶ 치료의 기본 혈 :

폐유, 풍문, 기천, 전중, 열결
▶ 적응증 :

풍한(風寒)으로 인한 천식
▶ 증상에 따라 더 쓰는 혈 :

두통에는 풍지 혈에 침을 추가하고, 과민성 효천에는 사봉 혈에 침을 추가한다.

또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찬 데는 내관과 풍륭 혈에 침을 추가한다.
▶ 처방 풀이 :

열결 혈은 폐경(肺經)의 기를 잘 통하게 하고, 풍문 혈은 족태양경의 기를 통하게 한다. 폐는 피모(皮毛)를 주관하고, 족태양경은 온몸의 표를 주관한다.

따라서 사기가 표를 통해 발산되면 폐기는 스스로 통하게 된다.

그리고 전중과 폐유 혈은 폐기를 순조롭게 하고, 기천 혈은 효천을 치료하는 경외기혈이다.

◎ 처방 4


▶ 치료의 기본 혈 :

합곡, 대추, 폐유, 풍륭, 천식
▶ 적응증 :

열로 인한 천식
▶ 증상에 따라 더 쓰는 혈 :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할 때 아프면, 내관과 지구 혈에 침을 추가한다.

또 열이 나고, 입안이 마르며, 대변이 굳으면, 액문과 천추 혈에 침을 추가한다.
▶ 처방 풀이 :

중부와 폐유 혈은 폐의 청숙하강기능을 돕고, 척택 혈은 수혈(水穴)이면서 합혈(合穴)로서 폐열을 내려 준다. 또 합곡과 대추 혈은 표열(表熱)을 없애 주고, 풍륭 혈은 담을 삭이며, 천식 혈은 천증(喘症)을 치료하는 작용을 한다.

◎ 처방 5


▶ 치료의 기본 혈 :

폐유, 고황, 기해, 신유, 태연, 태계, 족삼리
▶ 적응증 :

기허(氣虛)로 인한 천식
▶ 증상에 따라 더 쓰는 혈 :

숨이 가쁜 것이 몹시 심하면 내관·관원·전중 혈에 침을 추가하고, 손발이 차거나 움직일 때 땀이 절로 나면 음극과 후계 혈에 침을 추가한다.
▶ 처방 풀이 :

태연과 태계 혈이 배합되면, 폐기가 잘 통하게 되고 신기가 보해진다.

폐유와 고황 혈에 뜸을 뜨면 폐기가 보해지고, 신유와 기해 혈에 침을 하면 하초(下焦)의 신기가 보해진다.

이렇게 하여 폐기와 신기가 충족되면 폐의 청숙하강기능과 신의 납기 작용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족삼리 혈은 위기를 조화시켜 후천(後天)의 근본을 보해준다.

그 결과 폐기가 충실해져 천식이 낫게 된다.

 



< 체험사례 >


< 증례 1>

 

박00 (여자, 34살)


15년 전부터 기관지천식을 앓고 있었는데, 매번 추운 겨울이 되면 더 심해졌다.

최근에는 발작이 잦아서 4번이나 입원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매번 재발하였다.

숨 가쁨이 심하고, 오슬오슬 추우면서 열이 났다.

입술은 자남색을 띠고, 눈두덩이 약간 부석부석하였다.

양쪽 폐에서 쇳소리가 들리고, 심장 박동이 좀 빨랐다

. 한기로 인한 기관지천식이라 판단되었다.


치료는 전중과 대추 혈에 뜸을 떴다.

이틀이 지나면서부터 자각증상이 뚜렷하게 덜어지기 시작하다.

그리고 7일이 지나면서부터는 기침 발작이 누그러져 밤에 잠을 잘 수 있었다.

모두 10일 동안 치료하고 증상이 다 없어졌다.

그 후 5달 동안의 관찰한 바, 재발하지 않았다.

< 증례 2>

 

조00 (남자, 46살)


15년 전부터 기관지천식 발작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에페드린과 프레드니졸론 등 화학약으로 발작을 멈추곤 하였다.

요즘 다시 발작하였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숨 가쁨이 멎지 않고 기침 발작으로 밤잠을 자지 못하였다.

이로 인해 몸이 여위고, 피로가 심하였다. 또 입술이 자남색을 띠고, 손발이 찼다.

설태는 희면서 엷고, 맥은 미약하였다.

오랫동안 병을 앓으면서 기혈이 허해진 나머지 신의 납기 기능이 장애되어 생긴 허천(虛喘)이라 판단되었다.


치료는 폐와 신장을 다 같이 보하고, 숨 가쁨을 멈추는 방법으로 폐유·고황·기해·신유·태연·태계·족삼리·천식 혈에 보법으로 하루에 한 번씩 침을 놓았다.

7번 치료한 다음부터 밤잠을 잘 수 있었고 입맛도 좋아졌다.

치료 효과를 확실하게 하기 위하여 8개 화혈(火穴)에 약실을 주입해 주는 치료를 하였다.

그 후 3달이 지나도록 관찰했지만 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