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症別 鍼處方/호흡기계

기관지확장증을 침으로 치료하다

초암 정만순 2018. 12. 6. 09:14




기관지확장증을 침으로 치료하다



며칠 전 공교롭게도 나에게 침술을 배웠던 두 사람으로부터 기분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두 사람 모두 2년 전의 가을에 나에게 침술을 배웠었다.

그리고는 한 사람은 여태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한 사람은 가끔씩 내 블로그의 글에 댓글로 안부를 전해주는 정도였다.

나에게 침술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의 뚜렷한 목적은 침술을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한의사나 의사들은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이고, 일반인들은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이며, 더러는 침술로 생계를 유지하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침술을 배워 해외로 진출하여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이들도 있다. 

일반인들은 대부분이 자신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침술을 배운다.

침술을 제대로 배워두면 사소한 질환에서부터 심지어는 병원에서조차 해결이 안 되는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침술은 매력적이면서도 많은 잠재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다.

며칠 전에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 준 두 사람의 경우도 자신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침술을 배웠었다.

그런데 나에게 침술을 배웠던 사람들이 후에 통 연락이 없으면 종종 궁금해질 때가 있다.

내가 가르쳐 준 침술은 여느 침술들과는 차별화가 되어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의외의 성과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은근히 침술을 배웠던 사람들로부터 좋은 소식을 전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며칠 전에 소식을 전해 준 한 사람은 경북 구미에 살고 있다.

침술로 자신의 위장병을 치료한 사례와 안면부위에서의 신경성 질환과 그의 아내가 낙상을 하여 팔꿈치 다친 것을 비롯해서 그들 부부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의 질환들을 스스로 침으로 치료하며 지내고 있다는 내용이 그가 전해 준 소식이었다.

그리고 침술 배우기를 너무 잘했다며 늦게나마 감사하다는 인사로 마무리 했다.

이런 게 나에게는 기분 좋은 소식이며 보람을 느끼게 한다.

그에게 바로 답장을 보냈으나 아직까지 확인하지 않는 걸 보니 연휴를 맞이해 여행 중인 것 같다. 

 

또 다른 사람은 수원에 살고 있으며 70대 중반의 노인다.

이 분은 전화로 자기가 오랫동안 앓아왔던 기관지확장증을 침으로 치료했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을 들려주었다.

기관지확장증이라는 질병은 기도에서 허파로 가지를 친 기관지가 손상이 되어 비정상적으로 기관지의 지름이 넓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관련 자료에 의하면 기관지가 확장되면 비가역적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환자가 겪는 고통은 기침을 하며 호흡이 불편하고 가슴 통증과 피로를 자주 느끼고 심지어는 근육통증과 함께 근육의 손실까지 나타난다고 한다.

어떻든 기관지확장증은 현대의학으로도 치료하기가 꽤 까다로운 질병으로 알려져 있는 것 같다. 

이와 같이 치료가 어려운 기관지확장증을 침으로 치료했다며 전화를 준 노인 분은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대학병원과 한의원 여러 곳을 다니며 많은 돈을 들였으나 치료할 때의 일시적인 효과가 있었을 뿐 근본적으로 치료는 불가능했다고 한다.

그래서 기관지확장증의 고통으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중 절박함에 못이겨 나에게 배운 침술로 자신의 병을 치료해보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분이 기관지화확장증을 치료하기 위해 선택한 경혈은 딱 한 곳이었는데 '천돌'이라는 경혈에 4개월 동안 꾸준히 침으로 자극했다는 것이다. 


천돌이라는 경혈은 목 아래의 흉골이 끝나는 움푹 들어간 곳이나 내가 취혈하는 천돌은 그보다 1.5cm의 위쪽에 있다. 천돌은 기침을 치료하는 데 아주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곳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침쟁이들이 알고있는 천돌에 침을 자극해서는 별로 효과가 없다.

내가 취혈하는 천돌에 침을 3cm 이상 직자하면 기도를 뚫고 기도 안으로 자입이 되며 이랬을 때 어떤 종류의 기침이든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여기를 자극해서 기관지확장증이 치료되리라고는 꿈에서도 생각 못했던 일이다.

왜냐하면 기관지확장증이 발생한 병소는 가슴 속의 허파이기 때문이다. 허파의 질환을 침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병소의 부위에 바로 침을 찔러 넣어 백혈구들을 활성화시켜 이들로 하여금 자연치유를 유도하는 것이나, 허파에 바로 침을 찌르는 것은 기흉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피해야만 한다.

천돌을 침으로 자극하여 기관지확장증을 치료했다는 노인 분의 말이 맞는다면 침 치료에 대한 합당한 근거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가능성이 있는 근거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천돌을 침으로 자극하면 침이 자입된 기도의 벽에서 미세한 상처가 생기고, 이 상처로 인해 기도 벽의 점막에 형성되어 있는 비만세포가 흥분을 한다.

뿐만 아니라 침이 꽂힌 부위에서 백혈구들이 활성화 되기도 한다.

우선 흥분한 비만세포가 히스타민이라는 염증성 물질을 분비하고 히스타민에 의해 백혈구들이 더욱 더 활성화된다.

이렇게 활성화된 백혈구와 그리고 비만세포가 분비한 히스타민이 기도를 따라 흘러내려가 기관지에 이르러 기관지확장증을 치유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사례만으로 침술이 기관지확장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침술로 기관지확장증이 치료될 수 있다는 신빙성을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환자들을 치료했을 때 80% 이상의 효과가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전화를 하여 자신의 기관지확장증을 치료했다는 노인 분의 소식은 놀랍고 뜻밖이었다.

침술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이 분의 소식은 나의 기분을 들뜨게 했고, 그리고 침술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침술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에 자꾸만 흥분이 되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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