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기타

식은땀(도한)의 묘방 - 모려산

초암 정만순 2022. 9. 14. 10:23

식은땀(도한)의 묘방 - 

모려산

 

고삽법(固澁法)은 활탈증(滑脫證)을 치료하는 처방의 구성법이다.

활탈증은 인체의 정기(精氣)가 매우 허해 기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기혈진정(氣血津精)은 인체를 영양하는 중요한 물질로 계속 소모되고 보완되는데, 이 물질의 부조로 인해 모산(耗散)과 활탈이 그치지 않는 증상이다.


활탈증은 선천과 후천적 요인에 의해 나타난다.

선천의 품부(稟賦) 부족으로 박약휴허(薄弱虧虛)하면 기혈정진(氣血精津)이 소모되어 활탈이 그치지 않게 된다.

또 정지내상(情志內傷), 장부 손상, 방실부절(房室不節), 과로, 큰 병을 앓고 난 뒤 조양부실(調養不實) 등에 의해 후천적으로 정기가 매우 허하게 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만약 위기(衛氣)가 부족해 기표(肌表)가 실고(失固)하면 자한(自汗)이 나타난다.

또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면 상음(傷陰)하여 도한(盜汗)이 자주 나타난다.

폐기(肺氣)의 모산으로 폐음이 부족하면 구해불기(久咳不己) 증상이 나타난다.

아울러 비(脾)와 신(腎)이 허냉(虛冷)하여 고삽하지 못하면 구사구리(久瀉久痢)를 보이고, 비허불고(脾虛不固)로 섭납(攝納)이 무권(無權)하면 유정(遺精)과 유뇨(遺尿) 현상이 나타난다.

그밖에 위임맥(衛任脈)이 허손하면 붕루(崩漏)와 냉대하가 발생한다.


이처럼 모산활탈증(耗散滑脫證)은 기혈정진액이 소모되거나, 흩어지거나, 밀려나거나, 빠져나가는 증상이다. 치료 방법은 병인과 병위(病位)에 따라 고표지한(固表止汗), 염폐지해(斂肺止咳), 삽장고탈(澁腸固脫), 삽정지유(澁精止遺), 고붕지대법(固崩止帶) 등 5가지 원칙에 따른다.

고삽하고 난 후에는 병정(病情)을 참작한 다음 보익제를 사용하여 배본구원(培本求源)해야 한다.

또 치료할 때 수렴고삽 약물을 군약으로 하는 것 외에도 모산활탈의 원인을 근치해야 한다.

아울러 기혈진정(氣血津精)의 손상 정도에 따라 상응하는 약물을 배합해 표(標)와 본(本)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

 


◎ 변증(辨證)


병의 증상과 증후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변증이라고 한다.

활탈증은 인체 내 모든 부족으로 인해 몸에서 늘 땀이 나고, 밤에 잘 때 더욱 땀이 나며, 오래도록 이러한 증상이 멎지 않는 게 특징이다.

또 심장 박동이 빠르게 뛰고, 쉽게 놀라며, 두려워하는 증상을 보인다.

아울러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며, 피로한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즉, 양(陽)은 음(陰)의 외위(外衛)로 양기가 허하여 위외(衛外)가 불고하면 기표(肌表)가 공허하다.

따라서 음액이 허한 틈을 타 밖으로 배설하므로 자한이 나타난다.

또 밤이 되면 양이 음으로 들어오므로 위외(衛外)의 양(陽)이 허(虛)해져 밤에 잘 때 땀이 더욱 심하게 난다.


◎ 입법(立法)


변증이 되면 처방 약물을 선택하는데, 이를 입법이라고 한다. 고표지한제의 입법은 염한고표(斂汗固表)다. 

 
◎ 처방(處方)


입법이 되면 군약(君藥), 신약(臣藥), 좌약(佐藥), 사약(使藥)의 배합 원칙에 따라 구체적인 약물과 양을 정한다.

이를 처방이라고 한다.

고표지한제의 처방은 체허위외불고(體虛衛外不固)와 음액(陰液)이 내부를 지키지 못해 자한과 도한이 심할 때 활용한다.

수렴지한(收斂止汗) 약물로 표(標)를 치료하고, 익기실위(益氣實衛) 약물을 배합하여 근본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구성한다.

 


◎ 처방례


▶ 모려산(牡蠣散)


군약 : 모려분(牡蠣粉) 9그램
신약 : 마황근(麻黃根), 황기(黃) 각 9그램
좌약 : 부소맥(浮小麥) 9그램


▶ 복용법 :

약재를 깨끗이 씻어 말린 다음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 처방 해설 :

고표지한제는 주리(理)가 견고하지 못해 땀구멍이 열려 있어 땀이 저절로 나오거나, 허열(虛熱)로 인해 밤에 땀을 흘리는 증상에 적용한다.

 

처방 약재 중에 모려분은 약성이 간경(肝經)과 신경(腎經)에 작용한다.

수렴지한(收斂止汗)하고, 진정습양(鎭靜濕陽)하므로 주증을 치료하는 군약이 된다.

마황근은 땀나는 것을 그치게 하는 작용이 매우 강하다. 황기는 폐기(肺氣)를 크게 보(補)하고, 익기실위(益氣實衛)와 고표지한(固表止汗)한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약물을 배합하면 모려분을 도와 심기(心氣)를 보익(補益)하고, 염한고표(斂汗固表)하므로 신약이 된다.

부소맥은 익기지한(益氣止汗)하고 ,기허(氣虛)로 인해 발생하는 열을 청열(淸熱)하므로 좌약이 된다.


< 참조 : 『한약 처방의 구성 원리』, 영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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