仙道 丹功 佛敎/기공 명상

태극선법(太極仙法) - 축기(蓄氣)의 과정

초암 정만순 2022. 9. 12. 08:56

太極仙法- 

蓄氣의 과정(1~4계)

 

 

 

 

건물을 지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것이다.

기초를 튼튼히 하지 않고는 그것이 큰 건물이든 작은 건물이든 얼마 지나지 않아 균열이 일어나고 붕괴의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기 수련에 있어서도 이러한 원리는 그대로 적용된다.

기수련으로 최대의 공효를 얻기 위해서는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야 하는데 그 기초에 해당되는 것이 축기다.

 

기존 수련에서는 축기를 하기 위해 주로 스트레칭과 의념호흡을 결합하여 사용하고 있다.

앞서 스트레칭과 의념호흡만 가지고는 축기하고 운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태극선법 수련에서는 의념을 배제한 채 호흡과 행공, 선음의 요소가 결합된 방법을 사용한다.

축기 단계는 1~4계로 구성 되어 있으며 각 계별로 소요되는 일반적인 기간은 1~2계 5주, 3계와 4계는 각각 4주로 총 13주가 소요된다.

그러나 축기에 소요되는 기간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수련생의 수련 진전 속도에 따라 줄어들 수도 있고 늘어날 수도 있다.

 

1~2계 단계는 축기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로서 기본자세와 호흡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선음 수련의 기본적인 요령을 배운다.

1~2계 단계에서는 강한 축기를 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숙달해야 할 과제들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

3~4계 단계에서는 1~2계에서 익힌 기본적인 요소들을 더욱 심화시켜 나가고 지기를 흡입하는 정례읍을 통하여 더욱 강한 축기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4계를 마칠 때쯤 되면 도태와 단음의 형성이 뚜렷해지며 운기가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기의 축적이 이루어진다.

 

 

이렇듯 태극선법의 축기 과정은 그 기간이 상당히 짧으나 각 단계별 수련이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변화는 무수하다.

앞으로 나올 내용들은 각 단계별 의미와 수련 중 많이 접하게 되는 반응들을 중점으로 다루었다.

특히 수련 중 많이 접하게 되는 반응 부분에서는 지금까지 수련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각 단계별로 수련생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거나 경험하게 되었던 내용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각 반응이 발생되는 이유를 설명하여 놓았다.

앞으로 수련에 입문하여 수련을 배워 나갈 분들에게는 수련 진행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련을 배우고 있는 수련생들에게는 현재 단계에서 나타나는 반응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수련 진전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1. 1계 수련

 

1계 수련은 태극선법 수련의 기초 중의 기초에 해당한다.

1계 수련은 앞으로 있을 수련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는 과정이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기본기를 배우는 과정에서는 힘이 많이 들고 재미를 못 느낀다.

왜냐하면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움직이고 생소한 것들을 습득하는 과정 중에 많은 수고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1계 수련 과정은 평상시 자주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고 숨 쉬는 방법에 완전한 변화를 준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힘이 들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는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수련 입문 후 무척 힘들게 느껴지는 기간은 1~2주 정도이다. 이 고비만 잘 넘기면 차츰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수련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재미를 느끼면서부터 한 가지 한 가지 원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멍하니 사범의 설명만을 듣고 따라 하는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나 스스로 수련의 주체가 되어 각 수련의 요소들에 의미를 부여해 본다. 이렇게 하여 스스로 터득된 원리들이 하나 둘씩 모아지면서 수련의 급진전이 이루어진다. 1계 과정에는 중요한 원리에 해당하는 요소들이 거의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얼마만큼 1계 과정에 대한 연습이 이루어지고 반복 숙달하였는가에 따라 이후 과정의 성패가 좌우된다.

1계에서는 기본적인 호흡법과 자세를 배우게 된다.

 

태극선법의 호흡법을 일명 얼숨법이라고 하는데 호흡의 요령은 들숨은 코로 들이쉬고 날숨은 입으로 내쉰다. 코로 호흡을 하면서 특히 아랫배 모양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 힘을 주고 푸는 시기를 터득해야 한다.

자세는 크게 선 자세와 무릎 자세로 구분한다. 서서하는 동작에는 평입읍과 평경읍이 있고 무릎 자세 동작에는 평좌읍과 정좌읍이 있다. 동작을 나타내는 끝말에 모두 읍자가 붙어 있는데 여기서의 읍의 의미는 절을 한다는 뜻이다. 공손한 자세로 두 손을 모으고 절하는 수련을 하다보면 어느새 마음가짐 또한 바르게 되어 천지 대자연의 기운이 공명하게 되는 것이다.

 

1계 과정을 완전히 습득하는 데 하루 40분씩 수련하였을 때를 기준으로 보통 2주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기간이 2주로 완전히 고정된 것은 아니며 수련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서 단축될 수도 있고 반대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호흡과 자세가 조화롭게 이루어지며 안정된 호흡의 변화가 왔는가를 1주일에 한 차례씩 점검하여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그러나 수련을 게을리 하여 일정 수준에 미달한 경우는 정해진 수준에 도달 할 때까지 1계 수련을 반복해야 한다.

 

 


2. 2계 수련

 

1계 과정에서 배운 행공과 호흡법을 기초로 앞으로 이어질 수련에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들에 대한 완전한 습득이 이루어지는 단계이다.

 

그리고 새로운 축기 강화 방식인 선음 수련의 기초를 배우게 된다.

선음을 하게 되면 크게 세 가지의 효과가 생긴다.

첫째, 단전에 축기 된 기를 더욱 강하게 응축(凝縮) 시키는 작용을 한다.

 

대장장이들이 쇠를 녹여 칼을 만들 때 좀 더 강하고 쓰임새 있는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계속해서 망치로 담금질을 한다. 선음도 이런 담금질의 역할을 한다. 음을 이용하여 단전에 축기된 기에 자극을 줌으로써 더욱 농축된 단전의 조성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선음을 음률에 맞추어 소리 내면 몸 전체가 울리는 공명(共鳴)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몸 안에 있는 하나하나의 기맥이 영향을 받아 원활한 기의 소통이 이루어지게 된다. 셋째, 선음을 제대로 소리내기 위해서는 음률에 맞추어 아랫배에 강하게 힘을 주기도 하고 힘을 빼기도 하면서 배의 모양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해야 한다. 특히 강하게 소리 내는 부분에서는 아랫배를 바깥쪽으로 힘 있게 밀어주어야 하는데 이 때 단전에 자극이 가면서 단전 내의 일부의 기가 운기하게 된다. 그래서 음률에 맞추어 선음을 멋들어지게 하고 나면 기운이 소통되면서 청명한 기가 머리를 감싸 안아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선음을 할 때는 자기 자신의 음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그것이 다소 어렵겠지만 차츰 익숙해지다 보면 자기 자신만의 음률을 갖게 된다. 2계에서는 선음의 기본적인 요령을 터득 하는 게 급선무다. 음률이 시조풍의 가락이라 젊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자꾸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익숙하게 된다. 선음을 낼 때에는 힘을 아끼지 말고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 큰 소리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몸 전체를 강하게 울려 줄 수 있고 기의 순환도 강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 음절에서는 비음처리를 해 주어야 한다. 비음을 내려면 윗니와 아랫니를 마주 댄 상태에서 입을 약간 벌려 코에 울림이 가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머리 부분에 강한 울림이 생기게 된다. 집에서 선음 수련을 하려고 하면 주위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마음껏 소리를 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만약 마음껏 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에는 작은 소리로라도 반드시 선음을 연습해야 한다. 축기를 하고 넓은 공터나 야산에 올라가 큰 소리로 소리 지르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도 선음 수련의 진전에 커다란 효과가 있다. 적어도 하루에 10분 이상은 꼭 큰 소리로 연습해야 목청도 틔어지고 단음의 형성도 빠르게 이루어진다.

 

2계 과정을 완전히 습득하는 데 보통 3주 정도 소요된다. 물론 근기가 뛰어나거나 반대인 경우에는 다소 시간의 차이는 생길 수 있지만, 보통의 경우 2-1은 1주, 2-2는 2주면 끝마칠 수 있다.

 

 

3. 1~2계 수련 중 많이 발생하는 반응들

 

기수련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몸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몸의 변화가 생기는 이유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신체의 자율적 반응에 기인한 것이다. 이러한 수련 중에 생기는 여러 반응을 이해하는 것은 현재 자기의 수련 진행 상태가 어느 단계에 이르렀는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하지만 기록 된 반응의 양태가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각 단계별로 기록된 반응들은 수련 중 공통적으로 겪게 되는 일반적인 현상들만 모아 놓은 것이다.

설령 그러한 반응이 없다고 해서 수련이 잘 되지 않는다고 스스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 수련의 진전은 호흡의 변화 등 여러 가지 판단 기준을 가지고 사범이 평가하게 된다. 여러 가지 반응들에 대해 기술한 목적은 각각의 현상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 수련의 진전을 이루어 나가도록 하는데 있다.

 

(1) 기 몸살

 

일반 감기로 인한 몸살 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일반적인 감기 증상에서 보이는 재채기나 콧물, 코 막힘 현상이 없는 게 특징이다.

 

기 몸살의 주된 원인은 기의 소통으로 평소에 막혀 있던 기맥이 뚫어지는 과정에서 오는 기력의 일시적 집중현상 때문이다. 기는 동성(動性)이 강하여 막힌 부분을 뚫고 나가려는 성질을 띠고 있다. 이런 성질로 인해 기의 양이 평소보다 갑자기 증가될 경우 그동안 막혀 있던 기맥을 뚫고 나가려는 반응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막힌 부분을 소통하기 위해서 기력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일시적인 몸 전체의 기운 감소 현상을 유발하게 된다. 다시 말해 필요 이상의 에너지 소모가 발생하면서 이로 인해 몸의 힘이 빠지고 몸살과 유사한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기 몸살은 평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수련생에게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왜냐하면 막혀 있던 기맥을 뚫기 위한 기운의 소모가 정상적인 경우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기 몸살은 체내의 기장(氣場)이 바뀌면서 오는 일종의 명현(瞑眩)36) 현상으로 수련 초기 거의 대부분의 수련생에게 발생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기 몸살의 현상은 기 몸살이 시작한 후 보통 1주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이보다 더 오랜 기간 지속 될 수도 있다. 기 몸살의 증상은 각 단계를 진계 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이것은 기의 양이 순간적으로 증가되면서 기맥을 열려는 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주로 3계 초반에 한 차례 더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처음보다는 증상의 강도가 약하고 지속되는 시간도 짧은 것이 특징이다.

 

(2) 허리통증

 

허리 부위 중에서도 특히 명문혈(命門穴)을 중심으로 그 주변이 아프기도 하다. 통증의 부위는 허리띠를 매는 부분(대맥) 바로 위에서 손바닥 하나 정도 들어갈 정도의 위치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리고 허리 부분의 척추 중앙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 가며 통증이 발생하였다가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평소에 허리에 별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수련 초반에는 허리에 통증이 온다. 혹 수련이 잘못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마음도 들고 한 편으로는 통증 때문에 수련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수련의 대부분이 대맥 부위를 강하게 자극해 주는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맥을 강하게 자극해야 하는 이유는 기운의 흐름을 활성화시켜 대맥 소통을 이루고 기운을 저장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기가 대맥을 뚫고 나가는 과정 중에도 허리의 통증은 가끔씩 나타날 수 있다.

 

처음 수련을 시작한지 2~3주 정도 통증이 지속 된다. 대맥이 잘 소통되어 기의 흐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부터는 대부분 허리 통증이 사라지게 되지만 기의 흐름이 약하여 대맥의 기운 소통이 더디게 이루어지는 수련생일 경우에는 한 달 정도 통증이 계속되기도 한다. 대맥 소통에 의한 통증 이외에 허리디스크와 같은 허리의 질병이나 허리가 좋지 않은 수련생의 경우는 통증의 기간이 훨씬 더 오래 지속되기도 하고 운기 과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3) 손가락, 손목, 발목, 발등의 통증

 

검지 전체가 시큰거리며 아프고, 특히 검지 마디부분의 통증이 더 심하다. 통증이 있다가도 수련을 하는 와중에는 괜찮다가 수련이 끝난 후 얼마 있으면 다시 시큰거리기 시작한다. 엄지손가락에도 역시 통증이 오는데 왼쪽 엄지와 오른쪽 엄지 중 하나가 다른 한 쪽보다 더 아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손목 부분도 시큰거리기는 마찬가지여서 파스를 붙여야 할 정도로 까지 아픈 경우도 있다. 무릎을 꿇고 수련을 하게 되면 발목과 발등 부분이 강한 자극을 받아 아플 수 있는 데, 이때는 방석을 대고 수련하면 된다.

 

수련의 특성상 수련 내내 신체의 모든 부분에 힘을 주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수인법을 할 때 힘을 많이 주는데 이 때 가장 많이 자극이 주어지는 부분이 손목과 엄지, 그리고 검지 부분이다. 무릎 자세로 수련을 해야 할 때도 발목과 발등 부분에 가장 많은 자극이 간다. 평상시 사용하지 않았던 부위에 강한 자극을 주게 되면서 통증이 오게 되는데 비교적 몸 전체에 원활한 기운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던 경우에는 통증이 오래가지는 않는다.

 

수련의 초반에는 대부분 기맥이 막혀 있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 통증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통증이 6~7주간 지속이 된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2~3주 정도면 거의 사라지게 되는데 각 부분마다 통증이 완화되는 시간대에 차이가 생긴다. 이것은 개인마다 기맥이 막힌 부위가 다르기 때문인데 보통은 손목 통증이 완화되고 이어서 엄지와 검지의 통증이 차츰 완화된다. 발목의 경우는 처음 무릎 자세가 무난하게 이루어졌다면 별 통증 없이 수련을 진행할 수 있다.

 

(4) 피곤하고 나른함

 

수련을 하고 난 후에도 몸 전체가 몸살 난 것처럼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평상시 느끼던 것보다 훨씬 그 정도가 심하고 몸이 나른해지면서 자꾸 잠이 쏟아지기도 한다. 심할 경우에는 도저히 더 이상 수련을 못할 정도로 몸에 힘이 없고 나른하여 그야말로 기진맥진한 상태가 된다.

 

수련 중 발생하는 피곤의 원인은 단전의 율려 작용으로 인력이 발생하게 되면서 인체에 순환하고 있던 기를 순간적으로 잡아 끌어오기 때문이다. 제대로 단전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기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행공 중에 얻어진 기뿐만 아니라 몸 안에 흐르고 있던 기가 순간적으로 딸려오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몸 안의 기가 단전으로 집중되면서 나른하고 피곤한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피곤함의 증상은 수련 입문 후 약 1주일 후부터 심해진다. 그 이유는 1주일 정도 지나면서 어느 정도 자세와 호흡이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자세와 호흡이 잡혀 가면서 대맥으로 저장되는 기의 양이 증가하게 되고 이에 비례해서 단전의 조성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단전의 율려 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인체의 기가 빨려가는 양도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서 몸이 피곤하고 나른한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 그러나 차츰 기의 저장량이 늘어나면서부터 일부의 기가 몸으로 펴져나가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되면 단전의 작용으로 기가 빨려 들었다가 나갔다를 반복하게 된다. 이런 작용에 의해서 인체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기가 빨려 들었을 때는 피곤함을 느꼈다가도 다시 기가 인체로 내뿜어 졌을 때는 곧 회복이 된다. 이러한 순환 작용이 되풀이 되다가 단전이 제대로 형성되기 시작하면서부터 기가 빨려 들어가는 현상이 줄어들게 되어 피곤하고 나른함이 없어지게 된다.

 

그런데 피곤함이 가시지 않고 장기간 계속되는 수련생이 있는데 이는 임맥이 많이 막혀 있기 때문이다. 임맥이 막히면 기의 흐름이 차단되어 대맥으로 기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행공을 하면서 기운의 소모가 많이 되는데 비해 축적되는 기의 양이 거의 없다보니까 피곤함이 가중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임맥이 소통되고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야 피곤함의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5) 땀이 많이 남

 

평소에 땀을 잘 흘리지 않았던 체질을 가지고 있던 경우라도 일단 수련을 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 비 오듯 땀을 흘린다. 수련 초기에는 마치 사우나 실에 들어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피부에 방울방울 땀이 맺히는 것처럼 되다가 수련이 진행됨에 따라 온 몸 전체가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의 양이 증가한다. 행공 중에 흐르는 땀의 성질은 보통 때 흐르는 땀과 달리 끈적임이 적고 씻지 않은 상태로 오래 내버려 두더라도 상쾌한 기분이 든다. 땀이 마른 후 피부의 상태를 살펴보면 갓 온천 목욕을 하고 나왔을 때처럼 보송보송하고 매끈매끈한 느낌이 든다.

 

축기 과정에서 기가 축적이 되면서 일부 기의 순환이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기의 흐름으로 인하여 세포 조직이 왕성하게 활동하게 된다. 그에 따라 열이 발생하면서 땀이 나오게 된다. 땀과 함께 몸 안에 있는 노폐물도 함께 섞여서 나오게 된다.

 

수련 초기에는 온 몸에 땀이 비 오듯 쏟아져 옷이 흠뻑 젖게 된다. 그러나 2~3주 정도 지나면서 땀의 양이 차츰 줄어든다. 그러나 많게는 한달이 지난 후까지 계속 땀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1계 초반에 특히 땀이 많이 나다가 차츰 줄어들고 다시 3계 초반에 많은 양의 땀이 흐르게 된다.

 

(6) 어지럽고 머리가 띵함

 

평소에는 별 다른 어지러운 증상을 못 느끼는 사람도 수련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어지럼증을 간간히 느끼는 경우가 발생한다. 수련 중이나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간혹 어지러운 증상이 생기게 되는데 그렇다고 속이 거북하다거나 구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건 아니다.

 

어지러운 증상과 함께 머리 부분이 띵하기도 하고 약간 정신이 멍한 현상도 발생한다. 머리 전체가 띵한 느낌이 나기도 하고 이마 앞 쪽에서 시작하여 시계 방향으로 원이 한 바퀴 그려지는 지점이 지끈지끈 아프기도 하다.

 

단전에 축기된 기의 일부가 미약하게 독맥을 타고 올라가 반응하게 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어지러운 증상과 머리가 띵하며 지끈지끈 아픈 증상은 수련 입문 초기에 많이 나타나는데 2~3주 후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계 초반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질 수도 있다. 물론 축기가 끝나는 시점까지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기의 활성화로 인한 바람직한 반응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7) 몸무게 감소

 

2계가 진행되면서 생리적인 변화가 많이 일어난다. 특히 대변의 양과 횟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수련 중에도 몇 차례 왔다갔다 해야할 정도로 빈번해지며 대변의 양도 이전에 비해 많아진다.

이것은 몸 안에 오래도록 쌓여 있던 숙변이 몸 밖으로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냄새가 독하다가 차츰 변을 보는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서 그 정도가 약해진다.

대변의 양이 많아짐과 동시에 방귀를 자주 뀌게 되는데 이것은 몸 안의 탁기가 밖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명현 현상이다.

 

숙변의 제거와 땀으로 인한 노폐물의 방출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이 시기에 몸무게가 가장 많이 감소된다. 보통 2~3kg 정도의 체중 감량이 오고 많은 경우 10kg이상까지 감량이 오는 경우도 있다.

 

(8) 단침

 

수련 중에 입 안에 침이 고이게 된다. 호흡을 하기에 불편하여 삼킨 후에 다시 해야 할 정도로 많은 양의 침이 나오기도 한다. 혀 밑 부분에서부터 샘솟듯이 흘러나와 입안 전체를 감싸게 되고 이어 입 밖으로 새어나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익숙해지면 신경을 쓰지 않아도 고인 침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 흘러내리지 않는다. 이것은 기의 원활한 소통으로 신경이 안정되면서 내분비계통의 조직이 활발히 움직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선도에서는 이것을 ‘금침’, ‘금액’, ‘감로’, ‘옥침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는데 이 침을 계속해서 삼킴으로써 불로장생에 이를 수 있다고 하기도 한다. 물론 다소 과장된 표현일 수는 있지만 이런 현상은 몸이 정화(靜化)되는 좋은 징조라 할 수 있다. 단침은 축기가 끝나고 운기 과정을 하면서도 계속 생성된다. 특히 기운이 안정되어 육체적, 정신적 평안이 이루어졌을 때 그 양이 증가 된다.

 

(9) 명치 부위가 답답하며 아픔

 

호흡이나 자세의 진전이 별로 신통치 않은 상태에서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특히 명치 부위가 답답하고 아픈 증상이 나타날 때가 있다. 이럴 경우 대부분 수련 입문 전부터 상기증상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호흡이나 자세가 잘 이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가슴에 무엇이 얹혀 있는 것처럼 답답하다거나 가끔씩 아래쪽에서부터 무엇이 치솟아 올라와 부딪혀 생긴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상기로 인해 생긴 결과와는 전혀 다른 것이며 기의 일시적 역상(逆上)으로 일어날 수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가슴이 답답한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는 기존 수련을 잘못하여 가슴 부위에 기가 정체되었거나 심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상기되어 가슴이 답답해 진 경우이다. 그리고 태극선법 수련을 하는 과정 중에 기가 가슴 부위로 일시적으로 역상하면서 답답함이 생기는 경우이다. 수련 중 답답한 증세가 나타날 때 둘 중 어떤 이유 때문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수련의 진척 과정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첫째 원인으로 인해 가슴이 답답한 경우에는 수련 초반부터 수련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다. 온 몸의 아픈 증상도 다른 사람에 비해 심하고 호흡의 길이가 너무 짧아 동작과의 조화가 제대로 안 이루어진다. 특히 임맥이 막혀 있으므로 제대로 축기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피로감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 이런 경우는 수련이 진행되면서 임맥의 막혔던 부분이 소통되면 답답한 증세가 사라지게 된다. 그러므로 임맥을 뚫기 전까지는 비장한 각오로 수련에 임해야 한다. 중간 중간 수련을 포기하고 싶은 고비가 올 때마다 잘 견뎌 이겨내야 한다.

 

호흡과 동작 모두 잘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가슴이 답답하고 통증이 오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 축기가 진행되어 인체의 앞면에 있는 임맥이 소통되어 뚫리게 되면서 대맥 중앙부분에 기가 저장되게 된다. 이렇게 저장된 기는 스스로의 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자꾸 대맥 옆쪽을 뚫고 나가려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막혀 있는 대맥이 쉽게 뚫리지 않으면서 대맥의 벽에 부딪힌 기가 반발작용을 일으키며 이미 뚫려져 있는 임맥을 타고 역상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때 기가 임맥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다가 명치 부위에 이르러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지체된다. 이로 인해 가슴에 일시적으로 기가 머무르게 되면서 무엇인가 덩어리진 것처럼 답답함을 느끼게 되고 이와 함께 통증도 유발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당분간 수련을 중지하게 되면 사라지게 된다. 왜냐하면 기의 역상 작용이 멈추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부작용이 아니라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수련을 못할 정도로 심하지 않다면 계속 진행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상기 증상으로 인한 답답한 증상은 꽤 오랜 기간 지속이 된다. 우선 임맥을 완전히 소통하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반인보다 몇 배 힘든 노력이 필요하다. 수련 중 찾아오는 심한 피로감과 가슴 부위의 답답한 증세는 임맥이 소통되면서 차츰 완화되었다가 사라지게 된다.

 

수련 진행 중에 나타나는 가슴 통증과 답답함의 증세는 약간의 개인차는 있겠지만 대개 증상이 생긴 후 3주 정도면 사라지게 된다. 왜냐하면 기에 의해 대맥이 뚫려 나가면서 상대적으로 반발작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맥이 뚫리게 되면서 그곳에 안정적으로 기가 쌓이기 시작하는데, 이 시점이 가슴의 통증과 답답함이 사라지는 때와 거의 일치한다.

 


4. 3계 수련

 

3계 수련에서는 지기를 흡입하는 정례읍 수련이 처음 등장한다. 1,2계 수련은 주로 천기를 끌어 모으는 동작으로 구성되는데 반해 정례읍 동작이 추가되면서 천기와 지기가 합일되면서 더욱 강력한 축기 작용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야말로 본격적인 축기의 시작은 3계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강력한 축기 작용으로 대맥이 팽창되어 눈으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의 도태가 생성되기 시작한다. 음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는데 마치 쇠를 부딪칠 때 발생되는 소리와 같은 금속성 단음이 형성되는 것도 3계 단계에 이르러서이다. 그리고 충맥이 열리면서 전체적으로 호흡이 깊어지고 고요해진다.

 

정례읍 동작을 통하여 지장혈로부터 지구 중심 깊은 곳에서부터 강하게 기운을 빨아들이듯 호흡을 한다. 이러한 동작을 반복하다보면 충맥이 열리게 되고 호흡이 깊고 안정적으로 변하게 된다. 정례읍을 처음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은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세를 취할 때에도 양팔의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소 힘에 부칠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성급하게 서두를 필요 없이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면 된다. 정례읍의 자세는 4계까지 가면서 차츰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욕심을 부려 한꺼번에 많이 하려고 하면 역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사범의 점검을 받으면서 각 단계에 맞게 하나하나 배워나가면 된다.

 

지장혈에서 지기를 빨아들일 때 최대한 숨을 내뱉어야 이어서 들숨시 많은 기운을 대맥 쪽으로 깊이 끌어들일 수 있다. 호흡을 들이 쉴 때 대맥부위가 부풀어나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팽창감이 들어야 한다. 자세가 힘들다고 호흡을 쉽게 요령을 피워서 하면 수련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없다. 정례읍은 얼마나 많이 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세와 호흡을 얼마나 정확히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단 한 번을 하더라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정성껏 해야 한다. 정례읍의 원칙을 빠짐없이 지키며 1회를 소화해 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3계 수련은 일반적으로 4주로 편성되어 있다. 정례읍의 자세를 얼마나 정확하게 할 수 있는가가 관건인데, 호흡이 기대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점검을 받고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1~2계까지는 기본 과정이기 때문에 개인별 차이가 많이 벌어지지 않지만 3계에 들어오면서부터는 진도가 빠른 수련생과 더딘 수련생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만큼 3계 수련의 비중이 크다는 말이다.

 

 

5. 4계 수련

 

1~3계 수련은 결국 4계에서 그 결실이 맺어지게 된다.

3계까지의 수련을 토대로 4계에서는 축기의 양이 급격히 증가 되어 운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의 저장이 이루어진다. 기운의 저장량이 늘어나면서 3계에서 양쪽으로 길게 형성되었던 도태의 모양에도 변화가 온다. 아랫배 중앙 부분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기가 쌓여 볼록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가운데 부분이 들어가 보여 도태가 갈라진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옆구리 뒤 쪽 부분에까지 기운이 뚫고 나가면서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할 정도의 태극 모양의 도태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4계는 축기를 강화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동작의 배합으로 이루어졌다. 천기를 모으는 동작이 끝난 후 다시 선음으로써 기를 단련하고 이어서 정례읍으로 지기를 끌어와 천기와 지기의 합을 이루게 한다. 이어 선음으로 합해진 천기와 지기의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데 이로써 한 차례의 단전 강화가 끝나게 된다. 다시 천기와 지기를 끌어 당겨 합하고 역시 선음을 통해 단전을 강화한다. 이렇듯 4계는 3계보다 단순하게 동작이 많은 단계인 듯 보이지만, 기맥을 소통하고 기를 저장하여 단전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최적의 축기 프로그램인 것이다.

 

수련의 진척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개 4주 정도 소요된다. 4주가 지나도 아직 호흡이나 동작이 미숙하면 1~2주 정도 더 수련해야한다.

 

4계를 마치고 운기 과정의 입문 여부는 주로 정례읍의 자세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정확한 자세로 연속해서 4~5회를 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

 

 

6. 3~4계 수련 중 많이 발생하는 반응들

 

(1) 선음 시 쇳소리가 남

 

2계 때의 선음의 특성은 수련의 입문 전보다 소리가 커지고 우렁차게 변한다는데 있다. 단음의 형성이 아직까지는 다른 사람이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확연하지 않은 다소 미약한 수준에 머물게 된다. 그러나 3계 수련 입문 이후에는 축기의 양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단음의 형성이 가속화 된다. 단음이 형성되면 선음을 할 때 마치 쇠가 부딪히는 것과 같은 금속성 소리가 들리게 된다. 그리고 선음을 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에도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단전으로부터 단음이 나오게 된다.

 

선음 시 쇠 소리가 나는 이유는 단전 안의 기에 공명이 가해지면서 기의 상호 충돌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목소리는 공기를 울려 내는 것이기 때문에 단음처럼 날카롭게 들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단음은 기가 서로 어울려 파동이 형성되면서 금속성의 날카로운 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여러 명이 함께 선음 수련을 할 때에 확연히 드러난다. 왜냐하면 수련생 상호간에 선음을 내게 되면 자연히 기의 상호 충돌이 일어나 그 소리가 명확하게 들리게 되는 것이다.

 

선음은 단전이 성숙됨에 따라 계속 변화하여 기운이 파동치는 것과 같은 회전 파동음이 형성된다. 회전 파동음이 이루어져야 음을 타고 깊은 의식의 세계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 파동치는 음을 타고 기가 동하게 되면서 온 몸 전체의 기맥을 열어 주면서 지고한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

 

(2) 충맥이 뚫릴 때의 변화

 

그 전까지 수련이 힘들다가 어느 단계가 되면서 수련이 한결 쉽게 진행되는 순간이 생긴다. 동작과 호흡이 힘들지 않고 특히 호흡이 깊어짐을 확연히 느낄 수 있게 된다. 호흡이 깊어지는 것은 단전까지 기운이 미치기 때문이며 이로써 축기의 완성에 한 발짝 더 내딛게 되는 것이다. 축기가 강화되면서 차츰 허리 옆구리 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이전보다 호흡이 깊어지고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행공이 쉬워지는 이유는 충맥이 뚫어졌기 때문이다. 충맥이 열리면서 임맥을 통해서만 축기되던 작용이 한층 더 강화 된 것이다.

 

3계 초반에는 아직 완전히 충맥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정례읍 동작시 호흡이 가쁘고 동작이 굉장히 힘들다. 그러나 3계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차츰 호흡이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례읍 동작시 지장혈에서 기운을 깊이 빨아들일 때 마치 두꺼비와 같은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 자세가 충맥을 열게 하는 비결인 것이다. 충맥이 열려 축기의 양이 늘어나면서 아랫배 중앙부분으로만 볼록하게 형성되었던 도태가 대맥 옆쪽을 뚫고 저장되면서 그 형태가 양 옆으로 길쭉하게 형성된다. 이 때 2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기의 반발 작용으로 인하여 가슴 쪽으로 기가 역상하면서 잠시 지체되어 가슴이 답답하고 통증이 생기게 되는 경우가 발생될 수도 있다. 2계에서와 마찬가지로 3계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대맥을 뚫고 기를 더욱 저장하는 과정에서 옆구리 부분이 뻐근하거나 아픈 증상도 생기게 되는데 이것 역시 대맥을 넓혀 더 많은 기를 저장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3) 인당 부분이 묵직하다.

 

주로 수련을 하고 난 이후 인당(印堂) 부분에 동전만한 구슬 모양으로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다. 바깥에서 안 쪽으로 무엇인가 모여지면서 압박하여 조였다가 다시 풀리는 느낌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마치 물도 차면 넘치듯이 축기가 강하게 이루어지면서 가가 넘치게 되기 때문이다. 대맥에 저장된 기의 양이 많아지면서 일부가 기맥을 따라 흐르게 된다. 이 때 일부의 기운이 독맥과 임맥이 만나는 인당 부위의 ‘규’를 자극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묵직한 느낌이 생기게 된다.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되는 경우는 기운이 활성화 되었다는 증거로 운기 수련 입문 후 빠른 수련의 진전을 보이게 된다.

 

(4) 대맥이 묵직하고 꿈틀대는 느낌

 

도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대맥 부분에 무엇인가 꽉 찬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소화가 안 되는 것은 아닌데 뱃속이 편안하지 않고 약간 거북한 느낌이 든다. 밥을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포만감이 생겨 식사량이 감소하게 된다. 때론 무엇인가 대맥 안에서 꿈틀대며 움직이는 현상도 있다.

 

대맥에 무엇인가 있는 것처럼 묵직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대맥에 기운이 농축되고 농축되어 물질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거나 만져질 정도로 완전한 물질 상태가 완성된 것은 아니며 물질이 창출되기 이전 단계(象質)까지 발전 농축된 것이다. 그래서 마치 물질이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물질 이전 단계인 상질(象質)은 스스로 움직이며 운동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원시령의 작용 때문이다. 원시령의 작용으로 인해 하나의 생명체가 거하게 되면서 마치 아기가 엄마의 뱃속에서 간혹 가다 발길질을 하듯 도태 역시 꿈틀대며 움직이는 것이다.

 

(5) 뒷목이 뻐근하며 옥침혈을 찌르는 것 같은 느낌

 

수련 중이나 선음 수련을 하는 중 혹은 그 이후에 뒷머리의 옥침혈 부분에 자극이 오게 된다. 뒷목이 뻐근하기도 하고 찌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잠자기 전에는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고 팽창감이 들며 멍하기도 하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혹시 고혈압이 아닌지 혹은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한 번쯤은 의심이 갈 것이다. 그러나 다른 특별한 원인 없이 수련 중이나 수련 이후에 위와 같은 증상이 생긴다면 이것은 수련이 잘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런 느낌이 생기는 이유는 축기의 막바지에 도태가 완성되고 소량의 진기가 운기 되면서 독맥을 따라 상승하여 옥침혈을 자극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목 뒤 쪽에 오는 통증은 수련을 중지하면 없어진다. 왜냐하면 기운의 움직임이 없어져 옥침혈을 자극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련을 계속하는 중에는 이런 증상이 발생하며 특히 선음을 강하고 크게 할 때 그 증상이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그 이유는 음의 작용으로 기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목 뒤 쪽의 느낌은 4계 수련 중에 느낄 수도 못 느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는 축기의 과정이지 운기가 이루어지는 단계는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기운의 활성화가 빠른 수련생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하지만 운기과정에 입문하여 약 3~4주 지나면서 거의 대부분이 이런 증상을 느끼게 된다.

 

 

(6) 음식물에 대한 반응의 변화

 

평상시 자주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수련이후 술을 조금만 먹어도 취하는 경우가 있다. 쉽게 취할 뿐만 아니라 속에 있는 것이 넘어올 것 같은 구토 증상도 생긴다.

 

그러나 이와 반대의 경우도 생긴다. 평상시에는 술을 조금만 먹어도 취했는데 수련이후 주량이 늘고 쉽게 취하지도 않게 된다. 음식을 먹을 때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평상시 좋아하여 많이 찾던 음식이 먹기 싫어지고 다른 음식이 먹고 싶어진다. 똑같은 수련을 하였는데도 수련자에 따라 각각 다른 반응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기가 몸 안에 축기되어 활성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체질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도태의 자율적인 반응에 의하여 자신에게 좋은 기운과 나쁜 기운을 가리게 되고, 더 나아가 그 양까지 조절하게 된다. 이것은 산모가 임신하고 있는 동안 입에 당기는 음식을 찾고 당기지 않는 음식은 거부하게 되는 원리와 같다. 즉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보충하려는 반응과 맞지 않는 것을 거부하려는 반응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육체가 최적의 상태를 찾기 위한 방어기제가 극대화 되는 것이다.

 

 

* 명현(瞑眩) :

치유되어가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일시적인 격화 또는 전적으로 다른 증세가 유발되었다가 결과적으로 완쾌되는 것을 말한다.

'仙道 丹功 佛敎 > 기공 명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인합일(神人合一) - 챠크라 수행법  (0) 2022.08.16
진기운행 표준공법 - 오보공(五步功)  (0) 2022.08.02
진기운행 오보공(五步功)  (0) 2021.12.19
호흡 수행법  (0) 2021.08.14
차크라  (0) 2020.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