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운행 오보공
<진기운행법 眞氣運行法>은 감숙중의학원(甘肅中醫學院)의 이소파(李少波) 교수가 40여년의 실천 경험을 토대로 하여 엮어낸 것으로, 오늘날 주천공 계열에서는 가장 널리 보급되고 있는 공법이다.
1978년에 처음 발표된 이 공법은, 종래의 주천공의 추상적 이론을 단순화하고 연공방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누구나가 100일 이내에 소주천을 이울 수 있도록 대중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음은 1985년도에 나온 <增訂 진기운행법>을 옮긴 것이다.
수련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것 중의 하나는 공을 이루는데 얼마나 걸리느냐 하는 점이다.
연공을 제대로 진행한다면 100일 전후해서 임,독맥이 통함으로써 기초적인 공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사람마다 신체적 조건이 다른 만큼진보의 속도에도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볼때, 젊은 사람은 나이 많은 사람보다 빠르고, 건강인은 병인보다 빠르며, 여성은 남성보다 빠르다.
(저간의 의견이 틀리지 않으나 100일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상징성을 띤 것으로 시간을 정해놓은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제 1보공
날숨과 함께 심와부를 내시한다.
[방법]
우선 눈을 감고 심와부에 주의력을 집중시킨다. 이것을 내시(內視)라한다.
동시에 자기의 날숨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숨소리가 거칠게 나오지 않도록 한다.
숨을 내쉴때는 의념을 날숨과 함께 심와부에 집중시킨다.
숨을 들이쉴 때는 들숨이 저절로 이루어지도록 방임한다.
절대로 의식을 작용시켜서는 안된다.
다시 숨을 내쉴때는 날숨과 함께 심와부에 주의력을 집중시킨다.
즉 심와부를 내시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하다보면 진기가 심와부에 집중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심와부를 내시하는 것은 잡념제거를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도 여전히 잡념이 분분하면 수식법을 이용하면 된다.
즉, 날숨때마다 마음속으로
하나, 둘하고 세는 것이다. 열까지 세고 나면 하나에서부터 다시 센다.
이렇게 반복하다가 잡념이 물러가면 곧 수식법을 그만둔다.
[시간]
제1보공 연습을 제때에 완성하길 원한다면 시간 배정부터할 필요가 있다.
조건이 허락된다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연습을 해서 습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하루 동안의 총연습량만 충분하다면 시간이 나는대로 아무때나 해도 상관없다.
아침과 낮, 저녁에 3회, 매회 20분씩 연습하는데, 연습 방법에 잘못이 없다면 약 10일이면 연공 제1보를 완성하게 된다.
(이는 앞서 말했듯이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며, 실제의 수련에 있어서 20분 정도의 수련으로는 굉장히 민감하거나 수련에 재능이 있는 이가 아니면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다.)
[반응]
연공을 시작해서 3~5일이 되면 심와부가 묵직해지고, 5~10일이면 날숨 때마다 한줄기 더운 흐름이 심와부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진기가 집중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심와부에 진기가 집중되면 다음 단계인 제2보공이 훨씬 수월해진다.
처음부터 대번에 기침단전(氣沈丹田)을 하려면 단전까지의거리가 멀어서 초보자로서는 요령부득일 수가 있으므로 우선 심와부에 기를 모으는 중간단계가 필요한 것이다.
[효과]
연습 초기의 며칠 동안은 습관이 되지 않아서 자세도 정확하지 못하고,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등과 허리가 시큰거리기도 하고, 혀끝이 입천장에 닿아 있지 않는 수도 있으나 이런 것은 당연한 현상이므로 염려하지 말고 연공을 계속해 나가면 차츰 익숙해질 수 있게 된다.
제2보공
의념과 호흡으로 진기를 단전에 이르게 한다.
[방법]
제1보공에서 날숨 때마다 심와부가 더워지는 느낌이 생기면, 이번엔 호흡에 의념을 배합하여 날숨과 함께 아랫배 단전을 향해 조금씩 아래로 일어내리도록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 서둘러서는 안되며 한걸음 한걸음 점차로 내려가게 해야한다.
너무 힘을 주어 온열감이 지나치면 불쾌한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시간]
매일 3회, 매회 25 ~ 30분씩 약 '10일'이면 기침 단전이 이루어진다.
[반응]
날숨 때마다 한줄기 더운 기운이 단전으로 흘러드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장의 연동이 활발해져서 아랫배가 꾸르륵거리고 자주 방귀가 나온다.
이것은 진기가 하복부에 도달하여 장의 기능을 개변시켜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있다는 표시이다.
[효과]
진기가 이미 위 부위를 통과했으므로 비위의 기능이 개선되었고, 진기가 단전에 도달함에 따라 소장, 대장, 신장, 방광 등 주위 장기의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식욕증진을 느끼게 되고 대소변의 이상이 어느 정도 개선된다.
제3보공
호흡을 조절하며 단전을 의수한다.
[방법]
제2보공에서 단전에 뚜렷한 감각이 생겼으면 이제는 단전을 향해 호흡에 힘을 주는 듯 마는 듯 해야한다. 지나치게 날숨에 주의를 집중하면 음액(陰液)이소모되어 '강한 불이 기를 먹어버리는(壯火食氣)' 폐단을 초래한다.
이제 호흡은 자연스럽게 방임하고 오직 단전을 의수하면서 문화로 진기를 기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시간]
매일 3회, 매회 30분 이상씩 연습한다. 제3보공은 단전에서 실력을 배양하는 단계이므로 좀 길게 약 '40일'이 걸리며, 그 후에는 아랫배가 충실해지고 힘이 생기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반응]
제2보공에서 진기가 단전에 이르러 아랫배의 발열이 뚜렷해지면, 제3보공 10일 후에 아랫배 속에 기구(氣丘 기가 뭉쳐서 두둑해진 것) - 실제로 이런 것이 생기는 것은 수련이 잘못된 경우가 많다.
수행은 자연스러움에 다름아니니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바른 것이 아니다.
단이라고 하여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은 단이 아니라 기운이 울체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 가 형성되는데 연공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기구도 더욱 커지면서 아랫배의 힘이 충만해 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힘이 넘칠만큼 되면 진기가 아래쪽으로 유동하여, 때로는 음부가 근질근질해지고 회음 부위가 불룩거리는가 하면, 팔다리가 저절로 움직이기도 하고, 사지와 허리가 더워지기도한다.
이런 감각은 사람에 따라 일찍 나타나기도 하고 늦게 나타나기도 한다.
[효과]
임맥이 이미 완전히 개통했기 때문에 몸통 위쪽의 심(心)과 아래쪽의 신(腎)이 서로 교류하고 중기(中氣)가 왕성해지므로 정신이 편안하게 안정되고 잠을 잘 자게 된다.
심화(心火)가 기승하여 잠 못 자고 꿈이 많으며 심장이 튼튼하지 못한 환자는 이 단께에서 모든 증세가 호전된다.
연공을 통해 열 에너지를 위장에 끊임 없이 공급하기 때문에 비위의 소화,흡수 능력이 강화되어 체중이 계속 증가한다.
(그러나 일단 원래의 체중으로 회복되면 더 이상 증가하지는 않는다.)
정신이 왕성하고 진기가 충족하며 신기능이 증강되므로 남성의 양위증(陽萎症)이 크게 호전되고 여성의 월경불순도 개선된다.
신수(腎水)가 왕성해져서 간이 자양(滋養)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만성 간염과 초기간경화증은
뚜렷한 차도를 보이게 된다.
제4보공
독맥이 저절로 통하도록 한다.
[방법]
의수단전을 40일 가량 계속하여 진기가 일정한 수준으로 충실해지고 힘이 충족 되면 마침내 등줄기의 독맥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진기가 올라갈 때 의념도 함께 따라 올라가기는 하지만, 진기가 도중에 어느 한 곳에서 멈추는 일이 있더라
도 의식적으로 진기를 끌어올리려 해서는 안된다.
단서의 표현을 빌면 "아주 잊어서는 알되지만 도와주어도 안되는(勿忘勿助)" 것이다.
진기가 올라가는 속도는 전적으로 단전의 역량에 달려있다.
단전의 힘이 부치면 진기는 운행을 멈추고 움직이지 않다가 단전에 힘이 충전되면 다시 저절로 올라
가기 시작한다.
진기를 급히 통과시키려고 억지로 이끌다가는 단전의 힘이 탈진해 버린다.
이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므로 진기가 저절로 올라가도록 내버려 두어야한다.
이때의 진기의 활동은 사람의 의지에 의하여 좌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기가 뒤통수 아래쪽 옥침과에 걸려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할 때는 정수리의 백회혈을 내시하면 그곳을 통과할 수 있다.(실제로 옥침혈과 미려, 협척을 삼관이라 하여 똟기 힘든 관문으로 표현하곤 하지만 이는 개인차가 있는 것이며 그다
지 힘든 경우는 별로 없는듯 하다.
다만 옥침관은 적정한 동작을 취하지 않으면 통과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위와 같은 방법이나 기타 다른 방법들을 쓰면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시간]
가능하다면 하루 3회씩이던 연공 횟수를 증가시키도록 한다.
매회 연공 시간도 40분 이상~ 1시간 안팎으로 연장한다.(이 또한 개인차가 있는 것이나 일반적으로 수련시간이 오래될수록 제대로 수련이 되는 겨우가 많다.)
사람마다 형편이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어떤 사람은 순식간에 진기가 독맥을 통과한
다.
이런 경우엔 그 힘도 맹렬하고 진동도 매우 크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독맥 통과에 몇 시간 또는 며칠이 걸리는 수도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진가가 움직이기 시작해서 대략 1주일이면 독맥을 통과하게 된다.
독맥이 뚫려 진기가 운행하게 되는 것은 후천적으로 막혔던 상태가 선천적인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현상일 뿐이다.
그러므로 누구나가 다 통과할 수 있는것이다.
극히 예외적으로 통과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지는 하지만 그것은 다른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반응]
제 3보공의 기초 위에서 단전이 충실해지고 아랫배가 뿌듯하며 회음 부위가 불룩거리고 뒤허리가 더워지며 명문혈 부위에서 진기가 움직이는 느낌이 나타난다.
즉 '신간동기(腎間動氣)'의 느낌이다.
이때 한줄기 힘이 등줄기를 따라 위로 움직이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진기의 이러한 활동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진기의 배양이 충족해서 한줄기 뜨거운 기운이 맹렬한 기세로 치솟아 올라 대번에 독맥을 통과해 버린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힘이 넉넉지 못해 며칠 동안을 오르락내리락 한 후에야 통과한다.
또 어떤 사람은 호흡에 따라 수은주처럼 오르내리면서 조금씩 위로 올라간다.
독맥이 거의 트일 무렵에는 어깨를 위로 치켜올리는 듯한 자세가 되는 사람이 많은데, 만약에 몸이 뒤로 젖혀진 것처럼 되면 제때에 바짝 죄어드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참을 수 없이 답답한 느낌이 드는 수도 있으나 이것은 독맥이 트이기 전에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간혹 이런 상황에 직면하여 겁이 나서 연공을 단념하고 마는 사람이 있는데 그때까지 들인 공이 아깝기 짝이 없다.
이때가 가장 중요한 단계이므로 의구심을 버리고 마음을 가다듬어 더욱더 연공에 정진해야 한다.
일단 독맥을 통과하고 나면 몸이 가쁜해지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진기운행법 전 과정 중에서 독맥 통과는 하나의 비약이요, 획기적인 진보다. 이로써 더 높은 봉우리에 오르기 위한 튼튼한 기초가 이루어진 셈이다.
[효과]
독맥이 트인 후에는 한 번 숨을 내쉬면 진기가 단전에 들어가고 한 번 들이쉬면 진기가 뇌해로 들어가 한 번 호흡에 임맥,독맥을 한바퀴 도는 순환체제가 형성된다.
옛사람은 이것을 소주천이라 했다.
이 단계에서는 정기가 끊임없이 뇌수를 보하므로 대뇌피질의 기능이 증가된다.
따라서 신의 정기가 손상되거나 내분비계통의 이상에서 오는 모든 이상에서 오는 모든 증상, 예컨대 현기증, 귀울림, 불면증, 건망증, 요퇴무력증, 월경불순, 정신황홀, 정서불안, 호흡곤란, 성욕감퇴 등의 증상이 모두 개선되며 꾸준히 순련을 계속하면 완치될 수도 있다.
또한 경락의 소통이 안되어 생긴 병이라면 아무리 오래된 난치병이라도 놀랄 만큼 뚜렷한 효과를 보게 된다.
무병자라면 이 단계에서 정신이 더없이 충만하고 신체가 가볍고 민첩해져서 아주 딴 사람 같아 보이게 된다.
제 5보공
진기를 축적하여 체질을 개선한다.
[방법]
원칙적으로 의수단전을 계속한다. 단전은 장기적인 의수의 대상이 되는 부위다.
독맥이 트이고 나면 그 밖의 모든 경락이 차례로 열리게 된다.
만약에 백회혈 부위에 진기의 움직임이 느껴지면 그곳을 의수할 수도 있다.
형편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시간]
매일 3회, 매회 1시간 안팎 또는 1시간 이상, 요컨대 연공 시간은 길수록 좋다.
이 단계에서 한 달 가량 연공을 계소하면 각종 촉동 현상이 점차로 사라진다.
다
만 단전과 백회혈 부위의 역량만이 더욱 왕성해진다.
[반응]
독맥이 트이기 전후 수십일 동안에는 온몸에 전류가 통하는 것 같고 피부가 저릿저릿하는가 하면, 살갗밑을 개미가 기어다는 것처럼 가려울 때도 있다.
양미간과 콧등이 긴장되고 입술 둘레가 오므라드는 듯 뻣뻣해지기도 한다.
온몸이 갑자기 뜨거워지는가 하면 서늘해지기도 하고, 피부가 호흡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숨을 들이쉴 때는 몸이 안쪽으로 수축되면서 둥실 떠오르고,
숨을 내쉴 때는 밖으로 팽창하면서 밑으로 가라앉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때로는 날아오를 듯 가벼워지고 때로는 태산같이 무거워지며, 때로는 한량없이 커지는가 하면 때로는 형편없이 작아지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몸이 저절로움직이면서 자발운동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현상은 경락이 막힌 데 없이 트이고 내호흡이 왕성해져서 진기가 활발히 운행하고 있다는 표현이다.
물론 그것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추구해서는 안되며, 놀라거나 두려워해서도 안된다.
개의치 말고 수련을 계속하면 각종 현상은 모두 사라진다.
그리하여 호흡은 있는 듯 없는 듯 가늘게 이어져 나가지만, 반면에 체내를 운행하는 진기는 더욱더 왕성해져서 몸이가쁜해지고 정신이 명랑하고 유쾌해진다.
이것은 진기가 충족해지고 생체전기가 집중되고 있다는 표현이다.
[효과]
이 단계에서 단전과 정수리의 백회혈이 서로 흡인하는 자기력이 강화되어 대뇌피질의 본능적 역량이 증강되고, 내분비 또한 조화를 이루면서 왕성해진다.
이런 역량은 수련이 깊어질수록 더욱 뚜렷해진다.
그리하여 전체 생리 기능의 조절이 더욱 개선되고 진기가 더욱 충실해져서 신체의 대사 기능이 끊임없이 보강되어 유기체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발휘시킬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활력이 왕성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력이 증강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발병 요인이 크게 감소되거나 제거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고질화된 난치병이 개선되기도 하고 치유되기도 한다.
꾸준히 수련을 계속하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면서 장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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