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트레킹의 맛 -
금수산 얼음골(능강계곡)
"능강계곡을 거닐며 시 한수 읊어 본다"
讚綾江溪谷 (찬능강계곡)
능강계곡을 찬탄하며 ~~~
深谷無一蚊(심곡무일문)
깊은 골짜기 모기 한마리 없는데
溪水聲震耳(계수성진이)
계곡 물소리만 귀청을 때리네
雖不居神仙(수불거신선)
비록 여기 신선은 살지 않지만
淸眼喀步促(청안객보촉)
맑은 눈빛 산꾼의 발걸음은 바쁘네
樵庵(초암)
▲ 제천 금수산 기슭에서 발원한 능강계곡 얼음골 트레킹 코스는 제천시가 개발한 9개 코스 중 여름에 가장 인기가 있는 코스로 숲길과 계곡물이 어우러져 가을초입 트레킹에도 제격이다
♥ 산행일 :
2022. 9. 1 (맑음)
♥ 산행경로 :
능강교 - 연자탑 - 금수암 톨탑군 - 만당암 - 와불 - 화전민터 - 취적대 - 얼음골 (왕복)
♥ 산행인 :
초암 그리고 무심산악회 회원
제천 얼음골생태길은 능강계곡에 속한다.
능강계곡[ 綾江溪谷 ]은 금수산(1,015m)에서 발원해 청풍호로 빠져드는 6㎞의 계곡이다.
능강구곡은 이 계곡의 아홉 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을 말하는데, 청풍호에 수몰되는 등으로 현재는 연자탑, 만당암, 취적대 3곳만이 남아 있다.
능강교-금수암 돌탑군-취적대-얼음골 등 왕복 11km 코스
바위·숲길 어울린 계곡의 깊고 아늑한 멋, 여유 갖게해
무덥다 못해 사나운 기세의 여름 더위가 세월의 흐름에 순응하는 듯 꼬리를 내리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무더위 기운이 남아 있다.
이번 9월 1일에 다녀온 제천 금수산 트레킹 코스는 여름철에 어울리는 코스로는 제격이다
제천시는 충주호를 끼고서 관광지나 산행코스 개발을 많이 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조성을 시작하여 에 2012년에 개장한 총 길이 58km의 트레킹코스 7개소를 완성하였는데, 이름하여 `청풍호 자드락길`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힐링코스다.
자드락길이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일컫는다.
청풍호를 둘러싼 마을을 중심으로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붙인 이름인데, 걷기 편한 코스임을 예감케 한다.
그 가운데 1코스인 작은 동산길(청풍 만남의 광장-능강교)와 3코스 얼음골 생태길(능강교-얼음골)가 유명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3코스로 등산객들이나 관광객이 모여드는데 무심산악회에서는 여름철 필수코스인 얼음골 생태길을 택했던 것이다.
출발점인 능강교에서 금수암 돌탑군을 지나 만당암과 취적대를 거치고 종점인 얼음골에서 다시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편도로 5.4km로 나와 있는데 왕복 거리로 치면 11km는 족히 되고,
오고가는 데 대략 4~5시간 남짓 걸린다.
■ 구간별 대표 풍광 ■
● 능강교 - 연자탑 / 수경소
오전 11시경 일행들은 잠시 등산 안내를 받고 트레킹에 나선다.
능강교를 건너면 왼쪽에 ‘한 여름의 신비 금수산 얼음골’이라 쓰인 커다란 표지석이 있다.
후덥지근한 날씨지만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때로는 시원함을 가져다준다.
야트막한 숲길이 이어진다
길을 따라 들어가면 여느 숲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얼음골이라기에 곳곳에 뭔가 다른 점이 있을 법하지만 아직까지는 사방 울창한 초목뿐이다.
길 왼쪽으로는 계곡물이 흐르는데, 평상시에는 수량이 적지만 비가 오면 금세 불어나 건널 수 없을 정도까지 물이 차오르기도 한단다.
● 연자암(제 7곡) / 수경소
● 연자암 - 금수암 돌탑군
울창한 숲길의 평탄한 길이니 편하다.
그 길을 따라 1.6km지점에 이르니 돌탑이 무더기로 무리를 이루고 있다. 톨탑군이다
부근의 금수암 관봉스님이 고행을 하면서 하나 둘씩 돌을 얹어서 만든 탑인데, 등산객들의 안전과 통일을 기원하는 뜻에서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일반 숲길이어서 무료하던 길이 스님의 정성으로 수십 기의 돌탑군이 조성되면서 이 길은 전국 관광객들에게 널리 이름난 명소가 되어버렸다.
● 돌탑군 - 만당암
● 만당암
돌탑군에서 만당암까지는 2.2km이다.
완만하게 이루어진 숲길을 걸으니 여름 무더위라 해도 편안히 걸을 수 있어서 좋다.
숲속을 간간히 비추는 햇살을 받으며 한참 걷다보면 계곡 안에서 커다란 바위가 나타났다.
대충 보아도 백 명 정도는 모여 앉아 이야기하거나 작은 집회라도 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여기가 바로 능강구곡의 하나인 만당암이다.
● 만당암 - 와불
● 와불 - 화전민터
● 화전민터 - 취적대
● 취적대
● 취적대 - 얼음골
● 얼음골
여기가 바로 얼음골이다
태양이 내리 쪼이는 돌 밑에서 얼음이 생겨 그 춥기가 이를 데 없다 하여 ‘한양지’다.
군데군데 얼음을 캐기 위해 파헤쳐진 구덩이에서 김이 서려 나온다고 하는데 이는 한여름 현상일뿐 가을 초입에 들어서면 얼음이나 냉기로 인한 김서림은 없다
다만 다른 곳 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시원하다
골짜기를 헤치고 올라오느라 데어진 몸이 냉기에 금세 식어버린다.
오싹하며 닭살이 돋을 정도다.
얼음골의 얼음은 초복에 가장 많이 얼고 중복에는 바위틈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말복에는 바위를 들어내 캐내어야 한다.
이곳의 얼음을 먹으면 만병이 통치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에 있는 옹달샘 물은 참으로 시원하고 물맛도 좋다
한 여름에 얼음이 어는 빙혈(氷穴) 현상은 여기 말고도 경상북도 의성의 빙계계곡과 청송의 얼음골 등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지역의 공통점은 그 일대의 산기슭 사면에 돌들이 겹겹이 쌓인 넓은 너덜겅 지대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의해 빙혈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 제기되었으나 그중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은 단열팽창설이다. 단열팽창이란 포화상태에 이른 낮은 온도의 공기가 갑자기 높고 건조한 대기와 만났을 때 급격한 팽창과 증발로 열을 빼앗겨 온도가 내려가는 현상이다.
이는 에어컨의 찬바람이 따뜻한 대기로 나올 때 바람이 나오는 곳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과 같아, 얼음골의 돌밭은 바깥 공기의 열을 차단하는 단열 기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돌들 사이의 틈이 공기의 유동을 원활하게 해 기온을 낮추고 얼게 하는 것이다.
시원하게 ‘냉찜질’을 즐기고 나면 이제 물소리를 따라 유유히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다.
●하산주
◆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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