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水 天下/경북 산

여름 산행의 맛 - 성주봉

초암 정만순 2022. 7. 15. 18:50

여름 산행의 맛 - 

성주봉

 

 

흔히들 등산에 푹 빠져 열심인 사람을 일컬어 산꾼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꾼" 이란게 참으로 묘한 말이다

꾼이란 말이 접미어로 붙는 말들을 언뜻 생각해 봐도 약초꾼, 일꾼, 노름꾼, 사기꾼 등이 있다

그 방면에 가장 능통하고 가까우며 집착이 강한 사람이 꾼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뭔가 어두운 가학적  냄세가 술술 풍기는듯 하다

 

그래서 요즈음 문필이나 산행기에 보면 산객(山客)이란 용어를 흔히 사용하는것 같다

쉽게 말해서 산행인을 낯춰보는 것 같은 산꾼이란 말을  대체한 용어로 쉽사리 사용하는것 같다

그런데 젊잖은 한문투 용어를 사용한다고 산을 다니는 사람들의 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런데 이 "객" 이란 용어가 참 낯설고 어색하다

슆게 풀이 하면 나그네란 의미인데 참 맛이 없는 단어다

나그네는 스치고 지나는 사람이다

별 미련도 없이 오늘을 어제로 바꾸는 사람이다

 

가장 산을 사랑하고 보듬는 사람인 산꾼이 단순한 나그네일 수는 없다

산에서 죽는 한이 있어도 산을 떠날 수는 없다는 사람이 산꾼이다
그러니 산나그네는 산꾼에 갈음할 용어가 아니다

 

꾼과 꾼의 만남은 좀체 무너지지 않는 끈끈함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산 순정파인 나는 어쨌던  산꾼이 좋다

 

 

산행계획은 떠나기 전에 모든게 거의 확정되어 있다

날짜, 산행구간, 거리 , 입하산 시점, 인원 등 모든 것에 나를 맟추고 열심히 걸으면 된다

그리고 예상을 벗어난 작은 변동사항은 때 맟추어 적응하면 쉽사리 해결된다

 

그러나 날씨는 다르다

이는 하늘이 하는 일로써 인간의 예측을 벗어나기를 예사로 한다

그래서 등산일 며칠 전부터 계속 산행지의 기상에 신경을 곤두새우는 것은 항다반사다

 

 

오늘 산행도 그러하다

성주봉이 있는 상주땅은 장기예보에 의하면 오늘 종일 비가 오는 것으로 예보되었다

그러나 어제 예보에 의하면 오전 중 잠깐 비가 온 후 10시 이후 개거나 구름이 끼는 것으로 예측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의 기대와는 너무나 달랐다

산행 현지에 도착하니 보슬비가 뿌려서 중도에 멋기를 바라며  과감하게 산행길에 나섰지만 야속한 빗줄기는 폭우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내렸고 산행 시작부터 하산 시 까지 종일 우리를 괴롭혔다

 

다행히 계절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이다

우리는 내리는 비를 땀이라 생각하며 시원하게 산행을 이어 나갔고 다행의 전원 한명의 유고자도 없이 무사히 하산할 수 있었다

 

 

 

♥ 산행일 : 

2022. . 7. 21 (흐림)

 

♥ 산행 경로 :

성주봉자연휴양림 주차장 - 성주봉관리사무소  - 바위속샘물 - 성주봉 정상 - 

성주봉 1하산길 - 성주봉자연휴양림 - 주차장

 

♥ 산행인 : 

초암 그리고 산이좋아산악회 회원

 

 

 

 

■ 성주봉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에 위치하는 산이다

성주봉은 속리산 천황봉에서 남산 국사봉을 따라 뻗은 소백산맥의 한 자락으로 높이는 606.6m이다.

상주 성주봉은 도장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남산 줄기의 한 봉우리이다.

남산은 칠봉산 남쪽에 위치해 남산이라 이름 붙었다.

 

 

성주봉은 주봉인 남산에 비해 높이는 낮으나 접근성이 좋고  150m에 이르는 대슬랩 암벽과  바위 틈새에서 솟아나는 시원한 샘물(바위속샘물)이 명소이다

노송과  기암들의 경관과 조망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사계절 수량이 풍부한 계곡에는 자연휴양림이 들어서 있다

 

 

등산로는 총 5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등산코스에 따라 등산시간은  2~6시간 정도 소요된다

오늘 초암은 비가오는 관계로 성주봉과 남산을 연계하는 원점 회귀코스를 포기하고 바위속샘물 코스로 성주봉 정상에 올라선 후 가장 가까운 하산 코스인 제1하산로를 선택하였다

물론 많은 다른 산악회원들은 남산 연계코스나 기타 코스를 선택하여 빗줄기와 상관없이 용맹한 산악인의 기상을 마음껏 펼쳤음을 밝혀둔다

 

 

● 바위속샘물에 대한 소고(小考)

 

 

바위속샘물은 이름 그대로 바위 속에서 솟아나는 샘물이다

예전에 KBS 2TV 에서 방송되었던 vj특공대에 소개되었던 명소다.

 

 

그런데 문제는 그 내용이다

바위솟샘물이 있는 전면 테라스에는 바위속샘물 안내판이 붙어 있는데 거기에 보면 이 샘물을 중국 삼국시대 조자룡 장군이 이 물을 마시며 무술을 연마하였다는 전설이 있다고 되어 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머나먼 중국 화북지방 태생의 조자룡이 고대 한반도 궁벽진 이곳에서 무예 연습을 했다는 것은 아무리 전설이라지만 도대체 말이 안되는 소리다

그래서 전설을 빙자하여 억지로 꾸며낸 말이라고 단정지을 수 밖에 없다

 

기록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왜적을 무찌르는데 크게 공헌여하여 육지의 이순신이라고 별명이 붙은 정기룡 장군의 활약상이 이곳 상주에서도 벌어졌다

 

 

"임진왜란이 우리나라 전역을 휩쓸고 지나갈 때, 영남대로의 중요한 길목인 상주도 왜군의 발 아래 유린당함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에 상주에서는 의병이 많이 일어났는데 그중에는 ‘뭍의 이순신’으로 불렸던 매헌 정기룡(梅軒 鄭起龍, 1562~1622) 장군의 활약이 단연 두드러졌다"

 

그래서 저의 생각은 아마 정기룡 장군의 전설이 조자룡으로 대체된 것이 아닌가하고 위심해본다

관계 기관의 재고가 있기를 촉구한다

 

 

 

▼ 바위속샘물은 큰바위 사이에 샘물이있는데 사다리를 타고 올라서 머리가 들어갈 정도의  틈으로 머리를

    집어넣고 보면  사진과 같은 샘물이 신기하게 바위 와 바위 사이에 있다.

 

 

 

● 성주봉자연휴양림

 

 

2001년 6월 29일 개장한 자연휴양림으로, 경상북도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 성주봉(聖主峰) 기슭의 울창한 숲속에 조성되어 있다.

 

 

성주봉휴양림의 구역면적은 약 200만m²이며, 수용인원은 하루 최대 1,500명으로, 상주시청에서 관리한다.

성주봉자연휴양림의 가장 큰 특징은 휴양림을 중심으로 다양한 등산로가 있고, 아이뿐 아니라 어른을 위한 물놀이장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 구간별 대표 풍광

 

 

● 성주봉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 성주봉 등산로 입구

 

 

 

● 입구 ~ 바위속샘물

 

 

 

● 성주봉 정상

 

 

 

● 제1하산로

 

 

● 성주산자연휴양림

 

 

 

 

◆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