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水 天下/경북 산

겨울 산행의 맛 - 구미 좌베틀산

초암 정만순 2021. 12. 12. 11:20

겨울 산행의 맛 - 

구미 좌베틀산

 

 

 

 

 산행일 : 

   2021. 12. 24 (흐림)

 

 산행로 :

   도요암 입구~약용암(구 동화사)~좌베틀산~암봉조망터~좌베틀산~상어굴~도요암 입구 

 

 산행인 : 

   초암 독행

 

 

■ 좌베틀산

 

 

 

베틀산은 구미시의 해평면 금산리와 산동면 백현리 경계에 있는 산이다.

해평면 금산마을로 들어가 마을에서 정면으로 보면 세 개의 뾰족한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다.

세 개의 봉우리 전체를 놓고 보면 마치 베틀의 모습 같기도 하다.

가운데 봉우리가 베틀산이고 왼쪽이 좌베틀산, 오른쪽이 우베틀산이다.

베틀산의 왼쪽에 있는 산이라 하여 좌베틀산이라고 한다

베틀산 세 봉우리 중 가장 높은 고도 370m이다

 

 

산의 이름이 '베틀'인 것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임진왜란을 비롯한 변란 때 주변 마을의 여인들이 이 산에 숨어들어 베를 짰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역사서에는 변란을 피해 이 산으로 몸을 숨겨 베를 짜고, 결국에는 자결로 정절을 지켰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확실치는 않지만 고려 공민왕 때 원으로부터 목화를 몰래 들여온 문익점의 손자인 문래와 문영이 할아버지를 이어 근처 마을에서 베짜는 기계와 목화에서 실을 뽑아 짠 무명베를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다.

베짜는 기계인 물레를 베틀산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명은 『1872년지방지도』(선산)에 '기산(機山)'으로 처음 등장하며, '베틀'을 훈차 혹은 훈음차 표기한 '기산'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지지자료』(선산)의 몽대면에도 기산(機山)과 한글로 베들산이 병기되어 있고 도리동(道理洞)에 있다는 기록이 있어 당시 기산을 '베들산'으로 불렀던 것과 도리동에 산이 위치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한국지명총람』의 "베틀산(갈미봉, 기산, 배틀산, 조계산(曺溪山)) : 꼭대기에 석굴이 있는데, 옛 난리 때 이곳에서 피란하면서 베틀을 놓고 베를 짰다 하며, 또는 날이 화창할 때 선녀가 금실을 가지고 내려와서 베를 짰다 함"이라는 기록을 통해 지명 표기자를 뜻풀이하면서 유래한 지명의 일설을 확인할 수 있고, 이칭인 '갈미봉', '조계산'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지명총람』에는 "배틀산약수 : 도리미 북쪽 배틀산 동쪽에 있는 약물탕, 피부병에 좋다 함"이라는 기록이 있어 '베틀산'에서 파생된 지명들과 함께 좌우에 이어진 봉우리들을 부르는 '좌베틀산'과 '우베틀산'도 기재되어 있다.

 

 

 

● 약용사(구 동화사)

 

 

약용사사는 좌베틀산과 상어굴로 진입하는 출발점에 있다.

절 뒤편으로 직진하면 좌베틀봉 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좌측으로 진입하면 상어굴이 지척이다

조립식으로 지어진 당우를 보니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모양이다.

 

 

지도상으로나 등산로 표찰로는 동화사라고 되어 있는데 절집 처사 말로는 약용암이라고 한다

개명을 한 모양이다

 



● 상어굴

 

베틀산 중턱의 상어굴.

거대한 암석에 형성된 굴의 형상이 마치 살아있는 상어가 입을 쩍 벌린듯한 모습이다.

 

암석을 자세히 보니 여러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었다.

하천변의 흙과 모래가 쌓여 굳어진 돌이 있는데 이를 역암이라한다

 

상어굴은 큰 상어굴과 작은 상어굴 등이 있는데 처음 이를 본 등산객들은 입을 쩍 벌리고 할 말을 잃는다.

베틀산에서 상어굴을 보지 못하고 오면 베틀산을 갔다 오지 않은 것이라는 말이 헛말이 아니다.

 

상어굴 절벽 능선 ▼

 

 

 

 

큰상어굴 ▼

 

 

어림잡아 30~40m 크기의 큰 상어굴은 그 크기도 어마어마하지만 물결모양과 벌집처럼 숭숭 구멍이 뚫린 기묘한 모습이다.

바람과 물, 자연이 만들어 낸 천하일품의 명작이다.

 

작은상어굴 

 

 

 

■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