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 상식 - 강황(薑黃)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1m정도이며,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다.
중국에서 울금(鬱金, wild turmeric)으로 부르는 것을 일본에선 쿄우오우강황(薑黃) 또는 봄 우콘(curcuma aromatica)이라고 부르고 중국명으로 강황(薑黃, turmeric)이라고 부르는 것을 일본에선 우콘, 울금(鬱金) 또는 가을 울금(curcuma longa)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봄 울금이 강황(薑黃)이고 가을 울금이 울금(鬱金)이다.
뿌리줄기는 굵고 튼튼하며 끝이 팽대하여 긴 난형이나 원기둥꼴의 양끝이 뾰족한 모양의 덩이뿌리를 이루었고 회갈색(적황색)이며 속이 황색이다.
잎은 뿌리나 땅속줄기에서 직접 땅위로 나오고 잎 몸은 타원형이거나 비교적 좁으며 길이가 20-45cm이고, 너비가 6~15cm이며 끝 부분이 점차 뾰족해지며 기부(基部)가 점차 좁아진다.
잎자루의 길이는 잎 몸의 약 1/2 가량 되는데 간혹 잎 몸의 길이와 같은 것도 있다.
엽초는 넓고 잎자루의 길이와 거의 같다.
봄에 핑크색 꽃을 피우는 춘울금과 가을에 흰색의 꽃을 피우는 추울금 2종류가 있다.
개화기는 8~11월이며 수상(穗狀, 꽃자루가 없거나 또는 짧아서 축에 접착하여 수상이 되어 있는 꽃차례) 꽃차례는 길이가 20~30cm이다.
꽃 떡잎은 넓고 둥근 난형이며 각각의 꽃 떡잎 안에 몇 개의 작은 꽃이 들어 있다.
꽃부리통의 윗부분은 깔때기 모양이고 3개로 갈라져 있다.
수술의 약격(藥隔)은 직사각형 모양이며 꽃실은 넓고 납작하다.
옆에서 돋아나오는 헛수술은 길고 둥근 난형이다.
암술은 1개이고 하위 씨방이며 암술대는 실처럼 가늘고 길며 기부(基部)에 2개의 막대기처럼 생긴 것이 있고 암술머리는 두 입술 모양이다.
중국 중남부 지역, 대만에서 평원, 산간의 풀밭, 관목림 속에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북부의 산악지대를 제외한 각지에서 재배한다.
겨울에 뿌리줄기를 움에 보관하였다가 봄에 밭에 심는다.
다른 이름으로는 강황(薑黃 : 唐本草), 술(蒁), 보정향(寶鼎香 : 本草綱目), 황강(黃薑 : 生草藥性備要) 등으로 부른다.
울금의 뿌리줄기를 편강황(片薑黃, 臨症指南), 편자강황(片子薑黃, 本草綱目)이라고도 부른다.
절강(浙江)성에서는 울금의 뿌리줄기를 신선할 때 얇게 썰어서 햇볕에 말리는데 이것을 편강황(片薑黃)이라고 한다.
가을과 겨울에 캐서 깨끗이 씻고 속까지 익을 정도로 푹 삶아 햇볕에 말렸다가 겉껍질을 깎아내고 다시 햇볕에 말린다.
성질이 뜨겁고 맛이 맵고 쓰며 독이 없다.
비, 심, 폐, 간경에 작용한다.
성분 :
정유 4.5% 혹은 6%가 들어 있다.
정유에는 turmerone 58%, zingerene 25%, phellandrene 1%, cineole 1%, sabinene 0.6%, bornol 0.5%, dehydroturmerone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또한 curcumin 0.3%, 1.1%, 4.8% 및 arabinose 1.1%, fructose 12%, glucose 28%, 지방유, starch, 질산염 등이 들어 있다.
약리(藥理) :
강황(薑黃)이라는 약은 성질이 매우 뜨거운 약이다.
그래서 흔히 어깨나 팔 다리가 찬 경우에 강황을 사용한다.
우리 몸에서 가려운 증상은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열이 생겨서 가려움이 생긴다.
마치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난로 가에 가면 몸이 가려워지는 이유도 같은 것이다.
특히 강황은 혈(血)이 부족한 사람에게 사용을 금한다고 되어있다.
혈이 부족하다는 것은 맥을 보는 등 여러 가지 진단을 해야 정확히 알 수 있으나 통상적인 경우에서는 혈이 부족하면 눈이 뻑뻑하고 마르거나 눈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성분 커큐민(Curcumin)은 간 기능 강화, 담즙 분비 촉진, 위궤양 원인균(Helicobacter pylori)살균, 이담작용, 이뇨작용, 암 예방, 항암, 멜라닌 색소 방지작용이 있고, 체중감량, 위장이나 장 기능 약화에 효과적이며, 간 해독 기능이 탁월하다.
- curcumin 및 정유의 성분은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하여 비교적 좋은 항균작용이 있다.
수침액은 in vitro에서 여러 가지 피부 진균에 대하여 각기 정도가 다른 항균 작용을 나타낸다.
전제(煎劑)는 바이러스를 접종한 mouse에 대하여 생존시간을 연장한다.
그러나 바이러스성 간염에 화학적(사염화탄소)으로 간장 장애를 다시 일으킨 경우에는 효과가 없다.
기타 강황제제는 파리를 박멸할 수 있다.
강황의 전제에는 진통작용이 있으며 개구리의 적출 심장에 대해서는 현저한 억제를 나타낸다.
강황의 전제 및 침제는 개의 담즙 분비를 증가시키고 담즙 성분을 정상으로 회복시킨다.
또 담낭의 수축을 증대시키는데, 그 작용은 약하지만 지속적이어서 1~2시간 지속할 수 있다.
curcumin과 그 나트륨염은 이담작용이 있는데, 개에게 정맥주사하면 고체성분의 함유량은 감소시켜 담즙의 분비량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전체적인 절대치를 보면 cholic acid, bilirubin, cholesterol의 분비량은 모두 증가되고 fatty acid의 성분은 일정치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른 동속 식물에서 추출한 정유는 담즙 분비를 증가시켰고 색소는 담낭의 수축을 일으켰다. curcumen은 콜레스테롤의 용제(溶劑)로 작용하며 담도결석의 치료에 쓸 수 있다. 50%의 강황 전제는 식욕을 증진시킨다.
- 편강황 및 색강황(色薑黃)의 전제와 침제(2% 염산을 용제로 함)는 mouse 및 guinea-pig의 적출 자궁에 대하여 흥분작용이 있고, rabbit의 자궁 누관에 대하여서는 주기성 수축을 일으키는데 1회 투여에서 5~7시간 그 작용이 지속된다.
- 강황의 알코올 추출액은 마취한 개에 대하여 강압작용을 나타내는데 그 작용은 아트로핀(atropine) 주사 및 미주신경(迷走神經) 절제에 의하여 영향을 받지 않는다. 만약, 미리 맥각(麥角, 식약청 건강기능식품 사용불가원료) 유동엑스를 주사했다면 강압작용은 상승작용으로 뒤바뀔 수 있다(coptisine의 역전작용과 유사한 점이 있다).
에테르(ether, 마취약) 추출 성분은 강압작용이 아주 약하다.
약효(藥效) :
파혈행기(破血行氣, 혈을 흩트리고 기를 순행하며), 혈어기체(血瘀氣滯, 혈이 막히고 기가 엉킨 것), 흉협동통(胸脇疼痛, 가슴과 옆구리가 아픈 것), 풍비비통(風痺臂痛, 풍비증으로 어깨 등이 아픈 것), 경폐복통(經閉腹痛, 생리가 없으면서 배가 아픈 것), 통경지통(通經止痛, 월경을 통하게 하여 진통시킴)에 효능이 있다.
당뇨(糖尿), 비만(肥滿) 등 성인병치료 및 예방, 혈행개선과 관절염 치료 및 예방, 염증완화, 담즙분비 촉진, 콜레스테롤 수치 낮춤, 대장암(大腸癌), 폐암(肺癌), 피부암(皮膚癌), 스트레스와 음주로 인한 활성산소 발생 억제, 치매(癡呆)를 예방한다.
흉비심동(胸痺心疼), 풍습비통(風濕痺痛), 징하적취(癥瘕積聚), 질타손상(跌打損傷), 월경부조(月經不調), 완복창동(脘腹脹疼), 옹종초기(癰腫初起), 산후오로부정(産後惡露不淨), 경폐(經閉)을 치료한다.
기혈(氣血)의 순환을 도와 어깨가 많이 아픈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고 징가(癥痂)와 혈괴, 옹종을 낫게 하며 월경을 순조롭게 하고 다쳐서 어혈진 것을 삭게 하며 냉기를 없애고 풍(風)을 없앤다.
또한 산후에 궂은 피가 가슴에 치미는 것을 치료하는데 효험이 있고 가슴과 배가 그득하고 아픈 증상, 산후복통, 무 월경, 타박상, 간질환에 사용한다.
울금과 효과 면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울금은 차고 강황은 뜨겁다.
터프츠대학 연구팀(미국) :
몸속의 지방조직이 늘어나 살이 찌는 것을 막아주며 새로운 혈관의 생성을 낮춰 지방축적을 억제하고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했으며 미국의 대릭 김 박사와 건국대 신기술융합학과 한예선 박사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27개 식물성 약재를 비교한 분석한 결과, 생강과 강황이 치매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신경 독성물질 베타 아밀로이드로부터 신경세포 손상을 보호하는 능력이 가장 우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생강과 강황 다음으로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큰 약재는 은행, 둥굴레, 계피, 대황, 천마 순이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용법용량 :
하루 3.75~11g을 탕, 산, 환제로 하여 복용한다.
외용약을 쓸 때는 가루 내어 개어서 바른다.
혈허(血虛)하지만 기체혈어(氣滯血瘀)가 없는 자는 복용하지 않는다.
■ 법제하는 법
- 강황(薑黃) :
잡물을 가려 없애고 물에 담갔다가 건져내어 수분이 스며든 후 얇게 썰어 햇볕에 말린다.
- 편강황(片薑黃) :
잡물과 남아 있는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솔로 깨끗이 흙을 닦아 낸 다음 그늘진 곳에서 말린다.
♥ 담낭염(膽囊炎) :
강황을 가루 내어 한번에 6-8g씩 하루에 3번 먹는다.
♥ 담석증(膽石症) :
강황을 가루 내어 한번에 8-10g씩 하루에 3번 먹는다.
♥ 배가 불어나면서 가슴 통증
울금, 강황 각각 15-20g을 달여서 하루 2-3번에 먹는다.
♥ 산후복통(産後腹痛) :
강황 0.75g, 몰약(沒藥), 0.37g을 가루 내어 물이나 12살 미만의 사내아이의 소변 각 한잔을 넣고 한잔반이 될 때까지 달여서 3회에 나누어 복용하고 2시간 30분 내지 3시간 30분가량 지난 후에 다시 한 번 복용한다.(제생방)
♥ 심통(心痛) :
강황(약간 볶은 것), 당귀(얇게 썰어 불에 말린 것) 각 37.5g, 목향(木香), 오약(烏藥, 약간 볶은 것) 각 18.5g을 찧고 체로 쳐서 가루로 만들어 1회 약 7.5g을 식초로 달인 수유탕(茱萸湯)으로 복용한다.(성제총록)
- 아무 때나 발작하는 심통 및 참기 어려운 충통(蟲痛) :
강황 1g, 빈랑 18.5g, 건칠(찧어 부순 다음 연기가 날 정도로 볶은 것) 18.5g, 석회(石灰, 누렇게 될 때까지 볶은 것) 37.5g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1회 7.5g을 알맞게 데운 술로 아무 때나 복용한다.(양씨가장방)
♥ 위염(胃炎), 담도염(膽道炎), 복부창만(腹部脹滿, 배가 몹시 불러 오르면서 속이 그득한 감이 있는 증상), 통증(痛症), 구토(嘔吐), 황달(黃疸) :
강황 5.6g, 황련 2g, 육계 1g, 연호색 4.4g 광울금 5.6g, 면인진(綿茵陣, 사철쑥) 5.6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현대실용중약)
♥ 풍담(風痰)도 아니면서 팔뚝과 등이 아픈데
강황, 감초, 강활 각각 37.5g, 백출 75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 하반신이 아플 경우에는 해동피(海桐皮), 당귀(當歸), 작약(芍藥)을 가하여 쓴다.(적수현주)
♥ 월경불순 :
강황, 정향, 당귀(얇게 썰어 불에 말린 것), 작약 각 18.5g을 가루 내어 1회 약 7.5g을 알맞게 데운 술로 복용한다.
- 월경이 시작되려 할 때 수시로 이 약을 복용한다.(성제총록)
- 당귀, 숙지황, 적작약, 천궁, 강황, 황금, 목단피(牧丹皮), 연호색(延胡索), 법제 향부자 각각 같은 양을 물로 달여 복용한다.(의종금강)
♥ 임신 태루(胎漏)로 하혈이 멎지 않으며 배가 아픈 경우 :
강황 37.5g, 당귀(썰어 약간 볶은 것) 37.5g, 숙․건지황(熟乾地黃) 37.5g, 애엽(艾葉, 약간 덖은 것) 37.5g, 녹각교(鹿角膠, 두드려 깨뜨려 누르스름하고 건조해질 때까지 볶은 것) 37.5g을 찧고 체로 쳐서 가루 낸 다음 1회 15g에 보통 잔으로 물 한잔과 생강 0.185g, 대추 3개를 넣고 6할 정도로 졸아들 때까지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식전에 따뜻하게 데워서 복용한다.(태평성혜방)
♥ 여러 창선(瘡癬) 초기에 가렵고 아픈 경우
강황을 바른다.(천금방)
♥ 치통(齒痛) :
강황, 세신, 백지 각 같은 양을 곱게 가루 내어 2~3회 문지른 다음 소금물로 입가심한다.(백일선방)
♥ 모든 타박상(打撲傷) :
도인(桃仁), 난엽(蘭葉), 목단피(木丹皮), 강황, 소목(蘇木, 열대식물. 콩과에 속하는 상록교목), 당귀, 진피, 우슬, 천궁, 생지황, 육계, 유향, 몰약을 물, 술 12살 미만의 사내아이의 소변으로 달여서 복용한다.(상과방서)
한국 본초도감에서는 생강과 강황의 뿌리줄기로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따뜻하다. 파혈행기(破血行氣), 통경지통(通經止痛)한다.
어혈(瘀血)을 제거하는 작용이 강하므로 생리통을 완화시키고, 간 기능 장애로 옆구리가 아픈 것을 제거한다. 종기의 초기 증상에 소염, 진통 효과가 높아 주로 외용한다.
풍한습(風寒濕)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사지마비 동통에 해동피(海桐皮), 강활(羌活)을 배합해서 내복하거나 외용하여 치료한다.
방약합편에서는 강황미신능파혈 소옹하기심복결(薑黃味辛能破血 消癰下氣心腹結)
강황은 맛이 매워 어혈을 헤친다네! 옹종도 삭이지만 기 내리기 잘하여 명치 밑에 몰린 것 또한 풀어 준다더라.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강황(Curcuma aromatica Salisbury)은 울금과 비슷하나 앞뒷면에 짧은 털이 있으며 뿌리줄기의 꺽은 면은 노란색이다.
가을에 뿌리줄기를 캐어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리거나 쪄서 말린다. 작용은 울금과 같으며 울금과 같은 치료 목적에 쓴다.
덩이뿌리(울금)는 동의치료에서 방향성 건위약, 통경약으로 쓴다.
◈ 동약 울금(鬱金)과 강황(薑黃)의 기원 식물
옛 문헌에 기재된 식물 형태, 약성 등을 보면 동약 울금은 C. longa의 뿌리줄기이며 동약 강황은 C. aromatica의 뿌리 줄기였다.
그런데 지금 쓰이고 있는 것은 이 두 식물의 뿌리줄기를 모두 동약 강황, 덩이뿌리를 울금이라고 한다.
이처럼 동의문헌에서 쓰이지 않던 덩이뿌리가 새로 동약으로 등장하여 울금 대신에 쓰이게 되었다.
이것은 앞으로 치료 효과와 결부하여 검토하고 기원 식물을 바로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당본초(唐本草) :
명치부위의 적취와 전염성 질환으로 유발된 경련발작을 치료하고 기운을 아래로 내리며 어혈 및 풍열사(風熱邪)를 제거하고 종기에 대한 소염작용이 있는데, 효력은 울금(鬱金)보다 맹렬하다.
지대명(池大明) :
징가(癥瘕)와 피가 뭉친 것을 치료하며, 월경을 통하게 하고 타박상으로 인한 어혈을 치료하고 풍사(風邪)로 인한 통증 및 냉기(冷氣)를 물리치고 소화를 돕는다.
소송(蘇頌) :
전염성이 있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기로 인한 복창(腹脹)을 치료하고 산후(産後) 패혈(敗血)로 인하여 심(心)이 손상되는 것을 치료한다.
이시진 :
풍사의 침범으로 인하여 팔이 저리고 아픈 증상을 치료한다.
신농본초경소 :
무릇 병인이 혈허로 팔뚝이 아프고, 혈허로 배가 아프지만 어혈이 한데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고 기옹상역(氣壅上逆)으로 더부룩하게 불러 오르는 것이 아니면 절대 잘못 쓰지 말아야 한다.
잘못 쓰면 혈분(血分)을 더욱 상하게 하고 병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 강황(薑黃)과 울금(鬱金)의 구별
강황(薑黃)은 라틴어로 보면 curcumae longae rhizoma이고, 울금(鬱金)은 curcumae radix이다.
비슷하게 생겨서 종종 혼동하기는 하나, 엄밀하게 말하면 한의학적으로는 다르다.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인 생강과 울금속의 다년초에 봄에 핑크색 꽃을 피우는 춘울금과 가을에 흰색의 꽃을 피우는 추울금 2종류가 있다.
모두 다 지상부는 파초와 비슷한 형태로 높이 1.5m, 생강을 닮은 큰 뿌리가 있으며, 가끔 이 뿌리의 털끝에서 큰 뿌리가 나기도 한다.
뿌리를 파서 잘라 보면 양쪽 다 높은 방향성이 있고 안의 색깔이 다르며 춘울금은 선황색, 추울금은 오렌지색을 보인다.
또한 춘울금은 약간 매운맛과 쓴맛이 있고 추울금은 쓴맛이 없다.
뛰어난 약효를 발휘하는 생약으로 이용되는 것은 춘울금의 뿌리로 양자의 구별을 확실히 할 수 있게 된 것은 근래의 연구 성과이다.
기존의 카레가루의 원료로 이용되어 온 것은 주로 추울금이다.
울금 특유의 맛과 향기는 터메릭(turmeric)이라고 부르는 향신료가 그 역할을 담당하며 각종 식품의 황색 착색제로 이용되기도 한다.
위장이 좋지 않을 때나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고, 혈행을 개선하고 생리불순을 치료한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간장 질환, 자궁근종, 황달을 치료하는 생약으로 쓰인다.
소화기관과 호흡기를 강하게 자극하고 항염작용과 살균작용이 있다.
습포약으로 타박상 염좌에 쓰거나 백선 등의 피부병 치료에도 쓰인다.
간에서 담즙 산의 합성을 촉진하고, 담낭을 수축시켜 담즙 분비를 빠르게 한다.
강황(薑黃)은 잎의 폭이 약 15cm정도 되고 길이는 약 40~70cm정도이다.
보기에 약간 날렵해 보이고 만져봤을 때 느낌이 앞면이 촉촉하고 뒷면에 잔털 같은 게 있으며 잎은 녹색이고 때로는 진녹색이다.
뿌리줄기는 엄지손가락보다 약간 큰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한 게 특징이며 색상은 노란색보다 더 진한 황색이다.
울금(鬱金)은 잎의 폭이 약 20~25cm정도 되고 크기가 약 40~80cm이며 더 큰 것은 바나나 잎 마냥 크다.
만져 볼 때 약간 촉촉한 느낌이 나고 앞뒷면이 다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잎은 연녹색이다.
뿌리줄기는 엄지손가락 보다 약간 큰 타원형이며 잘랐을 때 노란 빛이 나고 나무처럼 나이테 같은 게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울금은 약초의 색깔이 회색에 가깝고 강황은 노란색이다.
소위 카레에 들어가는 노란색 물질은 강황이지 울금이 아니다.
본초강목에 울금과 관련이 있는 울금(鬱金)과 강황(姜黃) 2가지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울금에 대해서는 피를 멈추게 하고 나쁜 피를 제거한다. 혈임, 요혈, 금창을 치료한다.
강황에 대해서는 기를 낮추고, 피를 제거하고, 풍열을 제거하고, 피 뭉침을 치료, 효력은 울금보다 강하다고 기술했다.
또한 전통적으로 중국에서는 춘울금의 뿌리를 강황이라고 한 것을 보면 여기서 효력(效力)은 울금보다 강하다. 라고 기술한 것으로 볼 때 강황은 춘울금이라고 여겨진다.
생리를 통하게 하고 타박상과 어혈을 낫게 하고 산후에 패혈이 심을 친 것을 치료하는데 아주 효력이 있고 일명 편자강황이라 한다.
효력이 울금보다 더 매우니 썰어서 초에 볶아서 쓴다.
성분이 뜨겁고 맛이 맵고 쓰며 독이 없다.
징가(癥痂) 혈괴(血塊) 옹종(擁腫)을 주로 치료하고 통월경(通月經)하며 타박어혈(打撲瘀血)을 파냉제풍(破冷除風, 몸 안의 찬 기운을 부수고 풍을 제거함)하며 기장(饑腸)을 치료한다.(본초)
◆ 강황(薑黃) 이야기
같은 무게의 순금 이상의 값어치가 있다고 할 만큼 귀중한 생약인 웅담과 같은 작용을 한다하여 식물성 웅담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울금(turmeric)은 인도가 원산지이며 고온다습한 지역에 분포하는 열대성 생강과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약용으로 쓰이는 뿌리 쪽에는 여러 가지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 성분은 카레의 노란 색소로 유명한 커큐민(curcumin)이고 이 이외에 a-구루구멘, 플라보노이드, 구루구몰, 캄파, 아스논, 다메론, 베타-에레몬, 시네오루, 파라-메티르돌 등의 정유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원산지 인도에서는 신성시 여겨 기원전부터 제사와 여러 중요의식에는 빠짐없이 사용되어 왔고 16세기 명대의 이시진이 편찬한 본초강목에는 기(氣)와 혈(血)의 막힘을 개선해 주며 모든 질병의 치유에 쓰인다고 기록되어 있다.
10세기 경 에도시대 일본에 전해진 울금은 오끼나와 류구왕조의 고가 지역특산물로 국가 전매품이었으며 히미꼬의 비약 또는 홍법대사의 보석으로 불렸다.
현재 일본에서는 오끼나와의 다화전신순이 울금고라는 논문을 쓴 것을 계기로 울금의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수년 전부터 크게 붐이 일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일본, 대만, 미국, 유럽 등지의 세계 많은 연구기관들 사이에서 울금의 연구성과에 대한 라이센스 분쟁이 일어날 정도로 그 세계적 관심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울금은 예로부터 숙취해소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애용되어 왔는데, 그것이 과학적으로 실증되는 동시에 항산화성분에 의한 살균 및 항암 등의 폭 넓은 작용을 하는 것이 밝혀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모으게 됐다.
울금의 항산화성분은 커큐민이라고 하는 노란색 색소로서, 주요 작용은 간 기능을 개선하고 담즙의 분비를 활성화한다.
담즙의 분비는 콜레스테롤의 소비로 연결되어 결과적으로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아울러 나타낸다.
또 커큐민(curcumin)은 유전자를 지키고 발암을 억제하는 작용도 있는데, 담배의 발암물질 작용을 50%나 억제하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
한편 울금의 정유성분도 다채로운 작용을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담즙의 분비를 활발히 하는 동시에, 콜레스테롤 용해작용에 의해 담도결석,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예방 및 개선하고, 건위작용 및 살균·항균작용도 뛰어나며 위궤양의 원인이 되는 파이로리균을 제균하고 항암효과도 발휘한다.
적응증으로는 간염, 담도염, 황달, 위염, 생리불순, 고혈압, 저혈압, 동맥경화 등 다양한데, 최근에는 특히 만성C형 간염을 포함한 간경화, 암, 당뇨병에 대한 효능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강황은 인도와 그 주변의 열대 및 아열대 지방에서 재배되는 다년생 식물로, 향신료로 이용되는 것은 뿌리줄기 부분이다.
식물 분류학적으로는 생강과의 강황속에 속하며, 인도에만 30여 종 이상의 품종이 있다.
인도 강황은 뿌리줄기를 씻은 후 한번 삶거나 쪄서 햇볕에 건조시킨 것이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뿌리줄기 형태에 따라 손가락모양이면 핑거형, 달걀모양이면 발브형 등으로 나누고 이를 갈아서 사용한다. 또 인도의 산지나 주거래 지역의 이름을 따서 알레피 강황, 마드라스 강황, 서인도 강황 등으로 구분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품질과 향이 비교적 우수한 마드리스 강황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강황은 약간 흙냄새가 있는 후춧가루와 향이 비슷하고 연한 쓴맛이 난다.
또한 노란색의 착색성이 있어서 오래전부터 음식이나 옷감의 착색료로 많이 사용되었다.
카레가 노란색인 것도 이 강황때문이고 이노란물질의 주성분은 커큐민이라는 화합물이다.
강황은 오래 전부터 간장을 강하게 하고 소화를 촉진시키며, 당뇨병이나 피부질환을 예방하여 한방에서 많이 이용되어왔다.
특히 커큐민은 담즙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담즙은 우리가 식품으로 섭취한 지방을 소화하고 흡수하는데 필수적인 성분이다.
더군다나 담즙은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담즙 분비가 촉진된다는 것은 그만큼 콜레스테롤 소비를 촉진시키는 일이고 결과적으로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아지게 된다.
또 커큐민은 알코올 해독 작용도 활발하다. 커큐민을 술과 함께 섭취하면 숙취의 고통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준다.
이렇듯 커큐민은 간장 기능을 활성화시켜 지방 소화를 촉진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동맥 경화를 예방한다.
커큐민은 근육과 장기에 발생하는 염증에 있어서 급성, 만성을 불문하고 개선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인도 연구팀의 보고에 의하면 커큐민은 혈당을 낮추고 혈관이 막히는 일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당뇨병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도 커큐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커큐민은 암의 발생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암의 진행과 악성화, 전이까지도 억제한다는 사실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이나 역학조사 등은 부족하지만 동물실험결과를 봐서는 동물체에 전혀 무해하면서 암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하는 항암효과가 기대된다.
현재까지의 실험에 의하면 대장암, 피부암, 간암, 전립선암, 방광암 등에서의 항암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항암효과를 거두려면 커큐민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그 양에 대해서는 연구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여러 가지 실험결과를 추론해볼 때 성인의 경우 하루 40~200㎎정도의 범위가 적당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되고 있는 인스턴트 카레의 경우 보통 100g당 30~50㎎가 함유되어 있다.
이처럼 카레는 한 끼 식사뿐만 아니라 건강식품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강황 재배 방법
기후와 토양 :
따뜻하고 축축한 기후가 좋다.
토층이 깊고 배수가 잘 되며 푸석푸석하고 비옥한 사질 토양이 좋다.
땅고르기 :
일반적으로 깊게 갈 필요가 없으나 심기 전에 2~3번 땅을 파 일으켜 평평하게 한 후 두둑을 만든다. 밑거름을 충분히 낸다.
심기 :
뿌리줄기로 번식시킨다.
중국의 예에서 사천, 합서 등지의 심는 시기는 하지(夏至) 전후이고 절강 지방의 심는 시기는 청명(淸明) 전후이다.
이랑 사이의 거리를 33~40cm, 포기 사이의 거리를 25~33cm로 하여 구멍을 파고 한 구멍에 강종(薑種) 3~5개씩 심은 다음 보드라운 흙을 2~3cm 두께로 덮는다. 심은 후 20일 가량 지나면 싹이 나온다.
경지관리 :
싹이 10~13cm로 자라면 묽은 사람의 분뇨를 덧거름으로 한 번 준다.
두 번째 덧거름은 처서(處暑) 전후에, 세 번째 덧거름은 백로(白露) 전 3~4일에 주는데 콩깻묵이나 초목을 태운 재를 주는 것이 좋다.
매 번 덧거름을 주기 전에 김매기를 하고 땅을 파 일으켜 부드럽게 한다.
가물고 비가 적게 내릴 때에는 아침이나 저녁에 물을 주어 싹이 정상적으로 자라게 한다.
병충해의 예방과 퇴치 :
충해로는 주로 풍뎅이의 유충과 굼벵이이 유충이다. 6% BHC 가루를 땅고르기할 때 뿌려서 예방하거나 혹은 인공적으로 잡든가 풀을 쌓아 놓고 유인하여 잡는다.
동의보감
강황(薑黃) : 성질은 열하며 맛은 맵고 쓰며 독이 없다.
징가(痂瘕)와 혈괴(血塊), 옹종(癰腫)을 낫게 하며 월경(月經)을 순조롭게 한다.
다쳐서 어혈이 진 것을 삭게 한다. 냉기를 헤치고 풍을 없애며 기창(氣脹)을 삭게 한다.
해산 후에 궂은 피가 가슴으로 치미는 것을 낫게 하는데 매우 좋다.
일명 편자강황(片子薑黃)이라고도 하는데 심어서 삼년 이상 되는 강황은 꽃이 피고 뿌리의 마디가 굳고 단단하며 냄새와 맛은 몹시 맵다.
음력 8월에 뿌리를 캐 썰어서 햇볕에 말린다.
해남(海南)에서 나는 것을 봉아술(蓬莪荗)이라 하고 강남(江南)에서 나는 것을 강황(薑黃)이라 한다(본초).
효과가 울금(鬱金)보다 강한데, 썰어서 식초에 축여 볶아 쓴다(단심).
'本草房 > 약초(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초 상식 - 개구리자리 (0) | 2022.05.27 |
---|---|
본초 상식 - 구릿대 (0) | 2022.01.20 |
본초 상식 - 가지 (0) | 2022.01.06 |
감수(甘遂) (0) | 2020.11.02 |
가지더부살이 (0) | 2019.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