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고의 활용
환자 치료 방법에는 약물을 복용하는 내치법과 함께 다양한 외치법이 존재한다.
외치요법 중에서 침구치료와 물리치료 이외에 약물을 국소적으로 도포하는 한약외용요법은 통증질환, 호흡기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에서 활용되지만 피부질환에서의 한약외용요법의 중요성은 의미가 남다르다.
한방외용제 중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제제를 손꼽으라면 자운고를 이야기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운고는 명대 외과정종에 출전된 윤기고에서 유래한 것으로, 윤기고는 지루피부염을 치료할 목적으로 당귀(當歸), 자초(紫草)와 향유(香薷), 황랍(黃蠟)으로 만들어졌던 연고이다.
일본의 에도시대의 외과의사 하나오카세이슈(華岡)가 윤기고에서 향유를 빼고, 호마유(胡麻油)와 돈지(豚脂)를 추가하여 창방한 것이 자운고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풍제약의 자운고가 2014년도에 거친 피부(추위로 살갗이 튼데), 동상, 땀띠, 항문열창, 옻 등으로 인한 피부염을 효능 효과로 품목허가되어 시판되고 있고, 대부분의 한방병의원에서 조제되어 항문질환 및 피부질환에 활용되고 있다.
자운고에서 함량이 높은 주요성분을 살펴보자면, 자근은 양혈활혈(凉血活血), 청열해독(淸熱解毒)하며, 주요 약리작용에는 항염증작용이 있다.
당귀는 보혈조경(補血調經), 활혈지통(活血止痛)하며, 주요 약리작용에는 혈액 및 조혈계통에서의 항혈소판응집, 항혈전작용과 항알레르기 효과와 소염작용이 있다.
호마유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올레산과 리놀레산이 주로 함유되어 있고, 글리세린, 식물스테롤, 세사민(sesamin), 바타민 E 등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의 보습과 상처 치유작용을 한다.
살펴본 바와 같이 자운고의 자근과 당귀는 청열해독 및 활혈작용(항염, 색소개선작용)을 하여 염증성 피부질환과 색소침착을 개선시키고, 호마유, 돈지, 황랍은 당귀와 자근가 피부에 잘 흡수되도록 하는 연고기제(carrier oil)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그 자체로서도 보습 및 상처회복 작용을 한다.
표 . 윤기고와 자운고의 성분과 주치
윤기고 자운고 한풍제약 자운고
성분 당귀, 자초, 향유, 황랍 당귀, 자초, 호마유, 황랍, 돈지 자근 72.7mg/g, 당귀 60.6mg/g,
호마유 606.1mg/g, 돈지18.2mg/g,
황랍 242.4mg/g
주치병증 백설풍(지루성 피부염) 아토피피부염, 습진, 외상, 동창, 거친 피부(추위로 살갗이 튼데), 동상,
화상, 치루 땀띠, 항문열창, 옻 등으로 인한 피부염
만성기 아토피피부염에서 자운고의 활용
만성기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주요 증상은 피부의 찰상, 태선화, 색소침착과 건조로 인한 피부소양감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보혈거풍(補血祛風)하는 한약재를 내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동시에 보습제 도포와 함께 자운고를 활용하면 국소적인 보습, 상처치유, 태선화, 건조증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단, 환자의 아토피피부염 상태가 이차감염이 없어야 한다.
또한 급성기의 홍반, 구진, 부종, 삼출이 심한 아토피피부염 상태는 자운고 도포의 적응증이 아니다.(이차감염과 급성기 아토피피부염의 외치법은 다음회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자운고의 아토피피부염에서의 효능에 관한 실험연구, 증례보고 연구는 다양하게 보고된 바 있으나, 무작위대조군임상시험은 수행된 바가 없다.
현재 경희대학교에서 만성기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태선화, 건조증, 색소침착 증상을 대상으로 자운고와 위약대조군을 비교하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으로, 이후에는 자운고의 아토피피부염 증상 중에서 적응증을 특정지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방사선 피부염에서의 자운고의 활용
최근 방사선 치료 중 발생하는 피부염에서 자운고를 활용한 연구가 잇달아 보고되었다.
2014년에는 일본에서 뇌종양 환자들에게 자운고를 예방적으로 도포하였더니 방사선 두피 피부염의 발생이 감소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저자들은 일본에서는 건강보험에서 급여되고 있는 자운고의 항균, 항염증, 항소양 효과 및 상처재생에 대한 실험 연구 결과의 연장선에서 해당 연구 결과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다.
2016년도에는 국내에서 유방암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자운고를 하루 2회 도포한 군과 도포하지 않은 군에서 방사선 피부염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자운고를 사용한 그룹에서 방사선 피부염 발생률이 낮은 것을 확인하였다.
사용과 보관상의 주의사항
자운고의 용법과 용량은 국소적으로 환부에 1일 1회에서 수회 증상에 따라 도포한다.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Ezdrug에 기록된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참고로 하면, 1) 중증 또는 광범위 외상환자 2) 화농이 심하고 고열이 있는 환자, 3) 환부에 습윤이나 짓무름이 심한 환자에게는 자운고의 사용에 주의를 해야 한다.
또한 자운고의 주요성분의 하나인 호마유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산패율이 높기 때문에 일광차단, 방습이 가능한 불투명한 밀폐용기를 사용하여야 하며, 보관 시에도 공기, 습기, 일광에 유의하여야 한다.
참고문헌
1. Hayashi. Prophylactic use of SHIUNKO in the prevention of radiation-induced scalp dermatitis: a preliminary report. Neuro-Oncology. 2014;16:13-4.
2. Kong MK, Hwang DS, Lee JY. Yoon SW. The Efficacy and Safety of Jaungo, a Traditional Medicinal Ointment, in Preventing Radiation Dermatitis in Patients with Breast Cancer: A Prospective, Single-Blinded, Randomized Pilot Study.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2016.
'症狀別 方劑處方 > 피부 비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토피피부염의 목욕법 (0) | 2022.02.16 |
---|---|
생활 건강 - 아토피피부염 (0) | 2022.01.10 |
자운고 - 피부질환 명약 (0) | 2021.05.14 |
습진과 피부 반점 - ‘죽엽유방탕’ (0) | 2021.01.09 |
자운고의 임상 활용 (0) | 2020.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