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피부 비만

자운고 - 피부질환 명약

초암 정만순 2021. 5. 14. 18:52

자운고 - 피부질환 명약

 

 

한방화장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다.

중국에서는 한국의 한방화장품을 사기 위해서 장사진을 쳤고, 미국이나 유럽도 한의학의 자연적인(natural), 유기농(organic) 같은 컨셉이 전해지면서 인기다.

서양에서는 약초를 활용하는 것이 한의학의 한 종류라고도 할 수 있는 아로마테라피(aroma therapy)에 큰 부분이 차지했다.
 
약초가 함유된 한방화장품은 역사가 오래되었다.

한의학으로 피부치료를 할 때 내부적인 에너지의 문제를 바로 잡을 뿐 아니라 외부의 피부 자체에도 여러 가지 외용제들을 직접 바르며 활용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은 연고 타입으로 펴 바르고, 또는 고약처럼 붙이기도 하고, 일정 시간 붙여 놓는 첩포방식도 있다.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 치료제로 만드는 외용제가 있는데 예를 들면, 아토피나 여드름 같은 염증성 질환에 바르는 '자운고' 같은 처방은 보습력이 뛰어나고 피부를 재생시키는 역할을 하는 연고다.

피부미용을 위해서 화장품처럼 접근하는 방식도 있다.

닥나무로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보니 종이를 만드는 사람들의 손이 백옥같이 부드러운 것에 착안해서 대형 화장품 회사에서 이를 응용하기도 했다.
 
약초 중에 피부의 여러 트러블을 진정시키고 염증을 줄여 주며, 동시에 미백의 효과도 가지는 대표적인 것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자초'가 있다. 

자초는 위에 언급한 자운고 속의 주성분으로 유명하다.

자운고는 명나라 때 외과 전문의라고 할 수 있는 진실공이라는 사람의 『외과정종』이라는 책에 '윤기고'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소개되었다가 19세기의 일본의 외과 의사(일본은 한의사제도가 따로 있지 않고 양의사가 한의사를 겸하기도 해서 한약처방을 함께 하고 있다)인 하나오카 세이슈가 개량하여 자운고라고 이름 붙여서 피부과 질환의 기본 처방으로 널리 쓰였다.

 

윤기고는 자초의 뿌리인 자초근당귀가 주된 성분이고, 보습을 위한 호마유(참기름), 굳히기도 하고 항염 및 산화방지제 효과를 동시에 내는 밀랍으로 되어 있는데, 하나오카 세이슈는 여기에 돈지(돼지기름)를 더해서 자운고를 만들었다.
 

 

자초는 피부의 여러 트러블을 진정시키고 염증을 줄여 주며, 미백의 효과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약초이다.

예로부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의 열을 식혀 주는 쪽으로 처방에 활용되었다. 

 
자운고는 응용범위가 상당히 넓다.

아토피를 비롯해 습진, 건선, 여드름, 어린선, 굳은살, 농가진, 수포, 사마귀, 백선, 튼살, 땀띠, 옻독, 액취증, 백전풍 등 피부질환은 물론 찰과상, 타박상과 동상, 화상, 벌레 물린데, 기저귀발진, 욕창, 궤양, 치질에도 쓰여서 거의 모든 피부 질환의 기본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보습능력이 뛰어나 피부 건조를 억제하고, 증식성 피부 이상을 방지하며, 농을 빼고, 가려움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연고다.

 

일본은 자운고를 보험처방으로 지정해서 병원에서 처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치질, 항문 찢어짐, 욕창, 방사선 치료 후 생기는 방사선 피부염에 대한 연구로 확장하고 있다.

한국의 한의사들은 자운고의 기본 처방에 백선피, 백지, 황련, 황백, 유황, 백질려, 고삼 등 피부질환의 상태에 맞게끔 약초를 추가했다.

이 중에서 자초는 자운고의 중심이 되는 핵심 약초다.
 
자초는 이름에서 보듯이 뿌리가 보라빛을 내고, 약의 성질이 찬 편이다.

민간에서는 지치라고 부르고 염료로 많이 쓰인다.

찬성질때문에 열, 특히 피부의 열을 줄여준다.

해독하며, 농포를 터뜨려주는 작용이 있어서 홍역 같은 질환으로 열성의 피부농포가 생겼을 때 내복시키는 약초다.
 
자초의 약리학적 성분으로는 시코닌(shikonin)이 핵심이다.

시코닌은 항균, 항염, 항종양 작용을 하며 최근 항HIV 바이러스 작용도 주목을 받고 있다.

동물 실험상 국소 도포 시 모세혈관 투과성이 높아지고 부종을 억제하며 육아증식 작용이 있고, 경구 투여 시 상처치유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성분이다.

황색포도상구균, 화농균, 대장균 억제작용도 있다.
 
자초의 피부 재생효과를 내는 작용은 아세틸콜린 중에서 나프토퀴논(naphthoquinone) 핵 α에 있는 OH와 O가 산화환원 반응의 촉매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최근 자초 추출물이 NF-kB와 히스타민 분비를 억제하면서 비만세포가 유도한 염증성 알레르기 반응을 줄여준다는 보고도 있다.

자초의 뿌리는 급성림프구 백혈병에 대해서 가벼운 억제 작용을 나타내고, 피임작용도 있어서 임산부에게 투여는 조심해서 해야 하겠다.
 
이런 면에서 쭉 보듯이 자초는 예로부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의 열을 식혀 주는 쪽으로 처방에 활용되었다.

열성작용으로 인한 코피나 피를 토한다든지, 혈뇨, 임질, 혈변, 종기, 반진, 습진, 화상, 변비, 소변 곤란 등에 내복을 했고, 자운고처럼 여러 피부질환에 꼭 들어가는 주요성분이 되었다.

성질이 찬 편이기 때문에, 평소에 냉증으로 인해서 잦은 설사나 소화불량을 달고 살고, 비위가 약하고,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초는 이름에서 보듯이 뿌리가 보라빛을 내고, 약의 성질이 찬 편이다.

지치라고 부르고 염료로 많이 쓰인다.

 
자초의 신비한 보라빛을 눈으로 보고 향으로 느낄 수 있는 술도 있다.

진도의 특산품, 진도 홍주다.

쌀과 보리로 빚은 술을 증류시킬 때 자초를 통과하게 하거나 증류주에 침출시켜 진도 홍주의 붉은 느낌의 신비한 보라빛을 만든다.
 
자초를 활용한 자운고 만드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원 처방은 참기름이지만, 올리브오일, 호호바 오일 같은 좋은 식물성 오일을 180도에서 1시간 정도 끓인다.

이것을 중합과정이라고 하는데 기름속의 분자배치를 바꾸어서 약초추출의 효과도 좋게 하고, 자초근의 색깔도 잘 빠지도록 한다.
2. 60도로 식힌 후 밀랍돈지를 넣고 녹인다.
3. 다시 온도를 120도 까지 높여 당귀를 넣고 20분간 추출한다.
4. 자초근을 넣는다.

시코닌 성분이 142도에서 추출되니 그 정도의 온도를 유지한다.
5. 거품을 제거하고, 자초의 색이 우려나면 불을 끄고 식힌다.
6. 80도 까지 식히고 거즈로 걸러 맑은 액을 받아 시원한 곳에서 식힌다.
7. 굳으면 연고로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