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약초(ㄷ)

본초 상식 - 도라지

초암 정만순 2022. 1. 5. 14:56

본초 상식 - 도라지

 

▣ 도라지(桔梗)

 

 

 초롱꽃과의 쌍떡잎식물로 높이 1m정도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전체에 털이 없고 뿌리는 비대(肥大)하며 줄기는 1개 나거나 햇수에 따라 모여 나며 곧게 선다.

 꽃은 7~8월에 하늘색 또는 백색으로 피는데 흰색 꽃이 피는 것을 백도라지, 자주색 꽃이 피는 것을 도라지, 꽃이 겹으로 되어 있는 것을 겹도라지라고 한다.

 

 뿌리를 채취하여 식용으로 하지만 어린잎도 나물로 먹고 줄기와 뿌리는 된장이나 고추장 속에 박아 장아찌로도 해서 먹는다.

 

 ☞ 도라지의 식용과 관련해 산림경제에는 양념을 발라서 굽는 방법과 도라지를 삶은 후 꿀을 섞어 약한 불에 졸인 후 말려 먹는 법 등이 소개돼 있고, 시의전서라는 책에도 도라지를 이용한 나물 조리법이 실려 있다.

또 조선시대 궁중 연회 때 도라지가 이용됐고, 도라지로 장아찌를 담갔다는 기록도 있으며 도라지는 흉년에 구황작물로도 활용됐다.

 

 도라지뿌리의 껍질을 벗기거나 그대로 말린 것을 길경(桔梗)이라 하며 약용한다.

가을-겨울에 뿌리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

 맛이 맵고 쓰며 약간의 독(毒)이 있다.

 

 

길경(桔梗) :

가을-겨울에 채취한다.(여름에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캐도 무방하다.)

 

 

성분(생것) :

수분 85%, 탄수화물 12.5g, 칼슘 45mg, 인 34mg, 철 1.5mg, 비타민 B1 0.08mg, 비타민 B2 0.13mg, 비타민C 5mg

단백질, 지질, 당류, 회분, 칼슘, 철, 사포닌(saponin), 이눌린(inulin)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3종의 triterpen류 즉 platycogenic acid A, B, C를 얻어낼 수 있는 우수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약효 :

폐기선개(肺氣宣開), 거담(祛痰), 배농(排膿)의 효능이 있다.

 외감해수(外感咳嗽), 인후종통(咽喉腫痛), 흉만협통(胸滿脇痛), 이질복통(痢疾腹痛)을 치료한다.

 폐경(肺經)에 작용하여 기침, 거담, 기관지염, 인․후두염, 급 만성 편도선염, 폐열, 해열진해하고 비색(鼻塞), 설사, 복통, 흉통(胸痛), 배농(排膿)의 치료제로 효과가 좋으며, 피부에 난 종기나 여드름을 줄여주는 작용을 하며 빈혈에는 도라지 분말이 좋다.

또한 식이섬유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근래의 연구에서는 항암효과가 있다고 발표되었다. 

그러나 독성이 있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용법용량 :

3-6g을 탕(蕩), 산(散), 환(丸)제로 해서 복용한다.

- 말린 약재를 1회에 5g 이내로 200cc의 물을 붓고 천천히 달여 반(半)으로 줄면 이를 복용한다. 또는 가루로 곱게 빻아 찻숟갈 가득히 담아 하루에 3번 식후에 복용한다.

도라지를 약용할 때는 겉껍질을 벗기면 약효가 떨어진다. 

껍질부위에 많은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길경노두(桔梗蘆頭) :

담(痰)을 토(吐)하게하며 상격풍열담실(上膈風熱痰實)에는 날 것을 가루로 만들어 3g을 끓는 물로 조복(調服)한다.

 

♠ 거담(祛痰) :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달여서 1일 2-3회 4-5일 정도 복용한다. 복용 중에 모란(牧丹皮)을 금한다.

- 가래가 적게 나올 때는 도라지를 약간 삶아서 자극성 적은 양념을 넣어 찬으로 먹는다.

♠ 기관지염(氣管支炎) :

꽃 또는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달여서 5-6회 복용한다.

- 기침이 심해 목이 붓고 쉬었을 때는 도라지 달인 물을 마시거나 입안을 헹구어도 된다.

- 쌀뜨물에 담가두었다가 적당한 크기로 잘라 볶아서 먹어도 된다.

- 하루에 뿌리 6~12g을 탕, 산, 환제로 먹으면 가래와, 목이 쉬며 목안이 아플 때, 기침으로 숨이 찬 데, 가슴이 그득하고 아픈 데, 옹종(擁腫), 인후두염, 열이 있는 감기에도 좋다.

♠ 늑막염(肋膜炎) :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끓여서 하루 2-3회 1주일 정도 복용한다. 복용 중에 산수유를 금한다.

♠ 대하증(帶下症) :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달이거나 산제로 하여 1일 2-3회 4-5일간 복용한다. 복용 중 산수유를 금한다.

♠ 딸꾹질(吃逆, 흘역) :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달여서 2-3회 복용한다. 복용 중에 산수유를 금한다.

♠ 맹장염(盲腸炎) :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달여서 1일 2-3회 2-3일 동안 복용한다. 복용 중에 산수유를 금한다.

♠ 보신(補身) :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달여서 1일 2-3회 1주일 정도 복용한다.

♠ 복통(腹痛) :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달여서 1일 2-3회 1주일 정도 복용한다.

♠ 산후 부증(浮症) :

도라지 뿌리 두 줌 정도와 가물치로 국을 끓여 먹는다.

 ☞ 줌 : 한 손에 쥘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 비염(鼻炎) :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달여서 1일 2-3회 4-5일 복용한다.

♠ 소염제(消炎劑) :

꽃 또는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달여서 1일 2-3회 2일 정도 환부를 닦아낸다.

♠ 요실금(尿失禁) :

꽃이나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달여서 1일 2-3회 1주일 정도 복용한다. 복용 중에 산수유를 금한다.

♠ 위산과다(胃酸過多) :

꽃 또는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끓여서 하루 2-3회 4-5일 먹는다.

♠ 인후통증(咽喉痛症) :

꽃 또는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달여서 1일 2-3회 3-4일 복용한다. 복용 중에 산수유를 금한다.

♠ 절상(切傷) :

꽃 또는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하여 물로 달여서 1일 2-3회 1주일 이상 복용한다.

♠ 천식(喘息) :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탕, 산, 환제로 하여 1일 2-3회 1주일 정도 복용한다. 복용 중에 산수유를 금한다.

♠ 출혈(出血) :

꽃 또는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탕, 산, 환제로 하여 1일 2-3회 4-5일 복용한다.

♠ 토혈(吐血) :

깨끗이 씻은 뿌리를 햇볕에 말려 보드랍게 가루 내어 한 번에 10g씩 하루 4번 먹는다.

♠ 편도선염(扁桃腺炎) :

꽃 또는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탕, 산, 환제로 하여 1일 2-3회 3-4일 복용한다. 

주침(酒浸)해서도 복용한다. 복용 중에 산수유를 금한다.

- 도라지 9g, 감초 19g을 500cc의 물로 달여서 반으로 줄면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 폐기종(肺氣腫) :

꽃 또는 뿌리 8-10g을 1회분으로 탕, 산, 환제로 하루 2-3회 1주일 정도 먹는다.

♠ 폐 농양(肺膿瘍) :

길경(도라지) 35g, 과루(하눌타리) 35g, 감초 20g, 금은화(인동초) 25g을 물로 달여서 하루에 2번 먹는다.

♠ 만성 후두염(喉頭炎) :

도라지(길경) 15g, 산두근 15g, 감초 5g을 물로 달여서 하루에 2번 먹는다.

- 급성 후두염이거나 기침이 나고 목이 쉰 데 선퇴(蟬退, 매미허물)15g, 길경 15g을 달여서 차(茶)대신 수시로 먹는다.

 

 

향약집성방

도라지는 맛이 맵고 온화하며 햇볕에 말린 것은 인후통을 잘 다스린다고 했고, 본초서에도 천식과 인후통, 비색, 치통, 폐 농양, 설사, 복통 등을 다스리며, 충독을 없애고 피를 좋게 한다고 했다.

 

예부터 1인삼, 2더덕, 3도라지라 하였고 도라지는 호흡기내 점막의 점액 분비량을 증가시켜주기 때문에 진해 및 거담 작용이 있다.

그래서 감기, 해수, 천식, 편도선염, 급․만성기관지염, 인후염, 폐결핵, 늑막염 등의 호흡기 질환에 광범위하게 사용돼왔다.

 

현재도 도라지에서 성분을 추출해 신약 거담제를 만들고 있다.

한방에서는 감기, 기침, 냉병, 복통, 설사, 산후병, 부인병, 편도선염, 기관지염, 이질, 위산과다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고 있지만 단방으로 사용해도 된다.

 

 

◈ 장생도라지(10년이상)

 

 도라지를 다년생 식물이라 하지만 사실 평균 수명은 3년 정도로 보통 3-4년이 지나면 뿌리가 썩어서 더 이상 살기가 힘들다.

 이는 인삼의 수명이 6년, 장뇌가 12-18년, 산삼이 50년 이상인데 비해 매우 짧은 것으로 그만큼 땅에서 많은 영양분을 섭취한다는 반증(反證)으로 장생도라지는 각종 성인병에 특별한 효과가 있다.

 

1인삼, 2더덕, 3도라지라 하지만 생장년도를 대폭(10년 이상) 늘린 장생(長生)도라지는 자연이 인간에게 준 위대한 선물로 꼽힌다.

(4년 이상 10년 미만의 도라지는 장수 도라지라 한다.)

 

 

장생도라지는 90년대 초 경남생약연구소의 성환길 박사가 10년 이상 된 도라지로 1년 동안 임상연구를 한 끝에 도라지가 혈액순환장애, 당뇨병, 고혈압, 만성위염, 기관지천식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발표를 하고 나서부터 장생도라지로 불리게 되었다. 

실제로 장생도라지는 일본 영양학회지에 간장의 중성지방, 총 콜레스테롤, 저밀도 콜레스테롤(고혈압 유발물질)의 농도가 현저히 감소하는 지방대사 개선작용이 있다고 소개된 바 있다.

 

장생도라지는 인삼처럼 사포닌 성분이 아주 많아 폐(肺), 기관지(氣管支)계통에 관한 모든 질병의 특효약(特效藥)으로 쓰여 왔으며 임상적으로도 폐결핵, 위장병, 고혈압, 동맥경화, 관절염, 당뇨병, 부인병, 각종 암에 1~2개월씩 복용토록 한 결과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효능을 나타내었다.

따라서 폐 기관지 질환 외에 위장질환, 혈액순환기계 질환에도 효능이 있음이 입증됐다.

 

이밖에도 혈당(血糖) 조절기능이 있어 당질 대사개선에 좋고 암(癌)세포 접착을 저해해 항암 및 면역(免疫)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양강장의 작용으로 감퇴되었던 정력이 되살아났다고도 한다.

세간에는 장생도라지가 폐암도 고친다고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

길경(桔梗, 도라지) : 성질이 약간 따뜻하며(평하다고도 한다) 맛이 매우면서 쓰고 독이 약간 있다.

폐기로 숨이 찬 것을 치료하고 모든 기를 내리며 목구멍이 아픈 것과 가슴, 옆구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하고 고독(蠱毒)을 없앤다.

음력 2월과 8월에 뿌리를 캐어 햇볕에 말린다(본초).

도라지는 모든 약 기운을 끌고 위로 올라가면서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게 한다.

또한 기혈(氣血)도 끌어올린다.

그러므로 나룻배와 같은 역할을 하는 수태음경의 인경약이다(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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