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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통증과 퇴행성관절염

초암 정만순 2021. 11. 24. 10:23

무릎 통증과 퇴행성관절염

 

 

무릎 통증 참았다간 퇴행성 관절염 온다…반월상 연골판 손상

고무같이 탈력있는 반월상 연골판, 일상생활 중에 쉽게 닳거나 찢어져
노화로 인해 딱딱하게 변성되기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시행된 반월상 연골판 제거 수술은 총 7만4천88건으로 인구 10만 명당 154명, 반월상 연골판 봉합수술은 총 1만4천947건으로 인구 10만 명당 31명에게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과 관련된 수술이 국내에서 이뤄지는 정형외과 수술 중 가장 흔하게 이뤄지는 수술 중에 하나라는 의미다.

 

반월상 연골판 조직은 고무같이 말랑말랑하고 탄력이 풍부한 조직이지만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딱딱하게 변성되기도 한다.

이렇게 탄력성을 잃은 변성된 반월연골판은 큰 충격을 받지 않더라도 일상생활 중에 쉽게 닳거나 찢어질 수 있는데 이를 퇴행성 파열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다쳐서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진 경우를 외상성 파열이라고 한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의 증상

 

보행 시의 날카로운 무릎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고 호소했던 50대 여성 환자. MRI 검사 상 파열이 관절낭까지 연결돼 있어 부분 절제술과 함께 봉합술을 시행했다.

 

해부학적으로 반월연골판의 가장자리 부위를 제외한 안쪽 3분의2 가량은 혈관과 신경이 분포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이 부위가 파열됐다고 통증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나 회전 동작을 할 때에 파열된 조각이 대퇴골과 경골 사이의 관절면 사이에 끼어 당겨지게 되는데, 이 때 원래 찢어지지 않았던 부위까지 같이 당겨지기 때문에 반월연골판의 가장자리에 분포하는 신경이 자극돼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파열의 크기가 커서 끼이는 조각이 클수록 통증도 더 심해지며, 때에 따라서는 큰 파열된 조각이 관절면 사이에 단단히 껴 빠지지 않으면서 생기는 통증으로 무릎을 펴지도 구부리지도 못하는 잠김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월연골판이 파열되면 충격을 흡수하고 체중 부하를 분산해 무릎 관절연골을 보호했던 원래의 기능이 소실돼 관절연골의 퇴행성 변화가 촉진되며,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이러한 퇴행성 변화의 진행 속도는 파열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의 진단은 손상부위 통증 및 파열된 관절선의 압통, 관절 부종, 관절 운동 시 발생하는 마찰음, 잠김 현상, 반월연골판 자극 검사 등의 증상과 신체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해 반월연골판 파열 유무 및 부위, 형태,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파열 정도와 부위 따라 수술 고려해야

 

50대 남자 환자로 무릎을 움직일 때 지속적인 날카로운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돼 MRI 검사를 실시했는데, 방사선 형태의 파열이 있어 관절경으로 부분적 제거술 시행했다.

 

모든 반월연골판 파열에 반드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이 경미하고, 파열의 크기가 작고, 파열된 형태가 양호하며 또한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부위일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약물치료나 근력 강화 등의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것만으로 무리없이 지낼 수도 있다.

 

최원기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MRI 결과 파열이 발견됐다 해서 무조건 수술을 받는 것은 옳지 않으며, 파열의 정도가 경미하다면 우선 보존적인 치료를 먼저 시행하여 경과를 관찰해 보는 것이 좋다"면서 "퇴행성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된 환자의 경우 반월연골판이 찢어졌다고 해서 단순히 반월연골판만 수술할 경우에는 관절염의 증상이 악화되고 진행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물론 반월연골판은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치유되는 부위는 아니다.

오히려 파열 위치에 따라서는 지속적으로 무릎을 사용하게 되면 파열 부위가 점점 커질 수 있어 파열의 크기가 크거나 파열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위치라면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표준 치료로 정립돼 있다.

 

반월연골판 파열은 통증과 기능 소실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이 가장 큰 문제가 되므로, 치료의 목표 역시 통증 완화와 기능의 보존에 있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치료는 파열된 부분을 봉합하는 것이다.

다만 대부분의 파열이 반월연골판의 혈관이 없는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봉합을 하더라도 붙지 않을 가능성이 많고, 반월연골판 자체가 노화에 의해 변성이 진행되어 파열된 퇴행성 파열, 여러 방향으로 파열된 복합 파열이나 파열 후 오랜 시간이 지난 진구성 파열은 봉합술이 어렵고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수술적으로 봉합해도 치유되지 않을 부위를 단순히 봉합하는 것은 결국 수술 부위의 재파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는 파열된 반월연골판 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파열의 크기가 아주 크지 않아서 일부분의 반월연골판을 제거하는 부분 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대부분 양호한 경과를 보인다.

 

이에 반해 반월연골판을 거의 모두 떼어내야만 하는 아전 절제술이나 전부를 제거하는 전 절제술을 시행하게 되는 경우에는 다양한 임상 경과를 보인다.

어떤 환자들은 추가적인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는 정도로 그치지만, 오히려 일부 환자들은 절제술을 시행한 후에 퇴행성 관절염이 빠르게 진행하고 통증이나 부종이 계속돼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인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동종 반월연골판 이식술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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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퇴행성 반월상 연골판 손상 방지와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 방지를 위한 생활 속 예방법은 동일하다"면서 "점프나 달리기는 피하고, 부드러운 평지를 걷는 운동이 좋으며, 무릎을 90도 이상 과도하게 구부리는 동작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