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건강
나이들면 운동이 명약…노화로 인한 몸의 변화
이미 병이 생기고 난 후 시작하는 운동은 효과적이지 못해
평소 꾸준한 운동, 면역체계 강화하고 통증 조절 도와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 곳곳의 기능이 퇴화된다.
근육량도 줄어들고, 오랜 세월 몸의 압력을 지탱해 온 뼈와 인대(건) 곳곳이 닳고 늘어나 헐거워지면서 곳곳에서 통증을 일으키기 일쑤다.
병원을 찾아 이것저것 검사를 받아보면 흔히 '퇴행성'이라는 진단명이 따라붙는다.
퇴행성이란 결국 몸의 노화에 따른 몸의 변화라는 이야기다.
물론 이를 받아들이긴 쉽지 않다.
몸이 아프고 움직임이 예전같지 않는데 그저 '참고 지내라'고 한다면 화가 치밀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단시간 변화보다는 장기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동규 영남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50대 이후 중장년층, 특히 노인 재활에서 가장 유념해야 할 부분은 노화에 따른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재활을 통해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꾸준히 운동을 계속해 몸 전체의 기능과 활동범위를 넓힌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노화로 인해 곳곳에 생기는 몸의 통증
몸에 통증이 생기는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조직 손상이다.
조직손상은 노화(퇴행성)으로 인한 경우, 외상에 의한 경우, 암 또는 자가면역으로 인한 경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노화로 인한 조직손상은 무릎, 어깨, 고관절 등 다양한 부위가 있지만 가장 쉽게 손상되는 부위 중 하나가 바로 척추다.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탈출층이나 척추관절염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 교수는 "디스크 한 가운데 세포를 만들어내는 조직이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 조직이 수분이 마르고 세포 기능이 떨어지면서 충격 완충 역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오래 앉아 있거나 걷거나 뛸 때 디스크가 해야할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예전과 같은 탄성 회복력이 떨어지다보니 통증이 생기게 되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디스크가 탈출되면 주변에 오염이 발생되면서 염증이 생기는데, 이는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몸이 스스로 재셍회복을 하기도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결국 어떻게든 몸에 흔적을 남기면서 예전과 똑같은 정도의 기능 회복은 불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재활의 역할이란
어쩌면 배신감이 들지 모르겠지만 통증이 생겼을 때 당장 재활운동을 시작한다고 해서 직접적인 효과를 주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하면 코어 근육이라는 몸의 중심근육을 강화시켜 척추 손상의 재발을 막는다고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만성통증이 있고 디스크 퇴행이 있는 사람들을 비교했을 때 코어 근육이 안 좋더라는 연구 결과는 있지만, 코어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시켜도 퇴행된 디스크가 다시 젋어지지는 않다는 것이다.
대신 운동은 전신의 면역체계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근육에는 대식세포(동물 체내 모든 조직에 분포하여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라는 것이 있는데, 이 대식세포에는 염증을 일으키는 프로-인플라메이션(염증·inflammation) 타입이 있고 반대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안티-인플라메이션 타입이 있다"면서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는 사람은 프로인플라메이션 타입의 대식세포가 증가해 염증 반응이 증가하는 반면,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람은 안티-인플라메이션이 증가해 자기회복 과정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결국 자기 회복 과정에 운동이 관여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운동을 하게 되면 통증을 훨씬 덜 느끼게 되기도 한다.
이 교수는 "우리 몸에는 통증을 조절하는 '중추통증 완화(CPM·central pain moderation)'라는 센터가 있는데, 뇌의 연수에서부터 척추까지 감각을 통합적으로 조절해 통증을 조절하는 기능을 활성화한다"면서 "이 기능이 좋은 사람은 똑같이 아파도 통증을 훨씬 더 자라 견딜 수 있게 되는데 운동을 통해 CPM의 기능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이 CPM을 강화하는데는 유기적이고 원만한 사회적 관계 형성도 도움이 된다.
혼자 있는 사람들의 만성통증의 유병률이 높은 것은 이런 CPM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체에서 비록 기능이 떨어지는 상처 조직으로 재생이 되지만, 아무리 운동을 많이 한다해도 온전히 손상전의 상태로 재생이 안되는 것이 인대(건)이다.
이 교수는 "운동할 때 건 방향으로 계속하게 되면 세포들이 콜라겐 3선 나선 구조를 강화한다"면서 "여기에다 피가 돌면서 건강한 세포들이 손상된 부위로 와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노화로 인한 통증은 조절하는 것
결국은 '운동은 건강에 좋다'는 하나마나한 뻔한 소리인 것 같지만,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이 교수는 "통증이 있을 때 이를 빠르고 쉽게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전전하며 다양한 치료를 받지만 퇴행성 변화를 통해 누적되는 조직의 손상을 완치(cure) 시키는 치료법은 없을 것"이라면서 "여러검사를 통해 퇴행성 질병(디스크 탈출증, 척추협착증, 후관절염 등등)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 노화가 본질적인 원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꾸준하게 운동과 생활 방식을 바꿔주는 것을 치료의 근간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화 때문에 아프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해야 완치가 아닌 통증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중장년층이 처음 퇴행성 통증을 경험하게 되면 병으로 생각하고 수술 혹은 시술을 통해 치료 혹은 완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노화로 인한 통증은 마치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조절해 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갱년기 여성과 60세 이상 노인에게는 운동이 꼭 필요하다.
갱년기 여성이 얼굴이 화한 느낌이 들고, 우울한 기분이 오락가락 하는 것은 여성호르몬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한 증상이며, 이런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은 면역세포의 활동성 변화도 유발한다.
이 교수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면 면역세포가 제멋대로 날뛰게 되는데 이 때 오십견 등 근골격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또 통증 민감도가 높아져 이전에는 크게 인지하지 못했던 통증을 심하게 느끼거나, 높아진 면역세포의 활동성이 없던 염증도 유발해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인들도 평소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60세 이후 노인들은 어느날 갑자기 등 뒤의 근육이 쑥 빠지면서 척추가 굽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이는 나이가 들면서 등근육이 감소하고 있는 근육도 지방으로 변하는 것인데, 이미 노화가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뒤늦게 운동을 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미리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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