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찿아 가는 길 -
문경 경채정
경체정을 벽정(碧亭) 이라고도 하는데 벽정은 청대구곡의 제2곡으로 부벽을 안고 도는 물굽이에 있는 정자를 가르킨다.
청대(淸臺) 권상일(權相一, 1679∼1759)은 벽정이 현촌의 남쪽에 있다 하였는데, 이 말은 현리 남쪽에 있다는 의미이다
옛 문집을 살펴보면 이곳에 함취정(涵聚亭)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은 이 자리에 경체정이 세워져 있다.
경체정은 1935년 채성우를 비롯하여 그 7형제를 기려 손자(孫子) 부자(父子)가 지은 정자이다.
부자(父子)는 채묵진(蔡默鎭)과 아들 채홍의(蔡鴻儀)이다.
정자는 원래 현리 마을 안에 있었는데 1971년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경체(景棣)는 ‘형제간의 우애가 깊어 집안이 번성한다’는 뜻이다.
시경의 소아(小雅)편 '상체지화(常棣之華)'에서 유래하였다.
안동의 체화정(棣華亭), 봉화의 경체정(景棣亭)이 있는데 모두 ‘棣’자를 중간에 넣어 형제간의 우애를 표시 했다.
■ 경채정
건물의 구조는 바위위에 기둥을 세운 정면 3칸, 측면 1칸의 홑처마팔작지붕이다.
중앙 마루, 양협실을 갖춘 중당협실 건물로 사방에 계자난간을 설치했다.
증손 홍의가 쓴 편액
청대 권상일이 노래한 청대구곡(淸臺九曲) 중 경체정(벽정)을 노래 한 것을 감상해보자.
碧亭(벽정)/ 권상일
二曲山高翠欲浮 (이곡산고취욕부)
故人茅棟倚層丘 (고인모동의층구)
輕檣利櫓何時動 (경장이노하시동)
西岸巖橫一小舟 (서안암횡일소주)
이곡이라 산이 높고 푸르름 들려 하는데
고인의 띠집이 층암의 언덕에 기대어 있네
가벼운 돛대 날카로운 노 어느 떼에 움직일까
서쪽 언덕 바위에 작은 배 가로지르네
경체정을 가기 전에 금천 건너편에서 바라본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할 정도다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경체정으로 들어서면 뚜렷한 진입로는 보이지 않고 너럭바위가 모습을 나타내는데 이 바위를 길 삼아 들어서면 나무 숲 사이로 경체정의 대문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경체정의 대문에 도착하면 굳게 닫혀 있어 경체정 안쪽으로는 들어갈 수 없으나 대문의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경체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경체정은 원래는 문경시 산양면 현리마을 안에 있었는데 1971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경체정의 부벽 모습인데 너럭바위에는 성혈인지 아니면 별자리를 새겨 놓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이 직접 뚫어 놓은 흔적을 볼 수 있다
◆ 사진첩
찍은대로 막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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