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柱命理 風水地理/정경연의 풍수기행

담양의 정자와 소쇄원

초암 정만순 2021. 5. 7. 17:25

담양의 정자와 소쇄원

 

내려오는 맥은 봉황의 목과 머리

 

담양 소쇄원

 

담양을 여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정자다.

정자 터는 명당일까?

그 답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글쎄다.

담양의 정자를 풍수 기본 이론인 용·혈·사·수·향을 가지고 살펴보면 다섯 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곳은 없다.

풍수적인 요인 보다는 풍광을 우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 지방 정자처럼 계곡의 바위나 절벽에 지은 것은 없다.

거의 다 능선 끝자락에 위치한다.

풍수적으로 보자면 용진처로 산의 정기가 모인 장소다.

물론 경관을 확보하기 위해서 높은 곳에 지었지만 그렇다고 산정상이나 능선 중간 있는 것은 없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풍수적인 것을 감안하려고 한 것 같다.

또 부족한 부분은 비보를 하여 좋은 기운을 보전하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정자는 자연 풍경을 즐기며 지기도 받는 장소인 것이다. 힐링 장소로는 최고인 것이다.

담양의 정자들은 각각 특색이 있다.

송순이 지은 면앙정은 탁 트인 들녘, 그리고 멀리 삼인산과 병풍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이다.

 

 

오희도가 지은 명옥헌은 인공적으로 연못을 조성하고 주위에 꽃나무를 심은 정원이다. 주변풍경보다는 내적 경관을 중요시한 것이 특징이다. 끌어온 계곡의 물소리가 구슬이 부딪치는 소리와 같다하여 명옥헌이다.

 

 

임억령의 식영정은 듬직한 무등산과 창계천(지금의 광주호)이 어우러져 호방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이 나온 배경이다.

 



그러나 담양을 대표하는 최고의 정자는 뭐래 해도 양상보가 건립한 소쇄원이다.

 

 

500년이란 세월이 흘렀어도 최고라는 칭송을 받는 것은 자연과 인공이 서로를 상생하며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전원생활을 하겠다며 택지를 개발하는 것을 보면 서로 상극적이다.

인간이 자연을 상극하면 자연도 가만있지 않는다.

어떤 형태로든 인간을 상극하기 마련이다. 이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매표소를 지나면 곧바로 울창한 대나무 숲이 나온다.

이곳은 소쇄원의 물들이 나가는 수구에 해당하는 곳이다.

수구는 좁아서 빈틈이 없어야 좋다.

넓을 때는 인위적으로 숲을 조성하여 막아주는데 이를 수구막이 숲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대나무일까? 물

론 담양이 대나무가 유명한 것도 있지만 이곳의 지세와 무관하지 않다.

 

담양 정자와 소쇄원 산새

 

소쇄원의 뒷산 줄기는 호남정맥이다.

순창 광덕산과 금성산성, 덕진봉, 봉황산, 설산, 괘일산, 무이산, 연산, 만덕산, 국수봉을 거친 산맥이 까치봉을 만들고 북산을 거쳐 무등산으로 이어져 나간다.

소쇄원의 주산은 까치봉 못 미쳐 이름이 없는 봉우리다.

그곳에서 길게 갈라져 나온 산줄기 끝자락에 소쇄원이 있다.

뒷산의 형세는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펴고 소새원으로 날아 오는듯한 모습이다. 주산이 봉황의 등이라면 왼쪽의 장원봉(304m)과 오른쪽의 까치봉(425.2m)은 날개에 해당한다. 소쇄원으로 길쭉하게 뻗어 내려오는 맥은 봉황의 목과 머리이다. 소쇄원은 봉황의 둥지에 해당한다. 이러한 형국을 봉황이 둥지로 돌아 온다하여 봉황귀소형(鳳凰歸巢形)이라고 한다.

봉황은 오동나무에만 집을 짓고 대나무 열매만 먹는다고 한다.

수구에 대나무 숲을 조성한 이유일 것이다.

대나무 숲을 지나 제일 먼저 눈에 띠는 정자가 대봉대(待鳳臺)다.

한 칸짜리 초가로 글자 그대로 봉황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소쇄원은 하서 김인후가 노래한 48영이 있는데 제1영이 바로 대봉대다.

옆에는 봉황의 둥지를 상징하기 위해서 오동나무를 심어 놓았다.

담양에 정자가 많은 것은 비옥한 들판과 따뜻한 기후로 물자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먹을 것이 풍요로운 이곳 선비들은 의리와 명분을 중요시 하였다.

벼슬을 하다가도 모순되고 불합리하다 싶으면 과감하게 버리고 낙향을 했다.

그리고 정자를 짓고 현실정치에서 벗어나 평온을 찾고자 했다.

정자를 통해 이웃 선비들과 교류하며 학문과 세상을 논하였다.

또한 자연을 노래했는데 그것이 가사문학이다.

한시나 시조처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의 흥취를 마음대로 표현한 것이다.

오늘날은 힐링이 대세다.

담양의 정자는 현대인들이 어떻게 힐링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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