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柱命理 風水地理/풍수지리

청송 감람묘

초암 정만순 2021. 1. 30. 13:36

청송 감람묘

 

 

달걀로 명당 입증 설화…‘金鷄抱卵’지세

 

 

※ 감람묘=

진성이씨(眞城李氏) 시조 이석(李碩)의 묘.

이석은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6대조가 된다.

감람묘(甘藍墓), 호장공묘(戶長公墓) 등으로 불린다.

전형적인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명당으로 모두 4기(基)의 묘로 이루어져 있다.

실전(失傳)되었다가 후손들이 되찾았다고 전해지며, 특이하게도 묘갈명을 새긴 비석 이외 어느 봉분 앞에도 묘비가 없다.

그런 까닭에 맨 윗 묘를 두고선 의견이 엇갈리기도 한다.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기곡산 기슭에 있다.



 

 감람묘 원경.

금계포란형으로 천상의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다.

원내가 알자리가 되는 감람묘다. 

 

  

 

감람묘 묘역.

백호가 길게 뻗어 안산까지 이어졌다.

안산이 너무 가깝고 높아 능압이 염려되기도 한다.

 

 

옛날 진보현에 아전 벼슬을 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가 모시던 고을 수령은 풍수에 조예가 깊었다.

어느 날 그가 고을을 둘러보다가 이곳의 지세를 보게 되었다.

범상치 않은 땅 임을 알아본 그 수령은 돌아와 아전에게 일렀다.

“달걀을 가지고 가서 봉우리 위에 파묻고 한밤중까지 기다렸다가 닭의 울음소리가 나는지 확인하고 오라”.

아전은 시키는 대로 달걀을 가지고 가 그곳에다 묻었다.

과연 수령의 말대로 달걀이 병아리로 변했다.

이에 그 땅이 명당임을 알아 본 아전은 대신 곪은 달걀을 파묻어 놓았다.

그리고는 돌아와 아무소리도 나지 않았다 했다.

은근히 그 땅에 욕심을 냈던 것이다.

다음날 그 곳을 찾아 간 수령은 곪은 달걀을 보면서 ‘이럴 리가 없는데…’라고 하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는 그 일을 잊어버렸다.

그 뒤 임기를 채운 수령은 한양으로 올라갔다.

 

세월이 흐른 뒤 그 아전이 부친상을 당했다.

혼자만 알고 있던 그 자리에 아전은 시신을 안장했다. 그

런데 괴이한 일이 일어났다.

관을 묻고 돌아서면 관이 땅 위로 솟아오르는 것이었다.

아무리 깊이 묻어도 계속 관이 튀어나오는 것은 여전하였다.

놀란 아전이 급히 한양으로 올라갔다.

예전 그 수령에 도움을 청하기 위함이었다.

아전의 얘기를 듣고 난 수령은 “그 터는 높은 벼슬을 지낸 사람만이 묻힐 곳이다.

그러니 당상관의 관복을 입혀서 장사지내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며 헌 관복을 아전에게 내주었다.

아전이 고향으로 돌아와 그 관복을 시신에 입혀서 안장하니, 과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감람묘에 내려오는 풍수설화다.

 

감람묘에 오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입수처다.

입수는 묘의 맨 윗부분으로 용맥의 기운을 모았다가 혈처로 내려 보내는 장소다.

불룩하게 솟은, 그것도 아주 단단하게 뭉쳐진 감람묘의 입수는 뒤에서 솟아오른 비룡입수(飛龍入首)다.

밝고도 단단한 느낌의 내룡(來龍)의 기세도 일품이다.

기복과 굴곡이 이어지면서 힘이 넘친다.

더욱이 그 용맥상엔 닭의 볏처럼 생긴 바위들이 박혔다.

지기(地氣)를 모으기 위함이다.

길게 뻗어 안산을 형성한 백호줄기의 연봉엔 귀사(貴砂)들이 즐비하다.

수구(水口) 역시 청룡백호가 교쇄되어 한번 들어온 기운이 새나갈 틈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완전무결한 땅은 없다.

감람묘도 예외가 아니다.

모름지기 묘가 들어설 당판(當坂)은 평평하고 반듯해야 한다.

감람묘의 당판은 경사가 심한 편이다.

이런 곳은 기운이 제대로 모이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묘 앞부분이 되는 순전(脣氈)은 끝맺음이 좋아야 한다.

돌이 박혀 있거나 단단한 흙으로 뭉쳐있어야 한다.

그렇게 돼야 기운이 새나가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감람묘의 순전은 너무 약하고 가파르다.

바짝 다가선 안산도 능압(凌壓)의 우려가 높다.

 

감람묘의 형국은 금계포란형이다.

어미닭이 알을 품고 형상이다.

묘 자리가 알이 된다.

개울을 건너기 전 도로에서 보면 영락없다.

금계는 천상의 닭을 의미한다.

모든 닭의 우두머리인 셈이다.

닭은 새벽에 홰를 친다.

새벽을 연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런 형국에선 만인을 이끄는 리더가 난다는 얘기도 된다.

퇴계를 또한번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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