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柱命理 風水地理/풍수지리

경주 독락당

초암 정만순 2021. 1. 30. 11:10

경주 독락당

 

계곡 쪽 살창내어 자연과 일체감,

옥산서원 주변 숲은 裨補의 용도

 

 

◆독락당=

조선 중종 때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이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하여 지은 집으로,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있다.

보물 제413호로 옥산정사(玉山精舍)라고도 한다.

독락당(獨樂堂)은 건물의 계곡 쪽 담장에 나무로 된 사각형 살창을 내어 흐르는 물을 직접 보도록 한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하류 쪽에 있는 옥산서원(玉山書院)은 회재를 배향한 사액서원(賜額書院)으로 사적 제154다.

우리나라 5대 서원 중 하나로, 김정희 한호 등이 쓴 현판들이 전한다.

독락당 상류 쪽에 있는 정혜사지십삼층석탑(淨惠寺址十三層石塔)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됐으며, 국보 제40호다.

 

 

  

 독락당의 살창과 계정. 앞쪽 담장의 네모진 부분이 살창이고, 뒤로 보이는 정자가 계정이다. 

 

  

 

 옥산서원 전경.

앞으로 보이는 산이 안조산이 되는 자옥산이다.

다소 높게 느껴지지만 두 팔을 벌리듯 정겹게 다가온다. 

 

 

 

풍수는 자연과 인간 사이에 합일점을 찾게 해주는 학문이다.

자연은 세상사에 찌든 인간들에게 쉴 곳을 마련해 주고, 그러다 죽음이 찾아오면 주검을 안아준다.

그러고 보면 삶을 영위하고 있는 동안이나 죽은 이후, 자연속의 편안한 쉼터를 찾아주는 게 곧 풍수란 얘기도 되겠다.

독락당은 긴 계곡을 옆에 두고 평평한 땅 위에 서 있다.

어떻게 보면 풍수이론을 도외시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독락당 흙담장엔 독특한 구조물이 하나 있다.

네모지게 뚫은 공간에 나무로 만든 창살이 그것이다. 살창이다.

독락당에서 내다보면 이 살창 사이로 계곡물이 보인다.

담장을 두면 물소리는 들을 수 있으나, 흐르는 물의 정경은 볼 수가 없다.

시각과 청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게 이 살창이다.

 

남향을 선호하는 게 일반 상식이다.

독락당도 외관상으로는 남쪽을 향한다.

그러나 실제적인 향(向)은 계곡이 있는 동쪽이다.

낮은 담장과 독락당의 치우친 배치, 이 살창을 낸 것만 봐도 그런 의도가 엿보인다 하겠다.

계곡으로 튀어나온 암반 위의 멋스런 정자, 즉 계정(溪亭)도 그러하다.

건물 이름표부터 물이다. 자연에의 완전 몰입이다.

 

정사(精舍)는 정신을 수양하는 곳, 국어사전의 설명이다.

험한 인간사에 뒤엉켜 찌든 정신, 그 정신을 맑게 하는 곳으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땅은 그 쓰임이 따로 있는 법이다.

 

산과 물과 인간의 조화, 풍수가 지향하는 조건이다.

옥산서원 앞에 서면 뒷산은 곧 한 폭의 그림이다.

맑은 물과 어울리는 산세다.

모름지기 뒷산은 건물을 보듬어야 한다.

그래야 자연이 인간을 보듬는다.

서원 뒷산이 그러하다.

한 점의 살기(殺氣)도 보이지 않는다. 포근한 어머니와 같은 산이다.

 

냇물도 인간을 안아야 한다.

계곡을 통해 급하게 내려오든 물이 이곳에선 환포(環抱)를 하며 유유히 흐른다.

용맥이 다하고 물을 만나는 곳에 명당이 형성된다.

급하게 내려온 지기(地氣)가 갑자기 뭉쳐지려 하니 힘이 부친다.

그래서 서원 앞엔 너럭바위가 버티고 섰다. 지기를 붙들고자 함이다.

 

서원의 좌우를 감싸는 청룡과 백호는 주맥(主脈)과 한몸이다.

본신용호(本身龍虎)다.

본신용호는 더욱 유정(有情)하다고 보는 게 풍수이론이다.

그러나 이들 청룡과 백호는 틈을 보인다.

교쇄하지 못했단 얘기다. 환포성이 떨어진다.

모자라는 것은 채워야 한다. 비보풍수의 도입이다.

 

서원의 앞과 좌우엔 아름드리 나무들로 채워진 숲이 장관이다.

트여진 앞쪽과 열린 수구(水口)를 대신함이다.

어찌됐건 수구는 막혀야 좋다.

서원의 안조산(案朝山)은 자옥산(紫玉山)이다.

다소 높은 듯도 하다.

그러나 그것마저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인간을 맞이하고자 하는 자연의 마음이 깃들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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