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柱命理 風水地理/풍수지리

인촌家의 풍수사랑

초암 정만순 2021. 1. 27. 14:48

인촌家의 풍수사랑

 

 

 

▨ 김성수=

교육가, 언론인, 정치가로 본관은 울산(蔚山), 호는 인촌(仁村)이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부안면 봉암리에 있는 그의 생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북향집 명가로 알려져 있다.

일본강점기 때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을 위해 보성학교를 인수하고, 언론활동을 통한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 동아일보를 창간했다.

또한 민족자본 육성을 위해 경성방직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해방 후엔 한국민주당 당수, 민주국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1951년 대한민국 제2대 부통령에 당선됐으나 이듬해 이승만 정권의 독재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사임했다.

조선 중기 대유학자로 문묘(文廟)에 배향된 하서 김인후가 그의 13대조다.

 

 

▲ 인촌의 9대조 김창하 묘 전경.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다.

시원스레 뻗은 청룡과 백호지만 묘를 향해선 다소곳하다.

사진 가운데 둥근 봉우리가 봉황의 알에 해당한다.

 

▲ 호남 8대 명당 중 하나인 영일 정씨 묘.

왼쪽에 보이는 바위가 병바위이고, 그 왼쪽 넓적한 바위가 소반바위다.

멀리 안장바위가 아련하다.

묘는 담장 안에 있다.

 

 

살아있는 사람이 사는 양택은 그 터가 넓으면 넓을수록 좋다.

작게는 개인주택서 크게는 한나라의 수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은 자들의 안식처는 다르다.

시신이 지기를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면 족하다.

한두 평이면 가능하단 얘기다.

사실 음택의 혈처(穴處)는 대부분 산줄기 끝부분의 중앙에 뭉쳐진 작은 산봉우리나 동산에 위치한다.

그러기에 온전한 지기를 받기 위해선 합장(合葬)보다 단장(單葬)이 유리하다.

특히 쌍분(雙墳)의 경우 한쪽은 혈과는 상관없는 곳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호남의 명문가로 꼽히는 인촌 김성수(金性洙) 집안은 하나의 명당에 한기의 묘만 쓴 것으로 유명하다.

이른바 '일명당일묘(一明堂一墓)다.

이 묘들은 가깝게는 수십리, 멀게는 수백리 떨어져 있기도 하다.

예컨대 증조부 김명환(金明煥)의 묘는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 뒷산에 있으나, 증조모 전의 이씨의 묘는 순창군 상치면 보평리에 있다.

또한 조부 김요협(金堯莢)의 묘는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 뒤편에 있고, 조모 영일 정씨 묘는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에 있다.

모두가 단장이다.

그것도 모두 대명당들로서 다양한 형국을 가진다.

증조부 묘는 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이고 증조모는 갈룡음수형(渴龍飮水形), 조부 묘는 복치형(伏雉形), 그리고 조모 묘는 선인취와형(仙人醉臥形)이다.

다만 삼천년향화지지(三千年香火之地)로 알려진 순창군 복흥면 반월리 화개산에 있는 9대조 김창하(金昌夏)의 묘는 합장묘다.

이 묘의 형국을 따지자면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지세, 곧 자봉포란형(雌鳳抱卵形)이다.

시원스레 뻗어 내린 청룡과 백호가 묘를 감싸는 것 하며, 그 가운데 봉황의 알을 뜻하는 봉긋한 봉우리 등은 굳이 풍수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한폭의 동양화 그 자체다.

가슴이 확 트이는 이곳에 서면 풍수를 모르는 이라도 감탄사가 절로 난다.

이 묘들은 풍수를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필수 답사지이기도 하다.

 

이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묘가 반암리 호암마을에 있는 조모 영일 정씨 묘다.

이른바 호남 8대 명당 중 한 곳이다.

선인취와형이란 잔칫날 술 취한 신선이 비스듬히 누워 있는 지세를 말한다.

묘 앞쪽 안산엔 술에 취한 신선이 집어던져 거꾸로 세워져 있는 병바위(壺巖)가 있고, 그 옆엔 음식을 나르는 소반처럼 생긴 소반바위가 있다.

멀리 조산 쪽으로는 손님들이 타고 온 말의 안장처럼 생긴 안장바위가 있고 백호자락엔 구경꾼 격인 선바위와 신선을 뜻하는 선인봉이 아름답게 솟았다.

일자(一字)로 누운 주산 차일봉(遮日峰)은 잔칫날 햇볕을 가리는 천막역할을 한다.

백호 자락엔 재물을 뜻하는 창고와 노적가리 모양의 봉우리들이 올망졸망하다.

또한 탕건바위나 관바위는 벼슬을 나타내는 귀한 바위들이다.

 

영일 정씨 묘는 마을의 중심에 있다.

명당국세의 혈처란 얘기다.

특이하게도 담장을 두르고 대문까지 단 이 묘를 중심으로 일반 가정집들이 에워싸고 있다.

그것뿐 아니다.

마을 이곳저곳엔 오래된 묘들이 즐비하다.

음택과 양택의 공존인 셈이다.

무덤과 주택, 상반된 이 두 요소가 어울리지 않을듯하지만 이곳에선 전혀 어색하지 않다.

좁은 터엔 묘, 그보다 넓은 터엔 주택들이 따스한 햇볕아래 정겹다.

한번쯤 이곳에 들러 명당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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