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약주 - 백출(삽주)주
삽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전국의 건조한 산과 들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서 30~100센티미터쯤 되는데, 윗부분에서 가지가 몇 개 갈라진다.
잎은 타원형으로 어긋나고, 길이가 8~11센티미터 되며, 표면에 광택이 있다.
잎의 뒷면은 흰빛이 돌고, 가장자리에 짧은 바늘 같은 가시가 나 있다.
잎자루는 길이가 3~8센티미터쯤 된다.
봄철에 부드러운 순을 따서 나물로 무쳐 먹거나, 어린잎으로 쌈을 싸서 먹기도 한다.
꽃은 7~10월에 연한 자주색을 띤 흰색으로 피는데, 줄기 끝에 작은 꽃들이 모여 머리 모양을 이룬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어도 꽃대는 그대로 남아 있다.
땅속의 뿌리줄기는 굵고 길며, 마디가 있다. 이것이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이름난 약재이다.
삽주는 오래 먹으면 무병장수할 수 있는 약초로 알려져 있다.
허균의 『임노인 양생설(任老人 養生說)』을 보면, 강릉 지방에 사는 노인이 102살인데도 살결이 어린아이 같고 얼굴에서는 잘 익은 대춧빛이 돌아 연유를 물었더니 젊어서부터 삽주 뿌리를 먹었다고 하는 내용이 나온다.
뿌리를 캐 보면 묵은 뿌리 밑에 새 뿌리가 달려 있는데, 묵은 뿌리를 창출(蒼朮)이라 하고, 새 뿌리를 백출(白朮)이라고 부른다.
삽주의 뿌리에는 아트락틸론이라는 정유(精油) 성분이 2~3.2퍼센트 들어 있다.
]이 정유 성분의 향기가 후각을 자극하여 반사적으로 위액의 분비를 촉진한다.
또 아트락티롤, 비타민 A·D, 디아스타제, 이눌린 등 성분이 진정작용을 하여 신경쇠약증이나 우울증에 도움을 준다.
또한 삽주는 간세포 손상을 막는 보호 기능이 뛰어나고, 식도암 세포의 억제·항균·혈당 강하·이뇨 작용 등의 효능도 있다.
전통의학에서 보는 삽주는 위와 장이 허약한 사람에게 더할 수 없는 명약이라 할 수 있다.
맛이 매우면서 쓰고, 성질이 따뜻하며, 약성이 비장과 위장에 작용한다. 비위의 습기를 제거하여 위장기능을 돕는 조습건비(燥濕健脾), 장기의 풍기와 습기를 없애는 거풍습(祛風濕), 땀을 나게 하는 발한(發汗), 눈을 맑게 하는 명목(明目) 작용이 있다.
특히 배가 더부룩하면서 메스껍거나, 구토와 묽은 변이 나오는 증상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설사, 위산과다, 위· 십이지장궤양 등의 증상에도 쓰인다.
삽주의 발한작용은 감기로 인해 열이 나면서 오슬오슬 춥고, 두통이 나면서 코가 막히는 등의 증상을 가라앉힌다.
또 명목작용은 야맹증이나 백내장, 눈이 침침하고 눈을 뜨기가 거북한 증상을 좋게 한다.
이 경우 효능을 높이기 위해 돼지의 간이나 양의 간 속에 삽주 뿌리를 넣고 달여서 복용하기도 한다.
이밖에 삽주는 이뇨작용도 있어 사지의 관절이 붓고 아프면서 무거운 증상에 효험을 보인다.
창출과 백출은 약성이 조금 다른데, 창출은 땀을 나게 하는 작용이 세고, 백출은 오히려 땀을 멈추게 하는 작용이 있다.
또 몸 안의 물기를 없애는 작용은 창출이 더 세고, 위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은 백출이 더 낫다.
따라서 비만인 사람이 살을 빼려고 하는 데에는 창출이 더 낫고, 위와 장의 기능이 허약한 데에는 백출이 더 낫다. 옛날에는 창출과 백출을 가리지 않고 썼으나, 요즘은 백출을 더 많이 쓴다.
[약술 담그는 법]
1. 뿌리를 11월에 채취하여 깨끗이 씻은 다음, 얇게 썰어서 햇빛에 말린다.
약재상에서 쉽게 구할 수도 있는데, 백출과 창출을 함께 섞어서 이용해도 좋다.
2. 말린 뿌리 2백 그램을 알코올 도수 30도 이상의 소주 1.8리터와 함께 용기에 넣고 밀봉하다.
3.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서 3~6개월 동안 숙성시키면 향긋한 삽주술이 된다.
적응증
1. 냉병(冷病) :
손, 발, 허리, 또는 배가 항상 차가운 증세이다.
주로 여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소주잔으로 한 잔씩 하루에 한 번이나 두 번 10~20일 정도 공복에 복용한다.
2. 당뇨 :
오줌에 당이 많이 나오는 경우로 심한 구갈증으로 입안이 타면서 밤중에 5~6회 정도 오줌을 누게 된다.
소주잔으로 한 잔씩 하루에 한 번이나 두 번 20~30일 정도 공복에 복용한다.
3. 감기 :
이마에 열이 나면서 추위를 탄다. 이때 땀을 내기 위해 삽주술을 마신다.
소주잔으로 한 잔씩 1~3회 정도 공복에 복용한다.
주의점
1. 오래 복용해도 무방하다.
단, 3일에 1일 정도는 쉬어 가며 복용하는 게 좋다.
2.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사람은 금한다.
또 복용 중에는 고등어, 복숭아, 자두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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