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食 漫步/식객유랑

겨울이 제철인 동해안 별미 생선탕

초암 정만순 2014. 2. 3. 12:00

 

겨울이 제철인 동해안 별미 생선탕


여행을 하면서 눈 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의 생경함에 여유로움과 휴식을 맡기는 일이 여행의 묘미지만, 그 생경함이 익숙해지면서 무언가 아쉬음을 느낀다면 그것은 미처 준비하지 못한 한 가지, 그 지역만의 별미가 여행에서의 꽃이자 여행의 완성이 아닌가? 여행과 휴식이 주는 정신적 달콤함 그 다음의 즐거움은 뭐니뭐니 해도 혀의 미뢰에서 느끼는 즐거움인 식도락이다. 겨울 한 철에만 맛볼 수 있는 계절별미, 전문점의 등장으로 일년 내내 맛볼 수 있지만 유독 겨울 산란기에 더 맛있는 제철별미인 못난이 생선들의 별난 맛으로
2011년을 정리하고 2012년 새해를 맞이 해 보는 것은 식도락 여행의 묘미를 아는 자만이 누리는 특권이 될것이다.

 

도치 [Pacific spiny lumpsucker]와 뚝지 [smooth lumpsucker]

쏨뱅이목 도치과의 바닷물고기로 심통맞게 생겼다고 하여 '심퉁이' 또는 '씽티'로 불리기도 하는 데 같은 쏨뱅이목 도치과의 뚝지와는 약간 다르지만 바닷가에서는 이를 구별하지 않는다고 한다. 살이 두툼하고 산란기인 겨울이 제철이며 지방이 적은 살은 담백하고 톡톡 터지는 알이 유독 맛있다. 배에 빨판이 있고 특이하게도 커다란 입에 작은 눈이 심퉁맞게 생겼으며 위급하면 몸을 공처럼 부풀려 둥둥 떠다닌다. 마치 올챙이를 뻥 튀긴 듯한 특이한 생김새가 신기하다. 수컷은 살짝 데쳐 꼬득한 식감의 숙회로 주로 먹고 암컷은 알을 빼
내 소금에 재웠다가 알찜을 주로 해서 먹거나 혹은 묵은지 두루치기나 탕으로 많이 즐긴다. 노화방지, 시력보호, 야맹증, 뼈와 이 발육에 좋고 피부 거침이나 손톱 갈라짐을 막아준다고 한다. 바닷가 사람들의 겨울철 별미로 한 철에만 맛볼 수 있어 아직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은 거의 없어 사전에 주문하거나 예약을 해야맛볼 수 있다.

http://epicure.co.kr/home/삼성상회 [삼성상회]
http://epicure.co.kr/home/옥미식당 [옥미식당]
http://epicure.co.kr/home/당근마차 [당근마차]
http://epicure.co.kr/home/제비호식당 [제비호식당]

 

삼세기 [sea raven/shaggy sea raven]

삼숙이는 쏨뱅이목 삼세기과의 바닷물고기로 표준어로는 삼세기로 불리며 지역에 따라 삼숙이 혹은 멍텅구리(강원), 삼수기 혹은 삼식이(전라), 탱수(경남), 수배기(포항), 꺽주기(경기), 꺽쟁이(서산) 등으로 불린다.
몸은 수많은 사마귀 모양의 돌기로 덮여 있으며 겨울이 제철이며 주로 매운탕으로 요리한다. 11월~3월 산란기에 얕은 바다로 이동해 바위나 동 등에 알을 낳는데, 이 때가 제일 맛있다. 마산에는 생선국인 탱수탕으로 사계절 취급하는 곳이 있다.

http://epicure.co.kr/home/강릉해성횟집 [해성횟집]
http://epicure.co.kr/home/마산골목식당 [골목식당 (탱수탕)]

 

꼼치 [Tanaka's snaifish/grassfish]와 물메기 [cubed snailfish]


꼼치 : 쏨뱅이목 꼼치과의 바닷물고기로, 뱀장어목 곰치과의 길다란 바닷물고기인 곰치 [common morayeel]와는 다르다. 꼼치과 안에 분홍꼼치, 원두꼼치, 잉크꼼치, 오코텐 꼼치 등의 꼼치와 아가씨물메기 등 물메기가 포함된다. 12월~2월 얕은 바다로 이동해 해조류 줄기에 주로 알을 낳는데 이 때가 제일 맛있다.
물메기 : 쏨뱅이목 꼼치과의 바닷물고기로 꼼치와는 사촌격인 바닷물고기다. 생김새가 흉하여 예전에는 잡으면 바로 바다에 버렸는데, 이 때 물메기가 물에 빠지는 소리를 흉내내 물텅벙이라 부르기도 하고 물곰으로 부르기도 한다. 12월~2월 말 산란기에 얕은 바다로 이동해 해조류에 덩어리 형태로 알을 낳는데, 이 때가 제일 맛있다. 자산어보에는 미역어(迷役魚)로 기록되어 있다.

강원도의 별미 꼼치국은 속초, 고성 등의 이북지역은 무와 파를 넣고 얼큰하게, 주문진 이남의 삼척, 울진, 영덕 등은 김치를 넣고 시원하게 끓이는 게 특징이다. 한때는 버려지는 생선에서 지금은 몸값이 상상을 초월할 뿐만 아니라 바닷가 인근의 몇몇 전문점을 제외하고는 물량 마저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다. 강원도에서는 곰치국, 물곰탕, 경남, 충남지역 에서는 물메기탕으로 부른다. 꼼치와 물메기는 쏨뱅이목 꼼치과의 사촌격인 물고기로 '도치와 뚝지'의 비교에서와 마찬가지로, 크게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듯 하다. 뱀방어목 곰치과
의 '곰치'와 쏨뱅이목 꼼치과의 '꼼치'는 전혀 다른 바닷불고기로 곰치국의 표기도 정확히는 꼼치국 혹은 물곰탕으로 표기하는 게 옳을 듯 하다.
경주, 포항 등의 바닷가 지역에서는 일찌기 무를 채로 썰고 물곰을 넣어 지리로 시원하게 국을 끓여서 먹었으며, 한 때 아귀가 귀하고 비싼 시기에 물곰을 아귀로 속여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http://epicure.co.kr/home/옥미식당 [옥미식당]
http://epicure.co.kr/home/사돈집 [사돈집]
http://epicure.co.kr/home/삼척바다횟집 [바다횟집]
http://epicure.co.kr/home/삼척단골식당 [단골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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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picure.co.kr/home/청송식당 [청송식당]
http://epicure.co.kr/home/물곰식당 [물곰식당]
http://epicure.co.kr/home/사오정 [사오정 (서천 물메기탕)]

 

물망치, 고무꺽정이 [spinyhead sculpin]

쏨뱅이목 물수배기과의 바닷물고기로 강원도에서는 물망치로 불리지만 '고무꺽정이'가 정확한 표준말이다. 냉수성 어종으로 일본 북부, 알래스카만, 베링해 등의 북태평양에 분포하며 생김새는 삼숙이, 아귀와 비슷하지만 생태 자체가 분명히 다르다. 최대 몸길이 36cm까지 성장한다. 강릉지역에서 탕으로 끓여 별미로 즐기는데, 이 마저도 물망치 이 외의 어떤 정보도 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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