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食 漫步/식객유랑

견과류`버섯불고기김밥```‘김밥의 지각변동’

초암 정만순 2014. 2. 2. 16:52

견과류`버섯불고기김밥```‘김밥의 지각변동’

 

가을운동회, 가을소풍이란 단어는 사라졌지만, 어머니의 추억과 김밥은 여전히 남아있다.

요즘은 현장학습, 체육대회가 한 달에 두 번이 있어서 김밥전문점에서 김밥을 사 볼까도 했지만, 매번 나는 직접 김밥도시락을 싼다. 집밥표 김밥이 최고다. 계란, 우엉조림, 어묵 볶음, 맛살, 시금치, 오이, 당근, 햄, 소고기 볶음. 집집마다 속 재료가 한두 가지 정도 다를 뿐인데, 정희와 미경이, 준영이의 김밥 도시락 맛은 완전히 다르다. 김에 참기름을 반지르르하게 바르고 통깨를 뿌린 것도 있고, 김밥 속 재료에 곱게 빻은 참깨를 모아서 뿌려 놓은 것도 있다.

김밥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영양가를 골고루 갖추고 있어서, 간단히 먹는 분식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이다.

피자, 햄버거, 샌드위치, 파스타, 그리고 김밥. 위에 올리는 재료, 즉 토핑에 따라 가장 많은 스펙트럼의 이름을 내 걸 수 있는 음식이다. 한 때 한 줄에 1천원짜리 김밥이 전성기를 누렸다. 1천원이라는 가격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걸고, 거의 비슷한 속 재료를 사용한 김밥 브랜드가 분식업계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것이다. 냉동한 속 재료의 논란으로, 소비자는 보다 질 좋은 김밥을 원했고, 이에 부응하여 최근 김밥시장이 새로운 요동을 치고 있다.

프리미엄급 김밥의 선두주자는 ‘스쿨푸드’이다. 10년 전 6천원대 김밥, 오징어 먹물을 사용한 차별화된 김밥을 선보이며 분식업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최근 인기 있는 김밥은 속 재료의 비율이 많고 밥의 비율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김밥 한 줄의 칼로리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를 기피하는 웰빙 다이어트족을 고려한 것이다. 속 재료만 충실한 것이 아니라 브랜드마다 차별화된 김밥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김밥을 내놓으면서 회자되었던 서울 압구정동의 ‘킴팝’의 모둠 스페셜 김밥은 한 줄에 1만5천원이다. 김밥에 사용하는 모든 재료의 원산지를 밝힌다. 한우불고기, 튀김 세 종류를 포함하여 10가지의 속 재료가 들어가 있다. 한우 불고기김밥은 8천원.

압구정동의 ‘리 김밥’은 매콤 견과류김밥과 버섯불고기김밥으로 여성 고객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루 25g의 견과류 섭취가 건강에 좋다는 최근 건강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이다. 견과류만 넣으면 고소하다 못해 느끼할 것 같은데 풋고추를 넣어 보완하였다.

홍대에 본점을 두고 있는 ‘찰스김밥’은 숯불김밥이 핵심 메뉴이다. 돼지목살을 숯불에 구워 숯불향이 은은히 나는 것이 특징이다. 한 줄에 4천원. 돼지갈비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김밥이다.

최근 ‘죠스 푸드’가 출시한 김 선생 김밥의 경우 불고기김밥 4천500원, 진미김밥 4천원, 매운제육쌈김밥이 4천200원으로 흰 단무지, 무항생제 계란 등의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참기름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타 브랜드보다 비싼 가격의 김밥이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층에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서 내용물이 꽉 찬 김밥을 선보인 ‘재벌김밥’은 미식가들 사이에 잘 알려진 분식점이다. 순수야채김밥은 양배추, 우엉, 오이, 양파, 당근 등 야채가 한가득 들어 있는 김밥이다. 콤보김밥을 주문하면 두 가지를 선택하여 맛볼 수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대구에서 차별화된 최고의 김밥을 맛볼 수 있는 곳은 분식점 ‘꽃떡남’이다. 매콤한 진미채무침이 들어간 매콤진미김밥과 더불어 스테이크김밥, 게살샐러드김밥 등 독특한 김밥을 맛볼 수 있다. 국내산 소고기에 불고기 양념과 스테이크 시즈닝을 적절히 배합하여,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스테이크김밥을 선보였다.

푸드 블로그 ‘모모짱의 맛있는 하루’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