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症別 鍼處方/근골격계(하지)

좌골신경통 - 침구 및 약물 요법

초암 정만순 2020. 12. 4. 13:45

좌골신경통 - 침구 및 약물 요법

 

 

 

 

 

좌골신경은 요추 4번과 5번 옆에서 시작하여 다리 뒤쪽으로 내려가는 신경이다.

좌골신경통은 바로 이 신경을 따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엉치뼈부터 시작하여 허벅지 뒤쪽과 종아리 뒤쪽으로 통증이 나타나서 심할 때는 걸어 다니거나, 앉아 있기 힘들게 된다.

또 똑바로 누워 있거나, 누워서 다리를 똑바로 들어올리기도 힘들게 된다.

 

좌골신경통이 요통과 다른 점은 주로 한쪽 부위에만 통증이 나타나고, 그 통증이 엉덩이나 다리로 내려간다는 것이다.

증상은 한 가지이지만 원인은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원인에 맞춰서 치료해야 좋아질 수 있다.


좌골신경통이 발생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골반의 변형이다.

골반 변형은 주로 잘못된 자세로 인해 나타난다.

또 나이가 들거나 비자연적인 식생활로 인해 천장관절이 약해지거나, 허리 근육이 약해지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골반이 틀어지게 되면, 엉덩이 쪽에 있는 근육들이 긴장되어 그 밑으로 지나가는 좌골신경이 눌리게 된다.

그 결과 좌골신경을 따라 분포된 부위에 방사성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통증이 심해지면 통증을 경감하기 위하여 척추를 한쪽으로 기울이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허리 근육이 긴장하여 통증이 더욱 악화되게 된다.


좌골신경통이 발생하는 또 하나의 원인은 소위 디스크라고 말하는 추간판탈출이다.

추간판탈출로 인해 좌골신경통이 발생한 경우는 허리를 숙일 때나 좌우로 틀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또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허리신경을 따라 바깥쪽으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좌골신경 지배 범위 내에서 운동장애와 감각 이상이 있는데, 항상 아픈 다리의 엄지발가락을 굽히는 힘이 약한 게 특징이다.

또 발뒤꿈치의 감각이 소실되거나, 엉덩이 근육의 장력이 저하된다.

추간판탈출은 비자연적인 식생활로 인해 추간판에 제대로 된 영양이 공급되지 않거나 어혈이 쌓여 추간판이 마모됨으로써 발생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밖에 외상으로 인한 충격, 골반 내 종양, 임신 중 자궁에 의한 압박, 출산 중 골반 이상으로 인해 좌골신경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알코올과 니코틴 중독, 그리고 차가운 음식의 다량 섭취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 침구요법>


좌골신경통은 앞서 언급했듯이 좌골신경을 따라 방사성 통증이 오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이것을 경맥(經脈)의 순행으로 분류해 볼 때 족태양경(足太陽經)으로 통증이 방사되면, 통증이 엉덩이로부터 대퇴부 뒷면을 따라 하퇴(下腿)의 외측과 족배측, 그리고 엄지발가락으로 방사된다.

 

이때 치료의 핵심 혈은 요추 5번의 협척혈이다.

시술 방법은 해당 혈에 2.5치 깊이로 직자(直刺)한 다음, 제삽염전(提揷捻轉)과 작탁(雀啄)하여 강한 자극을 준다.

대신 유침(留針)을 하지 않는데, 필히 전기가 통하는 듯한 침감(鍼感)이 발바닥까지 방사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크지 않다.
요추 5번의 협척혈은 독맥과 족태양방광경맥의 사이에 있는 혈이다.

이곳에 제삽염전과 작탁의 방법으로 강자극을 주면 독맥과 방광경이 동시에 격발(擊發)되어 침감이 병이 있는 곳에 다다라 사기(邪氣)를 해소하게 된다.

그 결과 경락이 원활하게 소통되면서 통증이 사라지게 된다.

 

또 하나 좌골신경통이 방사되는 경락은 족소양경(足少陽經)이다.

족소양경으로 통증이 방사되면, 통증이 대퇴와 하퇴의 뒷면에서 발뒤꿈치와 발바닥의 외측면을 따라 내려가 새끼발가락에까지 이르게 된다.

침은 엉덩이가 갈라진 곳에서 3치 나가 압통점을 찾아 자입한다.

시술 방법은 6~8치의 장침(長針)으로 직자하여 전기에 감전된 듯한 찌릿한 느낌이 발끝으로 방사되도록 운침(運針)을 한다.

 

그리고 환도 혈과 풍시 혈의 중간에서 압통점을 찾아 침자(針刺)하는 한편,

이 혈자리에서 1치 올라가 족소양담경과 족태양방광경의 사이에 침을 하고, 1치 내려와 침을 한다.

시술 방법은 각각 2.5~3치 깊이로 직자하여 시고 저리고 찌릿한 느낌이 허리에서 발가락까지 방사되도록 제삽염전하여 중간 정도의 자극을 주고, 10~20분간 유침한다.

그러고 나서 침을 뽑고 뜸을 뜨거나 부항을 10분간 붙인다.


상기의 기본 치료 혈 외에 증상에 따라 침을 추가하면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일례로 풍한이 외습(外濕)했다면

열결과 요양관 혈을 추가하여 자침하고,

기혈어체(氣血瘀滯)가 되었다면 태충·혈해·삼음교·위중 혈을 추가하여 자침한다.

기혈이 모두 허하면 족삼리·관원·비유 혈을 추가하여 보법(補法)으로 자침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치료에서 큰 효험이 없으면 질변 혈을 추가하여 자침한다.

 

 

질변 혈은 경락이 허리에서 골반으로 들어가는 통로이자 하지부의 신경이 모이는 곳이다.

또 좌골신경이 통합된 곳이기도 하고, 생식기가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질변 혈은 허리와 하지질환, 그리고 생식계통 질병을 다스리는 데 주요한 혈위가 된다.

 

 

<전침>

 

  우 4번 협척혈 : (+) 전극 /  5번 협척혈 : (-) 전극

     우 5번 협척혈 : (+) 전극 /  4번 협척혈 : (-) 전극

  ▲ 침감이 요부 전체로 확산, 통증부위에 미침

  ▲ 통전 :15 ~ 20분

  ▲ 요신경에 통전이 되면 발끝까지 통전이 되어 진동 발생

      신경에 감전되지 않으면 요부 전체로만 침감 확산

 

  환도혈 : (+) 전극 / 좌골 : (-) 전극

 

좌골 혈은 고골대전자와 미골첨단은 이은 선의 중점에서 하방 1치 자점이다

 

  ▲ 3치침 사용

  ▲ 발 끝까지 통전

  ▲ 총비골산경섬유에 접해지면 전침 자극이 족삼리, 양릉천 현종, 부위로 통해짐

      (발의 전면부 이상 증상 치료)

      경골신경섬유에 접해지면 발끝이 아레로 처지면서 족저로 침감이 내려감

      (발 후면부 이상 증상 치료)

  ▲ 통전이 안될 경우 끝까지 좌골신경을 찿아야 자침의 효과가 있음

  ▲ 좌골에서 원하는 신경을찿지 못할 경우 : 승부, 은문혈에서 찿아야 함

      그래도 불가하면 양릉천에서 총비골신경 / 위중에서 경골신경을 찿아야 함

 

 




< 약물요법>


좌골신경통은 풍(風)·한(寒)·습(濕)이 좌골신경에 뭉쳐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것이 습기나 한기 등 기후의 변화가 있을 때 더 심해진다.

『황제내경』 <소문(素問), 비론편(痺論篇)>을 보면, “풍한습(風寒濕) 세 가지 기운이 교잡(交雜)되면서 저리고 마비되는데, 풍기(風氣)가 성한 자는 행비(行痺)이고, 한기(寒氣)가 성한 자는 통비(痛痺)이며, 습기가 성한 자는 착비(着痺)이다”라고 하였다.


오늘날은 상기와 같은 외부적인 영향과 더불어 육류 음식이나 화학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로 인해 풍습(風濕)이 체내에 쌓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즉, 육류 음식을 섭취하면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이 쌓여 습비가 되기 쉽고, 화학첨가제로 가공하거나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면 화학 독가스가 발생하여 풍비가 되기 쉽다.

그리고 찬 음식을 자주 먹거나 에어컨 냉방 등으로 몸을 냉하게 하면 체내에 냉기가 축적되어 한비가 되기 쉽다.


한편 좌골신경통은 간신(肝腎)이 허(虛)하여 풍한습이 간과 신장에 침습했을 때에도 발생한다.

『황제내경』 <소문 비론편>을 보면, “병이 오래 지속되면 내적으로 결합된다.

예를 들어 심(心)·간(肝)·신(腎)이 훼손된 후 가슴 두근거림·가슴 답답함·부종이 나타나고, 허리와 척추에 산통(酸痛)이 나타난다.

또 근맥(筋脈)이 굳어지고, 관절이 변형되게 된다.

이밖에 기체혈어(氣滯血瘀)가 되면 담탁(痰濁)이 돌아다니면서 관절에 통증을 일으키고, 골격을 변형시키게 된다”고 하였다.


이상과 같이 좌골신경통은 풍한습증(風寒濕證)과 간신허증(肝腎虛證)이 있다.

약물은 이에 맞춰 변증(辨證)해서 써야 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상과 처방 내용은 다음과 같다.

 

풍한습증의 증상은 움직이거나 몸이 냉해지면 통증이 심해지고, 지속적으로 엉덩이에 통증이 나타난다.

또 통증이 불에 데거나 칼로 에는 것과 같고, 야간에 증상이 가중되는 게 특징이다.

설태는 희면서 옅고, 맥은 현긴(弦緊)하다.

 

풍한습증의 약물 치료는

‘소활락단((疎活絡丹)’이 적합하다.

 

이 처방은 『태평혜민화제국방(太平惠民和劑局)』에 소개된 것으로 온경통락(溫經通絡)하고, 수풍제습(收風除濕)하며, 거풍담축어혈(去風痰)逐瘀血)하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풍한습사(風寒濕邪)가 경락에 머물러 있으면서 통증을 유발하고, 굴신(屈伸)을 어렵게 하는 것을 치유하게 된다.


‘소활락단’의 처방 내용은

천오·초오·지룡·천남성 각 182그램,

유향·몰약 각 66그램이다.

 

이것을 가루를 내어 환을 만든 다음, 매일 한 번 또는 두 번 공복에 9그램씩 황주(黃酒)나 따뜻한 물로 복용한다.

단, 천오와 초오는 순두부로 끓이거나 생강 달인 물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말려서 써야 하고,

천남성은 백반 물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말려서 써야 한다.


이와 함께 증상에 따라 약재를 가감하면 더욱 좋은 효능을 발휘한다.

일례로 습이 성(盛)하면 창출과 방기 등을 가미하고,

풍이 성하면 방풍과 강활 등을 가미한다.

또 간신(肝腎)이 부족하면 숙지황과 상기생 등을 가미한다.


처방 의의를 설명하면, 천오와 초오는 성미(性味)가 신열(辛熱)하므로 풍한습이 경락에 체류되어 있는 것을 몰아내어 온경통락하는 효능이 있다.

또 유향은 행혈(行血)하는 중에 기(氣)를 잘 움직여 주고, 몰약은 행기(行氣)하는 중에 혈(血)을 잘 움직여 주는데, 이 두 약이 합하여 활혈화어(活血化瘀)하는 효능을 발휘한다.

남성은 풍담(風痰)을 없애 경락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고, 지룡은 어혈을 없애 경락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이밖에 황주는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모든 약이 병소에 다다르게 이끌어 주는 작용을 한다.

단, 상기 처방은 약성이 매우면서 건조하고, 약력이 강하므로 체질이 건실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대신 음(陰)이 허하거나 혈(血)이 허한 사람, 또는 임신부는 삼가야 한다.


한편 간신이 허하여 풍한습이 침습한 증상은 찬 것을 싫어하고, 기침과 재채기를 하며, 힘을 쓸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어떤 때에는 근육과 신경이 마비되고, 하퇴가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설태는 희면서 옅고, 맥은 침(沈)하거나 침세(沈細)하다.

 

 

간신허증의 약물 치료

‘독활기생탕’을 가감하여 쓰는 것이 적합하다.

 

이 처방은 『비급천금요방(急千金要方)』에 소개된 것으로 온신양간(溫腎養肝)하고, 소풍산한(疎風散寒)하며, 거습통락(去濕通絡)하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비증(症)이 오래되어 간신이 부족하고, 기혈이 모두 허한 데 쓰면 좋다.


‘독활기생탕’의 처방 내용은

상기생·두충 각 18그램,

복령·인삼·당귀 각 12그램,

독활·우술·진범·백작약 각 9그램,

세신 8그램,

천궁·구감초 각 6그램,

육계·건지황 각 1.5그램이다.

이것을 달여서 하루에 세 번 나누어 복용한다.


상기 처방에서 핵심은 세신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시면서 마비감이 중한 반면 통증이 약한 자는 세신의 양을 줄이고,

시면서 마비감이 있는 것보다 통증이 심한 자는 세신의 양을 늘린다.

세신의 양이 적으면 온경(溫經)에 이롭고, 양이 많으면 통증에 명확한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증상에 따라 약재를 가감하면 더욱 좋은 효능을 발휘한다.

일례로 통증이 심한 자는 백화사·천오·지룡·홍화·사과락 등을 가미하고,

한습(寒濕)이 심한 자는 부자와 건강을 가미한다.

이 중한 자는 방기와 창출 등을 가미하고,

간신이 허한 자는 구척·파극천·황정·토사자·속단을 가미한다.

이밖에 서근활락(舒筋活絡)하려면 모과, 낙석등, 오가피 등을 가미한다.


처방 의의를 설명하면 독활과 세신은 약성이 족소음신경에 들어가 수축풍한(搜逐風寒)하고 거습(去濕)하여 혈맥을 잘 통하게 한다.

이렇게 나쁜 기운이 제거되면 자연히 간신이 왕성하게 되므로 독활과 세신은 군약(君藥)이 된다.

그리고 상기생은 약성이 간신에 들어가 풍습을 제거하는 한편, 간신을 보하여 근골을 튼튼하게 하므로 신약이 된다.

또한 진범과 방풍도 군약을 도와 근골 간의 풍습을 제거하므로 신약이 된다.

그리고 인삼·육계·복령·구감초는 익기통양(益氣通陽)하고, 숙지황·백작약·당귀·천궁은 영혈(營血)을 조화롭게 한다.

이밖에 두충과 우술은 간신을 보하고, 근골을 강하게 한다.

따라서 이 모두는 좌사약(佐使藥)이 된다.


< 후기>


앞서 언급했듯이 좌골신경통의 가장 큰 원인은 골반의 변형이다.

골반 변형은 오랫동안 불안정한 자세로 생활하거나, 하이힐같이 높은 구두를 즐겨 신는 경우 발생한다.

또 비자연적인 식생활로 인해 천장관절이 약해지거나, 허리 근육이 약해지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오늘날에는 육류 음식과 화학첨가제로 가공한 식품 등 비자연적인 식생활을 비일비재하게 한 나머지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과 화학 독소가 체내에 축적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풍한습이 천장관절이나 허리 근육에 뭉쳐 좌골신경통을 유발함은 물론, 간신에 침습하여 각종 이상을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점을 생각할 때 좌골신경통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선비자연식을 금하고, 대신 현미와 채식 위주로 자연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릇된 자세로 생활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허리 부위를 따뜻하게 찜질해 주면 좋다.

또한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오래 지속되면 1~2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 주고, 수영이나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허리를 강화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좌골신경통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효과적인 스트레칭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한 가지 방법은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방법이다.

먼저 다리를 꼬고 선 자세에서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서 양손을 지면에 닿게 한다.

상체가 덜 숙여지거나 뒷다리가 많이 당기면 더 오랫동안 이 자세를 유지한다.

이때 뒤에 위치한 다리는 굽혀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누워서 몸통을 비트는 것이다.

방법은 누운 자세에서 한쪽 다리를 들어서 반대쪽으로 넘긴다.

넘긴 다리와 몸의 각도는 90도를 유지하고, 고개는 반대 방향으로 돌린다.

 

 

또 다른 방법은 다리를 벌린 자세로 앉았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게 있다.

방법은 다리를 넓게 벌린 자세로 양손을 앞으로 뻗고 천천히 다리를 구부려서 기마 자세를 만든다.

그러고 나서 허벅지가 지면과 수평이 될 때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