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症別 鍼處方/근골격계(요 상지)

견관절 석회화건염 침구 및 약물 요법

초암 정만순 2020. 11. 30. 14:15

견관절 석회화건염 침구 및 약물 요법

 

 

 

 

견관절 석회화건염은 말 그대로 어깨에 석회 물질이 쌓여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통즉불통(通則不痛), 불통즉통(不通則痛)이라는 말을 그동안 수도 없이 반복해 왔지만, 오늘도 이 말을 또 다시 할 수밖에 없다.

양방에서는 멋있게 ‘견관절 석회화건염’이라는 병명을 붙여놓았지만, 그 원인은 전혀 모른다고 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견관절 석회화건염을 견비(肩痺), 응결견(凝結肩), 근비(筋痺), 기비(肌痺), 육비(肉痺) 등 비증(痺症)으로 표현해 왔다.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해 풍한습(風寒濕)의 응체(凝滯), 기혈허손(氣血虛損)으로 인한 경락의 응체 등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 왜 석회화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속 시원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가 감히 그 결론을 제시하자면 습담(濕痰)이 견관절 주변에 응체되어 있고, 여기에 간화(肝火)나 심화(心火)가 가열(加熱)되면 습담과 어혈이 돌같이 굳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는 마치 눅눅하고 부드러운 흙덩이가 가마에 들어가 불을 만나면, 딱딱하고 단단한 도자기로 변하는 이치와 같다. 늘 이야기하지만, 천지의 이치와 인체의 이치는 조금도 틀리지 않는 것이다.


양의사들이 수술이니 화학 약물 처치를 하면 견관절 석회화건염이 해결될 것인 양 환자를 혹세무민하고 있지만, 그 문제점과 부작용을 생각하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방에서는 견관절 석화화건염을 추나요법이나 약침으로 처치하고 있지만, 그 이치를 모르니 치료와 거리가 멀기는 마찬가지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간화나 심화, 간기울결을 다스려 주어야 하고, 특수 침으로 국소를 파쇄(破碎)해 주어야 한다.

 

 

■ 침구 요법

 

견비통을 치료함에 있어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부항사혈요법이다.

 

 

방법은 먼저 아픈 쪽 어깨와 팔 쪽에 사혈침(瀉血針)을 하지 않은 채 건부항(乾附缸)을 촘촘히 부착한다.

 

그러고 나서 약 5분에서 10분 정도 있다가 부항기를 떼면, 지나치게 피부가 변색된 곳이 있다.

이렇게 변색된 부분 주요 경혈을 눌러보아 극심한 압통이 있는 곳을 한 번에 서너 차례 반복해서

1~2분간 사혈시켜 준다.

이렇게 몇 번 치료하면 극심한 통증과 염증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한다.

 

 


침구 치료

 

아픈 쪽 팔의 주요 경혈에 모두 자침(刺針)을 한 다음 온침(溫鍼)을 하거나,

 

장침(長針)으로 견우 혈에서 극천 혈까지 투자(透刺)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이때 견우 혈은 실제의 혈 위치보다 약간 아래로 내려와서 침을 해야 극천 혈까지 관통된다.

 

 


이밖에 조구 혈에서 승산 혈까지 투자하는 방법도 있고,

 

 

양릉천이나 다리에 있는 담경의 혈에 자침을 한 후 동기법을 하는 방법도 있다.

 

 

 

단,이 모든 침술을 함에 있어 풍지 혈 부근의 굳어진 것을 풀어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론상으로 밝히기는 대단히 힘들지만, 부항사혈이나 침구 치료로도 전혀 효과가 없는 지독한 경결(硬結)이 나타나는 부분들이 있다.

이때에는 고대(古代)부터 사용되어 온 수술 도구를 사용하여 경결의 결을 따라 자침을 한다.

 

그러고 나서 근육의 조직과 결을 따라 파열시켜 굳은 경락 조직을 통하게 만들어 놓아야 한다.

이는 ‘통즉불통(通卽不痛), 불통즉통(不通卽痛)’이라는 동양의학의 기본 원칙에 입각한 일종의 강통법(强通法)이다.

경결에는 그야말로 특효가 있다.

 

하지만 어설픈 능력이나 이론만 가지고 접근할 수 없는 침법이니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참고로 고대의 침구 도구들은 절반 이상이 수술 도구였다.

일례로 참침(針), 봉침(鋒針), 피침(針) 등은 일종의 수술 도구였다.

 

현재 중국에서는 소침도(小針刀)라 하여 이들 3가지 침을 개량하여 사용하고 있다. 

 

 

 

동씨침법으로는

 

腎關(신관), 外三關(외삼관)에 자침하면 유효하다

조작은 健側을 强刺戟으로 刺針, 15분간 留針, 5분마다 간헐운침한다.

 

 

통증 부위별로는 앞쪽은 내슬안, 뒤쪽은 독비(외슬안), 가운데는 슬중(무릅 슬개골)  자침한다

 

 

 


기타 피내침요법, 호침(毫針)으로 압통점을 약하게 자극하여 동기법을 쓰는 요법, 손 부위의 압통점을 찾아 뜸을 뜨는 요법, 오행침법, 수기요법 등 견비통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이 모든 것은 의자 스스로 특기를 살려 치료에 가미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오랜 기간을 살펴보건대 극심한 견비통 환자의 대부분이 비위계통의 질환을 앓고 있거나 늘 비위가 역하다는 점이다.

강호(江湖)의 임상가들은 이 점을 명심하여 살펴주기 바란다. 


한편 견비통 환자를 대하다 보면, 아주 드물지만 팔 부위의 인대가 극심하게 손상되거나 끊어진 경우가 있다.

이것을 본인도 모른 채 방치하여 오랜 시일 고생하고 있는데, 이런 사람은 침구 치료의 대상이 아니다.

이럴 때 즉시 뼈를 잘 맞추는 사람이나 양방의 정형외과로 보내 교정을 받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약물요법

 


견비통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쓰려면 변증(辨證)을 해야 하므로 견비통의 유형을 잘 파악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약을 썼다가는 치료는 고사하고 오히려 해를 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목 디스크로 인한 견비통을 풍한습(風寒濕)이나 50견 등으로 오인하여 치료에 임한다면 곤란한 일이다. 


보통 견비통을 치료하는 데 많이 응용되는 처방은

‘개결서경탕(開結舒經湯)’, ‘삼합탕(三合湯)’, ‘서경탕(舒經湯)’, ‘회수산(回首散)’ 등 수백 가지가 넘는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필자가 수십 년간 임상해 보고 터득한 경험방을 아낌없이 공개하니 이 글을 읽는 강호의 제현(諸賢)들은 부디 음덕(陰德)을 더욱 베풀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소위 40견과 50견을 치료하는 필자의 경험방을 편의상 ‘통견탕(通肩湯)’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통견탕(通肩湯) 기본 처방

해동피·강활·위령선 각 12~20그램,

계지 4그램,

초오 2~8그램.

 

여기에 몸이 뚱뚱하고 냉한 사람이면 창출을 8~20그램 가미하고,

늘 신경 쓰는 일이 많은 사람이면 소엽·지각·향부자·목향을 4~8그램을 가미한다.

또 어혈이 많은 사람이면 당귀·적작약·울금(또는 강황)을 적절히 가미한다.

그리고 어떠한 유형이든 소화제를 적절히 가미하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로 상기 처방에 있는 초오는 잘못 쓰면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천금 같은 비방을 밝히면서도 노파심이 생기는 이유는 혹시라도 약리(藥理)에 미숙한 사람이 초오나 생부자, 영사, 경면주사 같은 약을 무서운 줄 모르고 함부로 쓰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누차 강조하는 바이지만, 어디서 비방을 하나 얻어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한 실력과 인품, 그리고 심득(心得)을 갖추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