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파두

초암 정만순 2020. 11. 21. 15:12

 

본초 법제 - 파두

 

 

 

기름을 빼고 쓰면 적취에 효과 있다

 

파두(巴豆)는 버들옻과에 속하는 상록성교목인 파두나무의 열매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햇볕에 말린다.

이어 씨를 털어 바짝 말려서 약재로 쓴다.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하며, 강한 독성이 있다.

약성이 위경(胃經)과 대장경(大藏經)에 귀경(歸經)한다.


파두에는 지방유와 정유, 수지 등 기름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또 단백질도 많이 들어 있다.

특히 단백질과 지방유에는 독성 단백질인 크로틴이 함유되어 있다.

또 리진과 리놀산 등 7가지 성분이 함유돼 있다.


파두는 심한 설사를 일으키고, 위에 쌓여 있는 적(績)을 없애는 약리 작용을 한다.

최근의 약리 실험에서는 파두를 물에 담갔을 때 물에 풀리는 성분이 이담 작용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변비를 비롯해 징가(), 오랜 체증(滯症)으로 인해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적취(積聚), 심한 전신 부종, 옴, 악창, 해충 박멸 등에 쓴다.


파두를 이용한 치료 방법을 보면 습이 성해 허리 아래 부위가 붓고, 음낭 부종이 있으면서 배가 아플 때 먼저 파두와 유황을 곱게 가루 내어 떡처럼 만든다.

이어 천에 싸서 배꼽 위에 놓고 한 시간쯤 고정한다.

한 시간 지나면 설사를 하는 데, 3~5회 정도 설사를 하면 떼어 낸다.

그 이후 비위(脾胃)를 조절하여 설사를 멈추게 한다.

그러나 이 처방에 대한 고증(考證)이 명확하지 않아 오늘날 임상에서는 잘 쓰지 않는다.


파두는 독성이 강해 실증적으로 한적(寒積)이 없는 부위와 임신부, 허약자에게는 쓰는 것을 금한다.

만약 파두를 먹고 설사가 계속되고, 온 몸에 중독 증세가 나타날 경우에는 황련과 황백을 달여서 복용한다. 또는 콩국과 창포 달인 물을 수시로 먹으면 빠르게 해독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파두의 법제 방법에 대해 『의성손익』에서는 “각질처럼 되어 있는 겉껍데기를 까서 버리고, 속껍질과 싹을 떼어 낸다.

속껍질을 그대로 쓰면 위(胃)를 상하게 하고, 싹을 그대로 쓰면 구토 증세를 보인다.”고 했다.

또 『방약합편』 등 주요 의서(醫書)들을 보면 “씨의 기름을 짠 뒤 파두상(巴豆霜)을 만들어 쓴다.

기름은 인체 장기에 강한 작용과 중독 증세를 보이므로 이를 막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또한 “약재가 보라색으로 변할 때까지 불에 볶아서 익힌 다음 기름을 짜서 버린다.

씨를 불에 볶으면 독성이 약해지고, 기름도 잘 나오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의서는 “밀기울이나 쌀이 까맣게 될 때까지 볶아서 쓴다.”고 했다.

그밖에 식초와 막걸리, 참기름에 담갔다가 볶거나 쪄서 썼다고 기록했다.

또 감초 달인 물과 막걸리, 식초에 넣고 끓이는 방법도 썼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우리나라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1차 가공에서 파두의 껍질을 벗기고, 종이에 여러 겹으로 싸서 압착하여 기름을 뺀 다음 그 찌꺼기를 약재로 쓴다.

압착하여 기름을 빼서 버리는 경우 먼저 불에 볶거나 술에 담그는 등 약성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을 많이 쓴다.

특히 파두는 불에 볶는 등 열을 가하면 그 독성이 약해지므로 불에 볶아서 쓰는 방법을 가장 많이 선호했다. 그러나 강한 설사를 일으키므로 오늘날에는 임상에서 많이 쓰지 않는다.

굳이 설사약으로 쓰거나, 다른 약재에 배합하여 응용할 때는 중독 증세에 주의해서 써야 한다.

여러 약리 실험에서 파두의 설사 작용은 약재의 기름 안에 함유된 성분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기름을 뺀 뒤 양을 조절하여 쓴다.

특히 설사 성분으로 알려진 포르볼 등의 성분 자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고, 위장관 점막과 살갗 점막에 심한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앞서 문헌과 경험상의 여러 법제 방법은 약재에 함유된 강한 독성을 제거하여 인체의 장기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 현대적인 법제법


파두는 심한 설사를 일으키는 등 독성이 매우 강하다.

반드시 법제해서 독성을 제거한 후 써야 한다.

파두를 법제하는 이유는 강한 약성이 신장(腎臟)과 위장(胃腸)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불에 볶거나, 태우거나, 찌는 법제 방법을 써 왔다.

또한 여러 가지 보조 약재를 넣어서 가공 처리했다.

그러나 이 모든 법제 방법은 오늘날 임상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법제 방법은 먼저 열매를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다.

이어 불에 볶은 뒤 압착하여 기름을 완전히 짜 버린다.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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