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천궁

초암 정만순 2020. 11. 21. 13:46

본초 법제 - 천궁

 

 

 

기름을 빼고 쓰면 두통에 효과 있다

 

천궁(川芎)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가을에 뿌리를 캐서 햇볕에 말려 약재로 쓴다.

옛 의서에는 “빛이 희고 기름이 없어야 좋은 약재다.

다만 천궁의 기름 성분은 머리를 아프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했다.

또한 “죽은 뿌리가 덩이져 무겁고, 단단한 품종이 가장 약효가 좋다.”고 했다.

맛이 맵고, 성질이 따듯하다. 약성이 심포경(心包經)과 간경(肝經), 담경(膽經), 삼초경(三焦經)에 귀경(歸經)한다.


천궁에는 특이한 냄새가 나는 정유 성분이 1~2퍼센트 들어 있고, 오스톨 등 10여 가지의 쿠마린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들 성분은 진경 작용과 심장의 핏줄을 확장하는 작용이 매우 강하다.

최근의 약리 실험에서도 진정과 강압, 자궁 수축, 억균 작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궁의 주된 약성은 혈(血)을 잘 돌게 하고, 풍을 없애며, 통증을 멈추게 한다.

따라서 정수리와 속골이 아픈 데 쓴다.

또 풍병(風病)과 기병(氣病), 노손(勞損), 혈병(血病)을 낫게 한다.

또한 오래된 어혈(瘀血)을 풀고, 피를 생겨나게 한다.

지혈 작용도 있어 토혈(吐血), 코피, 피오줌, 피똥, 자궁출혈 등을 멎게 한다. 천궁의 새싹은 풍사(風邪), 두통, 눈이 어질한 증상, 악기(惡氣)를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다.

그밖에 생리통과 산후통, 빈혈, 자궁 수축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천궁을 이용한 치료 방법을 보면 구취(口臭)가 심할 때 천궁과 백지 각 30그램을 가루 내어 졸인 꿀로 반죽해 알약을 만든다.

한 번에 4알씩 하루 3번 식후에 먹으면 없어진다.

또 불면증이 심한 경우 천마와 천궁을 같은 양으로 가루 내어 한 번에 1~2그램씩 하루 3번 에 나누어 먹는다. 또

는 천마와 천궁 각 8그램을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먹으면 잘 낫는다.


천궁은 정유 성분이 많아 법제하지 않고 쓸 경우 두통과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따라서 음허(陰虛)로 인한 두통이 있는 사람과 월경과다자,

임신부에게는 쓰지 않는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천궁의 법제 방법에 대해 『의방유취(醫方類聚)』에서는 “노두를 버리고 물로 깨끗이 씻어 누기를 주어 얇게 자른다.

이어 불에 살짝 볶거나, 식초에 담갔다가 볶아서 쓴다.

이는 약재를 불로 직접 덥히면 휘발 성분이 날아가고, 그대로 볶으면 약성이 완화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또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등 주요 의서(醫書)에는 “약재를 끓는 물에 담그기를 7번 반복한다.

그리고 물 위에 뜨는 것을 버리고 말린다.

이러한 법제 방법은 약재의 기름 성분을 제거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그밖에 식초로 끓이거나, 검은콩을 섞어서 끓인 다음 콩이 익으면 콩을 버리고 쓴다.

또 천궁과 백지를 함께 넣고 찐 다음, 햇볕에 말려서 쓴다.

백지 뿌리로 법제하는 목적은 열을 내리는 약으로 쓸 때 인체 수렴 작용을 더 높이기 위해서라고 옛 의서들은 기록하고 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우리나라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1차 가공에서 천궁의 줄기와 뿌리를 깨끗이 씻어 잔뿌리를 제거한다.

그리고 얇게 썰어서 쓴다.

특히 많은 임상가들은 약재를 얇게 썬 다음 물에 담가 손으로 주물렀다.

이런 작업을 기름이 물 위에 뜨는 것이 없어질 때까지 반복한 다음 햇볕에 말려서 썼다.

이때 물은 찬물도 좋지만, 뜨거운 물로 하면 약재의 기름 성분을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약재를 쌀뜨물에 넣어 처리하면 기름기가 더욱 잘 빠지고, 약간 볶았을 때도 휘발성 기름 성분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

◎ 현대적인 법제법


천궁에 함유된 대량의 기름 성분을 일부 제거하는 것은 심한 두통과 현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없애기 위함이다.

옛 동의(東醫) 임상에서도 반드시 약재의 기름 성분을 없애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기록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적절한 법제 방법은 약재를 잘 고르고, 잔뿌리를 다듬는다.

그리고 물에 적셔 충분히 누기를 주어 1~2밀리미터 두께로 썬다.

이것을 솥에 넣고 1~2시간 정도 찐다.

다른 방법으로는 먼저 가공된 약재를 물에 담근다.

그리고 자주 저어 주면서 물에 뜨는 기름기가 없어질 때까지 담갔다가 말려서 쓴다.

앞서 여러 문헌과 경험 자료에서 천궁을 물에 담가서 기름 성분을 제거하라고 한 것은 정유가 휘발성이라 물에 잘 우러나기 때문이다.

반면 정유 성분 외에 인체 내에서 수렴 작용을 하는 성분은 그대로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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