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차전자

초암 정만순 2020. 11. 10. 15:58

본초 법제 - 차전자

 

 

잡질 없애고 약한 불에 볶아서 쓴다

 

차전자는 질경이과에 속한 다년생초본인 질경이의 성숙한 씨를 건조한 것이다.

각지의 들판이나 길가에서 잘 자란다.

많은 잎이 뿌리에서 바로 나와 비스듬히 퍼진다.

꽃이 6월과 8월 사이에 흰색으로 피고, 잎 사이에서 길이 10센티미터에서 50센티미터의 꽃대가 나온다.

삭과는 익으면 옆으로 갈라지면서 뚜껑이 열리고, 6개에서 8개의 검은색 종자가 나온다.

종자는 납작한 타원형으로 길이가 2밀리미터에서 2.5밀리미터 정도이고, 너비는 0.7밀리미터에서 1밀리미터 사이다. 바깥 면에 광택이 있고, 갈색 또는 황갈색을 띤다.

 

봄철에 어린잎은 나물로 만들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잎을 양쪽에서 살짝 잡아당기면 잎은 반으로 끊어지지만, 흰색의 잎맥은 끊어지지 않고 실처럼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생명력이 강해 사람의 발에 짓밟혀도 다시 살아나는 질긴 목숨이라는 뜻에서 질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또 길가와 우마차의 바퀴 자국 사이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길짱구, 차전초(車前草), 당도초(當道草), 마석초(馬舃草), 우유초(牛遺草), 우륜채(牛輪菜), 차륜채(車輪菜)라고도 한다.

석(舃)은 발로 밟는다는 뜻이다.

잎이 조개를 닮았다는 뜻에서 배합조개 또는 뱀조개라고 하는 곳도 있다.


차전자의 성미(性味)를 보면 성질이 조금 차갑고, 고소한 단맛이 난다.

약성이 간경(肝經), 폐경(肺經), 신경(腎經), 소장경(小腸經), 방광경(膀胱經)에 귀경(歸經)한다.

주요 성분은 플란테놀산, 호박산, 아데닌 등이다.

배당체 성분으로는 아우쿠빈, 콜린, 베타인, 이리도이드, 플라보노이드, 페닐에타노이드, 뮤코다당류, 플란타산 등이 들어 있다.

주된 효능은 윤장통변(潤腸通便, 장을 윤택하게 하고 대변을 잘 통하게 함), 이뇨통림(利尿通淋, 소변을 잘 나오게 함), 삼습지사(滲濕止瀉, 소변이나 땀을 통하여 몸 안에 정체된 수분과 습기를 제거하여 설사를 멈추게 함), 청간명목(清肝明目, 간열을 식혀서 눈을 맑게 함), 청폐화담(淸肺化痰, 폐의 열기를 식히고 열로 인해 생긴 담과 가래 등을 제거함) 등이다.

또 혈뇨(血尿), 임증(淋症), 임탁(淋濁, 소변이 탁하고 뿌연 증상), 목적삽통(目赤澀痛, 눈 흰자위가 충혈되고 눈알이 깔깔하면서 아픈 증상), 목암혼화(目暗昏化, 눈이 어둡고 침침함), 담열해수(痰熱咳嗽, 몸 안의 열사(熱邪)가 담(痰)과 엉켜 붙어 가래가 잘 뱉어지지 않고 기침하는 증상) 등을 치료한다.

 

보통 이뇨시키는 약재는 기운을 밑으로 강하게 내리기 때문에 기운을 소모시키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뇨제를 쓰면 기(氣)가 허(虛)해지고, 자칫 몸이 메마르기 쉽다.

하지만 차전자는 기운을 내리면서도 윤택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몸을 메마르게 하지 않는다.

간에 쌓인 열로 인해 눈이 따갑고 충혈되었을 때 결명자와 감국 등을 배합하면 더 효과적이고, 눈이 침침할 때 지황과 구기자 등을 배합하면 더 효과적이다.

폐열(肺熱)로 인해 가래가 찐득해져 잘 뱉어지지 않는 증상에 길경, 상백피, 맥문동 등을 배합하면 더 효과적이다.

단, 기운을 내리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양기(陽氣)와 신기(腎氣)가 허한 사람, 임신부는 복용을 금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동의보감』과 『제중신편』 등은 약재를 잘 고르고 볶는다고 했다.

『의종손익』은 오래 묵은 쌀을 약재와 섞어 볶는다고 했다.

이렇게 볶아서 쓰면 이뇨 작용이 세지고, 설사를 멎게 한다고 했다.

탕약에 넣을 때는 반드시 볶아서 쓴다

.『의방유취』는 술에 담갔다가 찐다고 했다.

『포구대법』은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찐다고 했다. 보약으로 쓰기 위해서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씨가 여물 때 꽃대를 잘라 햇볕에 말린 다음 씨를 털어 잡질(雜質)을 없앤다.

이것을 그대로 쓰거나, 볶아서 썼다.

일부 경험에 의하면 소금물에 담갔다가 볶는다고 하였다.


◎ 현대적인 법제법


차전자에는 많은 양의 점액질이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씻을 때에 물에 오랫동안 담가 놓으면 죽처럼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대로 쓸 때는 점액이 있어서 제대로 우려지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볶아서 쓰는 것이 합리적이다.
현 시점에서 모든 방법을 종합해 볼 때 차전자에 대한 가공 법제는 다음과 같이 하는 것이 좋다.

즉, 약재를 그대로 쓰는 경우에는 물에 넣어서 빨리 씻어서 말린다.

볶아서 쓰는 경우에는 가마에 넣어 계속 저어 주면서 약한 불로 볶는다.

그리고 향기로운 냄새가 나면서 겉껍질이 튈 때에 꺼내어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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