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 법제 - 질려자
질려자, 가시를 없애고 누렇게 덖어서 쓴다
질려자(蒺藜子)는 남가새과의 한해살이 초본인 질려(蒺藜)의 열매를 말린 것이다.
질려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 바닷가, 모래땅, 강기슭에서 자생한다.
줄기가 옆으로 기면서 1미터까지 자라고, 줄기 아래쪽에서부터 많은 가시가 나온다.
잎은 깃털처럼 생긴 겹잎으로 8~16개의 잔잎이 서로 쌍을 이룬다.
꽃은 7~8월에 노란색으로 한 송이씩 핀다.
열매는 껍질이 단단하고 다섯 조각으로 갈라진다. 각 조각에는 두 개의 뾰족한 돌기가 있다.
가을에 익을 때 덩굴째 걷어 햇볕에 말린 다음 두드려 열매를 채취하여 쓴다.
질려자의 성미를 보면,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쓰면서 맵다.
약성이 간경(肝經)에 작용한다.
혈액을 잘 돌게 하고, 풍(豊)을 없애며, 간기(肝氣)를 잘 통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한다.
두통, 적취(積聚), 징가(癥痂), 부종(浮腫), 복수(腹水), 눈이 벌개지면서 눈물이 나는 증상, 풍사(風邪)로 몸이 가려운 증상, 간기(肝氣)가 몰려 옆구리가 아픈 증상, 유즙(乳汁)이 부족한 증상 등에 주로 쓴다.
하루에 6~10그램을 탕약, 환약, 산제의 형태로 복용한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짓찧어 붙인다. 정력이 과도하게 성한 사람, 혈허기약(血虛氣弱)한 사람, 임산부는 복용을 금한다.
질려자의 배합례를 보면, 조구등·국화·백작약·진주모(珍珠母) 등을 배합하여 간양상항(肝陽上亢)으로 인한 두통 및 현훈(眩暈)을 치료한다.
또 선퇴·백강잠·형개·방풍·천오 등을 배합하여 풍진소양(風疹瘙痒)과 백전풍(白殿風)을 치료한다.
또한 감국·만형자·결명자 등을 배합하여 간경풍열(肝經風熱)로 인한 목적다루(目赤多淚)를 치료한다.
질려자를 배합한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자음거풍탕(滋陰去風湯)’ ‘백은탕(白癮湯)’ ‘질려산(蒺藜散)’ 등이 있다.
자음거풍탕’은 안구건조증에 좋은 효능을 발휘한다.
처방 내용은 구기자·감국 각 12그램, 당귀·천궁·백작약·숙지황·단삼·도인·익모초 각 8그램, 맥문동·천문동·오미자·사삼 각 6그램, 목단피·질려자·조각자·결명자·청상자·석결명·우방자·형개·방풍·시호·현삼·전호·감초 각 4그램, 진피·오약·목향·차전자·택사·백모근·산수유 각 2그램이다.
위의 약재를 한 첩으로 달여 하루 세 번 식전 30분에 복용한다.
‘백은탕’은 만성 두드러기에 효능이 있다.
처방 내용은 부평초·질려자 각 12그램, 당귀·천궁·백작약·건지황·오령지·단삼 각 8그램, 형개수·방풍·백부자 ·선퇴·감초 각 4그램이다.
위의 약재를 곱게 가루 내어 연고를 만들어 피부에 바르거나, 달여서 하루 세 번 식후에 복용한다. ‘
질려산’은 열독창(熱毒瘡)으로 병조 부위가 가렵고 몸에 열이 나며 가슴이 답답한 증상, 또 새벽에 눈이 충혈되고 잘 보이지 않는 증상에 쓴다.
처방 내용은 질려자·백선피·방풍·대황·적작약·치자·황금·맥문동·현삼·길경·전호·구감초 각 40그램이다. 위의 약재를 가루 내어 한 번에 8그램씩 박하 달인 물에 타서 식후에 먹는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동의보감』에는 약재를 잘 고른 다음 짓찧거나 약간 덖어서 가시를 없애고 쓴다고 했다.
『의방유취』에는 약재를 밀기울과 같이 덖는다고 했다.
이렇게 하면, 눈병의 치료에 좋고, 약성을 완화시킨다고 했다.
『향약집성방』은 약재를 좁쌀죽 윗물에 담가 끓여서 익힌 다음 그 물을 쓴다고 했다.
『포구대법』에는 약재를 술에 담갔다가 쓴다고 했다
.『득배본초』에는 약재를 술에 담갔다가 덖거나, 달걀 흰자위와 같이 덖는다고 했다.
또 사람 젖을 발라 찌거나, 당귀 달인 물에 넣고 끓여서 쓴다고 했다.
술로 처리하는 것은 피를 잘 돌게 하기 위함이고, 달걀 흰자위와 같이 처리하는 것은 폐열(肺熱)을 내리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사람의 젖을 쓰는 것은 눈병을 치료하기 위함이고, 당귀 달인 물로 처리하는 것은 생리를 잘 통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임상에서는 약재를 잘 고르고, 맷돌로 갈아서 가시를 없앤 다음, 그대로 썼다.
또는 약재를 덖어서 가시를 없앤 다음 썼다.
◎ 현대적인 법제법
여러 문헌에서 말한 복잡한 법제법들은 기본적으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당귀 달인 물에 끓여서 쓰는 방법은 약재의 약성과 효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좋지 않다.
또한 달걀 흰자위와 같이 처리하는 것도 현실성이 없다.
오히려 달걀을 그대로 먹는 것이 낫다.
현 시점에서 합리적인 법제법은 질려자를 물로 씻어서 말린 다음 맷돌에 굴려 가시를 없애고 이것을 그대로 짓찧어 쓰는 것이다.
또는 약재를 누렇게 될 때까지 덖은 다음 맷돌에 굴려 가시를 없애고 이것을 짓찧어 써도 좋다.
'韓醫學 方劑 世界 > 법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초 법제 - 차전자 (0) | 2020.11.10 |
---|---|
본초 법제 - 승마 (0) | 2020.11.10 |
본초 법제 - 봉아출(봉출) (0) | 2020.11.10 |
본초 법제 - 강황 (0) | 2020.11.10 |
본초 법제 - 결명자 (0) | 2020.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