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學 方劑 世界/법제

본초 법제 - 지골피

초암 정만순 2020. 11. 10. 15:35

 

 

 

 

지골피 목질부를 뽑아 버리고 씻어서 쓴다

 

지골피(地骨皮)는 가지과에 속하는 다년생관목인 구기나무의 뿌리껍질이다.

열매는 구기자(枸杞子)라고 한다.

봄과 가을에 뿌리를 채취해 껍질을 벗긴 다음 햇볕에 말려서 쓴다.

맛이 쓰고, 성질이 차다.


지골피에는 리놀레인산과 페룰린산, 쿠코아민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이 주로 폐열(肺熱)을 내리고, 혈열(血熱)을 없애며, 골증(骨烝)을 낫게 한다.

약리 실험에서도 혈압 강하 작용과 혈당량 감소, 해열 작용이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골피는 땀이 나면서 뼛속이 쑤시고 열이 나는 골증열(骨蒸熱)과 폐열해천(肺熱咳喘), 혈열로 인한 출혈, 결핵으로 열이 나는 데, 소갈(消渴), 옹종(癰腫), 악창(惡瘡) 등에 쓰면 효과가 좋다.

아울러 중풍의 기운을 없애고, 폐열(肺熱)을 내리며, 피를 차갑게 해 주어 토혈(吐血)을 그치게 한다.

오후에 미열이 나는 데, 코피 나는 데,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는 데 쓴다.

또 당뇨, 간신(肝腎) 허약증, 신경통, 두통, 어깨 통증, 근육통, 요통, 허리와 무릎 통증 등을 잘 낫게 한다.

여러 임상에서도 지골피 4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2번 나누어 복용시킨 결과 고혈압을 안정시키고, 피부에 생긴 사마귀를 없애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치아 통증과 잇몸 염증에 지골피 달인 물을 복용하거나, 입속에 넣고 입가심을 하도록 한 결과 통증과 염증 완화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단, 지골피는 성질이 차므로 풍한(風寒) 감기로 인한 발열(發熱)과 비위 허한(虛寒), 허로화왕(虛勞火旺), 냉증 설사, 허열(虛熱)에는 사용을 삼간다.


지골피의 효능에 대한 『동의보감』의 설명을 보면 “족소음경(足少陰經)과 수소양경(手少陽經)에 들어가서 땀이 나는 골증열(骨證熱)을 낫게 한다.

피부의 열을 잘 풀리게 한다.”고 했다.

또『본초강목』은 “목이 마른 소갈(消渴)을 없애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피를 서늘하게 해 준다.”고 했다.


지골피를 이용한 치료 방법을 보면 지골피·생지황 각 200그램, 도인·토사자·백질려 각 160그램, 우슬·오미자·복분자·황기 각 120그램을 가루 내어 꿀로 환을 만든다.

이것을 한 번에 40알씩 미음 또는 데운 술로 공복에 먹는다.

이 처방은 기혈(氣血) 부족으로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고, 머리카락이 일찍 희어지는 데 특효가 있다.

노인의 보약으로도 쓴다.

약재 중 토사자는 술에 3일간 담갔다가 쓰고, 백질려는 볶아서 가시를 없애고 쓴다.


지골피를 이용한 또 다른 처방은 ‘지골피탕’이다.

처방 내용은 지골피 12그램, 숙지황·구기자·맥문동·천문동·갈근·백모근 각 8그램, 인삼·백출·백작약·황기·백복령·산약·산수유·단삼·도인·익모초 각 6그램, 우슬·차전자·오미자·시호·현삼·목단피·택사 각 4그램, 오약·목향·전호·감초 각 2그램이다.

이것을 1첩씩 달여서 하루 3번 식전 30분에 복용한다.

이 처방은 가슴이 번열(煩熱)로 답답하고, 다리가 뜨겁게 달아올라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증상에 효과가 있다.

또 몸이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 어지럼증, 식은땀을 흘리는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약재 중 백출은 쌀뜨물에 한나절 담갔다가 말려서 쓰고, 도인과 차전자는 살짝 볶아서 쓴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향약집성방』은 목질부를 뽑아 버리고 쓴다고 했다.

『방약합편』은 약의 성질을 조화시키려면 감초 달인 물에 담갔다가 쓴다고 했다.

또 물로 깨끗이 씻어 찐 다음 말려서 쓰거나, 약재를 태워서 지혈(止血) 목적으로 쓴다고 했다.

『동의보감』은 술로 씻어서 말렸다가 쓰면 찬 성질이 누그러진다고 했다

.『의방유취』는 약재를 꿀물에 담갔다가 누렇게 덖어서 쓴다고 했다.

약재를 덖거나 쪄서 쓰는 것은 약성을 완화시키기 위함이라고 했다.

『본초』는 약재를 술에 담갔다가 쪄서 쓴다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일반적으로 약재를 잘 고르고 약재 속에 있는 목질부를 빼고 잘게 썰어서 그대로 썼다.

일부 임상 경험에 의하면 술에 담그거나 술로 씻어서 썼다. 또는 약재를 술에 담갔다가 덖어서 썼다.


◎ 현대적인 법제법


약재를 술에 담그거나 덖는 것은 약재의 찬 성질을 완화시키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런 가공 법제 방법은 노력에 비해 그 효과가 미미하여 오늘날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현 시점에서 합리적인 법제 방법은 약재의 겉껍질을 벗기고 목질부를 뽑아 버린 다음 물로 깨끗이 씻는다. 이것을 잘게 썰어서 말렸다가 그대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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