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 법제 - 등심초
등심초 맵쌀가루 풀에 섞어 말렸다가 쓴다
등심초는 골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 들판의 물가나 습지에서 잘 자란다.
줄기가 25~100센티미터 정도로 생장하고,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짧은 마디가 많다.
마디에서 원기둥 모양의 밋밋한 녹색 줄기가 나온다.
줄기는 속이 가득 차 있고, 잎은 줄기 밑동에서 나서 비늘 모양으로 줄기를 감싼다.
5~6월에 녹색을 띤 노란색 꽃이 줄기 끝에 핀다.
열매는 세모난 달걀 모양이며, 9∼10월에 갈색으로 익는다.
끝이 뭉뚝하고, 길이가 0.5밀리미터 정도로 매우 작다.
등심초라는 이름은 줄기의 속심을 빼서 등잔불의 심지를 만들어 썼기 때문에 붙었다.
『산림경제』를 보면 말린 줄기로 방석·돗자리 등을 엮는 재료로 썼다고 한다.
특히 일본에서 많이 재배하는데, 다다미 판 위를 덮는 자리 재료로 사용한다.
그밖에 방석과 돗자리 등의 재료로 쓴다.
등심초를 약재로 쓸 때는 늦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줄기를 베어 세로로 쪼개 속살을 빼낸 뒤 햇볕에 말려서 쓴다.
속살인 등심은 가늘고 긴 원주형으로 표면은 유백색이거나 황백색이며, 국수 가락처럼 생겼다.
이 등심의 속살은 가루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멥쌀가루를 푼 물에 적시어 말린 뒤 가루를 낸다.
이것을 물에 넣어 등심만 위로 뜨면 이것을 건져 말려서 쓴다.
성미(性味)는 맛이 약간 달고, 성질이 차다.
약성이 폐경(肺經)과 심경(心經)에 작용한다.
메틸펜토산 등의 성분이 주로 함유되어 있고,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글루코루테올린 등도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이 주로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
오줌을 잘 나가게 하는 성분은 루테올린이다.
등심초는 마음속의 울화, 특히 심열(心熱)이 높은 화병으로 가슴이 아프고 답답한 증세와 이로 인하여 생긴 불면증과 심신의 불안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그리고 폐의 열기와 함께 기침이 잦은 증세에 좋은 약이 된다.
뿌리는 신장의 결석을 부풀려 부수고 녹여 버리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
뿌리는 물론 잎과 줄기도 결석에 효과가 있으며, 호흡기질병·소변장애·신장염·산후 부종에 쓰인다.
민간에서는 꽃과 뿌리줄기를 달여 이뇨, 방광염, 콩팥질병, 결석, 자궁출혈, 설사, 간질병 치료에 써 왔다.
등심초를 활용한 대표적 전통의학 처방으로는 ‘팔정산(八正散)’과 ‘등심탕(燈心湯)’이 있다. ‘
팔정산’은 청열사화(淸熱瀉火)하고, 이수통림(利水通淋)하는 약이다. 오줌 빛이 붉고, 요도에서 열이 나는 임질인 열림(熱淋)에 효험이 있다.
또 오줌에 피가 섞인 혈림(血淋)에도 효험이 있다.
이런 임질이 있으면 방광에 열이 몰려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있다.
또 아랫배가 불어나고 땅기면서 아프며,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거나 피가 섞여 나오면서 변비가 있다.
처방 내용은 등심초, 구맥, 편축, 활석, 목통, 차전자, 감초, 치자, 대황 각 4그램이다.
처방 내용을 설명하면 등심이 열을 이끌어 아래로 내려 주고, 목통·구맥·차전자·편축·활석 등이 청열이습(淸熱利濕)하여 임질을 치료한다.
신우염 등으로 더웠다 추웠다 할 경우에는 청호를 가미하고, 혈뇨가 심할 때는 소엽·백모근·생지황 등을 가미한다.
허약한 자로서 소양인은 육미(六味)를 가감하고, 소음인은 ‘팔미원(八味元)’을 가감함이 좋다.
임증이 오래되어 허약하거나, 중초(中焦)가 허(虛)하고 냉한 사람, 소변을 참지 못하는 사람, 임산부에게는 사용을 금한다.
‘등심탕’은 비뇨기 결석으로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 데 쓴다.
처방 내용은 등심초 4그램, 차전자 10그램이다. 차전자는 볶아서 쓴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약재를 잘 고르고 그대로 쓴다.
『동의보감』과『의방유취』『향약집성방』은 약재를 쌀가루 풀에 섞어 말린 다음 갈아서 물에 띄우면 약재 가루만 뜨는데, 이것을 건져서 말려서 쓴다고 했다.
『향약집성방』은 약재를 태워서 쓴다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약재를 잘 골라 생으로 쓰거나, 약재를 쌀가루 풀에 섞어 말린 다음 물에 띄워서 약재만 말려 썼다.
일부 경험에는 약재를 쌀 씻은 물에 불렸다가 씻어 말린 다음 가루 내어 썼다.
◎ 현대적인 법제법
탕약에 쓸 재료는 일반적으로 약재에서 잡질과 이물을 골라 버리고 그대로 쓴다.
가루로 쓸 때는 약재를 쌀가루 풀에 섞어 말리고 가루를 만들어 물에 띄운 다음 뜨는 가루를 건져서 다시 말려 쓰는 것이 합리적이다.
태워서 쓰는 것 등은 개별적 임상가들의 요구에 의하여 그때그때 만들 수 있다.
'韓醫學 方劑 世界 > 법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초 법제 - 결명자 (0) | 2020.11.10 |
---|---|
본초 법제 - 고본 (0) | 2020.11.10 |
본초 법제 - 지골피 (0) | 2020.11.10 |
본초 법제 - 황정 (0) | 2020.11.08 |
본초 법제 - 단삼 (0) | 2020.11.07 |